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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 | 2011-03-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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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

잭 내셔 저/송경은 역
타임북스 | 201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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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때문에 크고 작은 낭패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즉시 눈치챌 수 있다면 인간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데, 호기심이 안 생길 수가 있겠어요.

 읽고 난 소감을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눈 앞의 사람이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환히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마법의 책도 아니고, 거짓말에 대한 인류학적 학술서도 아니고, 교육서이자 안내서입니다. 모든 교육서가 그렇듯이, 정말로 '거짓말을 완벽하게 읽으려면' 책에 제시된 이론을 토대로 한 지난한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모든 안내서가 그렇듯이, 실전에서 겪으면서 적용해 보지 않으면 아무 가치도 없어요.

 그럼 그렇지, 하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30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을 한 권 읽는다고 당장 사람의 거짓말을 명명백백히 꿰뚫어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쪽이 잘못이지요. 훈련의 토대가 되어 주는 게 이 책의 의의인 걸요. 전문적인 연구의 결과를 비전문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초보용 교육서니까요.
 
 그렇다고 토익 책처럼 건조하고 얄팍한 교육서인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여러 유명인들이 거짓말의 본질에 대해 던진 촌철살인의 발언들을 깨알같이 모아다가 양념삼아 쏙쏙 박아 두었습니다. 또한 거짓말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학설도 슬쩍 제시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하지요. 유명한 거짓말쟁이들에 얽힌 일화도 여럿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과학적인 거짓말 탐지' 에 대한 인류의 열망과 그 좌절을 소개한 부분도 좋습니다. 모든 과학적 거짓말 탐지 기계/방법들에는 항상 오류와 부작용이 있습니다. 오호 통재라.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이나 거짓말을 백 퍼센트 감정해서 삑삑 소리를 내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태도의 어색함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것은 훈련받은 '사람' 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훈련의 기본 개념을 알려줍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의 다섯 줄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1. 행동의 변화를 관찰하라.
 2. 진실한 감정을 포착하라.
 3. 표정의 불일치를 찾아라.
 4.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을 만들어라.
 5. 디테일을 읽어라.

 각 장마다 위의 원칙들을 알기 쉽게 예를 들어가며 풀이해 놓고, 한 번 더 요점 요약을 해 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점잔 빼지도 않고, 우아한 척 하지도 않고, 정말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갔어요.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이야기들이기도 해요. 자기 입장을 유수같이 설명하던 사람이 특정 질문에는 침묵이 약간 길었다든지, 어떤 일의 경위를 대체로 잘 설명하다가 자기한테 불리하다 싶은 질문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하든지 할 때는 누구라도 거짓말임을 알 수 있지요. 이 책은 그런 티나는 거짓말의 증거들이 어떤 원리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합니다. 원리를 알게 되면, 위에 예로 든 것보다 티가 덜 나는 작은 반응에도 더 예민해지게 되겠지요.

 정말로 '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을 체득하려면 이 책을 여러 번 읽어 머릿속에 새겨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발휘되도록 하려면 한두 번 읽어서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론을 습득했다 해도, 반사 질문이나 유도적 질문을 하고 그에 따른 상대방의 태도와 표정 변화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세심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재치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실제적으로 여러 사람의 수많은 거짓말에 꾸준히 노출되면서 시행 착오를 겪어야만 하겠지요.


 솔직히 이 책의 효용은 선량한 일반인들에게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 책을 열심히 읽어도, 일반인들은 거짓말에 노출되는 빈도가 너무 낮아요. 이 기술들을 실질적으로 몸에 배게 할 만한 경험치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열심히 훈련해서 기술을 습득했다 한들 뭐에 얼마나 쓰겠어요? 친구가 약속에 10분 늦은 게 교통 체증 때문이 아니라 늦잠 때문이었다는 걸 알아내서 무엇하겠습니까. 거짓말이 일으키는 신체적 반응과 스트레스에 대해 호기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 보는 것은 추천할 만 합니다만, 이 책으로 진짜 실제적 도움을 얻으려는 기대는 어느 정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비) 법조인이나 형사사법기관의 구성원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앞으로 끊임없이 거짓말의 홍수와 싸워야 하는 직업이지요. 그 전장에서, 이 책에서 배운 기본 기술은 목숨을 구하는 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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