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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밥상, 무한한 응용가능성의 발견 | 일반도서 리뷰 2020-07-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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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부터 채식 밥상

김현경 저
중앙북스(books)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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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 채식 밥상.

책 크기가 오버사이즈까지는 아니라도 충분히 큼직하고 

총 256 페이지나 되다보니 두툼하고 중량은 670 그램으로 묵직합니다. 

주방에서 펼쳐놓고 보기에는 펼침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제본 부위 벌려서 고정시키지 않는한 자꾸 닫히려는 경향이 있네요. 

이 부분은 이 책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요리책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책들이 그냥 책으로서는 모르겠지만 

음식을 만드는 실전 현장에서 참고하기에는 좀 불편한 외양과 제본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열심히 다니던 주민센터 운동 프로그램이 올해 2월 말부터 모두 일시중지 상태가 되자 

그나마 해오던 최소한의 운동도 안하게 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것저것 수시로 군것질을 하다보니 '확찐자'라는 농담이 

제게는 더이상 농담이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최소한 5km 이상 빨리걷기를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식단 점검도 들어가야 했지요. 

과거에 실시했던 거의 기아 상태와 비슷하게 극소량만 먹고 참는 절식 다이어트로는 

건강만 해치고 향후 격렬한 요요반응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기에 

먹는 양은 줄이지 말고 무엇을 먹을 것이냐만 바꿔서 저도 '채식'을 한번 해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엄격한 채식은 아니고 일종의 테스트라는 생각이지요.



처음에는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했었는데 

점점 응용력에 한계가 오고 귀차니즘에 빠지더군요. 

무성의하게 매 끼니를 비슷비슷한 그린 샐러드만 줄창 먹네요. 

이래서는 균형잡힌 식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뭔가 심리적 자극과 계기도 필요하고, 

실질적인 지침과 참고할 정보가 필요한 시점에 딱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오늘부터 채식 밥상].

뭐 이미 채식 밥상을 실험하고 있던 제게는 '오늘부터 제대로 된 채식 밥상'이 더 어울리는 타이틀이겠죠.



레시피 등장 이전 제 1장 에서는 채식 요리의 기초, 즉 각종 대표 채식 재료들에 대한 개괄을 실어놓은 [채소 백과사전]과 [제철 채소 달력]까지 실려있습니다.

저자가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만찬전문 셰프였다는 약력을 보고, 구하기 힘든 이국적인 재료들을 사용하거나, 따라하기 힘들고, 지속하기 힘든 메뉴들이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잠시 했었는데 책 처음부터 이런 걱정을 일거에 날려줍니다.



전체 목차를 살펴보면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만든다기보다는 방향을 설정해주면, 가지고 있는 제철 재료로 응용해서 간단하게 변용이 가능한 레시피들이고, 뭔가 ‘나, 채식주의자야.’ 라고 거창하게 의식하고 선언할 필요없이 평소에 늘 먹어왔던 친근한 음식들 위주로 평소에 구하기 쉬운 재료와 양념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이라 우선 안심이 됩니다. 



레시피가 [제 2장 밥, 국, 찌개 - 일상 메뉴]로 시작하는 것도 맘에 들어요. 

저도 잡곡에 고사리랑 버섯을 넣어서 한껏 '채식'다운 밥을 한번 지어봤습니다.



[제 3장 매일반찬]에 나와있는 [부추김치] 레시피는 양념장은 책의 레시피 그대로 하고 

저희집 냉장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양배추와 양파까지 썰어 넣어서 

[양배추부추 무침]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애칭으로 '추추무침'이라고 부르는 메뉴입니다.

부추만 너무 많은 것보다 아삭아삭 식감도 좋고 맛이 있지만 

저장성은 좀 떨어지고 물이 생기니 김치라기 보다는 바로 무쳐서 한끼로 해결하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제 식구는 이거 삼겹살 구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고. ㅠㅠ



채식에서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식재료 두부를 이용한 레시피들도 많은데 

일단 반찬용으로 [두부 조림]을 따라서 만들어봤습니다.



깨소금을 뿌리는 것을 잊었네요. 매콤짭조름한 맛이 일품으로 입맛이 너무 돌아서 

밥 한그릇을 뚝딱 다 먹고도 추가로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되므로 

다이어트 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메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제 4장 별미요리] 편에는 당연한듯 [채식 카레밥] 레시피도 실려있네요. 

감자, 애호박, 양파 등을 아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 편집디자인은 왼쪽에 큰 완성요리 사진이 다양한 플레이팅 스타일로 제시되고, 

오른쪽에는 과정컷 3~5개 정도와 만드는 방법, 그리고 쿠킹팁이 실려있습니다. 

책 제목이 오늘부터 채식 요리가 아니라 ‘채식 밥상’이듯, 

요리 사진만 크게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차림 예를 찍은 사진들이라 

다양한 그릇, 젓가락, 냅킨, 수저받침 등의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채식 카레밥을 보고 갑자기 카레가 끌려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시금치를 발견하고는 

엉뚱하게 만들어본 [시금치 커리라이스]입니다. 

치즈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연두부 조각이고요.

색상 때문에 비주얼은 과히 맛있을 것 같지 않아보여도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면순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제 5장에는 분식과 면요리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콩국수, 메밀면, 잔치국수, 칼국수, 파스타, 우동 등 

간편하게 한그릇 음식을 선호하는 제가 바로 실행해볼 메뉴 위주라 

이 섹션을 가장 자주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레시피에 나온 쫄면용 양념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면은 그냥 집에 있는 소면으로, 

그리고 풋사과를 듬푹 넣어서 [사과 비빔면]을 만들어봤습니다. 

매콤달달한 쫄면 비빔장이라서 평소 만들곤 했던 비빔장보다 맛있더군요. 

양념장 재료에 간 사과가 4큰술이 들어가는데 저는 남은 사과까지 다 잘라서 넣은거죠. 

마침 콩나물이나 오이도 없고 해서...

팁이라면 책에 나온 양념장 레시피에 토마토 케찹을 약간 첨가하면 맛이 더 쫄면스러워 집니다.

그런데 이 책 레시피의 특징이 저처럼 맛을 위해서라면 

시판 소스든 뭐든 마구 넣어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간장, 고추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소금 정도의 기본 양념만 사용하고 

양파즙이나 과일 갈은 것 같이 자연 재료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육수도 당연히 ‘채소 끓인 물‘ 이고요.



[제6장 손님 초대 요리]에 나와있는 [토마토 바질 스파게티] 레시피인데 

저는 발상의 전환으로 토마토와 바질의 역할을 반전시켜봤습니다.



바질과 부추에 올리브유와 아몬드를 넣고 갈아 페스토를 만든 후 

소스처럼 활용해서 만든 [바질부추 파스타]입니다. 



[제7장 도시락] 섹션에 [나물비빔밥 도시락]이 나와있길래 나름 비슷하게 응용해서 싸 본 

점심 도시락입니다. 나물 재료는 그때 그때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되니까 간편한 메뉴죠.



밥은 귀리밥인데 나물과 채소에 가려서 아예 안보이네요.

그런데 비빔밥으로 먹기에는 도시락통이 좁아서 불편했네요. 다음에는 양푼 스타일로...



제 8장 에는 건강 주전부리 챕터로 디저트나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식 메뉴들이 실려있습니다.

제 9장 에는 채식 베이킹 메뉴까지 실려있지만, 

베이킹 영역까지는 제 부지런함과 능력의 한계라서 아직 시도하지 못했네요.



[콩단호박 아이스크림] 메뉴를 보고 좀 안끌린다 싶어서 

저는 [바나나 블루베리 아이스 스무디]를 만들어봤습니다.

원래 우유를 넣는데 두유로 대체.



단호박으로 만드는 디저트 메뉴로는 책에 나온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단호박 샐러드]를 만든 후에 위에는 설탕과 꿀, 계피가루 뿌려 

오븐에서 바짝 졸인 단호박 슬라이스를 토핑처럼 올려봤습니다.  



책을 받기 전 미리보기로 목차만 훑어봤을 때에 

제가 그동안 만들어온 메뉴와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아주 비슷한 것도 있고, 양념 조합에서 꽤 차이가 있는 것도 있네요.

같은 재료나 메뉴로 다른 방식을 시도하면서 최상의 맛을 찾아가는 과정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 눈길을 끌기 위한 남다른 신메뉴나 생소한 음식들 보다는 

평소 늘 먹던 음식들을 ‘채식한다’고 특별히 의식하고 신경쓸 필요없이 

만들어 즐길 수 있는 데에 중점을 두었고, 대중적이고 평범하고, 재료 구하기 쉽고, 

따로 구입해야하는 특별한 재료나 양념 없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만들기 쉬운 메뉴에 집중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레시피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주재료나 부재료를 대체하여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응용, 변형을 해볼 수 있는 것 같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요리책의 실용적인 부분, 즉 완성된 해당 메뉴의 1인분 섭취 칼로리나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 또는 난이도 이런 부분 언급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요리책 많이 구입하시는 분들 중 주의할 점은 

출판사 책 소개에도 간단하게 언급되는 사실이지만,

이 책은 2010년 출간되었던 [참 좋은 채식 밥상] 의 개정판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504387?isDeviceRedirect=n

전혀 다른 책인줄 알고 중복 구입하시는 일 없기 바랍니다.

목차와 미리보기 이미지를 대조해보니 제9장 베이킹 섹션에서 두가지 레시피만 빠졌을 뿐 

‘표지갈이’ 수준으로 거의 동일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된 사진들이 요즘 나오는 신간 요리책들처럼 쨍한 색감과 화려함을 자랑하지 않고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 레시피에도 기발함과 발상의 전환이 결여되어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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