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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공연
웃다가 울고 나온 영화 | 영화와 공연 2009-02-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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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리와 나

데이빗 프랭클
미국 | 2009년 02월

영화     구매하기

 이 영화에서 '개'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인 지 몰랐었다. 순전히 제니퍼 애니스톤만 보고 간 영화였다.^^; 시사회에 응모하긴 했지만 영화에 대해서 이해를 10%도 제대로 못하고 응모했던 셈이다. 시사회 시각은 월요일 9시. 다소 늦은 시간이라 망설였지만 이 좋은 기회를 어찌 놓치리!!! 를 외치며 꿋꿋하게 극장으로 향했다.

 역시. 월요일 밤이라 그런지 시사회 관객 참여도가 낮았다. 관객들 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가 관람가가 그랬던가- 갸우뚱하면서 영화를 봤다.

 말리. 사고뭉치 강아지. 무엇이든 물어뜯는 강아지 말리. 순전히 아이를 갖기 싫어 잔머리를 굴리던 남편이 아내에게 마련해 준 선물로 온 '떨이 강아지'. 태어나 죽기까지 일생을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말리는 그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법을 알려주었다. 영화 보며 웃다가 울다가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대부분 영화를 보면 웃거나 울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감독, 배우, 작가 모두 역량이 줄충했던 모양이다. 우울한 월요병에 시달리던 직딩을 구해준 고마운 영화랄까.

 

 아직 미혼이라 그런지 제니퍼 애니스톤이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마음에 와 닿았다. 말리의 존재보다는 '애인'에서 아내로, 그리고 어머니로 변해가는 제니퍼의 모습이 리얼해서 너무 와 닿았었다. 아이를 연달아 가지고, 육아 스트레스로 온갖 신경질을 다 부리다가 남편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아내.남편의 꿈을 위해서라면 적극 지지해주는 아내. 육아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엄마.

그리고 남편(이름이 기억이 안난다)이 기자를 꿈꾸다 결국 칼럼리스트로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서 우리네 가장의 비애를 볼 수 있었다. 미국이라고 별 수 없구나 싶었다. 어느 나라던지 가정을 꾸리려면 두 사람 다 일정부분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말리야 미안! 너의 존재감이 이 영화에서 컸다만, 나한테는 하나의 '가정'을 이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 와 닿았단다. 그 과정에서 네가 보여주는 무조건의 사랑이 더 절절했고 말이야. 조건을 가지고 다투는 인간과 달리,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고 사랑해 주는 너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더 배워야 할 것 같아! 천국에서도 물어뜯을 게 많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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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영화와 공연 2009-02-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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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빗 핀처
미국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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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 ‘시간’의 의미

원작을 읽지 않고 접한 첫 영화다. 소설이나 만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볼 때는, 우연하게도 원작을 내가 읽은 후에야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지 않은 첫 작품이고,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는 영화여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늙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티에이징 제품들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피트니스 센터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가 ‘노화’를 막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던가. 하지만 나는 ‘늙어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 하나이고, 나이 들어서도 젊은 듯한 것보다는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을 더 좋아한다. 보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배우들의 주름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우리나라 배우들도 저렇게 자연스러운 ‘늙어감’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나오면서 했더랬다.

벤자민은 ‘안티 에이징’을 꿈꾸는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 점점 젊어지는 얼굴..어려지는 몸...하지만 그가 행복했을까?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그의 일생을 생각해 본다면 나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꿈을 이루는 데는 너무 빠르거나 이른 것은 없다.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벤자민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 중 일부이다. 부쳐지지 못한 편지였지만...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절절한 애정이 담겨있어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가지 상호작용이 있지.

 

벤자민이 데이지를 극적으로 만나 부부(?)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서 나온 대사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작은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 그 때문에 운명적으로 ‘그 자리’에 있게 되었음을 설명하는 데서 나오는 대사다. 삶을 살다보면, 운명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마치 잘 짜여진 극본처럼...사랑하는 인연을 만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나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것 같거든.^^;(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스포일러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입을 꾹꾹 다물리라!)

내게 있어 ‘벤자민’은 여러모로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 존재하는 만남, 인연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시점’, ‘최고의 시간’, ‘최고의 순간’...사실, 이런 것은 다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을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지나고 나서야 ‘최고의 순간’이었다라고 회고한다면 그 당시에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2. 영화 감상 포인트

 

1)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 이른바 청춘스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여전히 주목받는 섹시 스타들 중 한 명이다. 사실 브래드 피트가 왜 섹시 스타인지, 청춘스타인지 이해를 못했다가 이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브래드 피트가 약 20대 초반의 모습으로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감독님께서 친히 풀샷으로 잡아주셨을 때의 그 감동이란! 영화 스크린에 젊은 브래드 피트가 등장하는 순간 시사회장은 감탄으로 물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브래드 피트 화장품 CF가 많이 들어오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후후.

 

2) 번개 맞는 아저씨

 

번개를 7번 맞은 아저씨.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아주 인상이 깊었다. 번개 맞는 장면이 정말 일곱 번일까를 꼭 세어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번개 맞는 이유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모습이 코믹하기 그지없다.

 

3) 나르니아 연대기에서 눈의 마녀로 등장했던 여배우

 

인상깊은 조연. 독특한 마스크여서 영화 볼 때 이 여배우는 한 눈에 알아볼 것이다. 이 여배우의 활약을 눈여겨 보시라.ㅎㅎ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였다. 생각할 거리와 웃음거리를 동시에 던져준 영화. 원작을 꼭 읽어보고픈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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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 영화와 공연 2009-02-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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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속스캔들 (디지털 상영)

강형철
한국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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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기 전에는 왜 사람들이 박보영 박보영 하는 지 몰랐었다. 기동이도 있고 차태현도 있는데 왜 여배우만 난리난리 할까...싶었는데, 역시나. 너무 재미있더라. 마음에도 와 닿고.^^

 

 

 

박보영! 정말 예쁘고 깜찍하고 귀엽더라.ㅎ

노래도 잘하지, 연기도 잘하지, 춤도 안 춰서 그렇지 추면 정말 잘 할 것 같았다.ㅎ 영화계 기대주로 급부상한 게 당연하다.ㅎㅎ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마음껏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기동이-이름이 뭔지 까먹었다-도 연기 잘했다. 매번 똑같이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웠을 텐데...^^ 어린애가 정말 기특도 하다.ㅎ

 

차태현- 좋은 작품 복이 많은 배우 같다. 기복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하나하나 착실하게 하다보면 나중에는 그게 다 복이 되서 오겠지.^^ 더욱더 흥행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ㅎ

 

스토리작가, 감독, 스텝진...모두모두 정말 짱 먹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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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 영화와 공연 2009-01-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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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오우삼
중국 | 2009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적벽대전 1도 재미있게 보았으나, 적벽대전 2도 괜찮았다. 영화 보기 전에 본 리뷰가 소교가 미인계로 조조를 유혹하려 가는 것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리뷰를 남겼었으나, 내 입장에서는 괜찮았다. 다만 적벽대전 1을 안 본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몇 개 있었다. 삼국지 완독한 사람이나 줄거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적벽대전 2를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1. 정신없는 전쟁씬

전쟁영화이니 전투장면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헌데, -_- 적벽대전 2는 1보다는 박력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적벽대전 1은 잘 짜여진 제갈량의 전략을 영상화하는 데 탁월했는데, 이번 적벽대전 2는 조금 정신없었다고 할까.-_-; 전쟁의 중심을 잡는 씬이 부족해서 양쪽 모두 치고박고 싸웠다 정도로-_- 정리가 안됐다.

내가 정리가 안됐다는 의미는, 1편에서는 제갈량의 지휘에 맞춰서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전쟁씬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중심을 잡고 전쟁을 지휘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너무 산만해서 정신이 없었다.-_-;;; 조조 입장에서 찍었거나 주유 입장에서 찍었으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공주-무슨 공주인지 까먹었다.-가 적진으로 들어가 염탐하는 것도 그다지 박진감이 넘치지 않아서 아쉬웠다. 극적인 장면이나 에피소드를 좀 끼워넣었으면 좋았을텐데. 공주가 너무 무사히 돌아와서-_-; 아쉬웠다.

2. 화공씬..뭥미?

이번 적벽대전 2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화공씬이었다. 삼국지에서도 화공은 가장 하이라이트다. 불타는 적벽의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을 지, 궁금했다. 이 대본을 누가 썼는지는 모르나, 오우삼감독은 원작과 조금 다르게 제작한 것 같다. 원래, 삼국지에 정본은 없지만..

삼국지에서는 주유가 불을 붙인 배를 적진으로 먼저 몰아넣고 배를 불태워서 적진을 혼란에 빠트린 연후에 군사를 몰고 돌진하는 걸로 되어있다. 불타는 배에 군사를 굳이 태워서 희생을 낼 필요가 없었단 이야기다. 그런데 오우삼은 불타는 배에 군사들을 실어서-_-; 보내더라. 허걱했다. 세상에 어떤 바보가 그런 짓을 한단 건지..ㅡㅡ;;;

그리고 화공씬의 대미는 배 전체가 불타올라 장관을 이루는 건데 오우삼 감독은 몇몇 배들이 불타는 장면만 보여주고 끝냈다. 뭥미?

3. 제갈량은 어디로...?

적벽의 승패를 가른 것은 바람이다. 동남풍이 부는 바람에 조조가 대패한 것. 대부분의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이 몸을 정갈히 하고 하늘에 기도를 드려서 바람을 불어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부채 휘두르는 것으로 마무리하더라!!!!!

제갈량이 하늘을 향해 제사드리는 걸로 연출했으면 훨 멋있었을 텐데! 양조위도 좋지만 금성무가 기럭지나 외모 면에서 훨 좋단 말이다!!!!!




4. 조연의 코믹함

적벽대전 1에서는 주연들이 빛났다면, 적벽대전 2는 조연의 활약이 눈부셨던 영화다. 제갈량이 조조군의 화살을 가지러 갈 때 배타고 같이 간 사람. 연기도 좋고, 대사도 좋았다. 군데군데 쿡쿡 웃음이 터지게 만든 부분이 있었다. 차짓 잘못하면 사나이들의 비장미로 마무리되었을 영화에 코믹한 요소를 배치한 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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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배우 주진모의 재발견 | 영화와 공연 2009-01-1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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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쌍화점

유하
한국 | 2008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주진모는 묘한 배우다. 아래 사진을 보면 남성적 매력이 한껏 뿜어져 나오고, 이 사진은 여성성이 보인다. 유하 감독의 말마따나 이중성이 있는 배우다. >


'쌍화점에 쌍화 사러 들어갔더니

회회아비 내 손목을 잡더이다

이 말씀이 이 곳 밖에 나거들면

조그만 어린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삼장사에 불을 켜러 들어갔더니

그 절 주인 내 손목을 잡더이다

이 말씀이 이 절 밖에 나거들면

조그만 어린 중아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고려가요, 쌍화점>


1. 영화, 쌍화점. - 주진모를 위한 영화

주진모의 음성이 인상깊었던 영화다. 노래 정말 잘하더라!!! 나는 주진모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배우인 지 몰랐다. 주진모에 비하면 조인성은 발음 연습부터 더 해야겠더라. 꼼꼼하기로 유명한 유하 감독이 가끔은 혀짧은 소리로 들리는 조인성의 발음을 왜 그냥 넘어갔는 지는 잘 모르겠다. 송지효는 괜찮은 연기자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이 들어올 지 조금 걱정되지만...조인성이야 군대 다녀오면 되고, 주진모는 남자 배우로서는 연기 변신에 성공한 셈이 되고...차짓 여배우만 손해를 보게 되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쌍화점은 각 장면장면들이 개연성을 가지고 연결된 영화다. 단순히 정사신만 몰입하면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읽어내기 어렵다. 영화 댓글들을 보니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신만 기억난다는 댓글들이 많더라. 하지만 나는 영화관을 나섰을 때, 떠올랐던 것은 주진모의 눈빛이었다.

내가 볼 때, 조인성은 마케팅적 요소에서 꼭 필요하다는 '핫'한 배우이기에 유하 감독이 가장 먼저 점찍었던 것 같다. 송지효, 주진모의 연기력이 조인성보다 나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기가 뭍힌 감이 있다. 헌데 정말 얼굴과 기럭지는 신의 강림이더라! 송지효는 전생에 나라를 한 댓번은 구했나보다...부러웠다! 험험. 다시 돌아가서 말하자면, 송지효는 노출 마케팅의 일환으로 캐스팅되었을 지는 몰라도, 눈빛 연기가 상당히 좋은 배우였다. 장면 하나하나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점이 연기에서 보였다. 특히 왕후의 카리스마 연기라던가 처음으로 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눈빛연기. 정말 좋았다.



<캬! 보라~ 눈빛 죽이지 않은가! 정말 왕 다운 카리스마가 마구 뿜어져 나온다!>

세 배우 중에 단연 군계일학은 주진모. 이 영화는 주진모의 재발견에 바쳐진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단순히 에로 영화로 전락하지 않은 데는 조인성, 송지효, 주진모 이 세 명이 맡은 캐릭터 중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해결 실마리를 쥐고 있는 주진모에게 있었다. 그가 왕의 캐릭터를 비중있게, 그러면서도 참으로 애절하게 잘 연기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것 같다. 튀지 않으면서 극에 녹아들어가는 배우...배우가 갖춰야 할 최고의 조건을 갖춘 배우가 주진모가 아닐까?


내가 주진모가 해결의 실마리라고 했던 이유는 조인성이 맡은 홍림이란 캐릭터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쥐고 흔드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림은 어린 시절 궁으로 들어와서 철저하게 왕에 의해 키워진다. 그와 함께 무술을 닦고, 음악을 배우며, 왕의 시중을 드는, 그런 존재로 말이다. 자신의 성정체성 또한 왕에 의해 길러진 것이었다. 그랬던 홍림이 왕후로 인해 성에 눈을 뜨게 되고,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갈등의 원인이 섹스였듯, 결국 홍림과 왕의 파멸을 불러오는 것 또한 섹스로 마무리 된다. 왜 들켰니! 흑! 그것만 아니었으면 왕의 질투가 그렇게 불같지는 않았을텐데.
여기서 홍림과 왕후의 정사는 단순한 정사가 아니다. 비로소 성에 눈을 뜬 왕후와 홍림. 사랑을 몰랐던 사람이 사랑에 드디어 눈을 뜨다니! 그 금단의 열매가 얼마나 달콤했을까. 그랬기 때문에 홍림이 죽음을 각오하면서 왕후에게 사랑을 바쳤을 것이다. 결론은, 왕과 홍림만 죽고 왕후만 불쌍해졌다는 것. 승기는 왜 홍림을 살리려는 왕후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것일까? 자신의 입지가 불안정해질까봐?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인 장면이다. 내가 감히 주진모에게 이 영화가 바쳐졌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이다. 왕이 꿈꾸었던 유토피아...이건 왕이 꿈꾼 유토피아지 홍림의 유토피아는 아니지 않은가? 이 장면을 넣은 유하 감독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결국 진정한 사랑은 둘만의 것이라는 의민지...??


2. 쌍화점의 즐거움


줄충한 외모를 자랑하는 세 배우 외에도 쌍화점에는 눈요깃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 건룡위


유하 감독이 건룡위를 맡은 배우들에게 수염과 피부 관리를 당부했다고 한다. 수염은 절대 나면 안된다고. 피부도 매끄러워야 하고. 얼굴이 캐스팅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던데...잘 뽑은 것 같다.^^ 보면서 눈이 즐거웠다.ㅎ


- 화려한 의상 및 소품


공민왕 때는 고려 시대 중에서도 사치가 가장 심했던 시대란다. 이 시대를 재연하려고 미술팀이 많이 애쓴 게 보였다. 화려한 의상, 소품들...개인적으로 홍림과 왕이 마지막에 결투를 할 때, 망가진 소품들이 너무 아까웠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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