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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 레오나르도 다빈치 | 책과 생각 2022-08-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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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우디 집사

배영준 저
델피노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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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키워드와 색다른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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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프랑스 집사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세 군데의 일자리를 제안 받는다. 그 중 선택한 곳은 아버지가 출장가셨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던 나라 사우디, 사우디 왕궁의 집사로 취직해 일하게 된다.

 

왕궁에는 실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 '살바토르 문디'가 있었는데, 그레이스 왕비는 그림을 보여주며, 작품과 그에 얽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한국에서 사우디 왕자와 만나 결혼하게 된 일이며, 지금의 왕이 기적적으로 왕세자가 된 일, 그리고 피터를 집사로 채용하게 된 모든 일은 다 그림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줄거리에서부터 이 책은 굉장히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키워드들이 한데 모여 소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요즘 세상에 집사라는 형태의 직업도 신기한데, 생소한 국가 사우디가 그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이 글을 이끄는 중요한 소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그래서 인지 결말이 무엇일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큰 비밀이 어떤 식으로 작용해서 글을 이끌어갈 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소재는 엄청 좋았는데, 내용은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일단 그림이 등장하고, 종교적인 부분도 많이 담고 있어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결이 비슷하다. 그렇지만 그만큼 세밀하고 치밀한 장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주인공이 갖게 되는 능력이 너무 전지전능하고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후속편에서 다른 배경으로 글을 쓸거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렇게 대단한 능력이 그저 사우디 왕궁을 위해 쓰인다는 내용이 잘 와닿지가 않았다. 한 국가의 개인적인 일에 쓰이는 히어로 급 능력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추가로 더 말하자면, 한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살아있는 소설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노력인 것 같긴한데 고연전, BTS, 용산역 영풍문고 등과 같은 대화들은 뜬금없었다. 특별히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말들도 아니어서 소설의 몰입을 방해했다. 책 속에 빠져들다가도 갑자기 한국 인터넷 속으로 장소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현실적 인물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에 비해 20대들의 대화가 너무 올드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이인 척 끼어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말투가 많았다. '누가 이런 말을 써?'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아잉', '실화냐', '미인은 잠꾸러기'와 같은 말들이 오고 가는데, 전혀 20대 또래의 대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키워드는 분명히 매혹적이다. 하지만 그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 만족은 주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여러 국가를 오고가고 생소한 장소와 인물의 등장을 보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이런 소재와 배경와 스토리로 소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반갑고, 앞으로 더 발전해 갈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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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사가 마주한 피고인들의 이야기 | 책과 생각 2022-07-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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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신민영 저
한겨레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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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처벌만이 답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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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사. 개인적으로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힘없고 약한 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나서는 모습. 또 다른 하나는 힘없고 약한 이의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대충 때우고 마는 소홀한 모습.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국선변호사의 이야기는 이 두 가지 모두 아니었다. 악역으로 그려지는 국선변호사는 이전에 일반 변호사들이 돌아가면서 국선 변호를 맡아야 했던 시절엔 있었을지도 모르나, 이제 국선전담변호사가 생겼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없다. 또한 보편적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약자인 피해자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남에게 피해를 입힌 피고인들의 변호를 맡고 있음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왜 나쁜 죄를 지은 피고인들도 변호를 받아야 하는지, 검찰이 피고인의 범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할 때 왜 그들에게 죄가 없거나 죄의 경도가 약함을 믿어줄 사람이 필요한지 다양한 사례들과 경험을 들어 차근차근 우리에게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대중은 더 강한 처벌을 원한다. 당장 나만 해도 사회면에서 등장한 사건의 약한 처벌에 대한 기사를 보고 분노의 언어를 쏟아내곤 한다. 이 책을 읽은 지금까지도 납득하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게 되었다. 피고인이 저지른 범죄가 극악무도할지라도 재판 과정에서 있었던 다른 변수와 증거의 문제로 다른 상황이 연출되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후속 조치이다. 피해자가 무사히 그전에 평화로웠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혹은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이 문제의 재발을 막고 보안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우리에게 필요한 토론이다. 가해자에게 강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라는 건 그냥 그 개인에 대한 복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피해자에게 이 또한 응어리 해소의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런 범죄가 일어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형벌에 집중하기 보다 안전망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또한 우리가 단순히 사건을 요약한 타이틀과 내용만으로 피고인과 피해자를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사건에 자세한 경위는 우리가 알기 어렵다. 아주 자극적인 기사 제목만을 보고 온갖 욕설이 난무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피고인에게 마음이 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었다. 아마 보통의 사람이라면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성폭행했다는 말만 듣고 분노를 금치 못할 것이다. 물론 그런 파렴치한도 많지만 억울하게 법정에 서게 된 사람도 있고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사라지고 명확한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찝찝한 기분을 남긴 채 그냥 피고인에게 형벌이 주어지게 된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죄가 있으면 그런 약간의 억울함은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법정은 모두에게 있어서 평등해야 당장 나 혹은 내 주위 사람이 그런 일을 겪게 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법기관이 될 것이다. 따뜻한 마음과 감성이 지배하는 법정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판단이 오히려 모두에게 정의로울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재판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재판에 관한 내용도 많이 담겨있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정당방위'란 없다는 것. 물론 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정당방위로 판결이 나온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정당방위로 판결 받은 경우도 단순한 저지와 거부 정도였던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에게 나 또한 강하게 나가는 순간 결국 내가 피고인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저자는 복수가 오직 사법기관의 힘을 빌려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친근한 건 요즘 최고로 핫한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그 사건들이 실제로 저자가 겪은 일이란 걸 알게 된다. '이 사건은 반드시 무죄를 받아야 한다' 파트는 드라마 1화 내용이고, '과학수사는 언제나 과학적이라는 착각' 파트는 드라마 5화의 내용이다. 왠지 앞으로 책에서 본 내용이 또 다른 에피소드로 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드라마로 본 사건을 실제 이야기와 함께 곁들여 보니 더욱 자세하게 재판의 모습이 그려지고 풍성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각종 범죄와 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이 글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범죄자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보호받고 변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사형을 외치는 뜨거운 세상에 찬물을 끼얹기보다는, 미온수의 물을 살짝 건네는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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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수입이 아닌 절약이다 | 책과 생각 2022-06-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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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웃집 백만장자

토마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저/홍정희 역
리드리드출판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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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하지만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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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자를 어떤 이미지로 떠올릴까? 멋진 휴양지에 가서 요트를 타면서 놀고, 백화점 가서 비싼 브랜드의 옷 여러 벌을 서슴없이 카드로 긁는다거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급 와인과 셰프가 설명해 주는 요리를 음미하는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상상 속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 많은 수익에 연봉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백만장자를 연구했던 저자는 그들이 실제 순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흔히 우리가 부자로 여기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자신들의 생활패턴에 맞추기 위해 번 만큼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순재산이 300만 달러가 넘는 백만장자들은 어떤 삶을 사는 것일까? 부자들만 사는 동네가 아닌 중산층 동네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은 중고차를 타고 다니며, 철저한 계획 아래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삶이다. 흔히 말하는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모습은 너무나도 재미없고 밋밋해서 어떤 미디어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가 떠올리는 부자의 모습은 환상과 판타지의 자극으로 가득한 것이다.

이때,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누가, 어떤 사람이 부자인 것일까? 우리의 눈에 부자처럼 행동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일까?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전자를 부러워할 것이다. 그들은 돈 걱정은 없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수입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다. 지금 버는 만큼의 수입이 유지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신을 채찍질하며 일해야만 한다.

이와 반대로 후자는 충분히 모은 자산 덕분에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당장 내일 몸이 아프더라도,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의 학비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자의 사람들이 부자라고 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었을까? 정말 신기하게도, 일해서 버는 수익이 높아서 부자인 사람들보다도, 적은 돈을 절약하고 적절하게 투자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소득을 급격히 올릴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부자가 되라는 것이다. 절약이라는 수비 방법으로 부자가 되어라.

205P

절약. 요즘 세상에서는 자주 쓰지 않는 단어다. 신상, 명품 백, 패셔니스타, 여행 등 우리가 더 많이 쉽게 접하는 단어들은 오히려 절약과는 거리가 멀고 돈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돈은 절약해서 모으는 것이라는 인식보다 주식, 코인 등에 크게 투자해서 한방에 버는 것이다.

책에서 투자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이 아닌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권한다. 하지만 그 앞에 전제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예산을 짜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바로 이 방법에서 찾는다.

내가 얼마나 쓰는지, 더 나아가서 가족이 얼마나 쓰는 지도 모르고 있는 돈 내에서 상황에 맞춰 쓰는 방식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고 해서 그만큼 내 소비를 확 늘린다면 결국 또 돈을 모으지 못한다. 그래서 연봉이 얼마 건 간에 내가 정한 기준과 삶의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가족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예산을 짜고 그에 맞춰 소비하며, 직업적으로 버는 소득이 아닌 투자로 자산을 증식하라.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과 분명히 다르다. 무작정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비틀고, 지금 당장 검소하게 살아가며 돈을 모으는 것. 그리고 투자 공부를 통해 재산을 늘려가는 것. 무엇보다 예산을 짜는 일이 당장 나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부자들도 예산을 짤 때 항상 어렵고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한다. 쇼핑을 하기 위해 이곳저곳 사이트를 비교해가며 쓰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당연히 들여야 하는 노력인 것이다.

루카스가 부자이기 때문에 받게 되는 대가는 물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인 것들이다. 말하자면 재정적 자립, 절제, 훌륭한 가장, 좋은 남편, 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의 아버지 같은 것들인 것이다.

64P

지금까지 마음속에서 그렸던 환상 속 부자들의 모습을 버릴 때가 되었다. 물질적인 것을 바라고 부자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내 삶에서 얻게 될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그 외에 부수적으로 생길 많은 행복을 위해서 백만장자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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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자문자답 감사노트] 리뷰 | 책과 생각 2022-06-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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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자문자답 감사 노트 V.2 (감사일기,B6)

인디고,자문자답,자문자답노트,감사노트,자문자답감사노트,감사기록,감정노트
YES24발송 GIFT상품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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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부담없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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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접하다 보면 감사의 중요성이 자주 강조되곤 한다. 특히 성공하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일기를 쓰라는 조언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도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어렸을 땐 뭐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었던 내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불만과 불평이 늘고 세세하게 따지는 것도 많아졌다.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일까 아님, 사회생활을 하면서 변해버린 것일까.

 

어느 순간 별것 아닌 일에 화나고 답답해하는 나를 문득 깨닫고는 슬퍼졌다. 예전의 내가 그리워지는 기분.

그래서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하지만, 좀처럼 습관을 들여서 쓰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 만난 이 아이. 자문자답 감사노트

표지에 별다른 거 없이 '감사해요' 한마디만 적혀있는 작고 귀여운 노트다.

 

 

 

 

 



 

 

펼치면 제일 먼저 노트 사용법이 나온다. 사실 사용법이라고 해도 뭐 자세하게 나와있는 건 아니라서 결국 자신만의 감사법을 만들어 노트를 채워가야 한다.

 

안에도 아주 심플하게 오늘의 감사를 쓰는 부분과 느낀 점 칸만 있다. 그냥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감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

 

 

 

 

 

 



 

내 감사노트는 아침에 쓰여진다.

잠들기 직전까지도 감사한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에 감사했던 일을 쓰는 편이 더 편했다.

 

우선 전날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감사한 일을 세 가지 적는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떠한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신체의 부위가 되기도 한다. 아직도 감사노트를 쓸 때면 고민하는 시간이 길지만 그래도 어떠한 일에든 감사할 수 있으니 꼭 3개는 채운다.

 

느낀 점에는 내가 감사했던 일이 어떤 종류였는지, 혹은 어떤 일로 인해 생긴 감사함이었는지 생각하면서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적는다.

 

 

 

 

 

 

 

 

그래서 내 감사노트는 식탁 옆에 꽂혀있다. 아침에 세수하고 식탁에 앉아 감사노트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있고, 명확한 한 가지만의 목표로 만들어진 노트도 있으니, 습관을 실천하기가 한결 편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얇고 작고 가벼워서 휴대에도 용이하다. 아침에 적는다면 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외박을 하는 날에는 충분히 소지품 목록에 넣을 수 있다.

 

S22 휴대폰이랑 비교해도 사이즈가 막 크지 않고, 휴대폰이 노트보다 더 두꺼운 정도다. 그래서 작은 크로스백에도 충분히 들어간다.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잃어가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고, 그걸 계속 생각하기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 감사한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감사노트는 뾰족한 나를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괜스레 우울하고 힘든 날들이 많다면 그 속에서 감사한 일을 찾는 이 감사노트가 필요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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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바다 위 여성 엔지니어 라이프 | 책과 생각 2022-04-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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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전소현.이선우 공저
현대지성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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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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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성장하면서 배를 타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와 같은 운송수단인 기차와 비행기는 상황이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관련 직업을 꿈꾼다. 하지만 뱃사람이 목표라고 하는 장래희망을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직업을 다양하게 떠올리지 못하고 그 폭은 매우 좁다. 배와 관련된 직업 교육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아마 대부분은 선장과 항해사 정도 아는데서 그칠 것이다.

그런데 책의 주인공은 현재 선박 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성이다. 선박 기관사라는 단어가 어렵지는 않아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선뜻 떠올릴 수 없다. 그런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소현이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공부를 잘했던 소현은 흔히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그렇듯 의대를 꿈꿨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엄청나게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전혀 나오질 않았다. 절망과 불안함 속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한 채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한국해양대학교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사실 소현은 아기 때부터 바다와의 큰 인연이 있었다. 아기 때 잠도 자지 않고 심하게 울어댔는데, 바다를 거닐며 소리를 들으면 울지 않고 잠을 잘 잤다. 그래서인지 기계 소음이 극심한 선박에서 잠도 잘 자고, 뱃멀미도 하지 않는다. 운명으로 엮을 수밖에 없는 이러한 모습들이 놀랍고 신기했다. 내 직업과 엮을 추억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될 것 같았다. 어쩐지 타고난 운명과 같은 나의 직업이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 없는 나로서는 너무나 부러울 따름이었다.

물론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걷어차버리면 결국 운명이 아니었던 게 된다. 자신의 길로 만든 데에는 소현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해양대에서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고 정신적,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의사에 대한 미련도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과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아갔고, 마침내 딱 1명 뽑는 여성 기관사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의사가 아니라도 성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무엇보다 자신에게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그 마음은 힘들었던 해양대 4년을 버티는 원동력이 됐다. 엄마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동창회에 벤츠 타고 나가겠다" 하고 호언장담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81P

선박 기관사는 배의 엔진 및 기계 장치 등을 유지 보수 수리하는 직업이다. 언젠가 우리가 미디어에서 본 적 있는 배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크고 수많은 기계들을 전부 담당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즉 기계와 관련된 직업에는 반드시 존재하는 엔지니어다. 하지만 배 안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한마을, 혹은 한 국가나 다름없는 배안. 마실 수 있는 물도 따로 만들어야 하고, 배 안에서 쓸 전기도 그 안에서 직접 공급시켜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해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엘리베이터 점검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막힌 변기를 뚫기 위해 파이프를 다 뜯어내봐야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소현의 직급인 3기사가 담당해야 한다. 사회 각 분야의 일은 한 사람이 다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냥 만능이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엔 너무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한다.

세상 어디에 던져져도 소현은 다 해낼 것 같다. 사실 편의상 소현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이선우 공동저자의 말처럼 멋있으니까 언니라고 불러도 전혀 무방하다. 들을수록 조금도 쉽지 않은 업무들을 매일매일,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긴 시간 배 위에서 차근차근 해내고 있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무인도에 가게 되더라도 소현과 함께라면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를 반성하게 된다. 누군가는 25살에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가 되었다. 불평을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점검하고 상황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책에서 본 내용, 영화에서 본 장면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하나하나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수용한다. 수많은 수행 착오와 힘든 시간들을 뛰어넘는 끊임없는 노력, 소현은 질투조차 할 수 없다. 내 마인드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 멋진 여성에게서 배워야 할 모습은 무궁무진했다.

짧게 느껴본 배 위에서의 생활은 생소했고 그 새로움에 두근거렸다. 우리 집 1층 거실에서 바다를 느꼈고 갑판 위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소현과 함께한 이 시간이 즐거웠다.

 

#선박기관사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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