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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오디오와 일상
다이나코 ST-70와의 첫만남 | 오디오와 일상 2011-10-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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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열기와 습한 기운으로 휴가는 짜증의 연속이었다.

 

동해안의 화려찬란한 여름휴가 풍경을 기대했지만, 한살박이 딸내미 발만 살짝 담가주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

 

그나마, 잠깐 비 그친 틈에 맑은 해변의 공기라도 마셨으니, 만족해야지.....

 

아열대나 열대기후에선 여름의 다른 이름이 우기였던가?

 

수마가 핡퀴고 간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이 티브이에 나온다. 가슴 아프다. 음악이 듣고 싶다.

 

오디오파일이란, 어떤 우수랄까 마음의 슬픔 역시도 오디오로 달래고,

 

혹은 기쁨의 물결 역시 오디로로 가라앉히는 존재~

 

음악을 들으니 좀 진정돼고 짜증도 가라앉는다. 아~ 역시 오디오가 참 좋구나~.

 

헌데, 로열120의 풍성한 소리를 듣다가, 쿼드405-2에 물린 스펜더 BC1으로 음악을 들으면, 소리가 답답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묵직한 소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BC1 아닌가? 역시 쿼드405-2는 그저 무난한 소리 이상은 아닌 건가?

 

스펜도 BC1과의 연애도 다소 식어갈 무렵,  솔솔 바꿈질 바람이 불어온다. 날도 더웁고 맘은 자꾸 딴데로 향해서 흠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펜더 BC1에 매칭시킨다고 쿼드44 프리와 405 파워를 들인지 얼마나 됐다고....바람을 피울려고 하는지 원~~~

 

딴에는 핑곗거리는 있었다.

 

도대체가 BC1의 고고한 우퍼는 누가 확 잡고 달래줄 수 있는지 혹은 잔잔히 살짝 날리는 트위터의 음은 잔잔히 어루만져줄 수 있는지 나름 절박한 필요 때문이라고 자답한다.

 

솔씨가 물망에 올린 BC1의 짝궁으론 845, 211계열의 대출력 진공관 싱글 파워앰프와 함께 KTS공방의 EL34 모노블럭 파워앰프, 그리고 다이나코 ST70 앰프였다.

 

211계열의 싱글 앰프들은 출력은 굉장히 높으나, 평범한 회사원 솔씨에겐 가격 역시 꼴까닥 소리 나는 고가였다.

 

한편, KTS 공방의 EL34 모노블럭 앰프는 내부 배선이 아트의 수준으로 완벽한 작품이어서, 소장가치가 가득할 거 같았다. 기존의 앰프들을 처분하고 EL34 모노블럭을 얼렁 들일까 고민된다.

 

다이나코 스테레오70은 애호가 사이에서 빈티지 스피커들과 좋은 매칭으로 입소문이 자자하였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숍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염없이 하*이파이 플라자를 뒤지길 몇주가 갔다.

 

새벽잠이 덜깬 졸린 눈을 비비며 컴퓨터를 켠 솔씨는 평소대로 자주 들르는 샵들을 검색하였다.

 

'엉? 내눈이 잘못된 건가?' 그 구하기 힘들다는 다이나코 스테레오 70이 떡하니 올라와 있지 않은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가만 있자, 오디오샵은 10시쯤 열지?'

 

출근한 솔씨는 10시가 되기만 기다리다 바로 전화통을 붙잡았다.

 

"00전자 맞지요?"

 

"허~ 네" 차분한 음성의 주인장이 대답한다.

 

"인터넷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팔렸나요?"

 

"아직 팔리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솔씨는 앞뒤가리지 않고 선금을 주고 예약해버렸다.

 

원래 주인장이 직접 앰프를 가지고 오기로 했으나, 도대체 소리가 궁금해서 견딜수 없어진 솔씨

 

멋쟁이들의 총본산(까지는 아니고) 명동으로 진출하였다.

 

가련한 쿼드405-2 파워앰프를 낑낑대며 샵을 찾아갔던 것.

 

엔틱 스타일의 빈티지 오디오들이 그득한 샵이 나란히 사이좋게 자리잡은 명동역 10번 출구 뒷길~

 

솔씨는 설레는 맘으로 샵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모 처음 문지방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오디오에 눈이 멀고 귀가 간질간질해지면, 샵을 들락날락하는 것도 염치도 코치도 없어져 별스럽지도 않게 여겨진다.

 

다짜고짜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예약한 사람인데, 빨랑 내놓으라는(속으로) 눈빛으로 주인장을 쳐다보니.

 

좀 진정하라는 듯.

 

"이왕 온 거 소리는 듣고 가세요." 한다.

 


<일본의 어느 애호가의 THRESHOLD FET ONE. 스레숄드 프리 앰프중 고가의 제품군이지만, 내장된 포노단은 복고풍의 고급스러운 소리를 뽑아낸다는 평이다. 게인이 높지도 낮지도 않아 파워앰프 매칭이 용이하다. 소리는 다소 무색무취의 성향이며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서도 과장없이
자연스럽다.>

 

 

그러고선, 스레숄들 FET ONE 프리와 거대한 알텍 A-4 스피커에 연결된 다이나코 ST-70전원을 켠다.

 

 


<알텍 A-4A>

 

 

1분이 지났을까?

 

시디플레이어를 플레이시킨다.

 

"잉? 아직 예열도 다 된거 아닐텐데요?" "진공관 앰프는 예열을 좀 시켜놔야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나요?" 물으니(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이나코 ST70은 전원을 넣으면 금방 뜨거워진다. 그만큼 예열시간이 짧다.)

 

그냥 "네~~~에" 그러고 만다. 음악은 팝송인데, 절도있으면서도 우렁차게 퍼져나오고.

 

소리의 입자는 약간 굵으편이며, 약간 거친 맛이 있다.

 

"잘 들었습니다." 맘이 급한 솔씨는 듣는 둥 마는둥

 

가져간 쿼드405-2 앰프를 테스트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시 쿼드405-2 앰프에 물린 알텍 스피커에선 굉장히 부드러운 소리가 울려펴진다. 입자를 곱게 빻은 소린데, 뭔가 맥아리가 없는 소리다. 알텍에 물린 다이나코의 거친 질감이 그냥 거친게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소리의 입자가 꽉차있었고 절도가 넘쳤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ST70가 연결된 알텍 혼에선 시원시원하고 엣지 있는 보컬이 탄성처럼 터져나왔고 꽤나 넓은 샵을 음으로 가득채우고 있었다. 말하자면, 5~60년대 강당을 채우기 위한 PA 시스템이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실제로도 알텍 A-4 스피커는 영화관용으로 제작된 스피커였다.

 

"우와 다이나코는 또랑또랑한 소리네요?"

 

주인장은 잘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이다. 아니면,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얘긴가?

 

그러곤 쿼드405-2 파워앰프를 개봉하는 주인장. 캔TR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말씀 하신다.

 

"출력석이 다 갈렸네요." 말인즉, 출력단의 캔 트랜지스터 4구가 모두 교체되었단다.

  

"아 그래요?" 쿼드 405-2는 원래상태가 아니었다. 다만, 쿼드에서는 소리 차이는 별로 없으며, 대개는 출력석이 갈려있단다. 그래도 오리지널 상태가 아니라니 파는 입장이지만, 좀 아쉽다.

 

비닐 쇼핑백에 담긴 다이나코 역시나 묵직한 트랜스로 이고지고 오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팔다리와 허리가 약하신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소리만 안좋아 봐라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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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앰프란>

 

채널당 정격 35W 출력의 EL34 푸쉬풀 진공관 파워앰프.

 

Ed Laurent와 Bob Tucker가 설계하였다.

 

EL34의 예쁜 고음과 도톰한 음색을 겸비하고 있으며, 타 EL34앰프에 비해 저역이 충실하다. 혹자는 진공관 시대의 마크레빈슨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프리앰프와 결선된 인터케이블 선재에 따라, 마크레빈슨과 비슷한 음색에서부터, 빈티지 음색, 혹은 인켈^^의 음색까지도 낸다고도 한다. 원래 짝을 이루는 프리앰프는 동사의 PAS-3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선 타사의 프리 앰프 매칭이 선호된다.

 

 



<PAS-3 프리앰프. 12AX7 4알과 12X4 1알의 진공관을 사용한다. 1967년 일본내 판매가는 42,000엔으로 마란츠7과 맥킨토시 C22의 1/4 가격이었다. 당시 쿼드22 프리앰프의 일본내 판매가는 전원부 별도로 44,000엔 이었다. 다이나코 ST70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숍에서나 장터에선 아주 싼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프리앰프 매칭과 인터선에 따라 팔색조와 같은 음색의 튜닝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라는 데, 경험해보지 않아서 확언하긴 어렵다.

 

DYNACO는 키트 위주의 앰프를 판매하던 회사로. 진공관 시대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조립이 어려워지고 부품이 복잡해진 TR시대로 넘어오면서 급격히 사세가 기울어 70년대 망하고, 다시 90년대 부활하였지만, 다시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한다.

 

다아나코 Stereo 70은 장기간 생산된 진공관 앰프로 1958년부터 생산 판매되었다. Mark-3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회로를 기본으로 스테레오화시킨 모델이다. 다이나코의 설립자 데이비드 하플러가 개발한 출력트랜스를 탑재하였다. 전 회로에 걸쳐서 여유있는 부품을 사용하였다. 키트버전은 1976년부터 판매되었다. 전류를 공급하는 정류관은 진공관 혹은 셀렌을 사용하는데, 애호가들은 진공관 버전을 선호한다.

 

미국에서도 오디오 명기를 선정하는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재되는 파워앰프다. 국내에서는 빈티지 AR 스피커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인기가 상승하였으며, 황준으로 대표되는 오디오 관련 파워블로거들의 극찬에 힘입어 맥킨토시 MC275를 제치고 빈티지 파워앰프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대체로 AR계열의 스피커와 혼형 미국빈티지 스피커와 매칭이 추천되며, 브리티시 스피커로는 스펜더 S100, SP100과의 매칭도 호평이다.

  

빈자의 맥킨토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어쩐지 구소련의 AK47과 미국의 M16의 경쟁 관계와도 비슷한 구도다. 역사상 가장 많이 제작된 소총인 AK47은 1억정 가량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나코 ST70은 키트 버전을 포함 30만대가 생산되었다. 인류는 음악 듣기보다는 총쏘는 걸 즐거하는 걸까?

 

 

 

     

<다이나코 ST70과 맥킨토시 275. 빈티지 오디오의 영원한 상징 맥킨토시 275의 수려한 모습에 비하면 다이나코 ST70은 정말 싼티 그 자체다. 소리로만 평가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진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다이나코 ST70의 완승. 시각적 만족도는 맥킨토시 275가 앞선다.>

 

 

 

 

<AK47과 M16 자동소총. AK47은 최소 부품을 사용하여 최고의 내구성과 조작의 용이성으로 인류가 만든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하사관 출신의 칼리시코프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AK47과 달리 M16은 엘리트 공학도에 의해 개발되었다. AK47은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M16은 40년간 제작되었다. AK47은 혁명에서 승리한 자들의 손에 쥐여진 총이라면, M16은 냉전에서 승리하였다.>

 

 

다이나코 Stereo 70 Spec.

*진공관식 파워앰프
*출력관:EL34 X 4.
*드라이브관:7199 X 2.
*정류관:5AR4 X 1.
*정격출력 35W+35W(20Hz~20kHz)
*IHF출력 45W+45W
*최대출력 80W+80W
*주파수특성 10Hz~40kHz ±0.5dB
*전고조파외율 1%이하(정격출력시

  0.05%以下(1W출력시
*혼변조외율 1%이하(80W시
  0.05%이하(1W시
*SN비 90dB이상(70W시
*출력임피던스:4,8,16옴
*소비전력 190W
*크기330×높이165×깊이240mm
*중량 1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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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코 스테레오70 득템했습니다. | 오디오와 일상 2011-10-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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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케이스를 벗긴 상태의 다이나코 스테레오70. 외모상으론 황학동 벼룩시장표 구닥다리 티가 화악 나는 원오브뎀 진공관 앰프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앰프라는데, 궁금해서 견딜 수 있어야지요. 솔씨의 솔직한 귀로 판단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BC1 스피커와 쿼드 405-2파워 매칭의 소리에 다소 불만이어서, 다시 진공관 푸쉬풀앰프에 물릴까하고 이런 저런 앰프를 물색중에

 

다이나코 스테레오70이 모 샵에 출현했더군요.

 

독수리처럼 낚아챘습니다.

 

과연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최고의 파워앰프라는 명성이 명불허전인지, 뻥인지 조만간 낱낱히 밝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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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족해하는 오디오 취미생활 | 오디오와 일상 2011-08-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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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 골방. 집에 가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하루종일 행복하답니다.>


제작년인가 그 맘때였을 겁니다.

본격적으로 오디오 취미 생활에 빠져들 무렵이라서 호기심이 왕성할 때였지요.

뮤지컬피델리티에서 V-DAC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길래

조금이라도 싸게 사 보려고 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 샵에 진열된 V-DAC을 유심히 살표보는 제 곁엔

어떤 나이드신 아저씨가 서 있었지요.

그러곤, 마란츠 인티앰프를 가리키더니

"이거 얼마에요?" 하고 주인장에게 물으시는 겁니다.

나이드신 아저씨의 행색을 살피던 주인장은 "00입니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아 그래요?" "내가 20만원을 가져왔는데, 더 싼건 없나요?"하고 아저씨는 다시 묻더군요.

주인장은 "그런건 없어요"라고 다소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머쓱해진 노년의 아저씨는 "내가 돈을 좀더 모아와야겠네요."하고 뒤돌아 가더군요.

구겨진 옷차림은 노동일을 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솔씨의 아버님 연배의 환갑을 넘기신 아저씨의 뒷모습이 그리도 가슴을 후볐는지요.

적은 벌이로 삶을 지탱하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세월을 보내셨을...아버님 생각도 나구요.

솔씨도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땐, 음악이 듣고파서 개구리라디오에 몇개 안돼는 음악테이프를 듣고 또 듣곤했습니다.

바흐이펙트라는 두 개 짜리 테이프는 하도 들어서 음이 축축 늘어졌지요.

아는 친구가 냉동실에 넣어두면 원상복귀된다고 해서 따라해봤더니 몇번은 그럭저럭 음이 복원되더니만,

나중엔 그도 신통치 않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소리를 찾는답시고 오디오 바꿈질에 열을 올리면서 그 때의 행복했던 음악생활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삶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좋아하는 음악들 듣지도 못했던 그 나이드신 아저씨를 생각하면, 지금 나의 오디오에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적어도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이 조촐한 오디오 하나 쯤은 부담없이 장만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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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잘하면 소리가 좋은 것인가? | 오디오와 일상 2011-08-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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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잘하면 소리도 좋은것인가? 아니면, 소리가 좋으면 연주도 잘한 것인가?

 

 

하이든 전집을 찬찬히 듣고 있는데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음반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담피셔가 전곡을 지휘한 교향곡이 특히 좋구요.

 

Buchberger 사중주단이 연주한 현악4중주는 깔끔한 연주이긴 하나 저음이 꽉 조여진 예리한 음이라서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반면,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 한곳에서 전곡이 녹음된 현악4중주와 달리 음반마다 다른 장소에서 녹음되었습니다. Van Swieten Trio라는 실내악단인데, 솔씨가 좋아하는 첼리스트 야프 데어 린덴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첼리스트와 바이올린 파트는 음반마다 연주자가 바뀌네요.

 

브릴리언트 하이든 전집의 105번째 음반을 무심코 듣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Maria minor 교회에서 녹음된 곡인데.....

 

우와~ 이건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최고의 소노리티(울림) 였습니다.

 

 포르테피아노에 바트 반 오르트가 연주하고, 바이올린엔 프랑크 폴만이, 첼로엔 야프 데어 린덴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폴만이라는 연주자는 주로 Remy Baudet이라는 분과 함께 현악4중주나 실내악의 제2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데요.

 

고음역에 다소 힘이 들어간 싱싱하고 달콤한 소리가 특징이네요. 연주 기량은 그쪽 분야에 문외한이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순 없겠지만....

 

첼로 역시 바이올린과 잘 어울려서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내줍니다. 뭐랄까, 첼로 통의 울림이 포착되구요.

 

대체로 포르테피아노는 독주로 들으면 독특한 피아노의 목질감을 수반한 경쾌한 통울림이 느껴져서 좋지만, 트리오에선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돼었습니다만,

 

이 연주에선 다른 파트와의 위화감없이 훌륭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앙상블을 이룰 때의 우아한 홀톤이랄까~

 

아뭏든 오랫만에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워낙 소리가 좋다보니 연주도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훌륭한 연주란 무엇일까? 현란한 기량을 뽐내는 연주?

 

이렇게 울림 자체로도 감동을 주는 연주도 훌륭한 연주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소리가 좋아서 좋은 연주인가? 연주를 잘하면 소리도 좋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첫째, 연주 장소가 악기의 울림을 잘 내는 곳.

둘째, 연주자의 기량과 소노리티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셋째, 녹음 기술자의 기량이 뛰어났던지, 녹음이 잘 되었던 것

 

 

 


    13세기에 지어진 Maria minor 교회. 바로크 음악이 자주 녹음된다. 바흐는 항상 연주하기 전엔 자신이 연주하는 장소의 소노리티를 면밀히 관찰한 후 연주하여 청중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브릴리언트 전집반엔 유럽 유수의 오래된 교회, 성당, 궁전, 대저택에서의 녹음을 통해 훌륭한 소노리티를 포착한 음반이 많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앞으론, 음반의 연주 장소도 신경써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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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더 BC1으로 듣는 임재범과 박정현 | 오디오와 일상 2011-08-04 22:57
    http://blog.yes24.com/document/488412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스펜더 BC1과 유유자적 노니고 있습니다.

     

    쿼드 44 프리앰프와 KTS 미뉴엣 프리앰프를 쿼드 405-2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구러구러 보내며, 연재물로 쓰고 있는 스펜더 BC1 영입기를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뮤지컬피델리티 M1 덱 KTS 미뉴엣 프리앰프와 쿼드 405-2 조합으로 나는 가수다의 라이브 음원을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솔씨가 가 보았던 여느 공연보다도 뛰어났습니다.

     

    전통적으로  BBC 모니터 스피커는 사람의 목소리 재현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3/5a의 제작사인 스펜더는 BC1에서도 보컬의 매력을 아주 진하게 표현하고 있네요.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임재범의 여러분이 너무 멋있어서, 라이브 음원을 다운받아 BC1으로 들어보았읍니다. 단순히 평면티브이(삼성과 LG는 눈에 보이는 건 멋들어지게 만들면서 티브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리 재현은 아주 꽝입니다요. 스펙 경쟁만 하는 삼성과 엘지에 감정 많습니다요~~ 정신좀 차리시길. 오죽하면, 음성 출력단에 소형 액티브 스피커를 물려들으니 훨씬 나은 소리가 나더군요.)로 듣던 소리에서 느낄수 없는 정수를 맛볼 수 있더군요. 공연 현장에서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관객의 심정이 십분 공감되었습니다. 솔씨도 울컥했으니까요.

     

    스펜더 BC1은 여성의 목소리도 다소 남성적으로 표현하면서, 허스키 보이스에 강점을 보이는데요. 의외로 박정현의 목소리도 멋지게 뽑아 줍니다. 지난 5월 7일 방영된 나는 가수다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정현의 기량이 낱낱이 드러나도록 아주 진하게 표현합니다. 이날 박정현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는 게 바로 느껴지더군요.

     

    임재범의 여러분에 이르러서는 믿겨지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대학 초년생 시절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듣고 가슴이 벅차올랐던 풍물소리를 들었을 때의 설레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내가 만약 외로울때면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이라는 저음의 나레이션과 간주부의 두둥 거리는 타악기의 울림에 이르니 감정은 더욱 격해지더니, 후렴구가 흐르고 노래가 끝났는데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말았습니다...

     

    착잡하게 삶을 되씹게 하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오디오도 좋아하게 됐지만, 결국 솔씨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었던 듯 싶습니다. 오디오하는 재미에 빠져 좋은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많이 잊고 있었다는 반성이 됩니다.

     

     

    박정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아이유의 삼단고음(개인적으론 약간 밀도가 떨어지는 고음이라고 봄)은 저리가랄 정도의 매끈한 고음을 뽑아내는 보기드문 실력파 고음가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박정현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고음은 힘이 넘쳐나고 약간 무리해서 큰 성량으로 내지를 때의 거친 음마저도 매력적이다.>

     

     

     

    임재범의 여러분

     


    <윤복희의 여러분을 열창하는 임재범.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호쾌한 공연이었다. 비록 티비로 보고 놀라서 다운받은 음원을 통한 간접체험이었지만, 솔씨가 들었던 어떤 라이브 음악보다도 감동적이었다. 조르디 사발의 고품위 연주. 홀로웨이의 고즈넉한 독주, 봄여름가을겨울의 흥겨움, 의무감에 일어나야했던 헨델의 메시아를 뛰어넘었다. 스펜더 BC1으로 듣는 '여러분'은 감동 그 자체. 그래 이건 전설이야!>

     

     

    감히 예단컨데, 나는 가수다는 숱한 명연을 남긴 한국 가요사의 전설로 남을듯 싶네요.

     

    LS3/5a같은 브리티시 계열의 스피커를 지니고 있다면, 혹은 웬만큼 괜찮은 오디오를 지니고 있다면, 나는가수다의 라이브 음원들을 다운로드 받아 들어보세요. 우리 나라 가수들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불렀나? 놀라실 겁니다.

     

    특히나, 임재범의 표효하는 야수의 목소리에 BC1이 참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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