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어렵다. 심지어 내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사과가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사과를 해서 해를 보는 경우는 대체로 없고(완벽하게 없는 게 아니라는게 무섭지만), 그렇기때문에 사과에대해 잘 알고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되었다.
프롤로그, 3개의 파트, 10개의 챕터,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양한 이론과 실제 상담 사례, 다양한 상황의 예를 통해서 왜 우리가 사과하는 걸 어려워하는지, 제대로된 사과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우선 가까운 관계일 수록 더 사과를 잘해야하고, 사과하기 늦을 때라는 건 없고, 사과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막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왔던 부분들에 확신이 생겼다. 우리는 오히려 가까운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싶어 표현을 덜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서로 상처와 오해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하고 사랑하기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잘하는 법을 배워야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됐다. 특히 형제 사이에 벌어진 상담 사례는 흔히 뉴스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들었던 얘기이기도 하고, 나도 실제로 형제가 있어서인지 집중해서 보게 됐다. 또, 사과를 하지 않은 일이 나에게 죄의식을 주기 때문에 이미 끝난 관계라고 해도 내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 일에대해 상대방에게 사과를 하는 건 후회스러운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므로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오래묵은 후회가 떠올랐다. 이 책을 통해 사과를 할 용기를 얻었으니 이 책에서 배운 방법대로 잘 사과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은 이제서야 사과를 한다고? 싶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를 일이니 사과는 해봐야겠지. 이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또한,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언젠가는 나도 한 부서의 리더가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 위치에서도 실수를 하면 인정하고 잘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실수를 하지 않는게 제일 좋겠지만.
사과는 무엇보다도 인간 관계를 잘 유지하고 망가진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다. 물론 사과를 남발하라는 것이 아니라 꼭 해야할 때는 좋은 사과를 하라는 게 이 책에서 배우게 된 내용이다. 물론 진심을 담은 사과라면 통화겠지만 더욱더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해야할지 사과할 때 꼭 말해야하는 내용과 빼도 될 내용들과 그런 부분들에 대한 예시와 대본도 있어서 일상적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보여준다. 사과 실용서같은 느낌.
책 자체가 적절한 때에 등장하는 사례들로 인해 읽기가 쉬웠지만,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한 페이지로 요약이 된 부분이 무엇보다 좋았다. 책 내용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전체를 다시 보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 때 그 페이지를 다시 읽으므로 사과를 잘하는 법에대해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으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