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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글쓰기로 완성되는 책_042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 이야기를 나누다 2021-06-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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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이상원 저
갈매나무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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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책의 띠지에 적힌 글을 읽으며,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일꺼라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고 나니 책 속에 빼곡이 적힌 질문들(글쓰기 소재)과 직접 글을 적을 수 있는 여백들까지, 말 그대로 내가 직접 글을 써야만 완성되는 책이었다.

 

   1. 내 일상을 보살피다 : 나를 보살펴줘야 새로운 하루가 더 반갑다

   2. 내 마음을 이해하다 :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가

   3. 내 실패를 위로하다 : 내 삶의 중요한 퍼즐 조각

   4. 내 과거를 발견하다 :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5. 내 내일을 기획하다 : 작고 사소한 변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다섯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책은 무엇보다 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일상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나온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위로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에 묶여있지 말고 다시 걸어갈 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각 단락마다 주제들에 따라 주어지는 스무개에 다다르는 질문들은 나의 시간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주는데, 질문들이 거창하지 않고 소소해서 부담없이 적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물론 질문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얼마만큼 내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각 단락마다 저자가 던지는 화두와 나의 생각, 그리고 내 마음에 닿은 질문들(책에 적힌 질문들을 모두 적으려면 100개 가까이 되니, 그 중 내 마음에 닿은 질문들을 주제별로 다섯 개씩)을 꼽아볼까 한다.

 

1. 내 일상을 보살피다

   자신을 잘 먹이고 잘 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중략)..“귀찮아라는 자포자기의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보살핌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p.17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내가 소중한 존재,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확인할 기회다. 나는 그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먹이고 재우면서 내버려둘 대상이 아니다. p.19

 

만나는 문장마다 뜨끔하다. 그나마 거르기 일쑤였던 아침시간, 두유 마시기가 자리잡은 것 외에는 나의 점심, 저녁을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내 자신을 '잘 먹이고' 있다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이 쌓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어떨때는 날씨탓을 하며 '귀찮아'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정확히 저자가 지적한 대로) 식사를 거르기 일쑤이다. 그나마 주말에는 이것저것 챙기곤 하는데 때로는 주중 밀린(?) 식사라도 하려는 듯 폭식을 하기도 한다(, 적고보니 이 식습관 무엇ㅠㅠ).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면 내 삶이,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느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나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결국 스스로를 방치하고 만다. p.20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며 주변에는 잔소리를 늘어놓았으면서 정작 나는 그 말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나 하나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내 주변을 것과도 맞닿아 있다는 저자의 말을 새겨보게 된다.

 

   #질문 다섯

     나를 치유해주는 음식은 무엇인가?

     걷기를 즐겨 하는가?

     내가 자주 입는 옷과 좀처럼 잊지 않는 옷은 어떤 것인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내가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2. 내 마음을 이해하다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으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조금 쉬워진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갑작스레 닥쳐온 상황 등 외부적인 영향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영향에 어떤 마음으로 마주 설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 p.57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설마 그걸 모를 사람이 있겠어?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종종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 다름아닌 나다. 호기심도 많고 덕분에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동시에 낯선 것을 경계하고 한없이 게을러지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떨때는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주변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아마 이런 내 모습은 앞으로 몇 해, 몇 십 해 시간이 지나도 불쑥불쑥 스스로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다. , 내가 이런 면이 있었구나..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나와 좀 더 친해진다면 그 놀라는 횟수가 줄어들 것도 같다. 어쩌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를 잘 들여다보고 내 안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질문 다섯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관계를 정리해버린 경험이 있는가?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하는가?

     마음 상할 때 내가 나를 위로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란 어떤 유형인가?

     어떤 날씨를 좋아하는가?

 


 

3. 내 실패를 위로하다

   실패했던 얘기를 굳이 왜 기억해내야 하냐고? 실패들 또한 내 삶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실패 경험은 알게 모르게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혹시나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면, 그리하여 내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버렸다면, 가슴이 쓰리더라도 다시 정면으로 마주해 그 기억과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p.98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고 숱하게 들어온 말이다. 그 말들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다. 어떤 시간들은 제법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음을 따끔거리게 하니 굳이 내가 그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랄까.

어쩌면 나는 아직 그 기억과의 관계를 정리할 준비가, 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와 관련해 저자가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가장 나중으로 미루게 될 것 같다.

 

   실패했던 내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위로를 건네보자. 나는 수면 아래 물속에 내려가본 사람이 아닌가. p.99

 

   #질문 다섯

     꾸준히 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일이 있는가?

     그때, 삶은 나를 어떻게 속였는가?

     나는 열심히 미워하는 결과로 무엇을 얻는가?

     만날 때마다 부럽고 어쩐지 주눅드는 누군가가 있는가

     결혼하려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4. 내 과거를 발견하다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p.127

 

이번 단락의 제목은 '내 과거를 발견하다'인데, 왠지 진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적힌 소제목이 계속 떠올랐다.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그때'라니 언제의 나를 떠올려야할까? 내가 기뻤을 때? 속상했을 때? 많은 것들에 지쳐 문을 걸어잠그며 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 지난 시간 속의 내 모습이 하나, 둘 스쳐지나니 마음이 일렁인다(어쩌면 저자는 이런 감정을 글로 적으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때'를 언제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어떤 말을 전하기보다 한번 꼭 안아주고 싶다.

(, 물론 멍청한 행동을 한 기억이 떠오르면, 딱밤을 한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에서 어떤 보석 같은 순간, 또는 결핍의 조건이 나라는 한 세계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자. 혹시라도 장벽이나 장애물이 되어 현재의 삶을 망치고 있는 과거가 있다면 울타리를 잘 세워두고 뒤로 물러서는 졸업의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pp.129-130

 

   #질문 다섯

     내 인생에서 기억나는 최초의 순간은 언제인가?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물건/동물에 대해 써보자.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가?

     나는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고 나의 묘비명을 적어보라.

 

5. 내 내일을 기획하다

   “나는 매일 밤 잠들면서 죽고, 다음 날 아침 깨어나면서 다시 살아난다.” p.161

 

나는 아침을 좋아한다. 그것도 조금은 이른 아침, 사람들이 아직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그 시간을 좋아한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설레임, 그 시간을 차분히 준비하는 그 시간이 좋다.

 

간디가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제를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이 아침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저자는 위의 문장에서 내가 무심히 지나친 다른 의미를 되짚어 준다.

 

   그 다음으로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한다. 오늘이 끝나면서 죽는 거라면 이 하루 동안에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즐기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꼭 해야 할 말과 꼭 끝내둬야 할 일을 열심히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면 저절로 최선을 다하는 삶, 최고로 누리는 삶이 만들어질 것이다. p.162

 

내가 지나온 '어제' 역시 내가 설레이며 시작한 '오늘'이었음을, 그리고 지금 내가 설레이며 시작하고 있는 '오늘'이 내일이면 다시 '어제'가 된다는 당연하지만, 내가 간과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잠자리에 들때면 한, 두가지 후회되는 일들이 떠오르기 마련인 그 시간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내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걸 안다('최선'이라는 단어가 조금 뜨끔하긴 하지만).

오늘 밤 일기를 쓰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 모습에 투덜거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 하루를 좀 더 충실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겠다.

 

   #질문 다섯

     스스로에게 꼭 해야 한다라고 다그치는 일은 무엇인가?

     최근의 즐거웠던 만남에 대해 써보라.

     나는 무엇에 아낌 없이 돈을 쓰는가?

     지금으로부터 10년 혹은 20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라.

     향후 2, 3년 내에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면 내 삶이,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느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나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결국 스스로를 방치하고 만다. p.20

 

이 책은 글쓰기 책이지만, 동시에 와 만나는 책이다. 아니,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오롯이 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껴야 한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나의 시간을, 그 시간 속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고 나의 감정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보는 책읽기였다.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또 마음에 안들기도 하는 그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그저 나를 안아주고 싶어졌다. 수고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나에게 적용하기

주제별 선택한 25개 질문으로 글쓰기(적용기한 : 한주에 한 개씩)

 

*기억에 남는 문장

삶에는 이렇게 모르고 지나가는 선물이 곳곳에 많은 듯하다. 어디를 다쳐봐야 평소 다치지 않고 지내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만나지 못해야 내킬 때마다 만났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늘 무심히 지나치던 나무에 꽃이 피어야 비로소 그게 꽃나무라는 걸, 내내 자리를 지키다 꽃구경까지 시켜준다는 걸 안다. 이런 선물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선물 같은 순간이다. p.9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삶의 단계 이동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산적이지 않다면 곧 낭비적이라는 이분법, 책임을 벗은 삶은 의미도 잃고 만다는 두려움이 머리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인생 전반전의 무게에 짓눌려 그 너머를 보지 못하는 탓이리라. p.10

 

나를 독자로 삼아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는 곧 자신과의 대화가 된다. 많은 경우 익숙하지 않은 대화이다. 우리는 실상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p.47

 

우승컵을 들었을 때 왜 하필 내가?”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오늘 고통을 당한다 해서 왜 하필 내가?”라고 물어선 안되겠지요. 고통에 대해 왜 하필 내가?”라고 한다면 내가 받은 은총에 대해서도 똑같이 왜 하필 내가?”라고 물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p.65

 

기쁠 때는 건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등 그 순간을 기념할 방법이 많다.

반면 슬플 때는 어떤가. 누구든 붙잡고 실컷 넋두리를 하고 싶지만 그런 상대를 찾기도 어렵고, 설사 상대가 들어준다 해도 무척이나 미안한 노릇이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느니 혼자 조용히 앉아 마음속 얘기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는 편이 낫다. p.89

 

그러면 난 준비가 다 되었을 때에야 쓸 수 있다면 영원히 쓰지 못할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더 멋진 경험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 미처 몰랐던 지식을 더 접하는 일은 죽는 순간까지 끝없이 이어질 테니 말이다. p.120

 

내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내 감정과 다시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을 쓰려고 한다면 그 경험의 구체적인 요소를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pp.122-123

 

그러니 일단은 도전해볼 일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특색 없다고 생각하던 일이라도 글로 쓰면서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낼 부분이 나올 테니까. 그러면서 내 삶이 그 누구와도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책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테니까. p.12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갈매나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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