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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민감하여 기상병을 예방하자 | 기능과 필요 2021-05-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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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저/서희경 역
소보랩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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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외과 전문의면서 기상 예보사가 알려주는 기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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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네. 비가 오려나?" 약 광고 문구인지, 어르신들의 말씀인지 구분도 모호해져버린 말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날씨에 기분이 많이 좌우되는 편이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왠지 전날의 피로감이 더 가중되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고 단언했다. 저자는 뇌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의면서 특이하게도 기상 예보사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상병을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여러 기상병을 하나씩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에는 요통/관절통, 편두통, 알레르기/비염, 천식, 독감, 온열질환, 충수염, 백내장/피부암 등이 나와 있다. 뇌졸중과 심장병의 경우 저자의 전문 분야기도 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따로 구분하여 세부적으로 실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기상 정보와 일기 예보에서 꼭 확인할 사항을 첨가하였다. 이 책의 핵심은, 다양한 기상병들의 양상과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기상병은 날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 증상이다. 이 말은 1955년 제1회 국제 생물 기상 학회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저자는 기상 변화도 질병 발생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그에 따른 치료법과 예방법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입장은, 날씨를 알면 기상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지 어떤 질환들을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매일의 날씨에도 주의를 기울여 이를 질환과 연관시킬 수 있는 통찰을 준다. 각 기상병에 대한 대책 및 예방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뇌경색은 한여름이나 환절기, 온도가 10도 이상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큰 날 발병 위험이 높다. 기상예보를 보면서 기온차가 큰 날에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요통과 관절통은 기온이 내려가고 기압이 떨어질 때 심해지므로, 기상과 몸의 통증을 기록해두는 게 필요하다. 봄과 가을은 편두통의 계절인데, 폭풍우와 추위도 편두통을 유발한다. 기류나 기온, 기압의 저하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정신적인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머리가 아프네, 좀 피곤하다, 짜증 나" 등의 증상도 기상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그리고 백내장이 오존층 감소와 관계 있다는 이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최고기온 24도 이상일 때는 온열질환 대책이 중요한데, 수분을 자주 공급하고 모자나 양산을 쓰며, 냉각수건 등을 사용하는 것, 알코올이나 커피를 삼가는 방법이 있다.

 

날씨를 봐도 비가 오는 여부, 황사나 미세먼지 등만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기상 용어가 잘 설명되어 있다. 앞으로는 폭염, 불쾌지수, 태풍, 기습 폭우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기상 예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일이구나 싶다. 특히 날씨에 따라 몸 상태가 민감한 부모님께, 이 책의 내용을 필수적으로 알려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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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기능과 필요 2021-05-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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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니키 스탬프 저/김소정 역
해나무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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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의 심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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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런 답변이 너무 쉽게 나오기에. 감정 조절이나 내면 심리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부제 '심장외과의가 알려주는 심장의 모든 것'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심장을 다룬다. 원제는 'Can you die of a broken heart?'인데, 본문에 '부서진 심장 때문에 죽을 수 있을까'라는 소제목도 있다.

 

'마음의 상처'보다 '부서진 심장'이라고 했을 때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무의식중에 마음의 상처는 언젠가 치유된다고 믿어온 탓일까. 그런데 부서진 심장이 곧 마음의 상처를 의미한다면, 지금까지 간과해온 마음의 상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심장에 무관심한 나를, 아니 심장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특별한 책을 만난 기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장의 특징과 심장을 아름답고, 특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모든 방법을 소개한다고 밝힌다. 내용 중에 '아름답다'는 표현이 꽤 자주 나오는데, 저자는 심장에 매혹된 사람으로서 독자들도 심장의 경이로움에 빠져들기를 바란다. 심장 건강을 위한 실용서가 아니라 에세이 느낌이 강한 글이다. 의사로서 전문 지식을 알려주지만, 필요한 내용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자의 개인 경험담, 저자가 만난 환자들 이야기도 함께 풀어간다. "너무 화가 나고 슬프다", "끔찍하게 슬픈 측면이 있다" 등 저자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도 드러난다.

 

부서진 심장의 의학 용어는 타코츠보 심근증 혹은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다. 타코츠보는 일본 어부들이 문어나 낙지를 잡을 때 사용하는 항아리로, 고장 난 심장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상심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질병의 사례로, 199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의 한 병원을 찾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진단할 만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막힌 혈관은 없었지만 그녀의 십대 아들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여러 세포 과정, 인체 신호 물질, 호르몬, 몸이 지방산이나 포도당을 처리하는 방법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심장을 보호하는데, 갱년기에 그 분비량이 줄면 심장은 취약해진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취약하지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로 발병하는지는 알 수 없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의 치료 방법이란 '증상 완화' 치료일 뿐이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줄면 심장도 회복되지만 치유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죽는 사람도 있다.

 

소중한 사람과 사별했을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데 70세 이상이 더 취약하고 사별 후 30일 이내 위험성이 크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다음날 심장마비가 올 확률은 평소보다 16배까지 높다. 심장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으로 인한 다른 심장 문제,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비통함에 반응하는 몸의 작용을 서술한 후, 스트레스 작동 방식부터 완화법을 소개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상세한 내용 외에도, 이 책은 심장이식 과정과 인공심장의 현재, 최근에 이루어지는 여성의 심장과 심장 질환 연구, 사랑할 때 생성되는 호르몬과 심장 건강, 심장에 좋은 영양분, 운동, 심장에 좋은 것들로 자주 언급되는 레드 와인, 다크 초콜릿, 커피와 차, 슈퍼푸드 등에 대한 입장, 심장 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우울증, 심장을 보호하는 숙면, 유전자가 관여하는 심장 질환, 심장 건강진단과 예방, 심장 수술 및 치료의 역사와 미래 등을 다룬다. 심장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여성의 심장에 대한 내용, 심장에 좋은 영양분과 운동, 여러 음식에 대한 글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용 자체는 우려스럽거나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심장마비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오지만 여성에게 오는 심장마비가 더 치명적이다. 그로 인한 사망률도 높고 심부전 등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도 여성이 더 많다. 여성의 심장이 남성의 심장보다 작고 조금 빨리 뛰는데, 그보다 중요한 차이는 작동 방식이다. 여자에게 오는 심장마비는 살면서 느끼는 단순한 등의 통증인지 심각한 증상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당사자뿐 아니라 의사도 증상을 놓칠 때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작동 방식의 차이 때문에, 심장의 치료 방법도 남녀가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임상 실험의 자원자는 주로 남성이었고 의약품과 수술 방법도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했고, 이를 여성에게 맞게 개선해서 사용하지는 않았던 게 현실이다. 여성 환자에게 맞는 약과 수술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심장 검사 방법부터 모색 중이다.

 

심장마비 대목을 읽다 보니, 그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떠올랐다. 전 직장의 남자 상사분, 교회 여자 집사님의 소식 모두 갑작스러웠다. 당시 50대 후반의 연세셨다. 스트레스 대목에서는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심장 통증이 생겨 심장내과를 다니고 있는 가족 걱정을 하면서 읽었다. 사실 그 가족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자고 일어나면 심장이 조이거나 아픈 느낌이 있다. 이런저런 걱정 근심을 껴안고 잠이 들었을 때 그렇다.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구나 싶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내 심장, 가족들의 심장 건강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심오하지만 취약한 심장을 일부러 놀라게 하거나 무리하게 하지는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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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 동심의 한마당 2021-05-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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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꿈이 자라는 방

강경연 등저/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편
샘터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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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교회 청년들과 함께 초등학생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일종의 공부방 형태였을 것이다.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것이었고, 당시 집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일이나 장면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는데, 한 장소에 몇 시간 머물렀던 그때도 내게는 그랬다. <꿈이 자라는 방>의 소개글을 보면서 상기된 기억이기도 하고, 그와 무관하게 이 책 내용이 궁금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아이들이 무려 154명이다.

 

요즘은 어린이 작가들도 많고 책을 내는 아이들도 있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글모음이 특별한 이슈가 되거나 뭔가 대단한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이 눈에 띄는 것은 꿈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어떤 꿈을 꿀까, 궁금했다. 아이들의 글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보는 즐거움도 있다. 단체작품에 '이름 나무'라고, 나무 그림에 아이들이 불러 보고 싶은 이름들을 빼곡하게 적은 것이 돋보인다. 중3 윤겸, 지영의 그림 솜씨도 돋보였다. 아이들의 손글씨가 고스란히 나온 글도 재미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예은이가 그린 '내 안의 친구들'과 인터뷰 글을 보니, '이렇게도 생각이 깊다니'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아이의 눈 속에 여러 친구들 모습이 조그맣게 그려진 그림인데, 예은이는 이 그림을 통해 "친구들이 바라봐 주고 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단다. 그림 안에 "우정은 날개 없는 사랑이다.", "친구는 제2의 자기 자신이다." 하는 내용도 적어놓았다. 5학년인 현호는 '화해'라는 시에서 친구와 뾰족한 말을 주고받은 후 친구가 먼저 송곳 같은 마음을 동그랗게 말아서 내밀었다고 표현한다. 동글동글, 동그라미, 동그란 마음이라는 표현이 예쁘다. 3학년인 지효가 쓴 시 '우리 할머니 손'은 발상이 신선했고 "엄마는 말로, 아빠는 몸으로, 할머니는 음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요."라는 인터뷰 글도 인상적이었다. 4학년인 지원이의 시 '할머니의 발톱'은 몇 개는 깨져 있고 몇 개는 썩어 있다는 표현과 발톱 그림만으로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은성이가 고마운 선생님에 대해 쓴 글은 뭉클했다. 1학년 때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덕분에 자신을 사랑하는 법,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법을 배웠고 선생님이라는 장래 희망도 생겼다는 내용이다. 다른 학교로 가신 선생님과 지금도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지효도 기특하고 선생님도 멋지구나 싶다. (담임을 떠난 상태로 옛 제자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하기는 쉬운 일은 아닐 듯하다.)

 

용기를 주제로 한 글 가운데 "'용기'라는 버튼을 누르지 못하면 '나'라는 손전등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라는 중1 태훈의 문장, "무엇보다 큰 용기는 내가 되는 용기"라는 초등학교 5학년 소현의 문구를 되새겨보게 됐고, 꿈에 대한 글과 그림 가운데는 꿈에 특별한 수식을 덧붙인 내용들이 와닿았다. 구독자 100만 명의 유튜버가 꿈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 윤아, 장기려 박사님 같은 의사가 되고 싶어 '바보 의사'를 꿈꾸는 초등학교 1학년 륜하, 우주 비행사이자 식물 연구가를 꿈꾸며 우주에 꽃을 심겠다는 초등학교 5학년 서연의 그림에 더 눈길이 갔다.

 

친구, 가족, 용기, 꿈에 대한 글과 그림들 가운데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도 꽤 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바뀌었고 그만큼 더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진 터이니, 그런 마음이 반영된 글과 그림이 많은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고마운 선생님도 떠올랐고 보고 싶은 친구들도 생각났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의 내 꿈도 되살아났다. 어른들이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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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어떤 생각으로 채울까 | 동심의 한마당 2021-05-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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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매일 생각해

소피아 힐 글/메르세 갈리 그림/윤승진 역
상수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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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시리즈로 앞서 두 권의 책을 봤었다. 자존감과 사회성을 담은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 이번에는 사고력 편이다. 스페인 심리학자의 글과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글작가는 '생각'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생각을 들여다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 '인격'을 훌륭한 디저트에 비유해서 풀어간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아이들에게 어렵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는 개념들을 이처럼 비유로 설명해주는 방식도 좋겠구나 하고 배워본다.

 

머릿속 수많은 생각들 중에는 늘 예쁘고 유쾌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 머릿속 나쁜 생각들을 어떻게 사라지게 할까.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팁 몇 가지가 실려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바로 여덟 가지 나쁜 생각들이다. 동물로 표현해서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겠다. 중요한 내용이 간결하게 제시되어 있고, 실제 적용을 위해 아이들의 일상 속 사례도 각 동물의 특징과 함께 잘 나와 있다.

 

허풍쟁이 얼룩말, 의심쟁이 여우, 점쟁이 고양이, 망상쟁이 복어, 겸손쟁이 당나귀, 고집쟁이 두더지, 비관쟁이 모기, 내탓쟁이 강아지 등의 특징을 보니, 어느 한 모습뿐 아니라 몇 가지가 뒤섞이거나 모두 가질 수 있겠구나 싶다. 실제로 '나도 이런 생각 해봤는데' 하게 되는 측면이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어른도 자기 생각을 점검해볼 수 있다. 어쩌면, 부모나 교사가 먼저 봐야 할 책 같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사고력을 키워주지 않도록. 무엇인가 자주 하는 생각은 그것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만 이미 가치관으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특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의 경우, 그런 생각이 말로 표출되고 아이들 귀로 전달되어 그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리라. 어른들도 아이들도 매일 예쁘고 유쾌한 생각들로 채워야 하는 이유, 그것은 글작가 표현대로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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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을 통해 배우다 | 기능과 필요 2021-05-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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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문장들

데구치 하루아키 저/장민주 역
더퀘스트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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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계속 머물게 되는 문장이 있다. 그래서 한때는 노트에 그런 문장들을 적어두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그 문장들을 봤을 때, 그때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도 있고 여전히 곱씹게 되는 것도 있다. 결국 필사한 내용은 당시의 내 생각, 감정과 연관되는 것이었고, 가치관과도 밀접했던 듯하다. 지속적이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문장을 꾸준히 필사했던 앞선 경험 때문이었을까.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제목도, '1만 권의 책에서 건진 보석 같은 명언'이라는 부제도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저자는 현재 70대로 대학 학장과 학생들의 멘토로서 지내고 있다.

 

서문에서 저자는 "인생의 색채를 풍요롭게, 두근두근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면 배우는 일, 즉 교양을 체득해가는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명작과 명저 속 명언을 제 나름대로 골라 소개한 것입니다. 명언이란 교양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입니다."(6-7쪽)라고 밝히는데, 명언을 교양과 연관시킨 점, 교양에 대한 그 나름의 정의가 꽤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엄숙하거나 진지한 접근이 아니라서 좋고, 풍요롭고 유쾌한 인생을 살고 싶은 나의 갈망과 맞닿아 있어 의미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인생에 대한 태도, 관계, 판단과 결정, 배움과 성장, 일, 나를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저자는 각 장마다 다섯 개에서 일곱 개 주제로 엮었고, 각 주제의 핵심과 명언(출전도 포함)을 제시하면서 내용을 서술해간다. 이 책은 특정 명언만 던져놓고 자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아니라, 먼저 그 명언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해준다.

 

가령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는 마르틴 부버의 명언을 제시하면서, 저자는 유대계 종교 철학자인 부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사상이 어떠했는지 간략하게 알려준다. 그와 더불어 자신의 인생 경험과 연륜에 따른 지혜도 자연스럽게 전달해준다. 이 책을 통해, 명언의 구체적인 배경과 정확한 의미도 알게 되고, 인생선배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1장 인생에 대한 새로운 태도 중 '불행을 멀리하는 사고방식'이라는 주제와 "이 문으로 들어서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단테의 명언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일본 최대 생명보험 회사에 입사한 후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갑자기 55세에 자회사인 건물 관리 회사로 쫓겨난다. 그때 딱히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때까지 출세가도를 달린 게 운이 좋았다고 여긴다. 그는 인간과 인간이 만든 사회에 대한 순진한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면서, 단테의 말 가운데 '희망'을 '환상'으로 바꾸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저자 방식으로 해석하자면, 위의 말은 "인생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의미가 된다. 그는 그러기 위해 계속 배워야 편견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세상의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2장 관계의 지혜를 다루는 주제에서도 위와 같은 현실 인식과 배움을 강조한다. 그는 정말로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때 인간관계가 편하고 인생을 살아가기도 수월하다고 말한다. 또한 "무지한 선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아는 것이 중요한데, 주변을 관찰하고 공부해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지식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3장 현명한 판단과 결정에 대한 주제 가운데 지식을 얻는 방법이 나온다. 저자에 따르면 지식의 원천은 사람, 책, 여행인데, 시간과 역사인 종(책), 공간과 세계인 횡(사람과 여행), 이 두 축을 의식하는 '종횡 사고'로 지식을 쌓는다면 사물의 전체 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공부와 배움에서 인풋과 아웃풋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웃풋은 인풋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4장 배움과 성장의 방식에서는 책, 여행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된다. 저자는 고전의 중요성을 말하고, 속독보다 꼼꼼하게 읽을 것을 주문한다.

 

5장 일 잘하는 법에서는 특히 "천천히 서두르라."는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의 명언, "내 약장 속의 약"이라는 당나라 재상 적인걸의 명언 등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6장 나를 지키는 힘에서는 반려자와의 전인격적인 관계 맺음, 고독한 생명체인 인간 본질, 있는 힘껏 열심히 써버려야 할 돈, 인생 문을 닫는 법에 대한 숙고 등의 내용을 다룬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자기만의 생각,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강조하는 듯했다. 특히 지식 쌓는 법, 책을 통한 배움에 대해 곱씹어보게 됐다. 물론 사람과 여행을 통한 배움도 책만큼 비중 있게, 책과 조화롭게 쌓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명언은 그것대로, 저자의 경험과 지혜는 그것대로 유용했고, 두 가지가 모두 어우러진 책이라 좋았다. 다만 부제에서 '1만 권'이 언급되어 이 책에 수록된 명언의 양이 더 많기를 기대했다. 명언을 가급적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람 때문인데, 이 책에 제시된 주제별 명언부터 제대로 인풋할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만의 아웃풋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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