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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리더십 - 세계를 이끄는 신바람 다이내믹스 | YES24 파블미션(舊) 2017-07-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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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형 리더십

백기복 저
북코리아(Bookorea)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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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고도 성장의 트랙을 한국이 밟고 있을 무렵, 아직은 개발 도상국 라벨을 떼지 못할 시절이었으나 그때도 외국에서 비결이 뭐냐며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에 대한 어느 한국 관료의 답은,


"이에는 뭔가 매뉴얼화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였지요.


사람이 잘나갈 때에도, 어떻게 해서 그리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막상 본인도 딱히 대답이 안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오쇼 라즈니시였나요, 지네한테 어떻게 그리 빨리 기어다닐 수 있는지 방법을 묻자 그거 생각하느라 스텝이 꼬여 다시는 빠르게 못 기어다녔다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한국은 분명 누구를 흉내내었다기보다(흉내 낸 것도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게 분명합니다. 애초에 누굴 흉내"만' 내어서는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요즘 많이 출간된, 리더십을 거론하는 다른 유서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한국형이란 특칭 수식어가 일단 독자의 기대를 부르기도 하거니와, 저자의 명쾌하고도 독창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 있으며, 최초 의도와는 달리 결론에 가서 타 저서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낙착하지도 않습니다. 최초 의도도 참신하고, 결론 역시 독창적으로 매조지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가 다른 책, 다른 저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지평에서 시작하는 듯합니다.

리뷰에 보통 본문 인용을 하기보다, 독자로서 제 나름대로 재해석한 바를 정리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 책은 일단 저자의 주장과 요지가 너무 참신하고 강렬하게 와 닿는 바가 많아 그대로 몇 대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 우선 한국형 리더십은 리더 자신뿐 아니라 리더가 존재하는 동료, 상사, 하급자, 직무, 그리고 조직 등 다양한 대상들에 대한 대표적 행동들을 모두 포함한다.

즉 한국형 리더는 스스로 자기긍정과 성취열정으로 무장하고 동료와는 수평조화를 이루고 상사와는 상향적응에 능하며 하급자에게는 하향온정의 관계를 발전시킨다.

또한 직무수행에 있어서는 솔선수범으로 앞장서며 조직차원에서는 환경변화에 적극 적응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이다.

(강조는 서평자가 함)

이 대목에서 "그럼, 한국에서 작게는 팀장, 높게는 대기업 회장에 이르기까지 전부 저렇게 성현군자와도 같은 마인드로 조직원들을 이끈다는 뜻인가?"하고 바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죠. 가깝게는 바로 며칠 전만 해도 유수의 제약회사 회장님의 소위 "갑질"이 문제되기도 했으니까요(정확한 진상을 좀 더 경과를 지켜 봐야 할 일입니다만). 그러나, 한국의 많은 조직(역시 자그마한 회사의 영업팀 정도이건, 팔팔한 스타트업 전체이건, 대기업의 미래전략기획실이건 간에 말입니다)은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그게 시시하게 국내 다른 미미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 그것도 미국 유수의 기업들을 무릎꿇려가면서라는 벌이는 성공 양상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직접 재앙이라면서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다 요구했겠습니까? 협상 준비 기간에만 해도 "멕시코와 캐나다의 예를 보라, 자유무역협정이란 선진국 경제에 종속되어 결국 파멸로 향하는 보기 좋은 덫일 뿐이다"라는 논리가 얼마나 횡행했었는데, 결과는 이처럼 정반대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물론 지금 재협상 멍청하게 하면 진짜로 그렇게 되겠지만).



저자의 요지는, 분명 되는 곳은 잘 되며, 대체 잘나가는 조직이 어떻게 해서 그런 성과를 거두는지, 배울 건 좀 분명히 배워서 성과를 내어 보자는 겁니다. 또 저자는, 이 점이 저로서는 독특하다는 건데, 긍정적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 측면까지, "한국형"에서만 나타나는 분명한 특질을 파악하고 정리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부정적 특질을 따로 다른 항목에 정리하는 건 아니고, 긍정적 특질 밑(뒤)에다 분석을 해 놓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독자들은 그 부분에도 주목해서 탐구해 볼 일입니다.

한국형 리더(십)의 장점 중 특히 독자로서 눈여겨 보게 되는 건, 첫째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다"는 이른바 하향온정을 거론한 대목입니다. 야박하게 리더가 자기 몫만 챙기면 결코 아랫사람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이 점이 미국과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고, 심지어 인근 중국, 일본과도 구별됩니다. 일본의 경우 상하 위계가 엄격하여 윗사람의 몫은 처음부터 아랫사람이 넘볼 수 없고, 다만 리더는 아랫사람에게 돌아갈 정당한 대가만 공정하게 챙겨 줘도 존경을 받습니다. 중국은 윗사람이 청렴 결백한 대신 엄정하게 절차만 관리하는 유형을 원합니다.

반면 한국은 리더가 어디 가서(도둑질이건 뭐건) 단단히 한 건 해 올 수 있는 능력형을 원하며, 그 성과를 아랫사람들에게도 (기여가 있었건 없었건 간에) 팍팍 인심 써서 나눠 줄 수 있는 타입을 좋아라합니다. "그래, 뭐 너도 가져!" "헉, 세상에, 너무 감사합니다!" 바라는 녀석도 속으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건만 막상 주면 새삼 감격하며 동네방네 소문 내며 유난을 떨어대죠. 안 주면 (안 주는 게 당연한데도) 속으로 큰 앙심을 품고 말입니다. 어찌 보면 구태 중 구태인데 아직 이런 점이 효과를 발휘하는 게 신기하고, 저자의 지적처럼 분명 좋은 점은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 한 번 하고 나면 조직에 싹 신바람이 도는 게 분명히 눈에 띄거든요. 형태만 바뀌었지 분명 대기업도 하긴 합니다. 한국 사람은 그게 통하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것말고도 정말 재미있는 분석이 많은데, 이게 과연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례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우리가 읽으면 너무 공감이 되고, 그를 넘어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여튼 조직을 살리는 비결은 우리가 어느 정도는 감 잡고 있던 거고, 흥하는 조직은 개개인이 자기 생각만 하지 않고 동시에 신바람을 내며 자기 희생도 과감히 실천하는 게 일단은 첫걸음입니다. 한번쯤 읽어보고 자기가 몸담은 조직에 적용시켜 볼 만한 게 많았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주 낯선 이야기들이라거나, 추상적인 공자님 말씀이 결코 아니라는 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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