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황곰님의 신작이어서 바로 구매 버튼을 클릭하여 읽기 시작했어요.
역시 황곰님다운 매력과 가독성있는 글이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지민은 소심한 성격과 게이 성향 탓에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 본 모쏠남입니다.
랜선으로만 같은 성향의 친구와 사귐을 가질 뿐 평온한 생활을 보내던 그는
몇 년간 이웃으로만 알고 지냈던 혜원과 얽히게 되며 난생 처음 연애를 시작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 이웃, 상당히 제멋대로입니다.
금수저에 이혼남에 지 잘난 걸 잘아는 혜원은 처음엔 지민이를 쥐락펴락하며 마구 흔들어대는군요.
읽으며 뭐 이딴 자식이...라고 열이 뻗쳤지만 그 분노에 적적히 찬물을 끼얹어 주는 것은
소심해 보여도 일단 결정을 내리면 단호박에 철벽을 치는 지민이의 성격 덕분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능수능란하게 둘 사이를 당겼다 풀었다 하시네요.
일견 노는 남자인 혜원이 지민이를 일방적으로 휘두르는 것 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지민이의 눈치를 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예전 황곰님의 여러 작품에서도 보아왔던 딱 그 스타일입니다.
여러 차례 보아왔다고 해도 작가님 특유의 밀당과 시크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좋아하는터라
이번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심심하면 재탕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다작하시는 작가님의 비슷한 글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신간을 내주시면
아묻따 구매 약속을 드리는 팬이기도 하구요.
건필하셔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내주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