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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0-08-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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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지현,조박선영,조이스박,백윤영미,유숙열 공저
이프북스(IFBOOKS)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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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콩쥐팥쥐의 어떤 버전에서 팥쥐는 젓갈로 담가진다고 한다. 과연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전래동화다운 호쾌한 결말인가? 처단해야 할 건 오히려 심술을 부리고 욕심을 낸 여성을 젓갈로 담그는 결말을 만들고 그 결말을 전시하는 시선이 아니던가?


실제로 어린 내가 여자 둘이 나오는 이야기를 보고 싶어 콩쥐팥쥐를 펼 때마다 내면화했던 것은 팥쥐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경고와 더불어 팥쥐가 맞는 결말을 바라보는 콩쥐가 되라는 권고였다.

남을 적극적으로 괴롭히지 않고 약한 사람을 돕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나는 이제야 그 경고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권고에 비굴함이 내포되었음을 안다.


우리 전래동화에 깃든 힘은 여성들을 두려움 머금은 무력한 신체, 가여운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으로 서의 삶으로 끌었다. 이제 다시 쓰인 이 이야기들은 같은 동화를 공유했던 여성들을 활기찬 몸으로 왕성하게 계속되는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 이민경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탈코르셋』 작가)



옛이야기에서 페미니즘을 찾아 서사를 바꾸다!


도서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는 콩쥐팥쥐, 구미호, 홍길동,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다시 쓴 창작 이야기에 작가의 에세이를 덧붙인 도서이다. 페미니즘 도서 전문 출판사 이프북스가 2년간 공들여 기획하고 갈등 중재와 교육, 번역과 저술, 콘텐츠 기획, 심리 치유의 영역에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을 작가로 섭외해 제작한 만큼 작품성과 메시지가 뛰어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야기가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현실이 바뀌며 현실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 이제 여성들은 누군가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해피엔딩,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 내면의 힘, 비극을 직면하는 관찰력 그리고 가능성을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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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 기본 카테고리 2020-06-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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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여 장의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

★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향연

★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뒤를 이은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이야기


카이사르부터 브렉시트·코로나19까지…

영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2020년 1월 31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독립’을 축하했다. 영국은 무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국에 점령된 적이 없고, 지난 백여 년간 수없이 많은 나라를 자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다. 오랜 라이벌인 프랑스조차 나폴레옹전쟁 이후에는 멀찌감치 따돌렸고,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 그런 영국에게 새삼 독립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을까? 그것은 브렉시트Brexit, 즉 유럽연합으로부터의 독립이었다. 


영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유난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3수 끝에 이룬 통합 이후에도 유럽에 대한 영국의 소속감은 유달리 낮았고, 급기야는 탈퇴로 결론이 났다. 영국은 유럽의 역사에 끊임없이 관련해왔지만 정작 유럽과는 선을 긋는 일이 많다. 왜 영국인은 유럽과의 차별성을 유달리 강조하려 들까? 이를 알기 위해 저자는 우리가 영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왕조의 부침은 겪었을지언정 천 년이 넘도록 타국에 점령당하지 않은 본토에 대한 자긍심과, 전 세계를 아우르던 대영제국의 찬란함이 이들에게 민족이 아닌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나폴레옹전쟁에 이은 양차대전의 승리는 영국인에게 승자의 자부심과 함께 다가올 백 년도 영국의 세기가 될 거라는 희망을 간직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일어난 것이 유럽연합의 열성적인 가입과 그 뒤를 이은 브렉시트라는 모순된 결론이었다. 최근 백 년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영국에서는 그 전,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일어났다.


책은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부터 브렉시트와 코로나19가 등장하는 오늘날까지 영국의 역사를 다룬다. 영국인에게 세계사는 곧 영국의 역사다. 영국인의 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했다. 카이사르의 브리튼 섬 원정 이후 역사시대에 들어선 뒤부터, 영국의 역사는 곧 유럽의 역사이고,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유럽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였다. 그 역사는 때론 세계를 긍정적인 면으로 물들였고, 때로는 세계를 어두움 속에 밀어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는 이 모든 면을 보여주려 한다. 역사의 밝은 면과 함께 그 밝은 면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 또한 동시에 조명하려 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교과서식의 단순한 나열 대신 사람의 행위와 감정, 동기에 천착했다. 사람이 사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모여 영국의 역사, 아니 전 세계의 역사라는 큰 흐름을 관망한다.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반향을 책 속에 담아내려 했다. 


아서 왕의 전설은 그를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헨리 7세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아서의 갑작스런 사망은 영국 국교회의 분리의 발단으로 이어진다. 왕위계승전쟁이 세계대전을 거쳐 유럽연합으로 이어지고, 전후 정치의 변동은 경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브렉시트의 오늘까지 이어진다. 300여 장의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들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게 한다. 10여 년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10여 년간의 영국유학을 마치고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은이  안병억

1965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사(독일어, 경제학)를 받고,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10년간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로 근무한 뒤, 만 36세에 가족과 함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늦깎이 유학을 갔다. 유럽통합(국제정치)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브렉시트와 의회주권」, 「유로존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유럽통합에서의 독일문제」, 「유로존 재정 위기와 은행동맹」 등 유럽의 흐름을 분석하는 다수의 논문을 썼고, 『유럽연합의 이해와 전망』, 『유럽연합의 통화 정책』, 『한눈에 보는 유럽연합』, 『지구촌 경제와 G20 ? G20 참여자의 현장 보고서』, 『미국과 유럽연합의 관계』(공저), 『유럽 언론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공저) 등 10여 권의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유럽통합과 지역주의 비교연구, 평화 연구가 주 관심사다. 유럽과 글로벌이슈를 분석하는 주간 팟캐스트 〈안쌤의 유로톡〉을 제작, 운영하고 있다. 처에게 고구마를 구워주는 게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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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청소 | 기본 카테고리 2020-06-0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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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시작했을 때의 걱정은 '마음 잘 다잡고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장의 '캠핑 라이프'를 시작으로 마음이 점점 버거워져 '가난한 자의 죽음' 이후 읽을 마음이 동하지 않거든요. 한동안 책을 쉬어야만 했습니다. 다시 책을 잡기까지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야 했죠.

죽음의 언저리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행하는 사람의 이야기인 '죽은 자의 집 청소'는 픽션도 판타지도 아닌 사실에 근거한 에세이집이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가라앉았고 지나치게 감정이입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책의 마지막까지 읽고 났을 때는 '이 모든 일을 겪은 작가는 덤덤하게 이야기하는데 왜 독자인 내가 이렇게 힘든가?'라는 의문까지 생겼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완은 특수청소 서비스 회사에서 일합니다. 죽음의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죽은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을 합니다. 죽음과 아주 가까이에서 일상 속 죽음을 보는 것이 직업입니다. 예를 들면 커피 전문점에서 인터뷰를 하던 저자는 갑자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여기 천장 어딘가에 고양이가 죽어 있는 것 같아요. 미세하지만 그 냄새가 나요. 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입니다. 일상에서도 늘 죽음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고양이가 몸을 둥그렇게 말고 웅크린 채 썩어가는 모습을 떠올렸죠. 죽음이라는 관념에 늘 접속 중인 것 같아요.

항상 죽음과 가까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사실 저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그냥 버텨내고 견디는 것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와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특수 청소 서비스업을 하면서 작가가 겪은 죽음의 마지막 현장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2장에서는 청소 서비스업과 관련되긴 하지만 좀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작가의 개인사나 작가의 생각이 담긴 2장은 그래도 조금은 마음 편하게 읽었다면 죽음의 현장에 같이 서 있는 듯한 1장은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것이 저에겐 무척이나 마음 무거운 일이었습니다.

1장의 소제목들은 제목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특별한 상황이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집안에 텐트를 치고 마지막을 준비했던 사람. 쓰레기가 가득차 현관문 조차 열리지 않던 집. 죽은 고양이로 가득한 수십개의 철창 케이지를 보관했던 사람. 냉장고의 쌍쌍바를 남아 있는 동반 자살한 부부의 집. 전기 공급 제한 알림 딱지가 붙은 낡은 후면을 지닌 화려한 청담동 주택. 마지막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친구. 쉽게 넘길 수 없는 상황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참 이상한 점은 죽음이 벌어진 상황만 묘사될 뿐 왜 그런 죽음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죽음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죽음의 마지막 흔적을 없애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아무런 전후상황이나 인관관계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타인의 죽음이라는 특수하고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타인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입니다.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 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이 죽음에서 고통과 절망을 보았다면, 여태껏 손 놓지 못하고 품어온 내 인생의 고통과 절망을 꺼내 이 지하의 끔찍한 상황에 투사한 것일 뿐이다. 젊은 나이에 미쳐서 스스로 돌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한 불행한 남자를 보았다면, 마치 인생의 보물인 양 부질없이 간직해온 내 과거의 불행함을 그 남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고는, 나는 결백하답시고 시치미 떼고 있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이 지하방에 관해 알게 된 유일한 진실이다.

저자가 상상하고 바라본 죽은 자들의 마지막 흔적이 저자가 인식한 삶의 모습이라면 작가의 글을 통해 제가 바라본 죽은 자들의 마지막 흔적은 제가 인식한 삶의 모습입니다. '쌍쌍바' 에피소드 속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반자살을 하는 와중에도 실패를 우려해 침대속에 누가 숨겨놨을지 모를 식칼 두개가 주는 존재의 의미와 냉동고 속에 남아 있는 쌍쌍바의 존재감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얄팍하고 변덕스러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것 같아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우리 삶의 모습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누군가를 씻는데 도움을 주려고 만들어졌지만 정작 스스로는 씻지 못하는 수도꼭지의 아이러니를 자신에게 비유합니다. 하지만 이건 특별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저자 뿐 아니라 죽음이라는 삶의 종착지를 지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우리 인간들은 죽음조차도 온전히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정리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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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0-06-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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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이론'을 아시나요? 심리학시간에 배우는 내용인데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들 다섯 가지 욕구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서 단계가 구분됩니다. 또한 이 욕구들간에는 위계가 존재하여 하위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 욕구로의 이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요, 요새는 반드시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상위 욕구를 원할 수 있다고 이론의 내용이 약간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매슬로우의 이론에 따르면 인정 욕구는 최고 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높임을 받고 싶고, 주목과 인정을 받으려 하는 욕구지요. 그리고 우리는 흔히 인정욕구로 인해 성공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책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저자 오타 하지메는 인정받으려는 노력 떄문에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의 기본 전제는 만족감이라는 주도권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입니다. 거울 같은 것이죠. 거울을 통해야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타인과 주위의 인정을 받아야만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 속에서 타인의 영향력이 자신의 영향력보다 커집니다.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이 나를 좌지우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인정 받으면 위험하다'라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최우수 직원으로 표창을 받은 사원이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SNS의 '좋아요' 갯수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 특히 학생의 경우 교사나 부모로부터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한 후 오히려 그 다음 성적 향상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를 예로 듭니다. 즉 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때로는 질책보다 칭찬이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저는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부모나 교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거라는 강박과 압박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지요. 특히 모범생이고 공부를 잘하려는 마음이 큰 아이들 일수록 겪는 경우가 많아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렇다면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은 거짓일까요? 요새 나온 육아서나 심리학서를 읽어보면 과업의 결과에 대한 칭찬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언급합니다. 수행 과정에서의 노력과 잠재력을 칭찬해야 아이가 칭찬의 독에 빠지지 않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조차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노력은 칭찬해도 좋을까. 이 또한 단언할 수 없다. 노력을 칭찬받으면 '더 노력해야만 해'라는 부담감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도 있고, 거꾸로 효율적인 노력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고 미련하게 열심히만 하는 아이도 있다.

- p.70

누군가를 인정해준다거나 칭찬해 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긍정적 효과만을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정반대의 이야기, 즉 상대에 대한 인정과 칭찬이 독이 된다는 의견은 상당히 흥미로울 수도 있고 말도 안된다고 무시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란 상당히 복잡하고 상대적이기 마련이어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절대 진리란 여간해선 찾기 힘듭니다. 현명한 삶의 태도는 그때그때 적절한 상황의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지 인생의 모든 상황에 대입할 수 있는 만능키를 찾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문제 해결의 만능키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기도 힘들겠군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어보자면 보통의 상식과는 다른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게다가 수십년 동안 인정과 인정욕구의 긍정적인 면에 촛점을 맞추어 그동안 저작활동을 해 왔던 저자가 그 책들을 쓰는 내내 인정욕구의 부정적인 면을 도저히 떨쳐 낼수가 없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니 이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 약간의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일본인인 탓도 있겠으나 인정 욕구의 부정적인 측면을 일종의 '일본 풍토병' 내지는 일본인들만이 겪는 '일본인 병'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문화적이고 국가적인 특성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저에게는 좀더 개인의 성향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자가 제안한 인정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조언 중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것은 ' 또다른 세계를 갖자' 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넓은 시야로 인생을 바라다보면 조금은 그 부담감이 적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강박적이고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근시안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겠지만 어쩌면 이 조언은 인정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로서도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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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듣는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6-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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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집인 줄 알았습니다. 책의 두께도 글의 편집도 그냥 생긴 건 시집 같더라구요. 하지만 읽어보면 우리가 살면서 놓치는 것들에 대해 잠시 시선을 두게 하는 책이랄까요. 시처럼 짧고 에세이처럼 이해하기 쉬운 책이지만 결코 책장을 빨리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 '돌이 듣는다'는 총 34장에 걸쳐 원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적인 표현이나 친근한 소재들로 소개해 줍니다.

1장 '마음을 공부한다'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꼭 들려 줘야지, 라고 마음 속에 기억해 둔 이야기입니다. 변해야 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나라는 건 여우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쉽게 잊고 사는 진리죠. 혹시 나도 내가 아니라 세상 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원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 수 있겠습니다. 연고 없이 살생을 말라,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불교와 다른 것을 이해하려고 몇번을 다시 읽은 장입니다. 어쩌면 평범한 우리가 실천하기에 좀더 쉬운 가르침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행복은 성취감이 아니고 성취감은 순간의 행복이라는 위의 가르침은 저 역시 한동안 잊고 있던 진리입니다. 결과 위주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은 '성취'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무한 경쟁의 상대 평가 현장에서 성장하여 여전히 치열함 하나로 근근히 버텨 온 우리는 성취하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회생활을 영위합니다. 나 역시 행복의 근원은 성취감이 아니었는지 또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상대가 있어야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기에 같이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8장의 '애착심'은 혹시 내가 혹시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온전한 나여야만 타인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만 하지 말고 실천하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이해와 납득은 다릅니다. 그 목적이 나를 위한 것이냐 너를 위한 것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영어 단어에 sympathy와 empathy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둘다 공감이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만 미묘하게 다르다는 말씀을 교수님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sympathy는 일방통행이지만 empathy는 쌍방향 통신입니다. 결국 진짜 공감은 empathy라는 것이지요, '이해'처럼요.

자유롭고 싶다면 성장하라는 말, 너무나 깊이 와 닿더군요. 나이와는 상관없이 성장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 였습니다.

돌이 서서 물소리를 듣는다,는 몇번을 읽어도 아직 저에겐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완벽한 무(無)가 있음(有)을 행한다는 말씀은 느낌만 올뿐 아직 명확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게 많은 저는 비워야 진정한 앎에 좀더 가까워 진다,라는 말씀은 아닐런지 혼자 추측해 볼 뿐입니다.

원불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제가 읽기에도 어려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보편타당한 세상의 깨달음을 쉽게 풀어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진짜들은 서로서로 통하는 데가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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