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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수업 | 취미/교양 2022-10-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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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첫 한문 수업

임자헌 저
책과이음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의 일에 다시 되돌아보는 한문번역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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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學 (배울 학)

" 배운 걸 자꾸 복습해서  내것으로 만들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나요? "

- 논어 첫 구절 중 -

 

한자를 생각하면 아마도 학교에서 배운 "하늘 천" , "땅 지" ~ 이렇게 기본적으로 배우고,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친구들은 방과후에서 다니면서 급수대로 한자자격증을 따는 유행이 기억이난다. 하지만 독자는 그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지루한 탓에 "한글 놔두고 한자는 왜 배우나?" 그런 생각을 하였다. 그런 생각이 작가에게도 있었는지 그가 '불확실' 한 미래 그리고 '성과' 없는 결과에 대한 난관에 부딧히는 표현들이 나에게 많이 보였다. 마치 '한문번역가' 가 되기 위해 자격증반처럼 책 아래에는 조금맣게 초급반, 중급반, 전문가반, 새로운 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열되면서 순식간에 무언가가 이루어진 것도 쉬운길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때로' 아님 '때때로' 의 차이를 아는 곳에서
공부에 '공' 자도 관심이 없던 작가는 신기하게도 심리학을 전공을 하여 어렸을 적 꿈이던 '미술'을 포기하고, 예술쪽으로 접근하기 위해 <월간 도예> 잡지 기사로 일하게 된다. 그 이후는 더 넓은 예술 세계를 접하기 위해 미술사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며 입시 요강으로 필요한 제2외국어에서 '한문' 이라는 인연을 만나게 된다. 그런 막막한 한문을 특강으로 들으러 간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연수원에선<논어>를 처음 만나게 된다. 첨에 고리타분한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공자는 재밌게도 고위관료들과 사회, 정치, 백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치 우리 사회를 풍자하는 것 같은 일상과 똑같다는 걸 느낀다. 또한 작가는 한문은 '꼼꼼하게' 배우는 깨알같은 지식들이 재밌게 느껴진다고 표현한다.

독자 또한 중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간체를 쓰는 게 귀찮다라고 느껴지다 깊게 '사자성어' 를 알게 되면 재치있다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작지만 이것을 배웠을 때의 쾌감(?)일 것 같다. 

 

&lt;중용&gt; 내용 중
<중용> 본문 내용 중

 

지치지 않는 '서당개 3년' 공부법

하지만 '한문'을 배우는 것과 '한문 번역가'의 길을 걷는다는 건 막연한 일이였다. 대학원에 낙방한 작가는 그 이후 한국 번역연수원에 합격하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 '한문'은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려운 이유는 독자도 처음 알은 내용이지만, 한문에서는 직접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끊는 지점을 만드는 '구두점' 과 문법이 따로 없다는 것이였다. 문법이 따로없다니..앞 뒤에 해석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작가는 아마도 이 점에서 다른 한문학과, 역사학과를 나온 사람들보다 어려운 것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중국에 영향을 받는 문자이기에 <삼국지>,<열국지>,<초한지> 등등 중국의 역사배경을 아는 건 너무도 중요한 일이였다.그럼에도 그가 택한 공부법은 '천천히' 하지만 많이 다양하게 본다는 '서당개 3년' 공부법을 선택한다. 책을 보면 작가는 맨 뒤에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으로 나름 혼자 번역해보며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아마도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갈 것이다. 나에게 맞는 속도와 실력이 아니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 게 십상이라는 것을....독자 또한 똑같은 유형이기에 무엇보다 작가의 결정이 공감이 갔다. 대신에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구절은 <중용> 나오는 구절이였는데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베기라도 해야한다는 평소 부모님의 말이 딱 떠올랐다. 작가가 연수원 3년이라는 시간에서 진학과 경제적 현실을 봐야할 때 '한문' 에서 배우는 옛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렵지만 하나씩 새롭게 번역해가는 그가 견뎠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인연과 기회에서 배우는 것들

노력을 하다보면 컴컴한 터널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만남이라는 것도 있고 뜻밖지 않는 인연으로 새로운 기회가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는 3학년 2학기가 될 쯤 '한문'이라는 것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지만, 교육이 아닌 실전에선 번역본도 없이 처음 제문을 해석해야했고, 상임위원을 위해 배운 족보인 보학공부도 어렵기만한 첩첩산중이 있었다. 그런 작가에게도 우연히 발표시킨 선생님을 통해 '제자'답다는 인정을 받고, 상임위원회에서 낙방했을 때 <맹자> 수업에서 깊은 표현에 인상이 남아 <승정원일기> 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되는 우연도 있었다. 독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연'이라는 건 정말 없구나라는 것을 느껴졌다. 물론 작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분명했지만, 실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직접해본다는 건 '학생' 입장으로서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수가 없을 것이다. 

 

1783, 정조 <자율전칙> 중에서

 

<정조실록> 중에서


 

번역가로서 만나는 역사

상임위원회를 이후 본격적으로 정식 번역위원으로 걷게  된 작가는 <승정원일기>,<일성록>,<조선왕조실록>까지 우리가 지금 읽을 수 있도록 번역을 만들어 놓은 결과를 함께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민족이 얼마나 '기록'에 미친 나라인지 말하지 않아도 작가의 책에서 느끼게 되었다. 하나의 건물을 짓는다해도 어떻게 빌리고 그 빌린 돈은 언제 어떻게 갚는지 그리고 어떤 크기로 짓을 것인지 수치로 따져서 모든 것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수포자로서 어려운 말이였지만, 지금 똑같이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있을 정도 인 것 같다. 정치는 또 어떠한가 조선 전기에는 '세종'이 있다면 작가가 들려 주는 '정조'의 성군 모습은 '백성'들을 향한 작은 재판에도 6년이라는 세월과 고아들을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회의록은 생각보다 꼼꼼했다는 것을 책에서 독자는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날짜별로 기록하는 기록물이라서 함께 비교를 하며 번역을 한다고 한다. 특히 <승정원일기>는 현장성이 있는 기사여서 기사가 바뀌기에 O를 쳐서 계속 이어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반면 <일성록>은 그 날의 기록을 편집해서 모아둔 것이기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둘이 비교하여 볼 때마다 겹치는 게 많아 '기록'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에 독자는 놀라기도 했고, 지금 내가 매일 저렇게 쓰라고 해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관과 검서관이 기록했을까...) 

 


'인'이라는 것은 人(사람 ) 과 仁 (사랑) 두 가지 뜻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직업으로서 꿈이없다는 라는 표현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이 전부라면 어떠한 것을 감수하고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내가 하고 있는 일들 보게 되었다. 독자는 '한문'에 견식은 없지만,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삶을 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한문 번역가'라는 직업만이 아닌 사람으로 살면서 겪는 희노애락을 '한문'으로 풀어놓은 철학과도 같은 자기성찰을 보게 된 것 같다. 솔직히 한문으로 써있는 본문은 다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작가가 걸어온 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이 갈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자신에게 '이유'가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도 도전하는 이에게 용감하게 나아갈 것을 응원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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