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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연금술사 | 기본 카테고리 2022-08-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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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군복 입은 연금술사

김영호 저
두란노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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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아이는 어떻게 금으로 연단이 될까?

2 아들과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보았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군인들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대한민국 남자들의 군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다는 그 드라마다. 우리 금쪽같은 아이를 저런 곳에 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시절이 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군대는 젊은이들에게 단절, 고립, 멈춤, 흑백, 절망의 장소이자 부모에게는 걱정과 염려의 근원지다. 그래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그곳. 그러나 이 책은 대한민국 청년 대부분 경험하는 18개월 군대 생활이 혹독한 광야가 아니라 인생의 연단학교, 그리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김영호 목사는 군종목사로 군대에 있는 청년들을 젊음이라는 푸른 심장을 나라를 위해 이식한 사람들이며 부르며, 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효능감을 경험하여 자신감으로 채워진, 즉 진정한 금으로 만들어가도록 돕는 연금술사이다. 저자가 말하는 연금술사는 비금속으로 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금발견된 금으로 찾아준다는 것이 다르다. 이미 우리가 금이라는 전제가 있다. 다만 나의 눈이 가리어져 있어 나 자신이 금이라는 것을 모를 뿐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군대는 고통의 절정체 일수도 배움의 학교가 될 수 있다. 후자로 생각하면 내가 금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참을 인()을 비롯하여 배울 인(), 어질 인(), 사람 인() 4가지 을 군대 내 계급인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에 따라 그 을 배워가는 시기라 말하고 있다. 참고, 배우고 어질어서 진정한 나로 성숙하는 그런 배움의 군대말이다. 생각해 보니 스무 살 남짓 청년만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인생의 군대가 펼쳐진다. 예상치 못한 고통과 고독의 시간 안에 던져지는 시기가 있다. 그러나 던져진 것이 아니라 보내진 것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내가 진정 원하는(want) 것을 이뤄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must) 견딤의 시간에 보내졌다고 생각하면 어둠의 시간이 아닌 나를 연단하는 빛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바로 이 책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입대한 청년이 타깃 독자인 줄 알았는데 인생 여러 고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안내하고 있다. 유격훈련, 사격훈련, 공수훈련, 화생방 훈련, 혹한기 훈련 등 힘들기만 한 훈련이 어떤 의미로 재해석 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우리 인생에 독한 훈련이 찾아 왔을 때 어떻게 맞아들이면 좋을지 새로운 시각을 안겨준다. 그러니 입대를 앞둔 아들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전 당신이 먼저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독자에게 숙제 같은 질문 2개씩을 던진다. 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하고 삶에 녹여낼 수 있게 이끌어 주는 보약 같은 질문이니 그냥 넘기지 마시길.

 5~6년 후, 나는 금쪽같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 이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미리 이 책을 아들에게 선물하겠다. 우리 아들이 진정한 금쪽이로 연단되어 오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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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위한 독서 | 기본 카테고리 2022-04-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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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동선을 위한 독서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저/홍정환 역
죠이북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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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무엇일까? 주일 예배를 드리고, 기도모임에 참여하고, 전도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교회의 전부일까? 사람들은 교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성경의 가르침처럼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공동선을 위한 독서는 학습과 행동을 통해 성경적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교회는 성경을 넘어 다양한 독서로 배움을 확장하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의 잉글우드교회의 성도로 잉글우드 북리뷰의 편집장을 10여년 째 담당하고 있다. 저자의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모여 진정한 성도의 삶이 무엇인지, 복음과 구원은 무엇인지, 참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관해 서로 고민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해답을 찾기 위해 성경에만 의존하는 맹목적인 추앙이 아닌 성경을 기반으로 역사, 경제, 생태, 소설 등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통해 교회를 넘어 이웃의 번영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잉글우드 북리뷰를 출간하고 있다.

성도는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르도록 부름 받았다. 저자는 세상 속에서 성도의 역할, 그리고 성도가 모인 교회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라고 말한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질문하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독서가 개인의 영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하고 더 나아가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됨을 강조한다. 이러한 방법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질문을 던지셨고, 그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말하게 하셨으며, 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하라 하셨다. 자신 역시 그런 삶으로 사람들에게 성도의 길을 본보이셨다. 읽고 생각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요즘 시대 독서만한 방법이 없다.

이 책의 부제는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이다. 독서는 교회의 진정한 역할인 연민, 정의, 치유로 나아가는 첫 발이 된다. 우리 교회,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고통과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용기가 된다. 성도의 적극적인 독서와 이를 확장하는 노력은 우리가 창조된 이유를 증명하는 길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진정한 선을 이뤄가는 독서, 어찌 미룰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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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조차 물을 힘이 없는 고난 속 당신에게. | 기본 카테고리 2022-03-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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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욥, 까닭을 묻다

김기현 저
두란노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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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조차 물을 힘이 없는 고난 속 당신에게.

  성경을 읽다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신실한 스데반은 돌에 처맞아 죽고, 하나님 뜻에 따라 복음을 전하는 바울은 늘 목숨을 내놓아야 하며, 출애굽을 이끌 모세는 40년간 광야를 헤매야 했다. 이 외에도 나의 얕은 지식과 불충한 신앙으로 자꾸 물음표가 생기는 인물들이 있었는데 그중 끝판왕은 욥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자랑하시는 믿음의 욥이 왜 사탄과의 내기에 던져져야 했을까? 처음에 위로하던 친구들은 돌연 입에 칼을 물고 안 그래도 힘든 욥을 대적할까? 정말 욥의 아내는 악처일까? 고난, 그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까닭 없이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나처럼 욥에 대해 연민과 오해, 많은 질문을 가진 이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드는 접착제 같은 책이다.

  , 까닭을 묻다는 저자의 18번째 책이다. 그간 탄탄한 신학적 논증, 동서양을 막론한 인문학적 견해를 골고루 버무려 성경적 삶의 수많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했던 저자의 성찰은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맹목적인 신앙으로만 욥을 이해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더불어 저자의 뼈저린 고난의 순간을 갈아 넣었기에 더욱 끌린다. 고난을 견뎌온 저자가 욥을 통해 고난을 어떻게 이해하고 견디며 통과할 수 있는지 따뜻한 음성으로 위로해 준다. 지금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고난이 닥칠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왜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이렇게 힘든 시련을 주느냐 원망할 것이다. 욥처럼 순전하지는 않아도 저 악인처럼 나쁘게 살지 않은 나에게 가혹하다며, 불공평하다며 울부짖을 것이다. 그런데 기쁜 일,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했었더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행운을 주시느냐 따져 물은 적이 없었다. 하여 고난이 다가올 때도, 그 까닭조차 알 수 없고,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고난이 내 삶을 파괴하는 듯 보여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저자의 말을 신뢰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억눌린 채 입다물고 있으란 말이 아니다. 순전한 욥도 하나님을 원망했고 자신이 태어난 그 자체를 저주했다. 하나님께 따져 물었고, 야곱처럼 하나님과 씨름하고자 했다. 저자는 이런 모습이 믿음이 없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가능하다 말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떼를 쓰거나 사춘기 청소년들이 부모 가슴에 대못 박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기반되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욥이자 욥의 세 친구라고 말한다. 고통받는 자에게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논리적인 비난을 위로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심 어린 충고라지만 사랑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또한 고난의 본질을 개인에게만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라 한다.

  개인의 고난을 넘어 타인의 고난에도 함께 눈을 뜨는 욥을 닮자고도 제안한다. 욥기서 초반에는 자신의 고난에만 울부짖던 욥이 후반부로 갈수록 고난받는 이웃도 함께 바라본다. 하나님께 까닭을 물을 때 자신의 고난과 함께 타인의 고난도 함께 대변한다. ‘내 고통에 함몰되지 않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 고통에 연대할 때 우리는 고난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복지사인 나에게 울림이 있는 메시지라 형형색색으로 밑줄을 그었다.

  혹시 지금 당신도 욥처럼 울부짖고 있는가? 막막하고 억울함에 어쩔 줄 모르고 있는가? 내가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좋겠지만 혹여 욥의 세 친구처럼 오히려 당신에게 고통을 가중시킬까 두렵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하겠다. 당신, 욥처럼 하나님께 대들기를. 까닭을 묻기를. 마음껏 하나님께 쏟아내기를. 다 쏟아낸 그 빈 곳에 하나님의 놀라운 평안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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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과학의 화해 | 기본 카테고리 2022-01-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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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학과 과학의 화해

낸시 머피 저/김기현,반성수 역
죠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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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열 다섯살이 되는 아들이 물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근거가 어딨어? 창세기에 적혀 있으면 우리는 무조건 믿어야 하는 거야? 진화론을 믿는 건 하나님을 부정하는거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엄마가 교회 가자고 하면 무조건 따라 나섰던 순수(?)한 모습이 사라졌다. 대신 머리가 크고 굵어졌다는 증거를 이렇게 무거운 질문으로 보여준다. 모태신앙인 나에게 아무런 의심없이, 질문없이 신앙생활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걸 아들이 알려주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어떻게 지혜롭게 말해야 할까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왔나보다.

  신학과 과학은 그 자체로 아직 온전하지 않다. 오랜 시간 수 많은 학자들에 의해 켜켜이 다져진 이론은 새로운 증거기반이 나오면 다시 수정된다. 따라서 온전하지 않은 각각의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위험이다. 맹목적인 신앙으로 천동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중세 사람들에게 과학은 신을 모독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선하게 사용되어야 할 과학적 성과가 윤리적 고민없이 사용될 때 신의 창조질서를 해치기도 했다. 양극단에 서서 상대를 공격하는 건 서로에게 모두 손해가 된다.

기독교인에게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진화론일 것이다. 그러나 이 진화론을 단순히 원숭이가 사람이 되었다의 한 문장으로 단정해 버리면 신학과 과학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다.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의 포기가 아니라 창조의 질서를 밝혀가는 인간의 노력으로 이해할 때 과학의 발전과 신학의 성숙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생물학적 사건의 자연 과정에서 선행 사건을 찾으면서 사건의 고리 속에 있는 유형들을 탐색하고, 신학자들은 동일한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님의 목적과 성취라는 관점에서 기술’(119)하면 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연구한 방대한 내용을 자칫 한 단어로, 한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찬성과 반대의 이원화로 만드는 것은 배척과 혐오 독선만 낳을 뿐이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다른 자료들을 더욱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이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독자로 하여금 기존에 신앙으로 알고 있던 고집을 하나씩 흐트러 뜨리고 다양한 설명들을 통해 고집에 가려진 허점을 메꾸도록 애쓰게 만든다.

김상욱 물리학자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과학적으로 인간과 돼지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인간이 우월하다 판단하는 건 종교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고 전제하며, 따라서 종교는 인간이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합의를 갖고 있는 측면이 있어 과학이 종교를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학철 연세대 교수는 어둠과 공허와 혼돈과 깊음이 주는 무의미와 허무에 굴복하지 않고 이 삶의 질서를 지켜내고 분간하며, 빛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인간의 노력이 창조 이념이며 이것을 우리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창조 신앙이라고 말한다.

나는 김상욱 교수가 말한 사회적 합의가 바로 이 책의 제목과 연결선상에 있다고 본다. 또한 김학철 교수가 말한 인간의 모든 노력이 바로 과학과 신학의 화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하기는 어려우니 내가 깨달은 바를 나누고자 한다. 부족하지만 우리의 대화가 아들의 질문에 어른으로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화해의 제스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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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날에는 무엇을 생각하고 결심할까 | 기본 카테고리 2021-10-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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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김기현 저
죠이북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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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에 들어서며 마태복음으로 아침을 시작하자 결심했다. 여러 번 읽었지만 어떤 음성을 들려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으로 읽던 곳에 마음이 가는 장면이 생겼다. 사랑하는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요셉, 자신과 정혼을 약속 했지만 아직 동거 전인데 임신이라니. 만약 이 장면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최소 막장 드라마. 요셉은 이 일을 생각(1:20)’ 한다. 나는 이 구절을 한참 곱씹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비록 성경에는 요셉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표현되지 않지만 19절 말씀에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결심하는 것으로 요셉의 생각은 정리 된다.

나는 왜 이 구절에서 계속 머물렀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달콤한 미래,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던 행복한 소망 앞에 이 무슨 날벼락인가. 대단히 큰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 우리에게 이런 고난은 너무 가혹하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의 내용만 다를 뿐 오늘 쩔쩔매는 나와 요셉은 처지가 닯았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1생각한다는 것에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소개한다. 1장부터 소름이 끼쳤다. 바로 나를 머물게 한 요셉이 등장한다. 한나 아렌트는 수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히만의 잘못은 생각의 무능력이라 말한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면, 더 나아가 남의 처지를 고려하는 진정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평범한 우리 역시 악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는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자는 요셉을 대비시킨다. 당시 문화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마리아를 고발하여 돌에 쳐죽임 당하게 할 수 있으나 요셉은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리아를 믿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끊고자 한다. 생각과 결심의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을지는 짐작도 못한다.

오늘날 요셉의 상황은 언제든 우리에게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다. 사랑, 사업, 가족, 친구, , 진로 등 나의 계획에 순풍이 불기보다 예상치 못한 역풍이 부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순간에는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는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를 상기하자.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조건 반사가 아닌 조건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57p)이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김질 하며 나의 순류를 유지하기 위해 요셉처럼, 저자처럼 생각하자. 매일 이어지는 곤고한 시간을 잘 견뎌가자.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진정한 인문학의 삶을 살아가자.

저자는 총 15권의 고전 문학작품을 읽고, 생각하고 이를 성경과 자신의 논리로 정리한다. 아무리 고전이라도 그대로 빨아들이는 건 맛있는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는 것과 같다. 다행히 우리는 저자의 친절하고도 예리한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고전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지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을 꾸준히 확장 시킬 수 있다.

저자와 마지막 장까지 함께하며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 부끄럽게도 소개한 책들을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디 가서 아는 척 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라는 얇팍한 지적 만족감. 둘째, 소개한 책들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과연 나의 삶에 나만의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적 호기심.

책 제목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에는 생략된 말이 있다. 바로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고 결심하고 실천하라. 나는 저자가 소개한 고전들을 하나씩 맛보리라 결심했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나의 곤고한 날, 역류에 순류로 반응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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