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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개설, 인생이란 항로에서 떨어져나와 잠시 수면 중인 잠수부입니다. (실제 잠수는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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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리뷰
귀엽고 칠하기 쉬운 [헬로, 리틀프렌즈 컬러링북] | 일반도서 리뷰 2020-09-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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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헬로, 리틀프렌즈 컬러링북

편집부 저
미호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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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들과, 컬러링을 취미로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헬로, 리틀프렌즈 컬러링북] 이 새로 나왔네요.
초판본 컬러링 포스터 동봉 때문인지 비닐로 밀봉되어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카카오프렌즈 컬러링북은 거의 다 모아서 가지고 있었어요.
성인 대상 취미용으로 나오는 전문 컬러링북들의 세련되고 예술적인 도안들, 
현실감이 들도록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칠하는 컬러링도 재미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캐릭터 컬러링이 주는 단순함, 색상 고민이 덜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음영 안주고 칸칸을 힘주어 빼곡하게 칠할 때의 물리적 즐거움도 무시 못하니까요.


종이 두께나 표지 재질 등과도 상관 관계가 있기에 제가 늘 중시하는 책 무게.
전자 저울로 달아보니 454 그램입니다. 동봉된 포스터까지 포함하면 총 504 그램.
책 사이즈는 컬러링북의 대표 사이즈 25cm 정사각형이고요.
총 88 페이지인데 이 중에서 순전히 컬러링 도안 분량은 총 64 페이지입니다.
양면 도안이라 채색 분량이 이 정도면 꽤 많은 편입니다.


이게 초회판 한정 증정 포스터입니다.
크기는 가로 74.8cm, 세로 45cm 로 대형 사이즈가 맞지만
세 번 접혀서 오기 때문에 접힌 자국이 좀 있습니다.
책의 본문 종이와 비슷한 재질인 듯 합니다.


이번 컬러링북의 차별점은 그동안에 나왔던 카카오프렌즈 원래 캐릭터가 아니라
이들의 어린 시절(?)인 리틀프렌즈 캐릭터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귀엽지요.
원 캐릭터들도 워낙 동글동글 귀여워서
언뜻보고 성년 캐릭터나 어린 캐릭터간에 별 차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머리스타일이나 눈썹, 체형, 의상, 소품 등등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대조하면 여기저기 다 다릅니다.


책 앞부분에는 한 페이지씩 8가지 각각의 리틀프렌즈 캐릭터 소개가 할애되어 있는데
[헬로, 카카오프렌즈] 컬러링북에 있던 소개 페이지랑 나란히 비교하면 캐릭터의 변천을 알 수 있어요.
(사진에서는 예전에 예스24 에서 받은 구매사은품 라이언 파우치가 찬조출연했습니다.)


리틀 프렌즈 캐릭터를 다뤄서 그런지 컬러링 도안 자체도 난도가 확 낮아졌습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큼직한 면분할과 확대된 듯 배치된 캐릭터들이
앞서 나온 두 책들과 확연히 차이가 있어요.
전편들과 종이 재질이나 두께는 비슷한데, 빈 공간이 넓다보니 채색으로 채우기 전에는
뒷면 도안 비침이 더 눈에 잘 띄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이질은 표면이 요철없이 매끈한 편이고,
마카나 펜, 수채물감을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얇은 두께입니다.
게다가 양면 도안이라서 색비침을 생각하면 아예 ‘색연필 only’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맨 위가 [헬로, 카카오프렌즈], 가운데가 [카카오프렌즈 스토리 컬러링북],
그리고 맨 아래가 이번에 나온 [리틀프렌즈 컬러링북] 인데
면분할의 조밀함이나 정교함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앞선 두 권이 색칠공부를 원하는 아동보다는
컬러링을 취미로 하는 성인들에게 더 적당해보이는 세밀하고 복잡한 도안들이 꽤 많았다면
이번 책은 그냥 대놓고 ‘아동용’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난도가 확 낮아졌습니다.
성인이라면 컬러링북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카카오 캐릭터에 대한 팬,
그리고 복잡한 면분할은 어렵고 골치 아파서 싫다는 사람들에게 알맞을 것 같아요.
지난 두 권 정도의 복잡성과 채색 난도를 원하여 접근한다면 
다소 단조롭고 썰렁해 보이는 도안에 실망할 수 있고요. 


비교적 비슷한 소재 (음식) 를 다룬 컬러링 도안이 각각의 책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되었나
다시 세 권 비교 샷입니다.
전반적으로 가운데의 [스토리 컬러링북] 도안이 가장 정밀하고 칸 나눔이 많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일단 그림이 큼직큼직해지고, 세부 묘사나 장식성 면분할은 거의 없습니다.
색연필이 아니라 크레파스로 칠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큼직큼직하고 넓은 면들이 많아서
오히려 색연필로 평면적으로 칠하며 채우다가는 좀 지칠 것 같기도 해요.


양면도안 컬러링북이기 때문에 이런 스프레드 도안 (두페이지 연속 도안) 도 꽤 등장하는데,
노출 실제본만큼의 완벽한 열림은 아니더라도 펼침이 상당히 좋아서
무리없이 연결 페이지를 채색할 수 있습니다.
펼쳐놓았을 때 책이 자꾸 들뜨고 닫히려는 경향도 전혀 없습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가득찬 도안을 꽉꽉 채워 채색 시작하기 엄두가 나지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4단으로 분할된 배치를 한 도안들도 있어
일부분 조금씩 부담없이 완성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칠한다면 각자 담당으로 한 컷씩 맡아서 완성할 수도 있겠고요.
컬러링이라는 게 궁극적으로는 잡념을 없애고 몰입, 시간을 죽이기 위한 취미이지만
그래도 빈 페이지를 놓고 시작할 때마다 완성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해서
이렇게 분량 부담없고 긴장 풀 수 있는 페이지도 좋습니다.


짠! 놀라지 마세요.
제가 칠한 게 아니라 책 말미에 등장하는 채색 예 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채운 빈틈없는 캐릭터 채색과 손으로 칠한 채색을 결합해놓았네요.
색연필로 칠할 때에는 저렇게 꽉 찬 색감은 나지 않으니까
완성 예만 보고 너무 기대치를 높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다만 배경 채색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요.
착각인지 아닌지는 어서 채색 도전해봐야 알겠죠.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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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많은 자의 책읽기 [고수의 몸 이야기] | 일반도서 리뷰 2020-08-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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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수의 몸 이야기

한근태 저
미래의창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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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참으로 담백하다.
요란한 사진이나 그래픽, 제목 크기 키워 채우기, 튀고 싶어하는 글자체 없이 
그저 한지에 은은하게 번진 수채 물감처럼 표현된 밋밋한 바탕 위에 심플한 제목 글자.
청박 인쇄가 들어가 미세하게 반짝이기는 한다.


고수의
  몸
이야기


저자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책을 딱 접했을 때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고수’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고수. 타칭인가 자칭인가? 대체 누가 고수라는 거지? 저자 자신?
약력을 훑어보니 이 책 말고도 ‘고수와의 대화, 고수의 일침, 고수의 질문법, 고수의 학습법’ 등 소위 ‘고수’ 시리즈 책들을 꽤 펴내고 있다.
게다가 [몸이 먼저다] 라는 비슷한 책을 2014년에 이미 펴낸 바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트레이드마크처럼 밀고 있는 ‘고수’라는 아이덴티티에 
6년전 냈던 책 내용을 적당히 비벼서 재탕한 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짙게 들었다.

게다가 내가 가장 싫어하고 경계하는 장르가 자기계발서, 처세술, 성공학 이 분야가 아닌가?
나이가 더 많다고,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컨설팅 경력이 많다고 해서 
자신의 분야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몸’에 대해 감히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 걸까?
나의 의심병과 회의론, 삐딱선 레이더가 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작가소개
한스컨설팅 대표.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3,000번의 기업 강의와 CEO 700명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바를 명쾌하게 풀어낸
베스트셀러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를 비롯하여 《중년예찬》, 《리더가 희망이다》, 《몸이 먼저다》,
《고수의 일침》, 《고수의 질문법》,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등 다수가 있다


중간중간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샘플 삼아 읽어보니 
자신이 보통 사람이 아닌, 무려 회사 ‘임원’들을 코칭하는 사람이며, 
걷기를 좋아하지만 특히 ‘골프장’의 잔디 위를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는 등 
곳곳에 묻어나는 기성세대의 느낌, 몸에 밴 과시의 습관이랄까 이런 게 느껴지니, 
‘이 책은 결국 나랑 안맞을 거야.’ 하는 비관적인 예측이 몰려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건강은 곧 자유다]라는 프롤로그에 이어
[몸을 경배하라]는 part 1,
[운동은 최고의 습관이다]는 part 2,
그리고 [지금 시작하라]는 part 3로
총 175 쪽의 단촐한 분량에 총 39개의 짧은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값이면 페이지수 빵빵하고, 두껍고 묵직하고, 읽을 분량이 많은, 
가성비(?) 책들을 선호하는 내게 200 페이지조차 되지 않는 이 책은 
너무 가볍고 날림으로 보였다.

사실, 석 달 전만 하더라도 이런 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그 때까지는 책 소개 그래픽에 나온 [몸이 보내는 신호] 대부분의 질문 항목에 
O 표를 치면서 대답해야할만큼 운동과는 담을 쌓고, 
둔해진 몸을 이끌고 힘겹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이 체크리스트는 책 속에 나오지는 않는다. 책 홍보용으로 제작된 그래픽인듯 하다.)

2월 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다니던 운동 강습이 폐쇄되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최소한의 운동도 못하게 되었고, 
디스크가 왔는지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은 커녕 
일상 생활에서의 간단한 움직임조차 제한하면서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서는 동작조차 ‘끙’하는 외마디 신음과 옆짚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못하는 상태였다.

그렇게 무기력한 석달을 지나보내고, 5월 28일부터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삐걱거리며 말을 안듣는 부위가 늘어나니 
정말 최근 읽은 다른 책 제목처럼,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8월, 며칠 후면 딱 석달을 채우게 된다.
아직 완전히 습관화는 안되었겠지만, 길고 지난했던 올해의 장마 빗속에서도 
10km 걷기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보통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두 번 나눠서 호수둘레길을 걷는다.
아침에 잠을 깨고도 한참을 일어나기 힘들어 누워 뒹굴던 내가 
더 더워지기 전, 선선할 때 걷기 다녀와야한다며 
놀라운 민첩성으로 폴짝 일어나는 등 의외로 운동 우등생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상 생활조차 제한하던 허리 통증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뭘 먹을까 찾아보던 시선은 어느새 스트레칭, 걷기, 운동, 홈트레이닝 등 
이런 책들에 관심과 눈길이 가는 쪽으로 정신 개조가 되고 있다.

운동은 몸만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운동이라는 한계점을 통해 자신이 성장함을 느끼는 과정이다.
하기 힘들고 싫은 그 과정을 이겨낸 나를 매일 만나는 것이다.
그게 자존감이 되고 루틴이 되면서 자신감을 길러준다.
외모와 건강 문제를 넘어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필수 단계다.
난 운동을 하면서 깨달았다.
그동안 운동을 안 해서 몸이 상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몸만 상하게 한 게 아니라 마음까지 상하게 된 것이다.
- page 106,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에서 발췌



자신의 몸을 의식하지 않는 경지에 올라서야 저자가 말하는 
‘진짜 건강한 사람’ 이라고 할 때, 아직 나는 건강한 사람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온 노안으로 돋보기 안경 없이는 전단지 한장 훑어볼 수 없음을 슬퍼하고, 
왼쪽 어깨의 가동 범위는 현격하게 줄어있어 맘대로 팔을 들 수 없고, 
무릎 부담으로 스쿼트나 런지 동작은 삼가고 있다. 
아직도 예민하게 나 자신의 몸 상태를 항상 의식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석달 전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운동을 의무감에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간혹 날씨나 상황이 안받쳐줘서 걷기를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집에 있다보면
걷기를 나가고 싶어 좀이 쑤시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동안 숨쉬기 운동만 하던 내게는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한 변화이다.

결국 진짜 건강한 사람은 자유를 가진 사람이다.
마음대로 걷고, 쭈그리고 싶으면 쭈그려 앉을 수 있고, 뛰고 싶으면 뛰고, 매달리고, 
구부릴 수 있는 자유, 젋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는 것은 결코 작은 소망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 몸의 자유다.
- page 7


트레이너나 의사가 펴낸 구체적인 운동 방법론은 아니지만, 
이 책이 나의 새로운 시작에 확신과 자극을 주는 내용이라는 점은 반박할 수가 없다.
특히 주로 ‘걷기’로 운동량을 채우고 있는 내게 
[걷기의 재발견] 에 피력한 내용은 공감의 연속이었고, 
작년까지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빠른 템포의 댄스 음악을 들으며 
걷는 속도와 운동 강도, 운동량과 효율성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걷기를 나가면서 휴대전화기를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심지어 물통 가방조차 없이 완전히 빈 몸으로 나가 걸으며 
나를 감싸는 미세한 바람, 새소리, 물소리, 구름의 움직임, 공기의 냄새 등에 
집중하는 내게 [운동은 곧 사색의 시간] 의 내용도 
책 읽기 전 가졌던 의구심을 녹여주는 구절의 연속이다.

노쇠는 노화와 다르다.
노화는 나이가 드는 것이고,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 약해지는 것, 허약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노쇠는 질병이다.
- page 155, 김현경의 ‘근육이 연금보다 중요하다’에서 발췌


저자 본인이 의학이나 운동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러기에 자신이 만나 조언을 받은 
의사들과 트레이너 등의 전문가, 운동을 하는 사람들, 책에서 얻은 지식, 
지인과 커뮤니티 멤버들의 경험, 그리고 자신이 운동을 실천하며 얻은 경험담과 통찰을 
책 속 구석구석에 녹여냈다.
‘몸 이야기’는 그 분야 전공 전문가들만 할 자격이 있는 거라는 
나의 선입견은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책의 핵심은 명확하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만약 50살에 운동을 시작한다면 몇 년이 지나도 당신 몸은 50살에 머물 수 있다.
나이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일어나 운동을 시작하라.
- page 175


솔직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해서 
돌연 특별한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나도 그랬다. 그냥 늘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구절을 읽고, 
대단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봐도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여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단계에 와 있으며, 
절제와 좌절과 도달의 과정 속에서 나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조그만 변화에 기뻐하고, 
어린 시절처럼 보여주기 위한 운동, 무슨 무슨 효과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밑줄을 치고 여기저기 페이지를 마크해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격려를 받는 기분도 들고,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는 구절이 꽤 많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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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은 만족, 그러나 커진 판형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도안들. | 일반도서 리뷰 2020-08-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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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비의 숲 아티스트 에디션

조해너 배스포드 저
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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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 계의 일인자 조해너 배스포드의 [신비의 숲] 본편을 가지고 있는데, 
좀더 큰 판형에 고급 용지로 나온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해서 또 구입했습니다.
받아보니 맘에 드는 부분과 실망스러운 부분이 공존하네요.


일단 책은 비닐 밀봉 포장되어 도착합니다.
책 하단부를 책에 부착된 고무줄로 페이지가 벌어지지 않게 고정할 수 있고
북마크처럼 채색 도중인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소장용에 어울리는 튼튼한 양장본 표지에 큼직한 판형, 두툼한 종이는 마음에 듭니다.
이 정도 두께의 종이라면 수채 물감이나 마커팬도 잘 견딜듯 합니다.
한장씩 뜯을 수 있는 본드 제본이라 완전히 평평하고 납작하게 펼쳐지는 펼침도 훌륭합니다.


총 84 페이지 양면도안으로 풍성하던 본책에 비해,
단면도안 구성이다보니 수록된 도안수가 총 21개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론 수십 개의 도안을 채색 완성하기는 미리 지쳐버리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정도 분량이 딱 적당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로 길이는 25cm로 동일하지만 세로 길이는 33cm로 8cm 가 늘어 판형이 커졌으면
그에 맞춰 도안도 좀 큼직하게 배열하거나, 작은 판형에서는 채색이 힘든 복잡한 도안을 고르거나,
정사각형에서 세로로 긴 직사각형으로 바뀌었으니
그런 구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의 도안을 골라 수록해야하는데
대부분의 도안들의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무슨 이유인지 조금 더 작게 실린 것도 있고,
정사각형 공간에서 직사각형 공간으로 옮기니 어색한 여백만 많이 남는 배치가 되었습니다.
특히 여백만 많고 심플한 잠자리 도안 같은 건 대체 왜 이 에디션에 골라 실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크기까지 오히려 좀 줄여서요.


심지어 본책에서는 두 페이지 연속 스프레드 도안이던 것을 
한 페이지로 축소해서 작게 옮겨온 도안도 있더군요.
한 장씩 떼어내 액자에 담기도 하고 선물도 하라는 제작 의도상 
연속페이지 도안은 이렇게 한페이지로 담아야겠지만,
커진 판형에서 오히려 좁고 작게 축소된 도안들, 더 많아진 여백은 납득이 가지 않네요.
책 뒷표지에는 ‘신비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골라’ 수록했다는데,
달라진 판형의 장점을 살려 심사숙고해서 편집하지 않고 아무 그림이나 골라 실은 느낌입니다.


이 그림이 그나마 아티스트 에디션에서 의미가 있을 정도로 크기가 좀 확대되어 나온, 
거의 유일한 도안입니다.
아티스트 에디션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무성의해 보이는 도안 선정과 배치 때문에 좀 실망스럽네요.
뒤늦게 재정가로 가격인하라도 된 것은 아주 다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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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의 부활로 완성된 B의 사연 | 일반도서 리뷰 2020-07-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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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헌책,예술이되다

홍승희 저
더블엔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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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탄생은 너무나 많이 버려지는 책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러한 문제를 위한 해결책을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 책이 망가지는 이유를 알게하고 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둘째, 소중하게 여기며 보는 책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망가지게 되는 법!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보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세째, 보수해도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책들을 모아 
         다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저도 평소 엄청난 양의 책들을 구입하고 있으며, 
특히 중고책을 더 많은 비중으로 구입하기에 그동안 숱하게 파손된 책을 보수해야 했고,
그럼에도 너무 연식이 쌓여 거의 바스라지듯 생명이 꺼져가는 책들조차도 
차마 버리지 못해 부여안고 있는 입장에서 당연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한동안 수집광처럼 팝업북을 모아대던 경력이 있어서
입체로 된 화려한 책사위가 실린 표지 이미지만 봐도 ‘당장 꼭 사야 해!’ 이런 외침이 들려오는 듯 했지요.


가로 길이 19cm, 세로 길이 23cm 의 좀 넓적한 비율의 책입니다.
책 무게는 574그램으로 책 부피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고요.
정가 19,000원짜리 책에서 기대하는 표면 반들반들하고 빳빳한 아트지가 아니라,
보통 참고서나 소설책에 흔히 쓰이는 무광택의 경량 종이네요.
‘책의 업싸이클링’을 추구하는 책인만큼 환경 측면을 감안한 결정일까요?
북아트를 제대로 아트답게 화려한 색감과 디테일을 보여주기에는
이런 종이가 구현하는 인쇄 색상은 너무 탁하고
블랙 부분을 먹어버리기 때문에 사진 이미지의 컨트라스트가 제대로 재현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만들기 방법 설명에 치중한 책보다는 북아트 결과물을 좀 많이 보길 기대했기에 
출판사 책 소개 페이지에는 배경까지도 멋드러진 사진으로 나왔던 북아트 결과물들이
정작 본책에서는 각 챕터별 표지 외에는 좀 온전하게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불만스러웠습니다.
책 타겟이나 기획 방향상 저는 아이들 교육용 책보다는 예술 화보집스러운 책을 기대했나봐요.


맨 앞에서는 북아트에 대한 개괄적인 개념을 잡아주고 있는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의 구조, 책 제본의 종류 등을 간략히 설명합니다.
책 자체를 오브제로 활용하거나, 책을 제작해야하는 만큼 중요한 내용인 것 같아요.


특히 도움이 되는 내용은 그림책 해체 방법북아트에 필요한 기본 도구를 소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채색이나 도색에 필요한 재료까지는 빠져있으니, 
헌 책을 해체해서 필요한 부분을 잘라 쓰는 정도의 정말 기본 중에 기본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대충 하면 되겠지 하고 3번 도구인 북폴더 없이 작업하려니 너무 힘들더군요.


북아트 작품은 총 9개의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 정도면 
헌 책 (또는 헌 책에서 나온 종이)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아트 폼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1장 북마크나 4장 포켓북 정도는 아이들과 간단한 만들기 활동이나 수업 시간에 활용할 만 한 난이도인 것 같고,
2장 싱글섹션 바인딩과 3장 서클북, 5장 허니콤북은 어느 정도 참을성과 조작 능력, 숙련도를 필요로 하지만 초보자가 아예 불가능한 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6장 터널북, 7장 플래그북, 8장 조명북, 10장 팝업북은 정말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어느 정도 기초 훈련을 좀 쌓고 도전해야겠다 싶습니다.
각각 독립된 책 한 권 씩 나와도 될 정도로 깊이있게 들어가 볼 수 있는 장르들이라서
2~4페이지 분량의 설명으로는 막상 뛰어들어 해보기에는 망설여지고 
막연히 어렵겠다 싶어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 팝업북] 만들기 과정을 보여주는 페이지입니다.
이 책의 별미는 총 184 페이지 본문에 이어 책 뒷부분에는 펼쳐낼 수 있는
도면 및 도안이 총 14개 따로 실려있다는 점인데, 이 팝업북 도안도 뒤에 가니 있긴 합니다.


그런데 캐릭터 도안은 너무 크고, 팝업 도면은 지면 관계상 축소 사이즈로 실려 너무 작네요.
대충 구조만 참고하고, 헌 그림책에서 컬러가 적당하게 많이 칠해진 페이지를 골라내어
도안을 옮겨 그린 다음 오리고 잘라 접어 붙여 완성하라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도 색깔 인쇄된 종이에 대고 오리거나 
빈 종이를 실루엣 모양 따라 오린 후 손수 채색해서 채워도 되도록 말이죠.
완성 예를 보면 한껏 화려하고 복잡해 보이는데,
막상 도면을 보면 특별한 팝업 테크닉이나 다중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주 쉽고 기본적인 팝업이고,
구조 자체보다는 채색이나 주변에 가미해서 붙이는 장식물로 
팝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작품이라 호감이 가네요.


팝업북이나 조명북 프로젝트를 위해 장렬히 희생될(?) 그림책을 고르다가
문득 펼친 9장 폴딩북에 나와있는 [글자 폴딩북]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아하, 이거라면 책을 해체하여 오려낼 필요도, 색을 칠하거나 풀을 붙일 필요도 없이
아무런 도구도 필요없이 그저 무념무상으로 부지런히 접기만 해도 이런 입체 조형물이 완성되는구나!
바로 지금 나를 위한 작품은 이거다 싶네요.


게다가 책 뒤로 가니 도면이 짠~하고 실려있습니다.
원리를 알면 도면이 없어도 자신만의 도면을 만들어 어느 글자나 형상이든 도전해볼 수 있겠어요.
(단 위 아래 모양이 복잡하거나 다르면 곤란합니다.)
물론 이 작업을 한번도 안해 본 저같은 초보라면 그 앞에 실린 하트나 별 폴딩북으로
먼저 단순한 모양으로 연습, 훈련을 해야겠으나
뭐 별거 있으랴 싶어 최소 500 페이지 이상의 책을 접어야 하는 
고난도 글자 폴딩북에 무작정 도전합니다.


책 설명을 보고도 처음에는 이 간단한 게 이해가 잘 안되어
동영상 검색을 하여 초보를 위한 강좌 동영상을 몇 개 뒤져보고 드디어 감을 잡고
도면 한 칸 한 칸 따라 접기 시작합니다.
대상이 된 책은 1999년도 출간된 책이라 더 이상 가지고 있는 것이 의미가 없으나,
당시 책 구입 가격이 너무 비쌌다고 차마 버리지 못하게 하는 책.
(같은 책 최신판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2745701?isDeviceRedirect=n)

폴딩북용 책은 양장본이 좋고, 책 아래 윗면 상태는 별 상관없이,
책 옆면은 낙서나 흠집없이 깨끗하고 평평한 상태면 좋습니다.
엄청 비싼 책이다보니 양장본 표지가 여전히 짱짱하고 종이질도 지나치게 좋아서
처음에는 접는 손이 머뭇머뭇 좀 떨리더군요.
이것도 집중력, 참을성과 정교함을 꽤 요하는 작업입니다.
대충 했다가는 진행하는 칸을 헷갈리기 쉽고, 대충 접다가는 완성된 모양이 우그러질 수 있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면’ 참 좋은 취미가 되겠다는 남편의 코멘트에
그게 아니라 배고플 때마다 잡생각을 없애는 용도로 명상하듯 접겠다며 
다이어트 일환의 작업이라며 요 며칠 동안 정말 배고플 때마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누르며 참고 접어 완성한 글자 ‘B’ 입니다.
나머지 ook 는 언제 완성될 지 모르겠네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필로그 :
배고픔을 상징하는 B 라고 하니, ‘배고프다’는 ‘헝그리’니까 H 아닌가?
아니, 그렇담 ‘분노’의 B 이다. ‘분노하다’는 ‘앵그리’니까 A 라고?
사실은 ‘복수’의 B 야. 복수는 ‘리벤지’니까 R 이라는 소리 하지마.
내가 접고 있는 이 책, 그 비싸게 샀다는 당신 책이야,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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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5분 컬러링북 Flower 2] | 일반도서 리뷰 2020-07-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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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분 컬러링북 : 플라워 컬러링 2

김충원 저
진선출판사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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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컬러링북 - Flower] 제 2편입니다.
5분 컬러링북 - Flower 제 1편도 3월에 같은 형식으로 출간되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제본입니다.
노출 실 제본이라 책 스파인 부분에 제본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본 책들에는 보통 더스트커버를 한번 씌우지요. 이 책도 커버가 있어요.


이런 책들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이 제본이 환상적인 점은 최상의 펼침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페이지가 완전히 180도 평평하게 펼쳐져서 컬러링북에는 최고로 만족스러운 제본입니다.
다만 이런 제본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할 스프레드 도안 (두 페이지 연속 도안) 이나
바탕면까지 빈틈없이 가득 색칠해서 채우는 도안이 이 책 안에 한 점도 없는 것은 아쉽네요.


두번째 특징으로는, 컬러링북 치고는 책 크기가 아주 아담합니다.
가로 13cm, 새로 19cm 로 한 손으로 들어 펼치기 부담없는 크기,
작은 손가방에도 언제나 휴대가 가능한 정도의 크기입니다.
컬러링북의 가장 대표적인 사이즈 25cm 정사각형 크기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 스케일의 느낌입니다.


책이 자그마하다보니 무게도 표지를 씌우고도 341그램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총 160 페이지에 표면 요철 없는, 색연필은 아주 잘 받고 색비침이 없는 정도의 
적당한 두께의 종이입니다.
페이지 왼쪽에 채색 완성 예가 있고 오른 쪽에만 색칠을 하는 단면 도안인 셈이므로
젤펜이나 마커 같은 도구 사용으로 색비침이 생긴다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구성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외양적 특징 말고 가장 큰 차별점은 이 책의 내용 구성 아닌가 싶네요. 
꽃을 주제로 한 컬러링북은 흔하디 흔한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요.
제가 한동안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컬러링’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컬러링에 푹 빠져 그동안 컬러링북이라면 정말 이것저것 많이 샀어요. 
제 예스24 블로그의 리스트에 가지고 있는 컬러링 북만 따로 모아놓은 리스트가 있는데 
현재 총 130 권의 컬러링북을 모았네요.


책장의 네 칸, 폭으로 1.5 미터를 컬러링북으로만 꽉 채우고도 넘쳐나니
컬러링북에 관한한 웬만한 서점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해요.
그런데 여태 컬러링을 완성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습니다.
책 자체가 아니라 완성한 페이지로 따져도 얼마 안될 것 같아요.
취미가 컬러링이 아니라 ‘컬러링북 모으기’ 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컬러링북을 보면 무조건 사고 싶은데, 막상 색칠을 안하네요.


그 이유를 돌아보니 일단 성인용 컬러링북 도안이 대부분 완성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복잡하고 빽빽한 위용을 하고 있어 시작할 엄두도 못내고,
너무나 제대로, 잘 칠해야겠다는 야심과 의욕만 앞서니
색연필 꺼내놓고 구상만 하다가 결국 그냥 치워버리기를 반복하는 거였어요.
채색 예가 나와있는 컬러링북도 그 완성예의 수준이 너무나 정교하고, 높다보니
칠하면 칠할수록 그 괴리가 심해져서 딱 옆에서 비교가 되니 완성할 의욕이 팍 꺾인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책의 왼쪽 페이지에 있는 보기 그림은 전문가의 정교한 테크닉의 과시나 
완벽한 마무리하고는 거리가 있어요.
가끔은 너무 대충 대충 칠한 게 아닌가 싶은 채색 예도 등장해요.
컬러링북 도안이 아니라 그냥 색연필 스케치나 드로잉처럼 자유 분방한 그림도 등장해요.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칠해볼 마음이 들게되요.
예로 나온 정도는 나도 쉽게 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니까요.


빈 도안도 디테일의 라인 하나하나 묘사하지 않고
아웃라인 정도만 적당히 가늘고 흐린 선으로 제시할 뿐이에요.
제가 싫어하는 도안 스타일로는 제시되는 완성 보기 그림에는 아웃라인이 없이 
사실적인 채색면만 보이는데 컬러링용 도안에는 두꺼운 검정색 아웃라인들이 떡하니 있어서 
아무리 잘 칠해봐도 만화처럼 완성되는 컬러링북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러지 않네요.
[5분 컬러링북 - Flower] 편이기에 모두 꽃 도안들이지만
꽃 모양을 확대해서 극사실주의 세밀화 그리듯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끌리는 꽃을 골라 자유로운 스타일로 마음 가는대로 칠해보는 데 중심을 두었어요.
그리고 작은 사이즈 책에 배경을 칠할 필요도 없고
도안도 가운데 심플하게 한 가지씩만 위치하니까
칠해야할 양 때문에 시작 전부터 압도당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도안이 결코 아동용 색칠공부 책처럼 유치하지는 않고요.


책 앞부분에서는 색연필 준비 요령부터, 색연필 채색 기법, 면이나 선처리 요령,
명암과 질감 표현 방식 등의 컬러링 요령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책에 수록된 모든 보기 그림 예는 컬러링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
파버카스텔과 프리즈마 컬러 색연필을 이용해서 완성되었는데,
구체적인 색상 번호까지는 아니지만 사용된 컬러조합을 color chip 이라고 공개합니다.
책 뒷쪽으로 갈수록 보기 그림의 디테일이 정교해지기는 하지만 
도안 난이도가 따로 배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해당 도안을 각자 얼마만큼의 정교함으로 완성해 볼 것이냐에 달려있어요. 
초보라도 두렵지 않아요.


책 제목처럼 5분간만 칠하면 얼마나 칠할 수 있는걸까 싶어서 스톱워치를 켜놓고 5분간 칠해봤어요.
역시 5분으로 그럴듯하게 완성은 무리죠. 능숙해지면 속도도 빨라지겠으나, 
애초에 시간에 쫒기면서 해야하는 작업은 아니니까요.


10분을 더 칠해봤습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형상과 음영이 나오기 시작하죠.
책에서 미리 사용할 색연필들을 선정해놓고 시작하라는 팁이 있는데 
정말 그래서인지 비슷비슷한 여러가지 색연필들 사이에 무슨 색상을 쓸까 
고심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줄어서 ‘색연필 고르기’ 보다는 채색 작업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15분을 더 칠해본 결과입니다.
보테니컬 아트 전문가들처럼 질감 살리고 음영 주고 하려면 
앞으로도 한참 더 손보고 덧칠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단 시간만에 꽤 완성과 가까운 정도까지 칠할 수 있네요.
이 책 처럼 딱 5분씩만 잠깐 잠깐 시간내서 부담없이 
‘완성’이 아니라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심플한 책이라면
저도 ‘컬러링북 수집’만 하는 방황은 끝내고, 곧 첫 컬러링 완성북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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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밥상, 무한한 응용가능성의 발견 | 일반도서 리뷰 2020-07-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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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부터 채식 밥상

김현경 저
중앙북스(books)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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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 채식 밥상.

책 크기가 오버사이즈까지는 아니라도 충분히 큼직하고 

총 256 페이지나 되다보니 두툼하고 중량은 670 그램으로 묵직합니다. 

주방에서 펼쳐놓고 보기에는 펼침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제본 부위 벌려서 고정시키지 않는한 자꾸 닫히려는 경향이 있네요. 

이 부분은 이 책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요리책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책들이 그냥 책으로서는 모르겠지만 

음식을 만드는 실전 현장에서 참고하기에는 좀 불편한 외양과 제본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열심히 다니던 주민센터 운동 프로그램이 올해 2월 말부터 모두 일시중지 상태가 되자 

그나마 해오던 최소한의 운동도 안하게 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것저것 수시로 군것질을 하다보니 '확찐자'라는 농담이 

제게는 더이상 농담이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최소한 5km 이상 빨리걷기를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식단 점검도 들어가야 했지요. 

과거에 실시했던 거의 기아 상태와 비슷하게 극소량만 먹고 참는 절식 다이어트로는 

건강만 해치고 향후 격렬한 요요반응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기에 

먹는 양은 줄이지 말고 무엇을 먹을 것이냐만 바꿔서 저도 '채식'을 한번 해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엄격한 채식은 아니고 일종의 테스트라는 생각이지요.



처음에는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했었는데 

점점 응용력에 한계가 오고 귀차니즘에 빠지더군요. 

무성의하게 매 끼니를 비슷비슷한 그린 샐러드만 줄창 먹네요. 

이래서는 균형잡힌 식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뭔가 심리적 자극과 계기도 필요하고, 

실질적인 지침과 참고할 정보가 필요한 시점에 딱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오늘부터 채식 밥상].

뭐 이미 채식 밥상을 실험하고 있던 제게는 '오늘부터 제대로 된 채식 밥상'이 더 어울리는 타이틀이겠죠.



레시피 등장 이전 제 1장 에서는 채식 요리의 기초, 즉 각종 대표 채식 재료들에 대한 개괄을 실어놓은 [채소 백과사전]과 [제철 채소 달력]까지 실려있습니다.

저자가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만찬전문 셰프였다는 약력을 보고, 구하기 힘든 이국적인 재료들을 사용하거나, 따라하기 힘들고, 지속하기 힘든 메뉴들이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잠시 했었는데 책 처음부터 이런 걱정을 일거에 날려줍니다.



전체 목차를 살펴보면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만든다기보다는 방향을 설정해주면, 가지고 있는 제철 재료로 응용해서 간단하게 변용이 가능한 레시피들이고, 뭔가 ‘나, 채식주의자야.’ 라고 거창하게 의식하고 선언할 필요없이 평소에 늘 먹어왔던 친근한 음식들 위주로 평소에 구하기 쉬운 재료와 양념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이라 우선 안심이 됩니다. 



레시피가 [제 2장 밥, 국, 찌개 - 일상 메뉴]로 시작하는 것도 맘에 들어요. 

저도 잡곡에 고사리랑 버섯을 넣어서 한껏 '채식'다운 밥을 한번 지어봤습니다.



[제 3장 매일반찬]에 나와있는 [부추김치] 레시피는 양념장은 책의 레시피 그대로 하고 

저희집 냉장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양배추와 양파까지 썰어 넣어서 

[양배추부추 무침]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애칭으로 '추추무침'이라고 부르는 메뉴입니다.

부추만 너무 많은 것보다 아삭아삭 식감도 좋고 맛이 있지만 

저장성은 좀 떨어지고 물이 생기니 김치라기 보다는 바로 무쳐서 한끼로 해결하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제 식구는 이거 삼겹살 구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고. ㅠㅠ



채식에서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식재료 두부를 이용한 레시피들도 많은데 

일단 반찬용으로 [두부 조림]을 따라서 만들어봤습니다.



깨소금을 뿌리는 것을 잊었네요. 매콤짭조름한 맛이 일품으로 입맛이 너무 돌아서 

밥 한그릇을 뚝딱 다 먹고도 추가로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되므로 

다이어트 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메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제 4장 별미요리] 편에는 당연한듯 [채식 카레밥] 레시피도 실려있네요. 

감자, 애호박, 양파 등을 아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 편집디자인은 왼쪽에 큰 완성요리 사진이 다양한 플레이팅 스타일로 제시되고, 

오른쪽에는 과정컷 3~5개 정도와 만드는 방법, 그리고 쿠킹팁이 실려있습니다. 

책 제목이 오늘부터 채식 요리가 아니라 ‘채식 밥상’이듯, 

요리 사진만 크게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차림 예를 찍은 사진들이라 

다양한 그릇, 젓가락, 냅킨, 수저받침 등의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채식 카레밥을 보고 갑자기 카레가 끌려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시금치를 발견하고는 

엉뚱하게 만들어본 [시금치 커리라이스]입니다. 

치즈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연두부 조각이고요.

색상 때문에 비주얼은 과히 맛있을 것 같지 않아보여도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면순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제 5장에는 분식과 면요리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콩국수, 메밀면, 잔치국수, 칼국수, 파스타, 우동 등 

간편하게 한그릇 음식을 선호하는 제가 바로 실행해볼 메뉴 위주라 

이 섹션을 가장 자주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레시피에 나온 쫄면용 양념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면은 그냥 집에 있는 소면으로, 

그리고 풋사과를 듬푹 넣어서 [사과 비빔면]을 만들어봤습니다. 

매콤달달한 쫄면 비빔장이라서 평소 만들곤 했던 비빔장보다 맛있더군요. 

양념장 재료에 간 사과가 4큰술이 들어가는데 저는 남은 사과까지 다 잘라서 넣은거죠. 

마침 콩나물이나 오이도 없고 해서...

팁이라면 책에 나온 양념장 레시피에 토마토 케찹을 약간 첨가하면 맛이 더 쫄면스러워 집니다.

그런데 이 책 레시피의 특징이 저처럼 맛을 위해서라면 

시판 소스든 뭐든 마구 넣어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간장, 고추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소금 정도의 기본 양념만 사용하고 

양파즙이나 과일 갈은 것 같이 자연 재료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육수도 당연히 ‘채소 끓인 물‘ 이고요.



[제6장 손님 초대 요리]에 나와있는 [토마토 바질 스파게티] 레시피인데 

저는 발상의 전환으로 토마토와 바질의 역할을 반전시켜봤습니다.



바질과 부추에 올리브유와 아몬드를 넣고 갈아 페스토를 만든 후 

소스처럼 활용해서 만든 [바질부추 파스타]입니다. 



[제7장 도시락] 섹션에 [나물비빔밥 도시락]이 나와있길래 나름 비슷하게 응용해서 싸 본 

점심 도시락입니다. 나물 재료는 그때 그때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되니까 간편한 메뉴죠.



밥은 귀리밥인데 나물과 채소에 가려서 아예 안보이네요.

그런데 비빔밥으로 먹기에는 도시락통이 좁아서 불편했네요. 다음에는 양푼 스타일로...



제 8장 에는 건강 주전부리 챕터로 디저트나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식 메뉴들이 실려있습니다.

제 9장 에는 채식 베이킹 메뉴까지 실려있지만, 

베이킹 영역까지는 제 부지런함과 능력의 한계라서 아직 시도하지 못했네요.



[콩단호박 아이스크림] 메뉴를 보고 좀 안끌린다 싶어서 

저는 [바나나 블루베리 아이스 스무디]를 만들어봤습니다.

원래 우유를 넣는데 두유로 대체.



단호박으로 만드는 디저트 메뉴로는 책에 나온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단호박 샐러드]를 만든 후에 위에는 설탕과 꿀, 계피가루 뿌려 

오븐에서 바짝 졸인 단호박 슬라이스를 토핑처럼 올려봤습니다.  



책을 받기 전 미리보기로 목차만 훑어봤을 때에 

제가 그동안 만들어온 메뉴와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아주 비슷한 것도 있고, 양념 조합에서 꽤 차이가 있는 것도 있네요.

같은 재료나 메뉴로 다른 방식을 시도하면서 최상의 맛을 찾아가는 과정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 눈길을 끌기 위한 남다른 신메뉴나 생소한 음식들 보다는 

평소 늘 먹던 음식들을 ‘채식한다’고 특별히 의식하고 신경쓸 필요없이 

만들어 즐길 수 있는 데에 중점을 두었고, 대중적이고 평범하고, 재료 구하기 쉽고, 

따로 구입해야하는 특별한 재료나 양념 없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만들기 쉬운 메뉴에 집중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레시피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주재료나 부재료를 대체하여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응용, 변형을 해볼 수 있는 것 같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요리책의 실용적인 부분, 즉 완성된 해당 메뉴의 1인분 섭취 칼로리나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 또는 난이도 이런 부분 언급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요리책 많이 구입하시는 분들 중 주의할 점은 

출판사 책 소개에도 간단하게 언급되는 사실이지만,

이 책은 2010년 출간되었던 [참 좋은 채식 밥상] 의 개정판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504387?isDeviceRedirect=n

전혀 다른 책인줄 알고 중복 구입하시는 일 없기 바랍니다.

목차와 미리보기 이미지를 대조해보니 제9장 베이킹 섹션에서 두가지 레시피만 빠졌을 뿐 

‘표지갈이’ 수준으로 거의 동일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된 사진들이 요즘 나오는 신간 요리책들처럼 쨍한 색감과 화려함을 자랑하지 않고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 레시피에도 기발함과 발상의 전환이 결여되어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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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여백, 마음의 쉼표 [더 포스터 북 by 성립] | 일반도서 리뷰 2020-06-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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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포스터 북 by 성립

성립 그림
arte(아르테)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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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장식하고 채우려는 시도보다는,
어떻게 치우고 비워내야하나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와중에
딱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흰 바탕에 오로지 검정 선만 사용하고,
그려진 대상보다는 여백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그림들.
우연인듯 거친 선들이 모여
감상자가 각자 찾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그림.
바로 작가 성립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책을 받아놓고는 액자를 제작해야지 하고 며칠 방치하다가
일단 각각 드로잉들을 공간에 견주고 배치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평소 아트 패널이라고 부르는 (그러나 실제는 붙박이장 문짝용 패널인)
흰색 패널에 배치해봤습니다.


이런 포스터북은 배송받기 전부터 혹시나 구겨지면 어쩌나 걱정인데,
버블캡 완충 비닐이 내장된 봉투에 담겨오며,
포스터북 자체도 비닐 밀봉되어 있고
플라스틱 모서리 가드가 달려있어서 모서리 구김에서 보호해 줍니다.


삼단으로 접히는 표지 구조로 내지를 보호하고,
열림 페이지에는 수록된 열 개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인쇄해 놓았고요.
작품들 크기는 정확히 297x420 mm의 A3 사이즈로
[틈], [생각하는 오른 손] 같은 성립 작가의 드로잉북에서
작은 사이즈로 보았던 것보다 훨씬 포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예 몇 미터 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오버 사이즈 특대형으로 확대해도 멋질 것 같아요.

[생각하는 오른 손] http://www.yes24.com/Product/Goods/46213565?



작품에 따라 가장 원작에 가까운 느낌의 용지를 선택한다는
아르테 포스터북의 취지에 맞게 작품들은 비록 인쇄되어 있지만
핸드 펜 드로잉 원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종이는 완벽한 흰색이라기 보다는 미세하게 크림톤이 도는 흰색입니다.
차가운 느낌과 따뜻한 느낌 중에서 고르라면 따뜻한 느낌의 흰색이지요.
켄트지 보다는 요철이 있고, 세목 (hot press) 수채화지보다는 매끈합니다.
작품을 만들던 시절로부터 너무 오래되어 다 잊어버리다보니
와트만지, 켄트지, 크래프트지, 머메이드, 마니에르, 아르쉬, 파브리아노 등
수많은 종이 이름들이 떠오르긴 해도 딱히 무슨 종이다 하고 진단을 못하겠네요.


종이 표면이 완전 무광이고 요철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내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임시방편으로 젤리 타입의 실리콘 양면 테이프를 사용했는데도
하나는 벗겨내다가 종이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오염에도 비교적 약하고, 표면에 액체 뚝뚝 이러면 큰일납니다.
오래 두고 보려면 액자로 보호해주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충분히 종이 요철과 실감나는 터치가 살아있는 인쇄 덕분에
작품들을 전시해 놓으면 간혹 손수 그린 드로잉이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런 오해를 단번에 불식시켜줄 
작가님의 서명이 작품마다 귀퉁이에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프로 작가라면 서명도 이렇게 조형적으로 멋있어야 합니다.


아무렇게나 빠른 속도로 휘두른 펜획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쌍의 커플이 보입니다.
굳이 구상에서 비구상적 요소를 찾고,
비구상에서 구상적 요소를 찾을 필요는 없지만,
감상자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고 몇 장만 나란히 세워두면
연작처럼 줄거리를 만들 수 있는 그림들입니다.
‘따로, 또 같이..’ 랄까요.


이 포스터를 위한 액자를 구입한다면
테두리 없이 투명 아크릴 케이싱 스타일의 액자나,
선의 날렵한 느낌을 살려 모서리를 둥글리지 않고 직선으로 뽑은 무광 블랙 프레임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모든 드로잉 자체가 심플한 블랙 앤 화이트 구성이라,
지금의 집 보다는 벽과 천장 사방이 모두 완벽한 흰색이라 갤러리 같았던
지난 집에 훨씬 잘 어울리겠다 싶은 모던한 작품들이지만,
또 이렇게 현재의 공간에 넣어보고 나름 어울린다며 소소한 즐겨움을 찾는 것이 
이런 아트 포스터를 삶 속에 더하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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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제목만큼 과격하지는 않습니다. | 일반도서 리뷰 2020-05-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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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족같은

호연지 저
구층책방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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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이 책 제목을 전에 어디에서 들었더라?
아, 사원모집 공고에서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 속에서 가족같이 일하실 분 찾습니다.’ 
운운하는 회사는 절대로 지원하면 안된다며 말리는 댓글들에서 본 것 같다.
가족의 일원처럼 24시간 함부로 부려먹고는 ‘에이, 가족같은 사이인데, 뭘.’ 
이러면서 돈도 안주고 퉁치려는 (가)족같은 회사라고...
비속어 비스므리한 이 짧은 언어의 유희에서 뭔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왔다.

가족.
내게는 그리 포근하고 아련하기만한 단어는 아니다.
책 표지에서 살짝 드러나듯이 가족이니 당연히 사랑하긴 하는 것 같은데, 
같이 사는 건 답답한 그런 존재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입 밖에 꺼내기는 곤란하고 아닌 척 하고 있어야 하는 분위기이다.
가족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는 ‘인간말종’이라고 공격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파고 들면 나만 그런 건 아닌가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코비드19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에서 락다운 조치로 외출이 제한되고, Stay at Home 명령으로 인위적으로 가족들이 매일매일 하루종일 함께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여기저기 이런 상황을 못견디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평소 그렇게 가정적인 것이 지상 최고의 가치인양 굴었던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가정 폭력도 증가하고, 이혼상담 건수도 높아지고, ‘전염병이고 뭐고 간에 아이들 더 이상 못보겠으니 무조건 개학하라’는 부모들의 요청도 거세졌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었다.

가족이란 존재가 실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늘 함께해서 행복한 존재’가 아니라, 적당히 떨어져서 각자 영역을 가지고 생활하다가 어쩌다 모여야 애틋하고 화목한 울타리라는 내 평소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저런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럼 이 책은 과연 천편일률적으로 가족간의 화목함에 대한 찬사와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만 쏟아내는 그런 책들과 다른,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뭔가 솔직하고 신랄할 것만 같은 포스가 있을 것인가?


일단 외양은, 자그마한 크기의 책이다.
한 손에 부담없이 잡히고 손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편안한.
책 무게는 273그램 밖에 안하고, 표지는 누런 재생 봉투에서 보던 그 색상.
총 200 페이지 남짓에 4파트로 구성되어 여유 부리면서 읽어도 4번의 세팅이면 끝을 본다.
한가지 불평을 굳이 덧붙이자면 작은 판형에 꼬물꼬물 작은 캐릭터들, 더 작은 손글씨라
글씨체가 뭉쳐버려서 원망스럽게 빨리 찾아온 나의 노안으로 읽기가 쉽지는 않다.

작가는 1994년생.
내가 일찍부터 연애하고 사고(?)를 쳤으면 이만한 아들 딸이 있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젊구나 싶다.
프롤로그. 주인공은 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여
1년째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에 애써 적응 중인 ‘호연지’.
그런데 여동생이 호연지를 ‘언니’라고 한다고?
아니 만화 캐릭터를 봐도 남자이고, 군생활을 끝냈다는데 왜 언니가 되지?
에필로그를 넘어 파트 1을 다 읽도록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다가 책 맨 앞으로 돌아와 다시 뒤적거려서야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내가 맨 앞페이지를 빼먹고 본 것이다.
호연지는 원래 여군이었습니다. (p.5)
캐릭터들이 꼬물꼬물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고 대단한 디테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다,
단지 군대에 다녀왔다고 하고, 짧은 머리를 한 캐릭터, 느릿하고 게으르고 태평한 성격 묘사에 무조건 아들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이 고정관념. 
이제보니 ‘연지’라는, 딱 여자 이름이잖아. 호연지라고 하니 ‘호연지기’가 생각나서 못느끼고 지나쳤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주로 관찰하고 묘사한 파트 1 에서는
전기세 아깝다고 밤에도 불끄고 있으라고 하는 경숙씨,
수도세 아까우니까 이틀에 한번만 씻으라는 경숙씨,
그러나 치킨값 2만원은 3초만에 쏘는 경숙씨 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이른 아침마다, 심지어 밤 11시에도 밥 먹으라고 불러제껴 음소거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엄마,
아까 그 아줌마보다 엄마 늙어 보이지? 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엄마,
카톡방에서까지 응답없는 온 식구들에게 홀로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 엄마.
그래서 파트1의 결론은,

역시 떨어져 살아야...


파트 2는 아버지 해용씨에 대해서이다.
일단 인물 소개는 ‘경숙씨의 잔소리를 한쪽 귀로도 듣지 않는 능력의 소유자’.
62년생 호랑이 띠.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함. 취미는 음주, 특기는 흡연.

나한테 해준 게 뭔데!
여태껏 관심도 없다가 왜 이제와서 난리야!

라고 내뱉고 나서야 후회하는, 절대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터뜨리게 되는 존재.
아버지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없다.
이해하지 않으면 편하다. 대화는 없다.

어릴 때에는 우리 아빠가 더 짱이라고 서로 우겼다면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누구 아빠가 더 못났나 대결하듯 각자의 아빠들을 험담한다.
어릴 적 기억 속의 아빠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슈퍼맨이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밥도 혼자 못차려 먹고, 빨래를 하는 일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일도 없는,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

그런데 문득, 아빠는 연지가 학생일 때부터 막내 서영이가 졸업할 때까지
아침에는 학교에 데려다주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교까지 데리러 왔다. 무려 10년을...
막내의 졸업식이 끝나고서야 섭섭시원한듯 이제 운전기사 노릇도 이제 끝이네. 하는 아빠.
그럼에도 아직 고맙다는 말을 하지는 못한다. 뭘, 새삼스럽게...

각자 아빠에 대한 험담 경쟁을 할 정도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도 없고,
심각한 기계치에 운전공포증으로 가족 전용 운전기사 노릇조차 일생 한번 안해 본,
별로 전형적이지 못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내게는 심지어 어린 시절 기억에서조차 
아빠는 슈퍼맨은 결코 아니었기에 이 챕터는 공감지수 반 정도이다.


어느 날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 1층부터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어느 집에서 저렇게 싸우냐, 한밤중에 시끄럽게... 창피하지도 않나?
하고 올라 가는데 맙소사,
그게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 일 줄이야...


파트 3의 도입은 이렇다. (p110~111)
엄마 아빠는 낭만적이게도 학창시절 재활원 자원 봉사 갔다가 하라는 봉사는 안하고 눈이 맞았는데, 이제는 (자전거가 아니라 주전자를 타러간다는) 엄마식 화법 ‘과실 쌍방’으로 (쌍방 과실이 아니라) 서로 ‘낭만은 개뿔, 내가 봉사는 왜 해가지고...’ 후회한다며 투닥거리는 사이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싸우면서도 아빠를 챙기는 건 엄마 밖에 없고, 
아빠도 엄마가 없으면 어디 갔냐고 찾는다.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말다툼을 하더니만 다음 날이면 커플티를 입고 등산을 나선다.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가 이해가 안되고,
또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하는데도 대꾸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무시하는 아빠가 이해가 안간다.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너무 답답하여 아, 혼자 살고 싶다. 는 생각을 매번 하다가도
마음은 불편해도 몸이 편하기에 살다보면 적응이 된다.
지금 당장은 답답할 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지금이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는 지인의 조언을 ‘띵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가면 그 기회를 하루라도 빨리 놓치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는 주말이면 다섯 식구가 모두 함께 산으로 바다로, 집 앞 공원으로라도 참 많이도 놀러 다녔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게 집에서도 다섯 명이 다 같이 모이기도 쉽지 않다.
다섯 명이 모두 등장하는 사진이라도 찍을라 치면
야, 빨리 친한 척 해.


거의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 같이 사는 게 어색하고 답답한 가족의 이야기라면서
파트 4는 온통 고양이툰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집사가 된 지 얼마 안되어 귀여운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한없는 애정의 열병에 빠진 단계라는 게 느껴진다.
같이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유일한 가족구성원은 ‘랑이’인 것이다.
물론 랑이도 엄연히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며, 랑이 덕분에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랑이로 인한 가족 구성원들의 변화 위주로 그리고 있지만, 책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어느 정도 과격하게 솔직하고 신랄한 가족툰을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책이 좀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독립해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분량이 전무했던 동생 1호 호진석과
까칠한 고3이라 파트3의 일부분으로 묻힌 동생 2호 호서영이
고양이에게마저 한참 밀린 이 편파적인 분량 분배를 알면 심정이 어떨지...
어쩌면 길에서 줏어 온 고양이에게 조차도 관심과 시간과 사랑의 분량이 밀릴 수 있다는 게
더욱 리얼하고 솔직한 ‘가족’에 대한 노골적인 진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출판된 무렵에는 작가는 독립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음을 밝힌다.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낯간지럽고 아직도 상처를 주는 못난 딸래미지만
떨어져 있으니 괜히 더 보고 싶고 궁금하다고...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해 버린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도 들지만,
책을 쓰고 그리며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뒷 표지는 이렇다.
혼자는 외롭고, 같이는 답답하지만, 어쨌든 소중한 가족.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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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아트나 서브컬쳐 스타일의 작품집입니다. | 일반도서 리뷰 2020-02-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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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양서]Muerte

Giant, Mike
Drago Arts & Communication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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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라기 보다는 정가 4만원이 넘는 책인데, 구입해서 실물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앞으로도 추가될 가능성은 없어 보여서
혹시라도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실 분들께 남기는 책 정보 차원의 글입니다.

일단 책 크기는 가로 16.8cm, 세로 24cm 으로 생각보다 자그마합니다.
책 무게도 325g 으로 얇고 가벼운 편이고요.
높은 정가 감안하고 아티스트의 작품집이라고 했을 때 기대할만한 묵직하고 큼직한 판형이 전혀 아닙니다.
표지도 코팅이 안되어 있는 무광 종이 재질이라 쉽게 닳고 헤지는 성질이 있네요.
제 경우도 중고로 구입했는데, 표지가 많이 낡아 보입니다.


총 96 페이지인데, 앞 7 페이지에 딱 한 페이지 분량으로
작가 마이크 자이언트의 작품에 대한 각계 각층의 짤막한 평가와 소개글을 실어놨습니다. 
책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텍스트 분량입니다.


국내에는 거의 정보가 없기에 아티스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Mike Giant 는 1971년 미국 뉴욕 출생으로 어린 시절 뉴멕시코 주의 앨버커키로 이주하였습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샌프란시스코의 [Think 스케이트보드] 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게 됩니다.
2003년에는 친구 Josh 와 함께 스케이트 보딩 전문 의류 브랜드 [Rebel 8] 을 만들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동시에 앨버커키에 자신의 타투샵을 열어 타투 아티스트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타투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그라피티 아트 등을 통해 스케이트보드 컬쳐와
이 책 제목 [Muerte : 죽음] 에서도 옅보이듯이 종교적 상징이나 멕시코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바이크, 스케이트보드 등 서브 컬쳐 전문 브랜드들의 액세서리나 용품에
그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차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각광받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해설이나 텍스트 전혀없이 시종일관 작품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편집으로 왼쪽 페이지에 작품 제목, 오른쪽 페이지에 작품이 실려있는데
주로 B&W 전용이나, B&W에 푸른색 솔리드 컬러 한 가지만 사용해 인쇄한 작품들입니다.
타투 도안이나 보드 문화 같은 스트리트 아트나 서브컬쳐 특유의 대담하고 상징적인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이 아티스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른 데에서 찾아 본 미리보기 화면에서
단면 도안에다, 마치 목판화와 같은 B&W 라인 중심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이 중심이길래
혹시 컬러링북으로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주문했는데
내지가 요철 없이 미끈한 아트지 재질이라 색연필은 전혀 안받게 생겼네요.
게다가 막상 작품집 성격의 도판을 보고나니 컬러링은 애초에 말도 안되는 발상이었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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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프루의 또다른 대표작 [아코디언 크라임] | 일반도서 리뷰 2020-02-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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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양서][염가한정판매] Accordion Crimes

Annie Proulx
Harper Perennial | 199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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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원서 염가한정판매 코너를 보다가 언뜻 제목만 보고는 추리 소설인가보다고 지나쳤다가,
Annie Proulx 라는 저자의 이름을 보고는 서둘러 주문했던 책입니다.
1996년작으로 전미 베스트셀러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국내 번역판은 아직 안나온 책이더군요.
국내에서 애니 프루의 작품은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 [시핑 뉴스]와,
단편모음집 [브로크백 마운틴]만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4816663?


받았을 때는 책이 생각보다 아담하다 싶어 일반 페이퍼백 판본이 아니라
Mass Market Paperback 즉 포켓판이었나 했는데
예전에 movie tie-in 포켓판으로 사 둔 [The Shipping News] 랑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이 책이 더 크긴 하네요.
총 554 페이지, 가로 12.8cm, 세로 19.6cm, 두께 3.4cm 이며 책무게 438 그램입니다.
포켓판보다 확실히 펼침도 훨씬 부드럽고 글씨체도 약간 커지고
줄간도 상대적으로 덜 빽빽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그런데 책 상태는 별로 좋지 못하네요.
표지 모서리 닳아있고 찢긴 부분마저 있으며 종이가 전체적으로 누렇게 바랬습니다.
이 정도 상태이면 염가한정판매라고 새 책 카테고리에서 판매할 게 아니라
그냥 중고책으로 분류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그것도 상태 등급 [중] 정도로요.
상태 안좋고 품절 상태인 염가한정판 말고, 새 책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등장 인물과 배경이 달라져서 
각각 50~70 페이지 분량의 독립적인 단편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015  The Accordion Maker
069  The Goat Gland Operation
125  Spider, Bite Me
199  Hitchhiking in a Wheelchair
277  Don’t Let a Dead Man Shake You by the Hand
351  Hit Hard and Gone Down
427  The Colors of Horses
489  Back Home with Reattached Arms

그런데 8 개로 분절되어 보이는 전체를 아우르는 소재는 ‘아코디언’ 입니다. 
각 챕터의 시작 페이지에도 어울리도록 8가지 아코디언의 삽화를 실어놨습니다.
시실리 이민자가 만든 아코디언이 우연과 필연의 과정을 통해 소유자를 바꿔가고 
미국 전역을 관통하듯 여행(?) 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프랑소와 지라르 감독의 레드 바이올린 (1998) 이라는 영화를 참 인상적으로 봤는데,
명인이 만든 바이올린이 거듭되는 손바뀜에 따라 
국경을 넘어서 역사와 인물들의 질곡을 그려내는 기재가 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딱 이 영화가 연상되었습니다.

특정 사물이 소유주들의 바뀜에 따라 지역과 시대를 건너뛰어가며 이동하고,
그런 그 물건의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 꽤 많아서
Novel of Circulation 이라고 거의 서브 장르화된 분야인 것 같더군요.

아직 완독을 한 것은 아닌데, 원서 읽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챕터 별로 등장 인물들에 따라 세대와 지역색을 드러내는 영어 방언이 많이 등장하고,
주로 이민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보니, 
프랑스어나 독일어 같은 외국어까지 자꾸 튀어나와서 공격하니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거기에 이야기들이 말랑말랑한 해피 엔딩의 우화가 아니라,
국내에 번역본이 나왔더라면 책제목이 [저주받은 아코디언] 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비극적인 결말이 거듭되니 ‘비장미’와 여운은 인정하지만 
읽다가 우울해지고 좀 진이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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