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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지긋한 문제 앞에서 - 나가타 히데토모,『100일을 디자인하라』 | 독서리뷰 2021-11-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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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0일을 디자인하라

나가타 히데토모 저/이지현 역
유엑스리뷰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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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풍부한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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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관련한 뭇사람의 스토리는 대개 비슷하다. 부푼 마음을 그러안고 신년에 목표를 빼곡하게 세워놓았으나 대부분 달성하지 못하고 무슨 목표를 세웠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적, 목표를 세울 때면 마치 그 목표를 벌써 달성한 듯한 기분에 젖어들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실천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적,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런 목표를 세웠는지 잊고 강박적으로 실천하다 제풀에 지쳐 그만둬버린 적, 다들 있지 않나.
반복되는 문제에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지긋지긋함 앞에서 좌절한 적이 있는 사람을 위해 쓰인 책이  나가타 히데토모의  『100일을 디자인하라』 다. 부제가 말하듯 “기적의 목표 달성 프로젝트”를 설
명한 저서다. 즉, 어떻게 하면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는지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 나가타 히데토모는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뒤 생보사 직원, 시의원을 거쳐 IBM과 PwC 등의 회사에서 전략컨설턴트로 일한 사람이다. 그리고 각종 정부 및 민간 기업에서 전략 입안을 담당한 후 현재 일본 에어비엔비 주식회사의 임원이자 교토예술대학교 객원 교수를 맡고 있다. 이렇듯 나름 많은 직장을 거치며 이런저런 성취를 해온 저자가, 나름의 커리어를 잘 쌓아나갈 수 있던 이유는 그의 ‘100일 디자인’이라는 방법 때문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100일 디자인’ 방법론은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활동에서도 효과적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 방법론을 구체화해 5장에 걸쳐서 설명한다.
핵심은, 100일을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기간으로 선정하고, 적절한 방법론으로  이른 타이밍에 최대한 집중해 초반부터 성과를 내는 것이다. 왜 100일인가? 저자는 이를 인간의 두뇌 메커니즘인 ‘습관화’와 ‘순화’를 통해 설명한다. 습관화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어떤 행위를 반복하면 그 행위가 익숙해지고 그에 대한 저항감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순화는 반복되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차 둔해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에는 대략 66일이 걸리고, 순화 현상이 나타나는 데에는 대략 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뇌의 바이오리듬에 기초해서 생각해 보자.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은 가능하면 빨리 행동을 습관화하고, 뇌가 자극에 익숙해지기 전 약 3개월 안에 실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44) 단순하게 말하자면, 질리기 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게 효율적이고, 그 기간으로 100일이 적당하다는 이야기다.
100일이 넘어가면 비효율적이고, 습관화에 대략 66일이 필요하다면, 중요한 건 습관화까지의 과정을 얼마나 단축하느냐다. 저자는 이를 “가장 빠른 타이밍에 플로우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51)하다는 말로 표현한다. 이렇게 초반에 빠르게 집중하는 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파레토 법칙(성과의 약 80%는 전체의 약 20%에 나온다)과 일개미의 법칙(어떤 개미를 모아도 열심히 일하는, 보통의, 게으른 개미의 비율은 2:6:2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이기도 하다. 이 두 법칙에 착안하여 저자는,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 중 20%만 열심히 할 수 있으며, 이 20%의 시간을 통해 목표의 상당 부분을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경험 곡선과 고원 현상도 초반의 집중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을 지지한다. 게다가 어차피 60%는 보통의 정도로 노력하고, 20%는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 없는 시간이므로 계획 자체를 다르게 세울 수밖에 없다.

 

 

 

 

 

 

 

 

 

 

 

 



 

 

 

 

 

 

목표 달성은 중요하다. 단순히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목표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이다. 그것은 성장과 행복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우리의 인생에 물리적, 정신적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것은 자기긍정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그리고 이는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을 만든다.”(28) 그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리뷰에서 다루지 못했으나 쓸모있는 도구가 많다. 이제 2번 정도 읽고 있는데, 구체적인 도구가 많아 체화하고 자기에게 맞게 변형 및 사용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쉽다면 누구든 반복되는 ‘목표설정-조금하다가 포기’의 메커니즘 앞에서 좌절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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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안녕하신가요 - 애덤 고든,『매일 실천하는 마음챙김 365』 | 독서리뷰 2021-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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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 실천하는 마음챙김 365

애덤 고든 저/권영교 역
동글디자인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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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기에 느껴지는 공백, 그 공백을 채우려는 노력에서, 추상적이던 글 한 꼭지가 내 삶과 공명하며 구체성을 획득했고, 생각이 정리되며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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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고 책을 보고는 놀랐다.

 

출판사 이름이 동글 디자인이라 그런가? 책이 왜 이렇게 예뻐

 

그뿐만이 아니었다. 서평 이벤트를 신청할 때만 해도 나름 명상 책이니 입문서라 해도 판형이 조금 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자로 재보니 대강 ‘110x170’ 정도에 402page로 들고 다녀도 부담 없을 크기였다. 명상 입문서보다는 독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힐링북에 가까웠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하루를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차라리 힐링북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책 주제는 제목 그대로 마음 챙김이다. 흔히 마음 챙김명상과 붙어 다니는 단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마음 챙김은 명상을 포함한, 조금 더 포괄적이면서 사전적인 의미로 쓰였다. 말 그대로 마음을 챙긴다는 것이다. ?

일상을 챙기거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뭔가에 쫓겨 몸과 마음의 여유를 잃고 부정적 정서가 내면을 가득 채우기 십상이다. 피곤, 우울, 시기, 질투, 불안 등 각종 부정적 정서는 또 다른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고 우리는 어느새 그런 일상이 나의 삶 자체가 된 것처럼 그에 몰두하며 살게 된다. 문제가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아니 문제 자체를 인지조차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마음 챙김이다. 부정적 정서를 자각, 직시하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휴식과 깨달음의 시간을 갖는 일이다. 저자는 부정적 정서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책에 담았다.

책은 크게 10파트 - 아침 시간, 스트레스와 감정 다스리기, 긍정적 변화, 마음과 영혼, 건강한 신체, 평화로운 집, 일과 쉼, 관계와 소통, 창의성과 놀이, 저녁 시간 - 로 구성됐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며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는 글 한 꼭지들로 이뤄졌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계절을 느끼세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식물과 꽃들을 활용해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는 거예요. 촛불이나 향기를 활용해도 좋아요. 계절에 맞는 분위기와 느낌을 집 안으로 들이세요. 봄은 신선하면서 부드럽고, 여름은 맹렬하고 밝죠. 가을은 쓸쓸하지만 풍요롭고, 겨울은 무겁고도 거칠어요.”

 

짧은 꼭지 글이지만 자세하게 설명한 글보다 이런 글이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실천이 필요할 때다.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기에 느껴지는 공백, 그 공백을 채우려는 노력에서, 추상적이던 글 한 꼭지는 내 삶과 공명하며 구체성을 획득한다. 차라리 힐링북이어서 다행이었다, 고 느꼈던 이유다. 머리로 생각하는 데 익숙한 나 같은 사람은 이런 힐링북이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게도 한다는 점에서 좋을 때가 있다.

 

오늘은 354번 째 꼭지를 읽었다. ‘반성과 앞날이라는 파트에 수록된 꼭지다.

 

“‘완료 목록을 써 보세요. 끝없이 늘어나는 해야 할 일의 목록과는 다르게 자부심을 키울 수 있죠.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은 불안감과 과도한 압박감을 일으켜요. 자신이 완성한 각각의 과제에 대해 기록함으로써 시간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있어요.”

 

할 일이 많은 요즘, 한 건 없는 것 같고 정체되어 있는 듯한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곤 했다. 저자의 말대로 잠깐 짬을 내 완료한 일을 정리해봤다. ‘, 그래도 아예 헛 산 건 아니구나, 게으른 와중에도 이것저것 하긴 했구나.’하며 마음 챙김을 했고 약간의 긍정적 정서가 일었다.

이런 식으로 짬을 내 뭔가 실천을 하고 느낀 점을 끼적이게끔 하는 책이다. 활용 방법은 저자의 말대로 많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거나 가장 적합해 보이는 건강법을 실천해 보고, 미래의 나를 위해 메모를 남길 수도있다.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 생활의 한 영역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변화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연구할 수도 있을것이다. 또는, “각각의 내용을 조금씩 실천해 보면서 뜻밖의 기쁨을 발견해 스스로에게 매일 휴식을 주는 새로운 방법을 실천할 수도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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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 박경서,『명작을 읽는 기술』 | 독서리뷰 2021-08-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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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작을 읽는 기술

박경서 저
열린책들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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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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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  박경서,『명작을 읽는 기술』

 

 『명작을 읽는 기술』은 부제에서 언급하듯 문학의 줄기를 잡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문학, 특히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다. 문학의 줄기를 잡는 일도 결국 고전 소설을 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읽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저자는 그 줄기를 따라 구체적인 작품을 어떻게 읽어나가면 좋을지를 쉽고도 담백하게 설명했다.

 

 

시작은 한 축과 함께 한다. 그 축이란 문학 줄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성주의와 감성주의'다. 서양 문학사란 이 축의 반복이자 변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성주의와 감성주의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뿌리는 어딜까? 소설이란 장르는 18세기 근대 시민 사회가 생겨난 이후 등장했지만, 소설 - 즉 문학은 문화를 반영하기 마련이고 그런 점에서 문학 줄기의 뿌리도 서구 문화의 뿌리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그 뿌리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다고 말한다.

헬레니즘은 그리스인(헬라스인)들에서 시작해 로마인들까지의 문화와 사상을 가리키며 헤브라이즘은 히브리인들의 정신과 문화를 가리킨다. 전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에서, 후자는 유대교와 기독교 문명에서 태어났다. 저 사상은 꽤 상반된 특징을 지녔다. 헬레니즘은 인간 중심의 가치관, 즉 인본주의를 지향하며 인간의 이성적, 지성적 능력을 강조한 반면, 헤브라이즘은 신 중심의 가치관, 즉 신본주의를 지향하며 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감성적 능력을 강조했다. 이성주의대 감성주의의 뿌리가 여기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인 문예 사조 - '문학과 예술이 지닌 공통적인 사상의 시대적 흐름' - 는 문학이 독립적인 장르로서 종교의 들러리 역할을 그만뒀던 17세기에 등장한다. 맏형은 고전주의다. 고전주의는 중세의 신 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인본주의를 본받고자 했다. 법칙과 질서, 이성을 중시했다. 다만, 르네상스 문학이 지녔던 자유로움, 호탕함에 대한 반작용으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질서, 조화, 균형이라는 형식 속에서 영원한 자연의 보편성과 인간적 진실을 담아"내려고 했다. 대표적인 문학작품이 알렉산더 포프의 '고요한 삶'이다.

하지만 18세기 말에 이르면 이런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심을 지닌 작가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형식과 규범에 얽매여 인간의 감정, 감성, 상상력이 지나치게 억제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낭만주의다. 포프는 "잡념 없이 전적으로 즐기는 일이란 고요히 묵상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워즈워스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뛴다."라고 말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차이다.

 

"그처럼 새롭게 여겨지던 사회와 문화가 정체되면 인간은 또 다른 욕망을 향해 끊임없이 이동한다. 고전주의에서 살펴보았듯이 르네상스 문학이 한계에 부딪히자 작가들은 새로운 문학 양식을 추구하지 않았던가."

 

사조는 계속 변한다.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 그리고 리얼리즘과 실존주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다양한 사조가 존재했고, 생성 중이고, 존재할 것이다. 저자는 사조의 흐름과 '깨달음이 먼저인가, 재미가 먼저인가'라는 문학 논쟁, 그리고 문학의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적 기능을 훑으며 10여 개의 문학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잔차키스의 ‘그리스 조르바’ 등 한 번쯤 들어봤으나 읽어보지 않았을 작품을 설명하고, 사조와의 연관 속에서 독해했다. 저자 본인이 이해한 언어로 읽기 쉽게 설명한 만큼 구체적으로 얻어갈 게 많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고 머릿속으로 서양 문학의 줄기를 간단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문학을 풍부하게 독해할 수 있는 도구를 여럿 얻은 기분이다. 서사가 불분명하고 난해한 작품 앞에서 적어도 어리바리해 하지 않을 자신도 얻게 됐다. 아직 읽지 못한 다수의 명작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겨났다. 그리고 ‘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얻었다. 세월을 견뎌냈다는 사실 자체를 떠나서, 책을 읽고는 굳이 ‘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라는 질문 자체를 던질 필요가 없겠다는 결론이었다. 그냥 몸으로 느껴버린 채로, 다음에 읽고 싶은 고전 소설 목록에 책에 담긴 다양한 작품을 올리고 있는 나를 봤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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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이 고픈 사람이라면 - 알렉스 룽그,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 독서리뷰 2021-06-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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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알렉스 룽구 저
수오서재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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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이 고픈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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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이 고픈 사람이라면 - 알렉스 룽그,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알렉스 룽구를 처음 본 건 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던 때였다. 17년도인가, 18년도였을 거다 아마. 처음엔 호기심이 컸다. 웬 백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너트뷰에서 콘텐츠를 만드는데, 콘텐츠의 내용이 묵직했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 영적인 삶 등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이 설명해도 쉽지 않을 이야기를 독일에서 건너온 한 청년이 하고 있다니. 한창 방황 중이었던 때라 밥 먹을 때마다 영상을 보곤 했다. 내용도 좋았다. 그러다 다시 만난 게 대략 3년 뒤, 이 책을 통해서였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책을 보고 유튜브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이 놀랐다. ‘의미 있는 삶이라는 주제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독일인이 한국어로 써내다니. 책 내용도 나쁘지 않다. 어쭙잖은 자기계발서를 읽을 바에는 의식성장을 통한 진정한 삶의 여정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을 읽는 게 자신에게 진실 된 삶을 사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이 책의 목적을 주인의식을 계발하고 의미 있는, 진정한, 진심 어린, 충만한, 온전한, 강력한 삶을 구축해 주저 없이 그런 삶을 사는 데 두었습니다. 얼핏 이것은 용기 있는 시도처럼 보이겠지만 그만큼 이 책은 한두 가지 방법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저자가 밝히는 대로 이 책은 의미 있는,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아마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현재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고 뭔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지만, 그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고, 어떻게 찾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사람들. 답답함, 불안, 불편함은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는 사람들. 저자인 알렉스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했지만 실패 사이클에 갇혀 공허함, 무기력의 감정을 느끼곤 했다고 한다. 그것에 지쳐 5년 전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 다음 내놓은 게 이 책인 셈이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분됐다. PART1은 준비단계다. 충만한 인생을 위한 5가지 기본 원칙을 다뤘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강화시켜야 하는 다섯 가지 태도, ‘창조, 자아확장, 진정성, 호기심, 주인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PART2는 구체화 단계다. 의미 있는 삶을 설계하기 위한 도구들을 다뤘다. 자기인식, 자기관찰, 직관을 기초로 삼아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세우고 목표, 전략을 세워 자아확장 지도를 완성하는 게 핵심이다. PART3은 실행 단계다. 목표와 전략을 세웠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행동하기 전에 실험을 해보고, 행동하고, 학습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다뤘다. 마지막 PART4는 장애물 극복 단계다. 우리가 온전한 삶을 사는 걸 방해하는 장애물 10가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 챕터를 마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자기관찰 질문이 함께 실려 있으니 이에 답해보며 탐구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실천이 목표인 책은 직접 읽어보고 해보는 게 최고다. 룽구의 유튜브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고 소장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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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향한 본능'이라는 그녀의 글쓰기 - 조앤 디디온,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 독서리뷰 2021-06-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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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조앤 디디온 저/김선형 역
돌베개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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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향한 본능'이라는 그녀의 글쓰기 - 조앤 디디온,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조앤 디디온 Joan Didion.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패션잡지 <보그>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 2005The Year of Magical Thinking으로 논픽션 부문 전미도서상을 받음.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로 많은 추종자를 양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이 제작되었을 정도의 영향력.

그 영향력의 시작은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라는 이 책이었다. 1968년에 출간된 논픽션 작품으로 1965~1967년 사이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솎아낸 것이다. 서문에서 저자가 경증의 뇌출혈을 앓았고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실제로는 실어증에 걸린 게 아닐까 상상하며 글을 썼다고 비유한 것처럼 미세한 감각, 감정의 흔들림, 스쳐지나가는 생각의 파편들을 부여잡아 오랜 시간 고민하며 끼적여낸 글들이다.

 


 

정치적인, 사회적인, 개인적인 주제들로 쓰인 다양한 글을 묶는 제목으로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를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에서 히피를 취재한,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글의 제목이기도 한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재림이란 시에서 따온 구절이었다. 그녀는 예이츠의 시가 외과수술로 이식한 것처럼 몇 년째 내 귓속에서 웅웅 울린 탓이라고 말하는데, “넓어지는 회오리, 매잡이의 소리를 듣지 않는 매, 태양처럼 무표정하고 무자비한 시선. 이 시 구절들이 내 준거점이었고 오로지 이 이미지들에 대비할 때에만 내가 듣고 보고 사유하는 것들이 패턴으로 정렬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한다.

준거점이라고 했다, 언급한 시의 구절들이. 넓어지는 회오리, 매잡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매, 해체, 버티지 못하는 중심, 무정부 상태, 잃어버린 신념과 같은 구절들이 준거점이라는 말은, 1968년의 시대적, 서양의 사상사적 분위기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개인들을 조직화하던 당위, 가치, 신념들이 해체되고 그 순기능을 잃은 혼돈의 상태. 그런 상태 속에서 그녀는, 예이츠가 스핑크스의 태양처럼 무표정하고 무자비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혼돈을 새롭게 바라보며 새로운 방식으로 직조해내 정리하고자 한다.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린다는 건 다른 게 아니다. 예이츠의 시가 베들레헴을 덮치려 웅크리고 있는가?”라는 구절로 말하려 했던 것처럼, 베들레헴으로 상징되는 서양의 낡은 문명, 이제 개인들을 조직화하지 못해 사람들을 혼돈 속으로 빠뜨리는 그런 문명을 향해 본인이 웅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두려움이라면 제법 아는 사람이거니와, 어떤 사람들이 공허를 채우기 위해 애써 만들어내는 정교한 체제들의 가치를 안다. 알코올이나 헤로인이나 색정처럼 접근성이 좋은 것이든 신이나 역사에 대한 믿음처럼 얻기 힘든 것이든 그런 사람들의 아편이 얼마나 값진지 안다.”라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듯, 베들레헴을 덮치려 웅크리는 디디온의 짐승은 거대담론은 아닌 것 같다. 책을 더 자세히 뜯어봐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그 짐승의 정체는 언어이며 핵심적인 특징으로는 사실을 넘어서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정도로 묘사할 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그 노력은 디테일, , 가끔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허구를 가감한 디테일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그 진실은 그녀가 느끼는 진실이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50년도 더 전의 글이고, 미국인의 글이고, 다른 언어로 집필된 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디테일을 문체의 주요 특징으로 삼는 디디온의 글 특성상 60년대 미국의 문화, 지명 등과 관련된 각종 고유명사는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같은 뭇 독자들에겐 가독성을 상당히 떨어뜨리는, 어쩔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어렵다고 덮어두고 별로다라는 가벼운 평을 내릴 만한 책은 아니다. 미국에서 저명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곱씹으며 공명, 또는 깨달음을 느껴볼 만한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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