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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가 본 아름다운 우주 | 기본 카테고리 2022-01-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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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증보판)

이석영 저
사이언스북스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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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는 이달초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2 행사에 퓨리팟(puripot)을 전시하러 참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의 해외 출장이라서 혹시 모르는 격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5권의 책을 담았다. 이 책은 지난해 봄에 사서 책장에 꽂아 두있던 책인데, 이번에 챙겨간 5권 중에 4번째로 읽고 정리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론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진하게 느껴진다. 난해한 수학적 표현을 일부러 안쓰고 어려운 우주론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설명하는 글솜씨도 아주 훌륭하다. 저자가 40세 초반에 쓴 책인데 우주론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한국인 저자가 쓴 책중에서 추천한다.
우주론은 학문적으로도 너무 깊고,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파고 들어가는 멋진 세계이다. 이 세계를 활짝 열어서 보여주는 저자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이 책 말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다.

「 비밀은 끝이 없다. 광활한 우주의 빅뱅 팽창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물질의 힘을 이용해 놀라운 정교함으로 우주 거대 구조를 만든다. 우주 거대 구조는 비밀스럽게 온갖 은하를 만들고, 은하는 아름다운 별을 만들고, 별은 우주에 다양한 원소와 생명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곳에서 나약한 인간이 탄생하고, 인간은 그 광대한 우주가 어떻게 자신들을 있게 했는지를 이해하며 감탄한다. 」

「 우주에 우리 말고 다른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오로지 우리만 이 광활한 우주에 존재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 모든 복잡한 과정이 꼭 필요했다. 나 하나의 존재를 위해 실로 전 우주가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우주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며 우주 존재의 이유이다. 」

작년 5월에 강원도 양양 수력발전소 지하의 암흑물질연구소(WIMP)와 부근에 있는 레이크지움에 천문학자인 친구의 차에 동행하여 다녀온 적이 있다. 평소 우주론에 관심이 많은 터에 좋은 대화의 시간이었고, 고등과학원에 교수로 재직중인 친구에게 우주론 이해에 도움이 될 책을 물었더니 이 책을 추천하였다.
▶ 나의 블로그 @2021년 11월: 인간과 우주 (박창범)

저자는 2006년 「네이처」에 실린 ‘타원은하에서 별의 생성 과정’을 밝힌 세계적인 천문학자이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천체 물리학회지」, 「영국 왕립 천문학회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의 횟수가 가장 높은 한국 과학자 10인 중 하나이다.

이 책의 각 강의 뒷 부분에는 저저와 관련된 유명한 해외대학의 천문학과와 연구소에 대한 소개가 덤으로 있다. 이 기관들과 관련된 천문분야의 연구실적과 세계적인 천문학자를 잘 나열한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저자의 방문경험과 에피소드에서 유명한 외국 학자와의 인연을 필요이상으로 나열하였다. 내공있는 천문학자의 겸손함 보다는 자기과시가 강한 대학교수라는 이미지는 아쉬움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인을 위한 우주론 입문서로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2322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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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가 본 아름다운 우주 | 기본 카테고리 2022-01-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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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이석영 저
사이언스북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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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달초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2 행사에 퓨리팟(puripot)을 전시하러 참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의 해외 출장이라서 혹시 모르는 격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5권의 책을 담았다. 이 책은 지난해 봄에 사서 책장에 꽂아 두있던 책인데, 이번에 챙겨간 5권 중에 4번째로 읽고 정리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론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진하게 느껴진다. 난해한 수학적 표현을 일부러 안쓰고 어려운 우주론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설명하는 글솜씨도 아주 훌륭하다. 저자가 40세 초반에 쓴 책인데 우주론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한국인 저자가 쓴 책중에서 추천한다.
우주론은 학문적으로도 너무 깊고,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파고 들어가는 멋진 세계이다. 이 세계를 활짝 열어서 보여주는 저자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이 책 말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다.

「 비밀은 끝이 없다. 광활한 우주의 빅뱅 팽창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물질의 힘을 이용해 놀라운 정교함으로 우주 거대 구조를 만든다. 우주 거대 구조는 비밀스럽게 온갖 은하를 만들고, 은하는 아름다운 별을 만들고, 별은 우주에 다양한 원소와 생명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곳에서 나약한 인간이 탄생하고, 인간은 그 광대한 우주가 어떻게 자신들을 있게 했는지를 이해하며 감탄한다. 」

「 우주에 우리 말고 다른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오로지 우리만 이 광활한 우주에 존재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 모든 복잡한 과정이 꼭 필요했다. 나 하나의 존재를 위해 실로 전 우주가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우주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며 우주 존재의 이유이다. 」

작년 5월에 강원도 양양 수력발전소 지하의 암흑물질연구소(WIMP)와 부근에 있는 레이크지움에 천문학자인 친구의 차에 동행하여 다녀온 적이 있다. 평소 우주론에 관심이 많은 터에 좋은 대화의 시간이었고, 고등과학원에 교수로 재직중인 친구에게 우주론 이해에 도움이 될 책을 물었더니 이 책을 추천하였다.
▶ 나의 블로그 @2021년 11월: 인간과 우주 (박창범)

저자는 2006년 「네이처」에 실린 ‘타원은하에서 별의 생성 과정’을 밝힌 세계적인 천문학자이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천체 물리학회지」, 「영국 왕립 천문학회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의 횟수가 가장 높은 한국 과학자 10인 중 하나이다.

이 책의 각 강의 뒷 부분에는 저저와 관련된 유명한 해외대학의 천문학과와 연구소에 대한 소개가 덤으로 있다. 이 기관들과 관련된 천문분야의 연구실적과 세계적인 천문학자를 잘 나열한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저자의 방문경험과 에피소드에서 유명한 외국 학자와의 인연을 필요이상으로 나열하였다. 내공있는 천문학자의 겸손함 보다는 자기과시가 강한 대학교수라는 이미지는 아쉬움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인을 위한 우주론 입문서로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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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수학자가 본 세상 | 기본 카테고리 2022-01-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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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강병균 저
살림출판사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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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 들렸다가 순전히 제목에 낚여서 샀다. 수학은 참 멋있고 대단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수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떠할까 호기심으로 골랐다. 그런데 수학 이야기는 양념 정도이고 내용을 보면 결론적으로 좋은 책으로 추천할 가치는 없다. 직업이 수학교수인 저자는 아마추어 종교학자라고 볼 수 있다. 30년 가까이 참선을 하면서 채식주의자로 살아 온 이력도 특별하지만 특히 불교에 대한 지식은 매우 박식하다. 수학은 당연하고 역사, 과학, 진화론, 생물학, 현대우주론 등을 포함하여 저자는 다방면의 잡학다식함을 이 책에서 보인다.

저자가 쓴 글은 재미와 흥미 위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가 지나치게 많이 반영되어 있다. 저자의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한 주장을 독자 스스로 공부와 고민없이 정답처럼 신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미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근거들을 취사선택하여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기존 종교계의 신부, 목회자, 승려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와 측면만을 극대화하여 서술하고 있다. 신앙과 종교를 접하는 초심자에게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하게 하여 종교의 본질을 놓치게 하고 개인 신앙의 가치를 폄훼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은 기이하지 않고 원래 생긴데로 돌아 가고 있을 뿐이니, ‘기이한 수학자가 본 세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우주론은 세상의 처음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지구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나의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신(절대자)의 의지에 의한 창조와, 거의 무한반복적인 우연에 의한 발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누구나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중간의 선택은 어정쩡할 뿐이다. 전자는 인류원리(Anthropic Principle)라고 하고, 후자는 코페르니쿠스원리(Copernicus Principle)라고 한다.
:arrow_forward: 나의 블로그 @2021년 5월: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 (브라이언 그린)

저자는 100% ‘코페르니쿠스원리’를 선택했다고 보이고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 중에 가장 핵심 주장인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을 요약해 본다. 무신론자인 수학자 저자가 신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 흥미롭다.

"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사람들은 신을 믿기 힘들다. 그래서 일까 신학자들은 대부분 무신론자들이다. 반면에 자연과학 중 가장 현실과 유리된 학문을 하는 수학자들 중에 유신론자가 가장 많다."

무아론(無我論)은 “영원한 실체로서 자아는 없다.”는 불교 이론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우주적인 절대 실체(신)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무아’임으로 세상의 모든 현상은 ‘무한한 조건의 덩어리(연기,緣起)’라는 논리이다. “생명체 안에 고정불변한 영원한 실체는 없다.”라고 ‘부처가 선언했다.’고 한다.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원래 생각 자체가 없으니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연기론(緣起論)은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하는 법칙을 설명하는 불교 이론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모든 현상은 수많은 원인인 인(因)과 조건인 연(緣)이 모여, 절대적인 설계자 없이, 저절로 만들어 진다. 삼라만상에는 궁극적인 본질이 없으며 오직 서로간의 관계 하에서만 일시적으로 의미를 가진다.

저자는 두가지 이론을 묶은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을 주장하기 위하여 다윈의 진화론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여서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진화론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지만, 부처의 무아연기론은 다윈의 진화론과 더불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다. 진화론의 사상적 배경이 무아연기론이다. 어떤 면에서는 쌍둥이 이론이다. 하나는 물질적인 몸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마음에 대한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학적 진화에는 그 어떤 절대의지의 개입도 없다. 부처는 “나란 실체가 본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의 근본인 제1원인으로서 신은 없다. 무아연기론은 생물체가 유전자를 통해 이어지는 진화론과 만날 수 있다. 제1원인이 없는, 즉 설계자가 없는 설계, 경쟁자가 없는 경쟁이 바로 진화론이다.

여러 불교의 고승이 설법에서 가르치고 있는 '참나론’은 저자가 극구 부정하는 불교 이론이다. 유아론(唯我論), 진아론(眞我論)으로도 표현되는 참나(True self)는 인도 사상의 정신적.영구적인 실체인 아트만(Atman), 기독교나 카톨릭의 성령(Holy Spirit)과 같이 정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를 말한다. 참나론이 좀 심하면 “실재하는 것은 자아뿐이고 다른 모든 것은 자아의 관념이거나 현상에 지나지 아니한다.”는 주장까지 나가기도 한다. 나는 저자가 불교계에 일으키는 논쟁의 핵심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저자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다 재미있는 내용을 보았다. 어떤 강연 혹은 인터뷰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신은 100% 망상이다.’라고 하는 저자에게 ‘그렇다면 뭘 믿느냐?’고 물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습니다.”가 답이었다. 인간의 '의지'를 인정하는 듯한 답인데, 인간의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교닷컴은 기성 불교종단의 활동과 가르침에 안티를 표방하는 온라인 언론매체이다. 이 책은 저자가 불교닷컴에 2014년 6월부터 약 2년간 연재한 글을 묶어서 출판되었다. 연재하는 글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고 한국 불교권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전개를 알고도 계속 연재했고, 2016년 7월에 출판된 이 책이 약 1년 후에 초판 6쇄가 나온 것을 보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수혜를 받은 샘이다. 책 제목에 낚였지만 짧게나마 불교 교리를 접한 것은 소득이었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2229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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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수학자가 본 세상 | 기본 카테고리 2022-01-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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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강병균 저
살림출판사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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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 들렸다가 순전히 제목에 낚여서 샀다. 수학은 참 멋있고 대단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수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떠할까 호기심으로 골랐다. 그런데 수학 이야기는 양념 정도이고 내용을 보면 결론적으로 좋은 책으로 추천할 가치는 없다. 직업이 수학교수인 저자는 아마추어 종교학자라고 볼 수 있다. 30년 가까이 참선을 하면서 채식주의자로 살아 온 이력도 특별하지만 특히 불교에 대한 지식은 매우 박식하다. 수학은 당연하고 역사, 과학, 진화론, 생물학, 현대우주론 등을 포함하여 저자는 다방면의 잡학다식함을 이 책에서 보인다.

저자가 쓴 글은 재미와 흥미 위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가 지나치게 많이 반영되어 있다. 저자의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한 주장을 독자 스스로 공부와 고민없이 정답처럼 신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미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근거들을 취사선택하여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기존 종교계의 신부, 목회자, 승려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와 측면만을 극대화하여 서술하고 있다. 신앙과 종교를 접하는 초심자에게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하게 하여 종교의 본질을 놓치게 하고 개인 신앙의 가치를 폄훼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은 기이하지 않고 원래 생긴데로 돌아 가고 있을 뿐이니, ‘기이한 수학자가 본 세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우주론은 세상의 처음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지구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나의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신(절대자)의 의지에 의한 창조와, 거의 무한반복적인 우연에 의한 발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누구나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중간의 선택은 어정쩡할 뿐이다. 전자는 인류원리(Anthropic Principle)라고 하고, 후자는 코페르니쿠스원리(Copernicus Principle)라고 한다.
:arrow_forward: 나의 블로그 @2021년 5월: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 (브라이언 그린)

저자는 100% ‘코페르니쿠스원리’를 선택했다고 보이고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 중에 가장 핵심 주장인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을 요약해 본다. 무신론자인 수학자 저자가 신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 흥미롭다.

"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사람들은 신을 믿기 힘들다. 그래서 일까 신학자들은 대부분 무신론자들이다. 반면에 자연과학 중 가장 현실과 유리된 학문을 하는 수학자들 중에 유신론자가 가장 많다."

무아론(無我論)은 “영원한 실체로서 자아는 없다.”는 불교 이론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우주적인 절대 실체(신)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무아’임으로 세상의 모든 현상은 ‘무한한 조건의 덩어리(연기,緣起)’라는 논리이다. “생명체 안에 고정불변한 영원한 실체는 없다.”라고 ‘부처가 선언했다.’고 한다.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원래 생각 자체가 없으니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연기론(緣起論)은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하는 법칙을 설명하는 불교 이론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모든 현상은 수많은 원인인 인(因)과 조건인 연(緣)이 모여, 절대적인 설계자 없이, 저절로 만들어 진다. 삼라만상에는 궁극적인 본질이 없으며 오직 서로간의 관계 하에서만 일시적으로 의미를 가진다.

저자는 두가지 이론을 묶은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을 주장하기 위하여 다윈의 진화론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여서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진화론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지만, 부처의 무아연기론은 다윈의 진화론과 더불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다. 진화론의 사상적 배경이 무아연기론이다. 어떤 면에서는 쌍둥이 이론이다. 하나는 물질적인 몸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마음에 대한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학적 진화에는 그 어떤 절대의지의 개입도 없다. 부처는 “나란 실체가 본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의 근본인 제1원인으로서 신은 없다. 무아연기론은 생물체가 유전자를 통해 이어지는 진화론과 만날 수 있다. 제1원인이 없는, 즉 설계자가 없는 설계, 경쟁자가 없는 경쟁이 바로 진화론이다.

여러 불교의 고승이 설법에서 가르치고 있는 '참나론’은 저자가 극구 부정하는 불교 이론이다. 유아론(唯我論), 진아론(眞我論)으로도 표현되는 참나(True self)는 인도 사상의 정신적.영구적인 실체인 아트만(Atman), 기독교나 카톨릭의 성령(Holy Spirit)과 같이 정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를 말한다. 참나론이 좀 심하면 “실재하는 것은 자아뿐이고 다른 모든 것은 자아의 관념이거나 현상에 지나지 아니한다.”는 주장까지 나가기도 한다. 나는 저자가 불교계에 일으키는 논쟁의 핵심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저자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다 재미있는 내용을 보았다. 어떤 강연 혹은 인터뷰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신은 100% 망상이다.’라고 하는 저자에게 ‘그렇다면 뭘 믿느냐?’고 물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습니다.”가 답이었다. 인간의 '의지'를 인정하는 듯한 답인데, 인간의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교닷컴은 기성 불교종단의 활동과 가르침에 안티를 표방하는 온라인 언론매체이다. 이 책은 저자가 불교닷컴에 2014년 6월부터 약 2년간 연재한 글을 묶어서 출판되었다. 연재하는 글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고 한국 불교권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전개를 알고도 계속 연재했고, 2016년 7월에 출판된 이 책이 약 1년 후에 초판 6쇄가 나온 것을 보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수혜를 받은 샘이다. 책 제목에 낚였지만 짧게나마 불교 교리를 접한 것은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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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없는 진정한 자유인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1-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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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저/유재원 역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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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게 참 이상한 기계죠. 이 기계에 빵이며 포도주, 생선, 무를 넣어주면 한숨과 웃음, 꿈이 나와요. 일종의 공장이죠. 우리들 머리통 속에는 틀림없이 우리가 말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영화가 한 편 들어 있다고요."

위 문장은 제대로 학교를 다닌 적이 없고, 평생을 육체노동으로 살아 온 65세의 주인공이 이 책(소설)의 저자(작가)와 대화중에 한 말이다. 주인공은 세상속에 직접 뛰어 들어 가식없이 본능적인 감성에 따라서 열정으로 어떠한 위험도 이겨낸다. 자신 내면의 소리에 따라 주저없이 행동하고 성공이나 실패에 일일이 흥분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악마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고 당당히 맞서고 싸운다.
이 사람은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대문호인 니코스 카잔자키스 (1883~1957)가 1915년에 여행중에 만난 만난 실존 인물 요르기오스 조르바스(1867?~1941)이고, 이 책(소설)의 주인공이고, 그리스 사람이다.

이 소설의 그리스어 원제목은 '풍운아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이다. 작가의 고향인 그리스의 크레타섬 해변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작가의 여러 소설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조르바를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리고 자신의 영적 스승으로 삶는다.

진정한 자유인인 조르바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미친놈으로 불릴만 한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식으로 감추지 않고 진심으로 기쁨과 슬픔을 내보이고 뜨거운 피와 단단한 뼈와 따뜻한 살을 가진 진정한 인간으로 묘사된다.
조르바는 불가리아에 대항하는 게릴라 활동에도 참가했지만 애국, 인류애 같은 사회적 미덕 뒤에 숨어 있는 위선을 보고는 조직을 박차버리고 자유인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65세의 조르바는 마치 20대의 젊은 영혼을 가지고 일상에서 새로움을 끊임없이 발견한다. 오늘 뜨는 아침의 태양이 경이롭고, 앞 마당 올리브 나무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신기하고, 파도위에 떠있는 갈매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이 소설에 대한 세상의 평은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인간의 영원한 열망과 투쟁'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을 조르바에 비하여 아무리 티를 안내려 해도 어쩔 수 없는 지식인이고 먹물이라고 인정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식인은 세상에 고통과 부조리에서 벗어 나기 위한 방편으로 현실의 문제를 추상의 도구로 보편화하고 합리화 시키려한다. 기쁨, 분노, 슬픔, 불편한 감정들을 뒤로 감추고, 살아 있는 사물과 문제를 객관화 시키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관찰자로 남으려 한다. 그럼에도 세상의 고통과 번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고통에서 벗어나지도 못한다.

"불쌍한 존재인 인간은 자기 주위에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을 세우고, 그 안에 조그만 요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요새 안에서 자신의 하찮은 육체적, 정신적인 일상생활에 질서와 안정을 부여하고 유지하기 위해 싸운다."

어느날 조르바의 영혼에서 진정한 자유를 깨달은 작가는 아래와 같이 고백한다.

"나는 생전 처음으로, 영혼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투명하고 자유스럽기는 해도 그것 역시 살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살은 조금 흐리멍덩하고 긴 여로에 조금 더 지치고 무거운 유전자에 눌려 조금 둔하기는 해도, 그것 역시 위대한 순간에는 깨어나서 몸서리치고, 오감의 촉수를 날개처럼 펼치는 영혼임을 또한 분명하게 느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초안을 1941년(58살)에 45일만에 완성했다. 엄청난 속도이고, 영혼을 교감한 실존인물이 주인공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1943년(61살) 8월에 탈고하여 1946년에 그리스어로 출판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조르바가 살아 있을 때 초안이 써지고 출판전에 죽었다.
노년에 백형병에 걸린 저자는 1957년 여행중에 독감으로 사망한다. 끝까지 자유인으로 남으려는 저자의 유언은 묘비명에 아래처럼 남아 있다.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
「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
「 나는 자유다. 」

사용인구가 1천만명도 안되는 언어의 작가가 세계적 문호가 된 경우는 카잔자키스밖에 없다. 그는 깊은 영성적 고찰에서 나온 심오한 사상, 예민한 감각에서 나온 섬세한 감수성, 반복되는 탈고를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문장의 소설을 남겼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 상황을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묘사했을까!" 감탄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자꾸 되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스 원전 자체도 훌륭했지만, 더 없이 훌륭한 한국어 번역을 한 유재원 역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2056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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