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율리의 흥밋거리
http://blog.yes24.com/witgirl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율리
읽고, 보고, 들은 것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5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일지
이벤트
잡담 - 영화
나의 리뷰
영화
공연
전시
음반
기타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THE33 칠레광부에세이 광부구출 칠레광부 월드김영사 나잇&데이 미중년
2020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 
정성 담긴 리뷰 잘 보.. 
기억은 아직도 풀어야.. 
추리소설 중에서 꽤 .. 
냉정한 시각으로 읽으.. 
새로운 글
오늘 7 | 전체 42566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쇼생크 탈출] 영화와 원작 소설의 차이 | 잡담 - 영화 2011-05-10 17:09
http://blog.yes24.com/document/403935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1994년 영화 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에 매우 충실한 편이라,

 전체적 스토리는 물론이고 대사도 상당 부분 원작과 아주 똑같습니다.

 그래도 영화화 되면서 몇 가지 바뀐 부분이 있는데 그 비교가 쏠쏠히 재미있더군요.

 

 스포일러 주의!

 

 

 앤디 : 키가 엄청 커졌다!

 

 영화에서 묘사된 앤디는 원작에 매우, 매우 충실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조용하고, 차분하고, 깔끔하며, 영리하고, 끈기가 있습니다. 다만, 원작의 앤디는 몸집이 작지요. 그래야 좁은 굴을 파서 탈옥하는 것이 앞뒤가 맞기도 하고요. 그러나 영화에서 앤디 역을 맡은 팀 로빈스는 거의 2m에 육박하는 장신으로, 역시 키가 큰 모건 프리먼조차 팀 로빈스 곁에서는 중키로 보입니다.

 

 

 


 

 영화의 앤디는 저 덩치에 맞는 굴 파느라 탈옥이 1년은 늦어졌을 듯.

 

 

 

 

 레드 : 원래 레드와 앤디는 또래였다!

 

 

 나이 : 영화에서 레드 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1937년생) 은 앤디 듀프레인 역의 팀 로빈스(1958년생) 보다 21살이 많습니다. 그러나 원작의 단서를 종합하면 레드는1919년생이고 앤디는 1918년생입니다. 오히려 앤디가 1살 많습니다.

 

 

 

 

 

 성격 : 레드는 원작 소설에서보다 나이가 20년이나 더 위로 조정된 덕분에, 원작에서의 괄괄한 성미가 사라지고 마치 현자처럼 변했어요. 영화의 레드는 심지어 우아한 구석마저 있는 터줏대감이고, 조용히 쇼생크 안에서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철학자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과 달리 희망을 대변하는 앤디와 반대편에 서기도 해요. "희망은 위험한 것이야. 희망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어." 결국 레드는 앤디의 희망에 감화되지만요.

 

 원작의 레드는 앤디와 첫 거래를 할 때, 물건을 구해 준 게 자기라는 걸 간수에게 밝히면 죽여 버리겠다는 으름장을 놓지만 영화에서는 그 대사가 삭제되어 훨씬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지요. 원작의 레드는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을 살해한 흉악범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백인? 흑인? : 또한 원작의 레드는 사실 백인입니다. 아일랜드 계의 붉은 머리칼을 한 남자지요. 하지만 영화의 레드는 끝내주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흑인 배우 모건 프리먼이고, "내가 아일랜드 계라서 그런가 보지." 라는 대사는 농담처럼 쓰였습니다.

 

 

 

 브룩스 해들런

 

 

 



 영화에서 브룩스는 감옥 내 도서관 사서이자, 레드가 구해온 물건을 구매자에게 가져다 주는 배달원이고, 까마귀 제이크를 길렀으며, 노년에 가석방 된 후 바깥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합니다. 영화의 브룩스는 '감옥에 적응해버린 인간' 의 상징이고, 만약 앤디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레드가 겪었을 운명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됩니다.

 

 



 

 그런데 이 브룩스는 원작에서 여러 사람이 가지고 있던 요소를 한데 모은 캐릭터입니다. 

 원작에서 레드의 물건을 배달하는 것은 브룩스가 아니라 감방 청소 담당인 어니입니다. 원작의 도서관 사서 브룩스는 가석방 된 후 노인 수용소에서 죽습니다. 원작에서 '제이크' 라는 이름의 새(원작에선 까마귀가 아니라 비둘기)를 기른 것은 셔우드 볼튼이라는 사람이고, 그가 제이크를 날려 보낸 후 출소하자 사람 손에 길든 제이크는 일주일 후 굶어 죽은 채 발견됩니다. 영화에선 적어도 제이크의 비극은 등장하지 않았네요.

 

 

 

 지붕 작업 사건

 

 

 영화에서는 감옥 내에서 영향력이 큰 레드가, 비교적 편한 일을 할 수 있는 지붕 작업조를 선발할 때 간수에게 손을 써서 자기 친구들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그런 언급이 없고 그저 운으로 레드와 앤디가 지붕 작업조가 된 것으로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앤디와 레드, 그리고 '친구들' 이 지붕 작업을 함께 하게 됨으로써, 앤디가 그들에게 선사한 맥주는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되었지요.

 

 

 

 

 

 그리고 원작의 맥주는 '소변처럼 미지근' 한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그래도 죄수들은 행복해합니다) 영화에서는 더 극적으로 꾸며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가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앤디는 바이런 해들리가 지붕에서 떨어뜨리겠다고 협박할 때 약간이나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원작의 앤디는 그런 순간조차 침착합니다.

 

 

 

악랄한 교도소장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새뮤얼 노튼이 교도소장입니다. 아주 사악한 위선자로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앤디의 무고함을 증명할 기회를 무참히 짓밟지요. 원작에서는 교도소장이 죽 노튼이었던 건 아니고, 앤디가 감옥에 있는 동안 교도소장이 두 차례 바뀌어 마지막 교도소장이 새뮤얼 노튼입니다.

 

 영화에서 노튼은 앤디의 출소를 방해하기 위해, 앤디의 무고함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토미 윌리엄스를 살해합니다. 그러나 원작에서 노튼은 그 정도까지 악마적이지는 않습니다. 입을 열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토미를 주말마다 외출이 가능한 좋은 교도소로 이감시켜 앤디에게서 떼어놓지요.

 

 

 

 

 토미 윌리엄스

 

 노튼의 사악함이 영화에서 더 강조된 것과 반대로, 토미 윌리엄스는 영화에서 더욱 애처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원작의 토미도 자기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앤디에게 호감을 갖고 앤디가 누명을 쓰게 된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알려주지요. 그러나 영화의 토미는 더 젊고, 더 순진하고, 더 배운 게 없으면서도 아내와 아이와 자기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통과합니다. 영화에서 토미가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받은 앤디는 독방에 갇힌 상황에서도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지요.

 


 

 

 원작에서 토미는 교도소장과 딜을 해서 입을 다물고 더 좋은 교도소로 옮겨가 버리지만, 영화에서는 앤디를 위해 증언을 할 수 있다고 교도소장에게 확언하는 바람에 살해당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선 토미의 살해가 앤디를 폭발시키는 매우 큰 원인이 됩니다.

 

 

 

 완벽한 복수!

 

 

 원작의 앤디는 탈옥 후에 사용할 가짜 신분, '피터 스티븐스' 에 관한 모든 것을 감옥에 들어오기 전에 만들어 둡니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처분하여 피터 스티븐스 이름으로 투자하고, 그 재산은 앤디가 탈옥할 즈음에는 꽤 거액으로 불어나 새 삶을 꾸릴 바탕이 되어 줍니다. 앤디의 친구인 짐이 앤디를 위해 그 모든 일을 대행해 주었지요. 탈옥의 동기도 노튼에 대한 분노보다는 그저 탈옥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앤디는 감옥에서 노튼이 비리로 얻은 돈을 관리하면서 비로소 탈옥 후의 계획을 짜고 실행합니다. 노튼의 돈을  세탁하기 위해 '랜달 스티븐스' 라는 가짜 인물을 만들어 모든 돈을 그의 명의로 돌려 두거든요. 원작과 달리 앤디는 자기 재산을 되찾는 게 아니라 랜달 스티븐스가 되어 자기가 관리하던 노튼의 검은 돈을 모조리 탈탈 털어서 가로챕니다! 노튼의 양복과 구두까지 다 들고 튀어요! 깨알같기도 하지.(이 부분은 원작에 나오지 않았던, 똥구덩이를 기어간 앤디가 그 후에 어떻게 새 옷을 구해 입고 도망쳤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노튼이 그 동안 저지른 비리를 증거와 함께 신문사에 찔러버리지요. 탈옥하는 것만으로도 노튼을 엿먹이는 일인데 노튼의 재산을 다 들고 튄 데다가 비리까지 폭로해 버렸으니, 노튼은 그만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고 맙니다. 그 통쾌함이란 원작보다 수십 배는 더 강합니다. 이 속시원한 통쾌함을 위해 노튼은 원작보다 몇 배 더 사악해졌고 토미는 더 애처로워졌던 것이겠죠.

 




앤디가 탈출한 후 앤디의 감방에서 길길이 날뛰는 노튼 소장과 간수들 머리 위엔, 보란듯이 메롱을 보내는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약오르지롱.

 

 



헐...

 

 

 

 성경과 록해머

 

 록해머로 오랫동안 감옥 벽을 파는 것은 원작과 영화가 같습니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록해머를 어디에 숨기는지는 언급되지 않는 데 비해, 영화에서 앤디는 록해머를 노튼이 신봉하던 성경 안에 숨깁니다. '성경 안에 구원이 있다' 노튼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고, 앤디는 '당신 말대로 성경 안에 구원이 있더군.' 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노튼에게 남깁니다. 이 부분도 어찌나 깨소금 맛이던지요.

 






 물론 록해머가 숨겨졌던 부분은 EXODUS(출애굽기:모세와 유대 민족의 이집트 탈출담) 부분입니다.

 

 

 

 피가로의 결혼

 

 원작에 아주 충실한 영화지만 영화 고유의 에피소드도 몇 개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앤디가 허가 없이 교도소 전체에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를 방송하는 부분이겠지요. 음악은 소설이 보여 줄 수 없는 영화만의 매력입니다.

 

 

 

 

 

 

 



 19년

 

 원작에서 앤디가 쇼생크에 들어온 것은 1948년, 그리고 탈출한 건 1975년입니다. 27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앤디가 감옥에 갇혀 있었던 기간이 19년으로 설정되었는데,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이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후 탈옥하기까지 감옥에 있었던 기간과 일치합니다.

 

 



 

 희망

 

 원작의 앤디는 영화보다 더 불확실한 상황에서 탈옥합니다. 자기 재산을 숨겨 둔 금고의 열쇠가 약속된 돌 밑에 그대로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걸고 희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레드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영화에서 앤디는 레드에게 돌 밑에 숨겨진 것을 꼭 찾아 달라고 말해 두지만, 원작에서는 돌 밑에 자기 재산을 감춰 둔 은행 금고의 열쇠가 있다고 했을 뿐이고, 거기에 레드가 찾을 만한 무언가를 남기겠다는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레드의 의지가 좀 더 약했더라면 레드는 그 돌을 찾아 볼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요. 레드는 별다른 기대 없이 돌을 찾습니다. 영화에서보다 훨씬 오래 걸렸지요. 몇 번이나 실패한 끝에, 레드는 뜻밖에 앤디의 편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Remember Red,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것입니다. 어쩌면 그 무엇보다도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결코 죽지 않는 법입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이야기가 더 극적으로 각색되어 더 통쾌한 영화 쪽을 더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가장 좋은 부분들은 대부분 책에서 나온 것이더군요. 이 유명한 구절을 포함해서.

 스티븐 킹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레드와 앤디가 태평양을 곁에 두고 재회하는 장면은
사족이긴 해요. 원작에서처럼 레드와 앤디가 만나는 걸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말고,레드의 대사("I hope.")와 함께 끝났다면 레드가 말한 "불확실한 여행을 시작하는 자유인으로서의 흥분"이 더 강조되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사족은 꿈처럼 아름다워서 진심으로 비난하고 싶은 기분은 차마 들지 않습니다. 여러 번 봐도 감동적인 영화네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