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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마법 | 기본 카테고리 2022-07-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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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저/김혜란 역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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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불가코프'라는 작가가 '스탈린'에게 수없이 편지를 쓰는 내용이다.
실제로 불가코프는 스탈린에게 러시아를 떠나게 해달라고 편지를 썼다.

당연히 불가코프가 궁금했다. 대성공했던 작가가 살벌한 스탈린 치하에서 검열을 받고 모든 출판과 공연이 금지 당하게 된 후 불가코프는 고달픈 삶을 산다.
그토록 러시아를 떠나고 싶어했으나 끝내 시력을 잃고 아내에게 구술로 마지막 작품을 쓰게 되는데, 바로 그 작품이 그의 대표작이 된 '거장과 마르가리타'다.
부인이 원고를 숨겨둔 덕분에 이 책은 그의 사후 1966년엔 불완전하게, 1973년엔 검열없이 정식 출간되었다.

이 책은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느낌의 소설이 아니다. 러시아에 이런 환상문학이? 하고 놀라게 된다. 언제 사놓았는지 기억도 없을 만큼 책장의 화석이 되어 있던 이 책을 후안 마요르가 덕분에 이제야 읽었다.

어느날 외국인 교수란 사람이 나타나 당신은 죽을 거라고 예언한다. 그것도 머리가 잘려서. 그리고 진짜 그렇게 죽는다. 그걸 지켜본 시인 '이반'은 그 외국인을 찾다가 정신병원에 가게 되고, 외국인 교수라는 '볼란드'는 놀라운 마법을 부리며 모스크바를 뒤흔든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한참 지나서야 등장하는데 볼란드의 마법이나 마르가리타의 황당한 모험은 해리 포터를 찜쪄먹는 수준이다.

모든 길이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불가코프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 속에,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는데 작가의 외침을 글로 박아 넣은 듯한 느낌이다.

꼭 러시아의 상황을 알아야만 읽히는 책이 아니라 소설 자체로도 흥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악마와 고양이와 마녀와 빗자루...
이 책을 이제라도 읽게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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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코프가 궁금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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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후안 마요르가 저/김재선 역
지만지드라마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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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요르가'는 어느날 책 할인 코너에서 러시아의 작가 '불가코프'가 쓴 <스탈린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견한다. 불가코프의 소설이 아니라 진짜로 불가코프가 스탈린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이 편지를 왜 썼을까 하는 의문과 스탈린이 불가코프에게 실제로 전화 했다는 실화에 후안 마요르가는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이 희곡을 썼다.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코프' (1891~1940)는 '백위군',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쓴 러시아의 작가다. 유머와 풍자, 현실과 환상을 그린 그의 작품은 러시아 문학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다고 한다.
스탈린 치하에서 그의 문학은 검열을 피할 수 없었고, 출판과 무대 모두 금지 당한다. 심지어 스탈린이 15번이나 관람할 만큼 좋아했다는 작품도 있었으나 그 작품도 금지 당한다.
불가코프는 편지를 썼다. 작품을 출판하게 해주던지, 러시아를 떠나게 해주던지, 아니면 극장에서라도 일하게 해달라고.
이에 스탈린은 불가코프에게 전화를 했다. 극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이런 정황들을 가지고 후안 마요르가는 멋진 작품을 썼다.
스탈린에게 편지를 쓰는 불가코프, 불가코프 앞에서 스탈린 역할을 해주는 아내, 불가코프 눈에만 보이는 스탈린이 등장하며
''과연 진정한 작가는 누구를 위한 글을 써야 하는가?''
를 묻는다.

마드리드 태생의 후안 마요르가는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수학교사로도 일했고, 예술학교 교수로도 일했으며 '라 로카 데 라 카사' 극단을 창립하고, 1년에 한번 직접 연출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완전 현역이다. 멋진 작품을 쓰는 그가 연극에 대해 한 말은 완전 내 맘과 같다.

''연극은 즐거움과 감동 외에도, 관객들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조명해 볼 수 있는 뭔가를 던져 주어야 한다. 관객의 상상력이나 감각에 도전하면서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비판하며 또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는 공간이 연극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은 철학처럼 갈등에서 출발하며 철학자들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질 수 있다. 위대한 연극, 가장 좋은 연극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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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언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6-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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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채프먼,로스 캠벨 공저/장동숙 역
생명의말씀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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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초등학생 독서수업 제안이 들어왔다. 고민을 하다 먼저 아이들을 만났는데 쉽지 않았다.

이 책이 생각났다.
'사자와 소' 이야기처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고, 내 방식대로 사랑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헤어지며 '나는 최선을 다했어'라는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러지 않으려면 아이들의 사랑의 언어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은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의 자녀편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각자 사랑의 언어가 달라서,
사랑 받는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1. 인정하는 말
2. 함께 하는 시간
3. 선물
4. 봉사
5. 스킨쉽

어떤 사람은 안아줄 때 사랑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내 일을 도와줄 때 사랑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줄 때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사랑의 언어가 '인정하는 말'인 사람에게 선물만 주면 그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고 선물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수 있다.
봉사를 사랑의 언어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스킨쉽만 했다간 짐승 취급을 받는다. 상대의 언어로 사랑을 전해야 한다.
남녀 사이도 이런데 일방적인 관계인 부모와 자녀 사이는 훨씬 더 중요하다.

책에는 자세한 실예가 들어있어서 뜨끔하기도 하고 이렇게 해야겠구나 반성도 하게 한다. 우리 아이의 사랑의 언어를 찾아보고 그 아이가 가장 원하는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해주라는 것. 물론 아이들은 5가지 사랑의 언어가 다 필요하다. 성인들은 사랑 받는다고 못느끼면 다투거나 헤어져 버리지만, 아이들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이상행동을 한다. 사랑 받으려고, 관심 받으려고, 상처를 보여주려고, 비뚤어진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사랑의 언어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다시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과 사랑하는 것, 소통하는 것 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내 맘을 몰라? _ 응, 몰라!''
내 방식대로만 사랑하면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학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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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자 | 기본 카테고리 2022-06-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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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토지 01권 : 박경리 대하 소설

박경리 저
마로니에북스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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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얼마전 '토지'를 읽겠다고 했다. 교수님이 토지를 추천하셨다는 거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기가막히게 펼쳐지니 연기를 공부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20권 다 읽기 힘들면 8권까지만, 아니 4권까지만이라도 꼭 읽으라 하셨단다. 이렇게 강권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읽는다는 교수님 말씀에 오기가 생겼다며 방학 때 읽을 책 리스트에 토지를 올렸다.

듣고 있던 딸2가 '나두 나두' 하며 자기도 읽겠다고 난리난리~. 발음도 어려운 러시아 이름이 즐비한 4권짜리 '전쟁과 평화'도 읽었는데 토지를 왜 못 읽으랴.

그래서 일단 4권까지만 도전하기로 하고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몇 년 전에 20권 완독도 했고 시대상에 대해서도 좀더 익숙하지만 딸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웬걸 찐한 사투리의 감칠맛 나는 대사를 넘나 재밌어 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또 놀란다. 어쩜 그 많은 인물들이 다 생생하게 살아 있을까.
최치수, 윤씨부인, 조준구, 용이, 월선이, 강청댁, 임이네, 평산이, 귀녀, 봉순이, 강포수, 두만네, 김훈장, 별당아씨, 구천이, 서희...
정말 너무 재밌다.

올해 독서모임 1년 프로젝트로 토지를 읽기로 한 팀도 있어서 어차피 다시 읽어야 했는데 딸들 덕에 읽게 되서 잘됐다^^

평산리 최참판댁 식구들과 서민들의 애달픈 삶과 기울어가는 국운을 개탄하는 분위기와 그 와중에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얽히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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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 기본 카테고리 2022-06-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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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조반니의 방

제임스 볼드윈 저/김지현 역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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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몹시 애정하는 책이다.
문장이 너무 좋아서 마음에 강하게 남아있던 책이다. 비겁하면서도 외로운 감성에 마음이 무너졌던 책이다.

''천장 한가운데에는 마치 규정 불가능하고 병든 섹스 같은 누르스름한 전등이 매달려 있었고, 천장은 그 불빛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거기서 배어나는 악의까지 희석되는 것은 아니었다. 저 뭉툭해진 화살 같은, 산산조각 난 꽃 같은 불빛 아래에 조반니의 영혼을 에워싼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다.''

독서모임에 이 책을 추천하면서 걱정이 많이 됐었다. 다행히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공감해 주셔서 행복한 모임을 했다.

*조반니의 방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한다,
죽기 전에 읽어야 하는 책,
처음엔 잘 모르겠는데 읽다보니 인간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1950년대 소설 같지 않았다, 현대 소설 같았다,
큐어 소설을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절로 감정이입이 됐다,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부수는 글이었다,
문장이 너무 멋있었다_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하는 문장에 반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하다,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정서를 깊이 있고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요즘 소설 같았다,
등등 상찬이 이어졌다.

*데이비드
주인공이 처음 성정체성을 알게 되었을 때, 겉으론 정체성의 자각과 짜릿한 첫 경험이었겠지만, 속에선 자아가 분열되었을 것이다, 사랑과 죄책감과 부도덕이 뒤섞여 욕망을 찾아 파리로 가게 했다,
비겁하고 찌질한데 손가락질 할 수 없다,
예견된 배신이었다, 그럴줄 알았다,
철저히 이기적이었고 자기 마음가는대로 했는데 한편 이해가 간다는...

*조반니
직진남이냐 vs 순정남이냐
너무 직진하는 사랑은 부담스럽다,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다,
사랑밖에 모르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사랑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사랑이라 머뭇거리는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찌질하다,
가족과 규제가 있는 고향이 아니라 타지인 '파리'여서 가능했던 사랑이다,
읽을 게 많은 부유한 백인과
잃을 게 없는 가난한 유색인종의
애초부터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제임스 볼드윈
흑인이며 게이이며 이방인이었던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
현대 미국 문학사의 한 축이며 뜨겁고 매혹적인 문장과 냉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작가.

''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흑인>으로 읽히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단순한 <흑인 작가>로 읽히고 싶지도 않았다.''

작가의 의도 그대로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내고 인간을 바라보게 했다,
이 작가는 도대체 얼마나 외로웠을까...

*살짝 걱정했던 우려가 무색하게 열띤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부분 공감하며 뿌듯하고 감사했다. 이래서 독서모임을 하지 하는 마음^^ 혼자 읽는 것과 함께 나누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오늘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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