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willie의 세계
http://blog.yes24.com/willie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willie2
책과 예술을 사랑합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6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성공을부르는직관력의비밀 국수미 미디어숲
2021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본업 외의 일을 하며 돈도 벌고 부지.. 
willie2님~ 좋은 리뷰 감사 드.. 
많은 화가의 작품들에 대해, 그림만 .. 
우수리뷰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개하신 작품들 중에서 첫 번째 그림.. 
새로운 글
오늘 2 | 전체 1403
2007-01-19 개설

기본 카테고리
승화 - 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 기본 카테고리 2020-12-27 21:1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54372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승화

배철현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8월

 

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해 바로 자기 자신을 변화 시켜야 한다.

 


** 응시 凝視 - 내가 보는 나는 누구인가?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명상록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5막인 줄 알았건만,

3막으로 종료되는 허무한 연극 일수 있다"



한 치 앞의 일도 모르는 우리가 내일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오직 그뿐임을...




P94 걸음 - 위대한 생각은 걸을 때 떠오른다.

앉기 위해 걷고, 걷기 위해 앉는다. 30분 정도 매일 가만히 앉는다.

작가가 산책을 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허리가 좋지 않은 나는 많이 걸으면 금방 통증이 온다. 

그럴땐 잠깐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쉬었다 일어서면 또 걸을 수 있다.



Henry David Thoreau 소로는 걸은 만큼 글을 썼다. 

집 안에만 있었다면 글은 전혀 쓰지 못했을 것이다.




아픔과 고통은 드넓은 지성과 심오한 마음을 위해 꼭 필요하다.

도스토옙스키


위대한 생각은 걸을 때 떠오른다.

프리드리히 니체




P127 나는 내 것이 아닌 것을 얻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왕조차 획득할 수 없는 것을 추구할 것이다.





**일념 一念 -고유한 임무를 찾는 마음 훈련


P137 고독의 습관 만들기 - 외로움이 아니다.

외로움은 불안이며 두려움이지만 고독은 고요이며 온전함이다.

고독은 자신을 천재로 둔갑시키는 학교다.


나는 언제 고독할 수 있을까? 나는 고독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지독하게 외로운 상황을 견디지는 못하는 것 같다. .. 고독에 익숙해져야 무엇이든 떠오르고 창작할 수 있을 텐데...



P154 신은 건물에 있지 않고 인간의 심연에 존재한다. 

그것은 원효가 깨달았다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사상과 같다.



광야 40일의 의미

'40일'은 나 자신을 검역하는 기간이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싶은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국가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이 시간 동안 나를 심오하게 검사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P162

사뮤엘 콜리지


실의에 대한 송가


이 은은하고 고요한 저녁 내내

나는 서편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특이한 황록색 하늘을

나는 아직 응시하고 있다. 아 내 눈이 얼마나 공허하던지!

저 높이 있는 조각난 막대 모양의 긴 구름들이

별들이 나타나자 움직이기를 포기하는구나!





P164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마감이다. 

하루의 마무리는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완성된다.


P170 간절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실현되는 과정을 응시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안내 安內 - 인생이라는 베이스캠프


P206 <우파니샤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가시적인 세상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나의 존재를 설명해 준다. 인생의 모든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대답한다.


당신은 당신이 그렇게 애타게 찾는 그것입니다



이 깨달음은 모세가 신에게 이름을 물었을 때 신이 대답한 "나는 나다"와 같은 대답이다.



P218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 

샘물은 야산이 생성된 순간부터 그렇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한다. 샘물은 다른 곳이 아닌 저 땅 밑에서부터 하나로 연결되어 길을 따라 뿜어 올린 물을 자연스럽고 겸허하게 흘려보낸다.

승화다.



산 정상에 오른 사람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비극에 웃을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P264 인간은 부지불식간에 죽는다. 

길다고만 여겼던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시도하지 않는 삶은 죽음이다. 

나는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가?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나의 정신을 가다듬어 최선을 경주하고 있는가?



P269 우주의 원칙인 시간이 만들어낸 만물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특히 인간과 같은 생물은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에너지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고갈된다. 그 고갈이 죽음이다.




**변화 - 나에게 보내는 정중한 초대

우주 안에 변하기 않는 것은 없다. 자연스러운 변화는 그 자체로 자연이다.


P287 "너는 너다"

You are who you are.

"너는 네가 될 그것이다"

You are who you will be



P288 지금 미래의 나를 연습하는 사람이라면 행복하다.



**광휘光輝 - 끝을 알 수 없는 빛

만물을 비추는 태양 빛, 그 빛이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 형태를 바꾸어 빛이 도달하게 한다.

이것을 나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나는 여름 나뭇잎의 반짝임, 햇빛과 나뭇잎의 콜라보를 너무도 사랑한다.)

P296 우리에게는 안내자이자 동반자가 있다. 아주 멀리서 찾아온 자비롭고 친절한 손님이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만물을 깨우고, 무의식 상태의 나를 일깨우는 태양이다.

저 멀리서 나를 찾아온 햇빛이 강 물결 위에서 찬란하게 춤을 춘다. 빛줄기를 보지 못하지만 물결에 반사된 여러 개의 태양을 본다. 수면에 비친 햇빛은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옥빛의 다양한 기하학적 모형으로 변모한다.


P306 인간의 몸은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지만, 인간의 정신은 자기 의지로 얼마든지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개인은 의도적이며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내가 흠모하는 나'로 변모할 수 있다.



?내가 흠모하는 나...?

예술을 사랑하는 나

영적으로 내 삶을 주도하는 나

영혼을 살피는 나



심오한 배철현 철학자의 나를 찾는 여행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늘 오늘에 감사함을...



#승화#배철현#나를 알기#철학 하기#변화#영혼의 소리#내면의 목소리#고독의 길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세계미래보고서2021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0-10-22 11:3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2009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박영숙,제롬 글렌 공저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세계미래보고서2021> 서평

코로나 이후의 세상.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시시각각 들려오는 코로나 현황들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합니다.
백신은 만들고 있는건지(만들수 있는건지) 하는 의심은 커지고요. 나온다 해도 상용화 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미래학자이신 박영숙 저자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리포트를 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얼른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라고 해서 향후 3~5년을 내다보 쓴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50년 후의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저의 세대보다는 저의 아이들, 손자 세대들의 겪게될 미래의 이야기 같은데, 좀 더 빨리 이루어 지는 것들도 있겠지요.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에 변화될 것, 혹은 변화될 것들입니다.
chapter 1 - 포스트 코로나, 부의 판도가 바뀐다(부의 미래)
chapter 2 - 대학 학위 무용지물의 시대(교육의 미래)
chapter 3 우주시대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chapter 4 누구나 미래학자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시민의 미래)
chapter 5 인공지능 정치인과 가상국가의 시대(국가와 정치의 미래)
chapter 6 기본소득제도는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
chapter 7 거대한 위기 속에서 탄생하는 기회(비즈니스와 일자리의 미래)
chapter 8 인류 문명의 지각변동(기술과 문명의 미래)

??앞으로의 세상은 AI 인공지능의 세상이다.
책을 아우르는 느낌이 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를 도와 주기도 우리를 위협하기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인공지능을 우리가 어떻게 잘 활용하냐는 것이네요. ??

제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끄는 부분은 미래 교육과 기본소득제도 및 일자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모두 어떻게 보면 먹고사니즘의 문제인 듯 싶어요.

?? 교육의 미래
10년 안에 대학이 붕괴된다!!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결국에 우리도 이렇게 될 것 이라고 합니다.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국내에서도 대학 무용론이 거론 되고 있지요. 사실 저도 우리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대학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 본인이 하고 싶고 의미있는 삶을 살게 도와 주고 싶을 뿐이구요.

하지만 거대 프레임 안에서는 정석 처럼 여겨지는 엘리트 과정을 부수는 것은 저 혼자의 몫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해서요. 코로나 사태로 이미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교육 체계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커다란 화두는 디지털(온라인) 교육이고요. 앞으로 미래에는 인간의 지식으로 AI를 따를 수 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야 하는 것이고요. 그 기회가 지금이지요. 커다란 변화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받아야하고 그 역할은 또 부모가 주도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실상 지금까지 부모(사실 많은 비중이 엄마)들의 도움 없이 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부모 또한 디지털 공부가 필요했구요. 어짜피 도래할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여서 부모나 아이들도 고통의 시간이 었습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이런 온라인 기기가 없거나 부모의 부재로 인한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구요. 교육의 격차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비단 아이들 교육뿐은 아니에요. 60대 이상 분들의 디지털 습득 상황이 또 다른 격차를 발생하게 하구요. 이 부분은 저희 자식들이 돌봐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 공부,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자기 주도적인 자율 학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창의성, 소통, 협업이 키워드 입니다. 앞으로 지켜 봐야겠지요..

?? 복지의 미래(기본소득제도)
기본소득제도는 제게 생소한 말이었는데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고용주 고용인 모두 힘든 상황이고요. 저 또한 피해자 중에 한명 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전 국민에게 재난 지원금을 지급했구요.

저자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개인이나 기업적 차원이 아닌 전 세계적 리셋을 요구합니다. 이미 몇몇 나라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는 결과로 좀 더 시행착오가 필요한 듯합니다.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지금, 구조적 모순을 손볼 시간. 기본소득제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기본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소득 불평들을 감소시킬 유일한 방법임에 틀림 없다." P275

찬성과 반대의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기본 소득은 사람들이 열정과 창의력을 발휘하며 고차원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반대할 뜻은 없습니다. 차차 진행될 내용들이겠지만요.
이 외에도 인사이트를 주는 내용이 많이담겨있습니다.
우주 여행, 아티스트 인공지능, 냉동인간, 마음 업로딩, 블록체인, 현금 종말론등 한 번쯤 꼭 읽으면 좋을 내용 들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 할지 궁금 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관련 서적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좋은 책 주신 비즈니스북스께 감사드립니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계미래보고서2021#세계미래보고서#포스트코로나특별판#밀레니엄프로젝트#미래예측#미래준비#경제전망#도서협찬#책추천#신간소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예술의 숲에서 샤워하기 | 기본 카테고리 2020-06-21 12:40
http://blog.yes24.com/document/126416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이른 여름이 왔다. 이번 여름은 성격이 좀 급한 모양이다. 여름은 언제나 맞서야 할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주 다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나는 여름이 좋다.
특이점은 없다. 여름은 여름일 뿐. 여름엔 시원한 소설을 읽는다. 어떤 소설인가? 여름을 잊게 해주는 강력한 소설. 20대 때 여름만 되면 읽는 책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등이다. 어째서 하루키인가? 대학 1학년 때 알게 된 하루키. 서점에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를 읽은 뒤부터 그의 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여름 방학 때 운 좋게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이게 당시에는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였는지 몰랐다. 학교에서 아르바이트 신청란에 무심코 적었는데 당첨(?)된 것이다. 기분 좋게 시작된 아르바이트 생활, 출근길엔 당연히 하루키 책을 끼고 다녔다. 그래서 여름의 시작은 “댄스 댄스 댄스”였다.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나'는 사라진 아내를 찾으려 하고 그러는 사이 한 소녀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휩싸인다. 하루키 초기작 특유의 분위기는 여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밤도 잊고 읽노라면 어느새 여름과 소설에 동화되어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몰입이다.

이번엔 수필 하나를 읽어본다. 여름, 초록이의 계절을 나는 편애한다.
작가 이상의 '권태'에서 그는 시골에 박혀 여름을 보내는데 산천의 푸르름에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어서, 차라리 어둬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ㅡ 벽촌의 여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만치 길다. 중략
아아 이 벌판은 어쩌라고 이렇게 한이 없이 늘어놓였을꼬? 어쩌자고 저렇게까지 똑같이 초록색 하나로 되어먹었노?
지구 표면적의 100분의 99가 이 공포의 초록색이라. 그렇다면, 지구야말로 너무나 단조무미한 채색이다. 도회에는 초록이 드물다, 나는 처음 여기 표착하였을 때, 이 신선한 초록빛에 놀랐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닷새가 못 되어서 이 일망무제의 초록은 조물주의 몰취미와 신경의 조잡성으로 말미암은 무미건조한 지구의 여백인 것을 발견하고,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작정으로 저렇게 퍼러냐? 하루 온종일 저 푸른빛은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오직 그 푸른 것에 백치와 같이 만족하면서 푸른 채로 있다." (범우사 88P, 91P 발췌)


이상은 이 시절 심한 병고(결핵)에 시골로 요양을 간 것 같다. 죽기 1년 전에 쓴 글이라 절망감도 다소 느껴졌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아니 왜? 초록을 구박한단 말인가?? 아무리 초록이 지겹단들 나에게 초록은 생명이다. 영원한 염원, 소망이다. 그가 살았던 암울한 시절의 삶이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 같지않겠지만, 자연만은 동일하게 푸르다.
초록이 부족한 도시에 살고 있기에 이런 그의 글이 뇌리에 깊게 남았던것 같다. 이렇게 작가 이상과의 초록에 대한 이견 차이를 주고받다 보면 여름은 또 어데로 쏘옥 숨어버리는 것 같다.


또 바닥에 누워 팔락거리다 아르튀르 랭보의 시집을 들춰본다. 예의 시인다운(?) 외모가 눈에 띈다. 여름의 詩인 '감각'이란 시를 방이 터져라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정성스레 필사해보기도 한다.

“여름의상쾌한 저녁, 보리이삭에 찔리우며
풀밭을 발고 오솔길을 가리라.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욱마다, 신선함을 느끼고”중략
(책세상 22P 발췌)

감각 ? 들판을 맨발로 걷는 서늘함, 30대 초반에 요절해 버린 조급한 시인의 운명이 아쉬울 뿐이다. 그럴 땐 영화 토털 이클립스를 볼 때도 있었다. 랭보 역을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전성기 미모를 감상하면서. 실제로 랭보도 저런 꽃 미모였을 거야 하고. 시와 미모는 관련성 없음을 잊고는 한다.


이런저런 일도 지쳐버리면 거나하게 낮잠에 취해본다. 여름이면 느른하게 낮잠을 자는 것도 필수 코스이다.
몽중(夢中)에 옛 사랑이 나올지도 모르지. 아니 꿈속에 나온 것은 나의 예술의 뮤즈, 빈센트 반 고흐이다. 나의 빈센트여!! 그는 여전히 쓸쓸히 붓을 놀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로 가서 물었다. 누굴 그립니까?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모델을 구할 여유가 없으니 나라도 그려야 할밖에, 허나 내가 보는 인상이 모두 다 나임을...... 그는 꽤 뚫어 보았나 보다. 어정쩡하게 굽어 있는 그의 등을 한 번 쓸어보았다. 그렇게 외로워하지 마세요. 여전히 말이 없는 빈센트. 내가 당신을 안아 줄게요. 양팔로 그를 감싸는데 그의 모습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꿈은 끝이 났다.

거실로 나가 유리컵에 얼음 몇 조각을 넣고 콜라를 마시니 잠이 깨었다. 사실 여름을 이길 재간은 없다. 여름은 여름으로 인정해 주어야지 성실하게 맞아야지. 땀도 좀 흘려주고, 사랑하는 초록이들도 한없이 바라봐 주고. 음. 질릴 때까지 바라보고 다시 앞의 행위들을 반복한다.


하루키를 읽고, 이상을 읽고, 랭보를 읽고 빈센트에 취하고. 대신 흔하디흔한 수영장에는 가지 않는다. 나는 나로부터 잠수한다. 이것이 가장 시원한 방법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실 계절을 느낄 사이도 없긴 하지만 봄과 가을 사이에 무작정 주어지는 여름휴가 때는 어떤 플랜이라도 세워야만 한다.(요새는 휴가가 딱히 정해지지 않는 회사들이 많지만, 내가 다니던 회사는 성수기 때를 빗 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느 해는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한 해도 있고, 어느 해는 혼자 해외여행을 한 해도 있다. 그 어떤 것을 해도 변함이 없는 건 여름의 속성, 뜨거움 그 자체가 아닐까. 여름이란 마치 젊음의 한 가운데만 있는 것 같다. 젊음을 젊을 때 알지 못함은 그 정열과 방황이 너무나 극에 달해서 인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는 불타는 사랑을 기대해본다. 그것이 애인이 있건 없건간에 관계없다. 왜냐하면 이 사랑은 나만을 위한 사랑은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한 사랑. 그것에 마음을 쏟는다면 여름은 더 이상 그 중심에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으므로. 더위를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 그러니까 여름엔 꼭 사랑을 하자. 찐하게 쏟아부었던 마음이 있다면 해마다 돌아오는 여름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추억을 알알이 새기며 견딜 수 있다. 하나 추가하자면 애인과 데이트할 땐 아이스크림을 먹길 추천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 과열된 마음을 살살 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타기 전에 처방을 하는 것이다. 여름에 타버리기 전에, 사랑 한 줌, 아이스크림 한 줌이 필요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