우연히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 이 책의 제목이 한 순간 마음에 들어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책을 펼쳐든 순간부터 저자의 세심한 위로에 매혹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만나온 많은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족한 엄마인 '나만' 경험하는 줄 알았던 문제들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임을 알게 되며 한결 가벼움을 느꼈다.
# 아이들은 어른과 달라서 뇌도 마음도 아직 굳지 않고 자라는 중이다. 이런 일은 어느 순간 오기 때문에 나는 늘 ‘아이는 결국 스스로 큰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_ 아이의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나아질까?', '괜찮아질까?'하는 의구심에 불안해하는 나에게 '어느 순간' 다가올 변화의 때를 기대하게 하는... 나의 기다림에 힘을 주는 구절이었다.
# 내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_ 엄마로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죄책감'은 가장 친숙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나의 행동과 선택들이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반추하고 실망하는 엄마들에게 저자의 말을 함께 나누고 싶다. 과거에 갇혀 있기 보다, 우리의 선택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시야를 넓혀주는 저자의 혜안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부족한 부모임을 견디는 것이다.
#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모란 본질적으로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인지 모른다.
_ 더 나은 부모가 되고 싶어 발버둥 치던 나에게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부족하고 서투른 부모로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 이 책의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든든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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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며 마주하는 수많은 발달 과업이
엄마가 넘어야 할 고비와 끊임없이 풀어야 할 숙제와 같이
무겁게만 느껴지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큰 힘이 되었다.
SNS, TV, 도서들에서 넘쳐나는 육아에 대한 정보들이 때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처럼 내 머리와 마음에 한가득 쌓여만 갔는데, 이 책은 나의 체증을 내려주고 어루만져 주는 탁월한 소화제였다.
'버티다 보면 어렵고 힘든 시간 속에서 숨 돌리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시간도 오고, 어렵고 힘든 시간도 지나갈 것이다.' 라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나와 같이 지쳐있는 많은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