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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드리머 | YES24 파블미션(舊) 2017-07-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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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모니 드리머

박귀찬 저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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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꿈은 그저 꿈으로 머무는 반면, 다른 꿈은 꿈꾸는 이 본인과 다른 사람들의 인생까지도 바꿔 놓습니다. 왜 어떤 꿈은 그저 현실과 유리된 공간에서 힘을 못 쓰고 환상의 소모에 그치며, 다른 꿈은 현실에 침투하여 현실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까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온갖 희구와 욕망이 현실 속에서 완성되며, 어떤 건 별 필요도 없는 편익마저 옆에서 돕는 지금, 정작 내면의 이상과 열망이 현실로 연결되는 기제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운과 변덕과 상황에 내맡겨져야 하는 상황이 사뭇 불가사의합니다.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의문이 먼저 해결되는 게 보편의 이치일 텐데도 말입니다.

저자 박귀찬 원장께서는 그 이유를 매우 간명하게 짚습니다. "네 꿈이 이뤄지지 못한 건, 아직도 꿈에 머문 건, 네 꿈이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로 초점을 맞춘 이슈는 20대 청년 취업 문제입니다. 이 시기 청춘들의 가장 화급한 관심사는, 당연히 4년 학부 과정을 마치고 이른바 "백수 기간" 없이 번듯한 직장에 어여 몸을 담고 소속을 갖는 일입니다. 험난한 입사의 문을 통과해도 인생의 도전과 시련과 과제는 지금부터일 뿐입니다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젊은이들에게는 그 밖의 다른 먼 시점의 목표를 응시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피땀 흘려 노력하는 이들이지만, 어떤 이는 원하던 직장을 갖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한 채 "취준생"의 주홍글씨를 달며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저자 박 원장은 그 승부의 갈림길을, "절박한 꿈의 설정과 실천을 위한 냉혹, 냉엄한 자기 성찰 과정이 과연 있었는지"에서 찾습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의 전투에 임하더라도 위태로움이 없다고 했습니다. 상대, 목표의 파악은 현재 피를 말리는 수준의 경쟁에 임하는 모든 취준생들이 마치 암기과목 사항을 딸딸 외우듯 잘 수행합니다. 어떤 식품 회사는 한국인의 기호와 취향을 세계화하려는 다부진 사원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젓가락질" 면접을 봅니다. 지원자들은 회사가 요구하는 다른 스펙도 훌륭히 갖췄지만, 젓가락질을 비롯해 요리의 본질과 절차에 익숙해지라는 면접관들의 니즈 역시 충분히 감지하고 준비하며 면접에 임합니다. 나의 청장년기를 의탁하고, 나를 글로벌 인재로 가꿔 줄 회사의 요구에 그 무엇이든 부응하겠다는 각오가 대단들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회사에 대해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조직에의 적응에 어떤 자질이 요구되며 예비 사원으로서 짧은 시간 동안 외적인 직무 기능과 내적인 마인드셋을 갖췄다고 해도, 정작 내 자신이 누구이며 향후 이 회사에서 몇십 년 동안 어떤 기여와 참여, 실적 쌓기와 화학적 적응 양태를 보일지는, 윗사람도 모르고 동료, (미래의) 부하 직원들도 모르는 겁니다. 다만 지금 면접관이 확실히 아는 게 있습니다. "이 친구, 제 나름 훌륭한 자질이 돋보이나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고전하겠는걸." 심각한 오판, 예외도 있겠으나 대체로 자기 회사에 최적 직무 능력을 발휘할 인재는 면접관들이 명시 혹은 암묵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로 판별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이해 못 한 지원자들은 "대체 내가 뭐가 부족해서 떨어졌지?"라며 이유 없는 자학, 절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실 면접관들도 딱히 그가 부족해서 불합격시킨 건 아닙니다. 또한, 그들 역시 직감으로 "이 인재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릴 뿐, 어떤 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그 구체적 기제에 대해선 아는 바 없습니다.

저자 박귀찬 소장의 주장은 바로 여기에 독창성이 있습니다. "떨어지는 지원자, 당신은 회사에 대해서 잘 알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외적 사항에 대해 많은 파악을 이뤘으나,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면접관에 인상(impression)을 주지 못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있어도 무방하나 최소한 자신의 약점에 대한 파악은 이뤄져야 합니다)을 모르는 이가 회사와 조직에 기여할 방법인들, 융통성있게 적기적소에 발휘할 리가 없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조직 안에서 어떤 자아실현을 이룰지 정확하고 바른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한 냉정하리만치 분명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박 소장은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절박한가?" 이렇게 물으면 취준생 중 안 절박한 이가 어디 있겠냐며 반문할 수 있습니다. 박 소장님의 관점에선, 취준생 중 상당수가 "절박한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절박하지 않고 느긋한 태도라면 아마도 사방에서 눈총이나 조소가 날아오겠기에, 그 역시 남들따라 절박한 시늉을 열심히 냅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딴생각이고, 보완해야 할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그것도 자아의 일부라며 감싸거나 외면합니다. 약점이 보완 안 되니 다음 면접에도 또 같은 사유로 낙방입니다. 보완 안 되는 이유는 에고를 여전히 어루만지고 싶고, 현실의 필요와 에고의 과잉 보호 둘 중 후자를 선택할 정도니 이 사람은 여전히 "안 절박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안 되었다 판단되면 혹여 확신이 안 서도 다음 기회에는 정반대 스텝으로 트는 게 (매우 단순한 사고로도) 타당하며 확률도 높아지는 선택인데, 그렇지 않고 매번 좋아하는 패에만 집착하니 이 사람 이거 안 절박한 사람입니다.



에고에 집착하고 종래의 틀을 바꾸지 않으며 자기 점검에 게으른 이는 알고 보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노력해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도 별반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거야." 이런 생각이니 매번 스타일이 같고 발전이 없지 않겠습니까? 일단 한번 자신의 껍질을 확실히 깨고 나온 인간은, 두 번 세 번 환골탈태를 또 시도합니다. 지난번에 시도해 보니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결과가 좋았거든요. 여기서부터 셀프 리더십이 탄생하고, 창의력이 무한대로 성장하고, 자신만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확실히 자각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호흡이 길어지는 지속 가능 성장에의 발판이 마련되고, 나 자신을 확고히 볼 수 있으니 남의 장단점과 개선도 눈에 들어 옵니다. 주위와의 융화와 팀웍은 기본입니다. 이처럼 자아 성찰을 통해 거듭난 인재를 두고 저자는 "하모니형 인재"라 칭합니다. 이런 인재가 성과를 뚜렷이 냄은 당연하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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