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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1] 도쿄[東京] 라이프스타일 | 經濟 經營/自己啓發 2022-10-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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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쿄 큐레이션

이민경 저
진풍경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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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이프스타일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인간이 오랫동안 고민했던 화두(話頭) 가운데 하나다.

부르주아(Bourgeois)가 귀족의 삶을 흉내 냈던 것처럼 고귀(高貴)한 이의 삶을 모방하는 것은 여기에 대한 답변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취향이 아닌 신분을 따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브랜딩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부르주아가 귀족의 삶, 보다 정확히는 그 삶의 관점을 깊이 이해하고 전달, 수용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렇다면 왜 라이프스타일을 얘기하자는 것일까? 기존의 브랜딩은 ‘이 제품이 최고’와 같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런 방식이 이미 낡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렇게 살아보는 것이 어때요?’처럼 소비자에게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방식으로 삶의 방식 자체를 패키지로 제안해야 소비자에게 먹힌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 수많은 브랜드는 수없이 뜨고 진다. 신박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피어난다. 하지만 내게 뜬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언젠가는 잊혀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린다.

~ 중략 ~

세월을 뛰어넘어 살아남는 것들에는 셀 수 없는 고민과 노력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에는 대체로 억지로 끼워 만든 것이 아닌 자연히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다. [p. 197]

 

자, 그럼 왜 일본이고, 도쿄[東京]일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이 시대에 오리지널리티라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누가 무엇을 먼저 시작했는지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것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키우며 브랜딩하는 것이다.

가령 피케 셔츠를 처음 개발한 건 라코스테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브랜드는 폴로 랄프로렌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일본이 정말 잘하는 것이 이 브랜딩이다. 무서운 힘이다. [p. 73]

 

그렇다면 왜 도쿄라는 도시에서 출발해야 할까?

 

정지원은 <도쿄 X 라이프스타일: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의 프롤로그에서

 

감각자본’이 충만한 도시. 도쿄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먹고, 마시고, 입고, 일하는 모든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당연하다는 듯이 감각이 묻어 있다. 여기에 수반되는 겸양의 태도와 디테일은 이 감각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감각을 자본으로 바꿀 아이디어로 가득한 도시가 바로 도쿄다.1)

 

라고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도쿄’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도쿄 큐레이션]은

 

[하나. 형태: 도시 공간과 문화]에서 호류지[法隆寺] 박물관, 세타가야[世田谷] 미술관, 오쿠라 집고관[大倉 集古館], 무사시노 플레이스[?野プレイ] 등 도쿄의 여러 공간을 얘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谷口 吉生, 1904~1979]가 설계한 호류지[法隆寺] 박물관을 보며

 

개인적으로 도쿄에서 일본 전통 건축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이 아닐까 싶다. 에둘러 돌아가게 만든 입구의 동선, 무채색의 조화, 쇼지2)를 연상케 하는 수평과 직선, 가는 기둥, 외벽 면적의 구성 대비가 주는 명료함은 단순한 미감이 얼마나 풍부한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 마주하는 물의 정원은 신사 입구에서 마주하는 물처럼 고결한 느낌을 선사한다. 전시실에서 작품을 구경하다 언제든 정면을 응시하면 보이는 잔잔한 물결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이 건물을 일본 전통 가옥이 현대판으로 환생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앞에서 언급한 세세한 일본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공간감 때문이었다. 차분하고 정제된 정서기 빚어내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결함. 그것이 우리가 현대의 ‘젠’이라고 부르는 감성일까. [p. 27]

 

라고 말한다.

 

작품 없는 미술관이라는 세타가야[世田谷] 미술관을 방문한 저자의 감상은

 

작품을 모두 걷어낸 채 하얗게 텅 빈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오롯이 마주한다는 건 매우 기묘한 경험이다. 화장을 지운 연극배우의 얼굴처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평일의 도심처럼 생경했다. 그것을 허락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자연스레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말하는 ‘Emptiness’의 개념이 떠올랐다. 비우기 때문에 많은 것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미술관의 역할을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일방적 발신의 기능에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빈 그릇을 꾸밈없이 내보이며 관람객에게 자유롭고 무수한 의미를 담아보라는 소통의 제안이다. [p 48]

 

이다. 그래서인지 이 건물을 설계한 우치이 쇼조[內井 昭藏, 1933~2002]의

 

오늘날의 건축이 매력 없는 것은 건축에서 자연의 이미지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건물 등지를 방문할 때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

모진 풍상을 견딘 건축물이 자연 속에서 풍화된 모습을 보면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로맨틱한 추억뿐만 아니라 그 건축이 자연의 질서에 깊이 관련 있는 상태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p. 49]

 

라는 말은 묘한 느낌이 들게 한다. 환경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구마 겐고[? , 1954~ ]의 건축 철학3)을 떠올라서일까?

 

평생학습센터, 청소년센터 등 각 기능을 융합시킨 시설복합화 도서관이라는 무사시노 플레이스[?野プレイ]에서도 구마 겐고의 영향은 보인다. 저자는 아예 구마 겐고가 제시한 공공성을 구축하기 위한 다섯 가지 디자인 원칙[구멍, 입자, 경사, 부드러움, 그리고 시간]이 무사시노 플레이스에 모두 녹여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일본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라는 오쿠라 슈코칸[大倉 集古館](1917)은 경복궁 자선당4) 건물을 통째로 뜯어가 지었으며, 1천 점이 넘는 한국 문화재가 잠들어 있다. 저자는 그 중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변형시켜 놓은 고려 초기의 ‘이천 오층석탑’을 보며 한탄한다.

 

나는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 어이없는 석탑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으면 좋겠다. 한국 문화가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인기인 지금도 이곳에서는 확연히 다른 온도 차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 속 여전한 한국의 위치를 절감한다. [p. 59]

 

[둘. 빛: 브랜드와 숍]에서는 오다 코헤이의 선인장 미술관 ‘쿠사무라 도쿄 (Qusamura Tokyo)’, 자신만의 빛깔로 빛나는 ‘인 어 스테이션’, 남의 납득보다 나의 납득이 더 중요한 소니아 박의 ‘아트 앤 사이언스’ 등 아트 디렉터의 철학과 그것을 풀어내는 형식이 만들어낸 인상적인 분위기를 가진 편집샵에 대해 말한다.

 

예를 들면, ‘인 어 스테이션’을 보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빛깔로 빛나는 숍이란 어떤 것일까, 인 어 스테이션을 보며 생각한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온전하지만 온화하게 드러내는 것.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념을 강건하되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

비단 숍 이야기만은 아니다. 정보가 난무해 오히려 SNS를 켜고 싶지 않을 때도 생겼다. 다 비슷비슷해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정보의 바다가 때론 무자비하게 느껴져서다. [pp. 113~114]

 

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트 앤 사이언스’에서도 비슷한 감상을 남긴다.

 

그녀의 까다로운 납득 관문을 통과한 물건으로 가득 찬 아트 앤 사이언스는 ‘물건이 차고 넘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소비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의가 될 것이다. 그녀가 소개하는 제품들은 확실히 트렌드에 크게 휘둘리거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쓸수록 빈티지한 멋이 살아나며 오래도록 만족감이 높다. [p. 118]

 

 

[셋. 풍경: 도쿄 일상]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비스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인 다도(茶道)나 일본의 전통적인 꽃꽂이인 이케바나[ぃけばな]에 배여 있는 ‘갓코츠케[かっこつけ]’, 깨어지거나 금 간 그릇을 옻으로 붙이고 금이나 은으로 장식하는 ‘킨츠기[金繼ぎ]’ 등 일본을 말할 때 이해할 듯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 키워드에 대해 도쿄 생활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한다.

いけばな

 

오모테나시는 진심만으론 부족하다. 자신의 일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어떤 것이다. 오모테나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서비스가 된 것은 이 진심 위에 ‘성의’라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 더해져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p. 217]

 

일본 문화에 스며있는 ‘갓코츠케’다. 실제보다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 품 재는 것이란 뜻이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것이라도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는 사무라이 정신이 느껴진다. 다만 그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도, 화도, 검도 등 문화를 ‘도’라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경지로 승격시키는 일본식 명분이자 가치니까. [p. 226]

 

깨진 부분들은 단점이 아니라 추억의 조각이었고, 나의 자랑스러운 요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이었다. 감추고 싶었고 밉게만 보였던 나의 못난 점들도 있는 그대로의 나임을,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 중략 ~

여기저기 깨지고 흠집나고, 또 흩어진 것들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단점과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 그것이 킨츠기와 일본의 와비사비 정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p. 230]

 

 

[넷. 맛: 로컬들의 진짜 맛집]에서는 현지 라멘 덕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기야[びぎ屋]’, 프랜치 비스트로인 ‘초도 이이’, 도쿄에서 가장 늦게까지 스다치 소바를 하는 ‘다신 소안’, 심플하고 동화적인 양과자점 ‘사브어(Saveur)’ 등 여행객을 위한, 소위 관광코스로서의 맛집이 아니라 현지인의 맛집, 즉 로컬 맛집을 공개하고 있다.

 

 

[다섯. 사람: 스타일을 만든 크리에이터들과의 대화]에서는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도쿄라는 브랜드를 만든 크리에이터들과의 인터뷰를 엮었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 사루야마 오사무[猿山 修]가

 

일본은 섬이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일본식으로 재해석되어 아름답게 정제된 것이지요. 많은 정보가 모이면 번잡스러울 수 밖에 없으니 조용하게 통일하는 무의식의 체계가 발달한 것 같아요. ‘세탁’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것이 섬으로 떨어져 있지만 다른 세계와 연결하는 일본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 된 것이지요. 제가 볼 땐 발명하고 발견하기보다는 선택하고 편집하는 것에 능한 민족으로 진화된 것 같아요. [p. 381]

 

라고 얘기한 것이나 프렌치 비스트로 아에루(Aelu)의 대표 마루야마 치히로가

 

일본인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민족성이 있다고 했다. 헌신적인 환대도 다 그러한 성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먼저 생각하는 환경적 토양이 손으로 만드는 것에 능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p. 394]

 

라고 말한 것처럼, 도쿄의 크리에이터들이 보는 일본에 대한 해석은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BEYOND Tokyo: 도쿄에서 떠난 여행]에서는 다자이 오사무가 <인간 실격>을 집필한 ‘기운각(起雲閣)’, 도쿄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이라는 바바 히로시의 갤러리 겸 카페인 ‘스타넷’, 후지산 주변의 구름을 상징한 미래적 건축인 호우토우 후도(Hoto Fudo) 등 도쿄 인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한편으로는 저자가 보는 도쿄의 라이프스타일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각각의 이야기가 테마 여행에 유용할 자료가 되는 기묘한 소통의 기록을 다 읽었다. 뭔가 과제를 다한 듯한 뿌듯함이 느껴져서 오묘했다.

 

1)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도쿄 X 라이프스타일: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미래의 창, 2019), p. 5

2) 쇼지[障子]는 미닫이문을 부르는 말이다.

3) 저자에 따르면,

노출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안도 다다오는 건물 그 자체가 주변 환경에서 독보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을 잘한다. 안도 다다오 이후 세대인 구마 겐고는 반대로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건축을 추구한다. 환경에 녹아 들어 마치 환경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건축이다. [p. 86]

4) 자선당(資善堂)은 세자 부부의 생활공간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경복궁을 중건(重建)하면서 함께 지어졌다. 1915년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 1837~1928]에게 불하되어 도쿄 3대 호텔의 하나인 오쿠라 호텔에서 ‘조선관’라는 이름의 별채가 되었다. 관동대지진(1923)으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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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0] 건축으로 본 제주 | 藝術/旅行 2022-10-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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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 속 건축

김태일 저
안그라픽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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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속 건축]을 보기에 앞서

 

한 도시의 건축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현재 존재하는 건축물 그 자체만 아니라 그 공간에 축적된 시간까지 함께 들여다보아야 한다. 나아가 그 공간에 살던 사람들의 삶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건축물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이상현 교수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의 말을 변형하여 “그들이 건물을 빚어내고, 건물은 우리를 빚어낸다1)”고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제주(濟州)’라는 공간에 세워진 건축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통적인 제주의 건축물은 초가(草家)와 와가(瓦家)처럼 자연에 도전하고 적응한 결과의 산물이다. 아니, 한국 전통건축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은 그 경계가 칼로 자른 것처럼 선명하고 명확합니다. ‘여기까지는 정원이고 여기까지는 사람이 앉아서 감상하는 곳’ 그런 식입니다. 경계뿐만 아니라 각 공간의 프로그램도 아주 정확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원은 그 경계를 손으로 선을 뭉개놓은 것처럼 아주 흐릿합니다. 심지어 그곳이 정원이지 그냥 풀들이 자라서 만들어진 풀밭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고 있습니다. 자연의 일부가 인간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공간이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살아 있는 것 같은 역동성이 느껴집니다.2)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권두에 있는 제주의 자연, 역사, 건축문화, 언어[방언] 등에 대한 간결한 소개는 의미 있다. 우리가 제주의 공간에 축적된 시간에 대해 찾아볼 수고를 절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제주 속 건축]은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크게 산남(山南, 서귀포시)과 산북(山北, 제주시)으로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를 감안,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각각 세 개의 지역으로 나눠 155개의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주의 건축물 외에도 각각의 지역을 소개하는 파트의 마지막에 제주를 상징하는 일곱 가지 특별 요소인 오름, 곶자왈과 중산간, 돌하르방, 밭담과 산담, 용천수(湧泉水), 마을의 허한 공간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사탑(防邪塔), 제주어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등대인 도대불 혹은 등명대(燈明臺)를 얘기한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건축물과 상관없다고 여길 이런 요소들에 의해 제주 건축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먼저 ‘서귀포시 서부지역’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알뜨르 비행장(1937), 제주도산 현무암을 사용하여 벽체(壁體)를 쌓고 목조 트러스 위에 함석지붕을 씌우는 등 건축 기술자의 참여 없이 건축될 수 밖에 없었던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남제주 강병대(强兵臺) 교회(1952) 등과 승효상(承孝相, 1952~ )의 제주추사관(2010), 안도 다다오[安藤 忠雄, 1941~ ]의 본태(本態)박물관(2012), 이타미 준으로 알려진 유동룡(庾東龍, 1937~2011)의 포도호텔(2001)과 방주교회(2009) 등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 존재한다.

 

서귀포시 서부지역, 특히 대정지역은 예로부터 바람이 세고 땅이 거칠어 사람이 살기 어려웠던 곳이다. 그래서 유배의 공간, 항쟁의 공간으로 불린다.

~ 중략 ~

이러한 이유로 서귀포시 서부지역은 조선시대의 유배 문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제주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 받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모진 환경에 피어난 추사의 예술혼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우리 역사의 깊고 짙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현재는 이국적 경관에 상업자본이 접목되어 미술관, 박물관, 주거 시설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그 덕분에 서귀포시 서부지역 일대는 ‘건축 박물관’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p. 34]

 

서귀포시 동(洞)지역’에서는 예술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기당 미술관(1987)3), 소암 기념관(2008), 이중섭 미술관(2002) 등이 밀집되어 있다.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는 조선시대 정의현(旌義縣)의 중심으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제주성읍마을과 앞에서 언급한 안도 다다오의 모던하고 아름다운 설계가 돋보이는 글라스하우스(2008), 유민미술관[舊 지니어스 로사이](2008)을 볼 수 있다.

 

제주성읍마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 기억할 만한 곳이다. 서귀포시 서부지역의 건축에 전통적, 근대사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면, 서귀포시 동부지역은 수려한 자연경관에 현대적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p. 90]

 

제주시 서부지역’에서는 선사시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제주 고산리 유적이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은 아주 먼 옛날 이 일대에 정착해 살았던 인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 고산리 유적은 동북아시아 신석기시대의 문화 연구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p. 190]

 

제주시 동부지역’은 암괴(巖塊)지역에 형성된 숲인 곶자왈, 밭의 경계에 쌓은 담인 밭담, 용암 분출로 생긴 독립된 형태의 기생화산인 오름 등으로 제주의 자연색이 짙게 배어나는 곳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이용, 전략촌으로 건설된 낙선동 4.3성은 ‘제주시 동(洞)지역’의 제주 4.3평화공원 기념관과 함께 건축적 측면을 넘어 역사적으로도 기억해야 할 장소라고 한다.

 

제주시 동(洞)지역’에서는 조선시대 제주지역 행정의 중심지였던 제주읍성 등 탐라와 제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현재의 제주시 동지역은 과거 제주목이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 1980년대 개발을 시작한 연동, 노형동 일대로 구성된다. 특히 원도심에는 제주 역사와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흔적이 산재해 있다. 탐라국의 시조에 관한 전설이 깃든 삼성혈, 제주읍성의 관덕정(觀德亭)과 제주목관아(濟州牧官衙) 등이 그러하다. 그 안에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으며, 고달프고 애절한 민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옛 골목길, 산지천, 관덕정 광장 등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시 동지역은 그래서 더 흥미로운 곳이다. [p. 134]

 

앞에서 언급한 것들이 한데 어울려 이 책, <제주 속 건축>을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이나 제주 건축물에 대한 백과사전 이상의 것으로 만든다. 만약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이 책 끝부분에 수록된 ‘제주 건축 도보 여행 추천 코스’와 ‘제주 건축 테마별 추천 여행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155개의 건축물을 대부분의 건축물에 대한 간결한 서술과 특정 건축물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는 서술을 엮어 단짠단짠의 조합처럼 맛깔 나게 소개함으로써 건축에 대한 독자의 견문을 넓혀주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금 제주건축에는 새로운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 고유한 건축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주 건축의 정체성을 단순히 외형적, 표피적 관점에서 모색하려는 사고(思考)에서 벗어나, 건축과 공간의 본질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건축작품을 탐색하려는 실험적 노력이 필요하다. [p. 24]

 

고 말함으로써 제주건축, 나아가 한국건축에 대한 조언을 더함으로써 이 책의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1) 이상현,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효형출판, 2013), p. 36

2) 임형남/노은주, <나무처럼 자라는 집>, (인물과사상사, 2022), pp. 51~53

3) 1987년 개관된 국내 최초의 시립 미술관으로 제주가 고향인 재일교포 기당(寄堂) 강구범에 의해 건립되어 서귀포시에 기증되었다. 서귀포 출신 변시지(邊時志, 1926~2013) 화백의 상설 전시실이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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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치앙마이는 어떤가요

영민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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