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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자신의 세계를 완성시켜나간 마네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19-04-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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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

루이 피에라르 저/정진국 역
글항아리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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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위대한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높여간 에두아르 마네의 삶과 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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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도 흐름 같은 것이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인상주의 화파에 관한 책들을 읽을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도 그런 흐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에두아르 인상주의 화가들의 무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이전, 그러니까 인상주의 화파가 태동하게 된 토양이 되었던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받지 못한 사람, 마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학적 감상에 충실하고, 전기문학 자체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서구 유럽의 전기물을 선별해 소개하는 글항아리의 「예술가의 삶과 진실」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사실 에두아르 마네에 대해서는 그가 파리의 유복한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고, 그의 작품의 일부와 화풍을 아는 정도에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 마르셀 푸르스트의 아버지 앙토냉 프루스트와 절친이었다는 사실이나 아버지를 따라서 법률을 공부하기를 바랐던 부모와는 달리 예술가가 되겠다고 하여 부모를 실망시킨 끝에 견습선원이 되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기도 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열대지방으로의 여행은 그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열대지방의 풍광은 그의 예술적 감각에 진하게 녹아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마네를 법률가로 만들려던 아버지도 결국 아들이 예술가의 길을 걷도록 지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단 저명한 화가로부터 교습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서 말입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것은 양의 동서가 같은 것 같습니다.

역사적 주제를 다루던 화가 쿠튀르의 화실에서 미술의 기본을 배우기는 했지만 모델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거나 빛을 다루는 방법 등에서 기존의 방법에 동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새로움을 시작하는 사람은 기존 사람과는 무언가 달라도 한참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쿠튀르는 ‘좋아, 자네가 새로운 화파의 두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어디 가서든 세워보지 그래(38쪽)’라고 했다는데, 쿠튀르는 번화가에 돗자리를 깔아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초기작품인 <부모의 초상>이나 <압생트 술꾼>을 그린 초창기에는 심각한 비난을 받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1863년에 살롱에 출품했던 <풀밭의 점심>은 엄격한 비평가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마네에 대한 당시 평단의 시각을 왜곡된 채로 굳히는 계기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녹음이 짙은 숲속의 공터에 편 점심식사 자리에 검은 정장을 입은 두 남자와 함께 한 나체의 여성은 밝게 표현되어 강하게 대조되었기 때문에 더욱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파리의 비평가들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음을 알고도 남았을 마네였지만, 1865년 관전에 출품한 <올랭피아>는 불에 기름을 붓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미혼의 여자대통령의 얼굴과 합성한 그림을 국회에 전시하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던 건에서 사용되었던 원본 그림이 바로 마네의 <올랭피아>였습니다. 작가 폴 드 생 빅토르는 ‘마네가 그린 올랭피아의 일그러진 모습에 역겨워하는 군중은 그를 멸시하듯 압박한다. 이렇게 밑바닥까지 내려간 예술이라면 비난할 가치조차 없다.(65-66쪽)’라고 비난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그림은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지만 말입니다.

사실 마네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챈 샤를 보들레르, 에밀 졸라, 말라르메 등은 강력한 후원자였다고 합니다. 인상주의 화파의 화가들은 그들끼리의 모여 작품전도 하고는 했지만, 마네는 굳세게 관전과 살롱에 출품하는 차별화된 길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의 외골수가 결국은 빛을 보게 되었는데, 중학시절 절친이던 앙토냉 프루스트가 미술부 장관이 된 것도 일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어냈던 마네는 1883년 왼쪽 다리의 회저가 심해져 사망하였고, 사람들은 그때서야 위대한 화가를 잃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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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배운 외국어로 책을 써보기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19-04-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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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저/이승수 역
마음산책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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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쓴 단편집으로 오 헨리 문학상과 펜/헤밍웨이 문학상,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게 된 작가가 이탈리아어를 새롭게 배워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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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만, 책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작업입니다. 우리말로 쓰는 것도 이처럼 어려운데 나이가 들어서 새로 배운 외국어로 책을 쓴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지 싶습니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그 어려운 일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 수필집을 낸 줌파 라히리는 런던에 사는 벵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주하여 로드아일랜드에서 성장하였고, 바너드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르네상스 문화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른셋이 되던 1999년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을 출간하여 그해 오 헨리 문학상과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런 저자가 2015년에 이탈리아어로 쓴 수필집이 바로 이 책입니다. 수필은 저자가 이탈리아어를 배워온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외국어로 책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점은 책을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탈리아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저자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한 기간은 무려 20년이라고 합니다. 외국어로 듣고 말하기를 그 나라 사람처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책을 쓸 생각까지 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2개의 단편소설과 21개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탈리아어 배우기를 호수건너기로 비유를 합니다. 크지 않은 작은 호수임에도 너무 깊을 것이라는 생각에 호수 건너편에 있는 오두막에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추스르려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크지 않은 호수를 건너는 방법은 호수를 가로질러 헤엄치는 방법도 있고,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 헤엄치는 방법도 있으며, 수영을 하지 못한다면 호숫가를 따라서 걸어도 될 일입니다. 즉 비유가 딱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거나 저자는 작은 호수 건너기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 배우기를 마치고 다음 단계로 이탈리아에 살아보기로 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게 된 배경에는 박사학위를 받기 위하여, ‘17세기 영국 극작가들에게 미친 이탈리아 건축의 영향’이라는 주제를 붙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해외여행을 하고나서 여행기를 쓰다 보니, 해당국가의 말로 된 자료가 가장 많고 정확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아니면 번역할 줄 아는 외국어가 없어, 영어로 옮겨진 자료를 통하여 중역하거나 혹은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때는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초급정도의 해석능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탈리아어로 글을 쓸 때 난 내가 침입자, 사기꾼같이 느껴진다(72쪽)’라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어로 책까지 내게 된 데는 발명, 상상력, 창조성에 실마리를 준다고 믿는 ‘불완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불완전하다고 느낄수록 난 더욱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94쪽)’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내 불완전을 잊기 위해, 삶의 배경으로 숨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써왔다. 어떤 의미에서 글쓰기는 불완전에 바치는 경의다’라고 합니다. 임신 기간을 통하여 사람이 제 몰골을 갖추어가는 것처럼 ‘책은 창작 기간에는 불완전하고 완성되지 않은 어떤 것’이라고 합니다. 임신기간이 끝나면 사람은 태어나게 되는데, 책은 다 씌어지고 나면 죽는다는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자에게는 영어도 외국어일 수밖에 없는데, 커가는 동안 주로 영어를 사용하게 되고, 모국어라 할 벵골어는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일종의 언어적 괴리감 같은 것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어라고 하는 제3의 언어를 시작함으로써 안정적인 구조의 언어의 삼각형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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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작업은 크리스마스다? | 추천받은 책 2019-04-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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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리에이티브는 크리스마스처럼

이구익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성탄절처럼 화려해 보이는 광고일의 이면에는 다양한 고밍도 있습니다. 광고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색다른 안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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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되었습니다만,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하여 광고일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광고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을 하다가 혹은 글을 쓰다가 드라마에서 본 광고인들처럼 참신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가깜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광고와 관련된 책에도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크리스마스처럼>은 광고일을 하시는 이구익님이 쓴 책입니다. 세상이 복잡해지다보니 일을 세분하여 전문화하고 그런 전문가들이 모여 일을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광고 역시 몇 개의 분야로 나누어 일을 맡아 한다고 합니다. 먼저 기획자가 있는데, 광고주의 마케팅 담당자와 소통을 하면서 광고 기획의 방향을 잡고 업무 전반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광고를 제작하는 부문에서는 메시지를 담당하는 카피라이터와 비주얼을 담당하는 아트 디렉터가 있습니다. 이들을 총괄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광고매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미디어플래너가 있고, 디지털 광고회사에서는 개발자라는 분이 추가되는 듯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무에서 창조되는 경우보다는 꾸준하게 쌓여온 앎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더하거나, 다른 영역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가 새롭게 꾸며서 내놓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광고 역시 세상일의 법칙에서크게 다를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티브, 즉 창조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무엇을 추구하는 일의 특성 때문인 듯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크리에이티브마스'라는 디지털 전문 종합 광고회사를 차렸다고 합니다. 그리에이티브는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처럼위대하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 역시 기본적으로는 유대교라는 종교의 틀을 바탕으로 박애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종교가 탄생하도록 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든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에게는 특별한 날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를 다양하게 축복합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크리에이티브를 크리스마스 기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 책을 꾸몄습니다. 특히크리스마스 시즌에 흔히 듣는 음악을 인용하여 광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도 특이합니다. 즉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듯이 광고를 준비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광고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광고일을 안내하는 안내서이면서도도 저자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그런 책자가 되는 셈일 수도 있습니다.

 

4부분으로 구성된 내용은 먼저 크리스마스와 크리에이티브의 공통점을 다룬 1장, '크리에이티브는 크리스마스'다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2장 '크리스마스처럼 설레이는 크리에이티브'에서는 광고계약을 수주하고 광고를 준비하는 작업을 크리스마스를 맞는 기독교인의심정이라고 설명합니다. 3장의 '크리스마스의악몽같이 끝없는 크리에이티브'에서는 좋은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끊없는 산통을 겪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4장 '크리스마스를 즐기듯 좋은 광고만들기'에서는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기듯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5장 '크리스마스처럼 화려한 크리에이티브의 기념일'은 좋은 광고를 만들었을 때의 성취감을 설명합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합니다. 실패를 해보아야 성공하는 법을 제대로알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목숨을 걸 듯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광고일 뿐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을 즐기듯 하는 편이 효율면에서도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들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얻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책잉ㄺ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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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텔은 어때요?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19-04-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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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김다영 저
반니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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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국내외 독특한 호텔 28곳의 특장점. 어떻게 읽으면 개별 호텔의 홍보문안을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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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집이 아닌 상업적인 장소, 즉 호텔이나 여관에서 묵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여행 혹은 하루 일과에 지친 몸을 쉬기 위한 장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호텔을 여행 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났을 때 호기심이 당겼던 것 같습니다. 호텔을 여행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겨우 호텔을 여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는 호텔이 그저 지친 몸을 쉬는 곳만이 아니고 호텔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것들을 향유하고 즐기려는 목적으로 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호텔들을 찾아가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해외여행 잡지의 기자로 활동할 때, 취재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행전문 강사로 발돋움을 하였고, 그 결과로 호텔을 살펴보고 평가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닌 호텔 가운데는 협찬을 받은 곳도 있고, 자신의 비용으로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5년여에 걸쳐 30개 국가의 120개 호텔을 이용하고 그 경험을 정리하였던 것을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호텔을 찾는 목적에 따라서, 고요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 때, 여행 준비를 하나도 못했을 때,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해야 할 때, 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싶을 때, 호텔만으로도 떠날 이유가 충분할 때 등 다섯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28개의 호텔을 소개하였습니다.

주제에 따라서 글의 내용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호텔의 설비나 서비스 중심으로 글을 풀어내기도 하고, 호텔은 물론 주변의 환경까지 포함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의 전반을 통하여 느끼는 문장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신문의 기사처럼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흘러가는가 하면, 어떤 글은 비문이라고 할 정도로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여 읽는 흐름까지도 끊어지는 느낌이 남습니다. 그런 경우는 단어 선택도 문자의 흐름을 끊어놓을 정도로 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 날 아침, 이불을 박차고 호텔 옆에 붙어 있는 허름한 식당으로 향했다.(98쪽)’라는 것도 무언가 강조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박차고’라는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갓 구운 원두를 내려 신선한 커피 한 잔을 양껏 마시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라거나 ‘가뜩이나 영하의 날씨에 눈보라라도 휘몰아치는 날에는 아무리 의욕적으로 운동화 끈을 매고 문 밖으로 나선들 몇 시간을 채 못버티고 숙소로 퇴각할 수밖에 없다.(106쪽)’ 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세상에 신박한 호텔서비스가 다 있나!(113쪽)’라는 구절에서는 저도 모르는 ‘신박한’이라는 단어 때문에 인터넷검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신박(信泊)하다’는 “이틀 밤을 머무르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에서는 그런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와우갤러리에서 신기를 신박으로 부르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생각 없이 따라 쓰는 사람들이 ‘참신하다’ 혹은 ‘새롭고 놀랍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용례를 따른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필자 역시 글을 쓰고 책을 낸 입장에서 비문을 최대한 피하고, 심지어는 의미가 분명치 않은 유행어는 물론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도 놀라는 우리말을 우리가 훼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특색 있는 호텔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해놓은 점은 좋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 책에 나오는 호텔에서 묵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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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과학의 역사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19-04-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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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의적인 삶을 위한 과학의 역사

윌리엄 바이넘 저/차승은 역
에코리브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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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삶으로 이끈다기보다는 교양인으로 갖추어야 할 정도로 넓은 분야의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발명 발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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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가 되었건 역사적 흐름을 정리한 책을 좋아합니다. 특히 관심이 많은 과학 분야의 역사에 관한 책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창의적인 삶을 위한 과학의 역사>는 영국 유니버스티 칼리지 런던의 웰컴의학사연구소의 명예교수인 윌리엄 바이넘이 쓴 책입니다. 저자의 서문이 없으니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옮긴이에 따르면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나 손자에게, 혹은 부모가 자녀에게 잠들기 전 자분자분 들려주는 천일야화 같으면서도 중요한 발견과 사건, 이론 그리고 과학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역사책이다.(324쪽)’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학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개념을 이해하고 과학 발전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도록 쉽게 설명’했다는 옮긴이의 말대로 술술 읽히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저자는 ‘과학의 시초’로부터 ‘디지털 시대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40개의 주제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주제들을 살펴보면 일정한 원칙이 없이 마구 주어 담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학의 기원에서 시작하였지만 이내 의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우주물리학, 공학, 양자역학 등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책의 틀에 관하여 구체적인 기획안을 만들지 않고 생각나는 주제에 대하여 글을 쓰고는 그대로 편집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또한 의학 분야의 주제가 많은 것은 저작 의과대학을 나오고 의학의 역사를 전공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제 안에 들어있는 글의 내용도 일관된 흐름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항생제의 개발 역사를 설명하다가 중간이 인슐린의 제조하는 기술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항생제 이야기가 나오는 등의 방식입니다. 물론 글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주 쉽게 읽힙니다. 하지만 전체의 맥락에 어울리지 않은 설명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데 매일 아침 마다 해가 뜨고 저녁마다 해가 지는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간에겐 주변 세계에 대해 탐구할 능력뿐 아니라 호기심이 있었다. 이 호기심이 바로 과학의 핵심이다.(10쪽)’라는 부분도 과연 그랬을까 싶습니다. 일상을 영위하기 위하여 필요한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과학적 사고가 필요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즉 과학은 옛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어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라고 말입니다.

의학 분야의 주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듯한 느낌에 더하여 팔이 안으로 굽는 논조도 보이더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저자가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학술계에 대하여 후한 듯한 느낌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부분이 그런지는 따로 갈라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읽어보시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앞서 잘 읽히는 서술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는 원저가 그렇다는 말씀일 수도 있지만, 번역이 그렇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이 없지는 않습니다. 에너지의 효율을 논하는 대목에서 ‘만약 (엔진의) 완전한 효율을 1이라고 한다면, 실제 효율은 1에서 (나가는) 싱크의 온도를 (들어오는) 증기의 온도로 나눈 수치를 뺀 것이다. 환전한 효율 1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엔진이 증기에서 모든 열을 추출하는 것이다. 이때 들어가고 나가는 온도의 비율은 0이 될 것이다. 즉 1 ? 0 = 1이 되는 것이다(216쪽)’ 여러 번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저의 표현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유가 적절한가 하는 문제도 없지 않습니다. 산꼭대기에 오르는 일은 산 아래서 꼭대기를 향해 바로 기어오르는 방법이 있겠고, 산허리를 완만하게 빙빙 돌아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들어가는 에너지의  총량은 같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도 움직이는 물체가 이용하는 엔진이 100% 완벽한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지 부수적인 요소를 따져본다면 어느 쪽이 에너지를 더 사용하게 되는지 구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소소한 것들이 책을 읽어가는 도중에 책읽는 흐름을 깨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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