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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답니다.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22-10-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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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국경을 넘어

코맥 매카시 저/김시현 역
민음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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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나들면서 모험에 빠지는 십대 소년이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은 대하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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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등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처음 읽어본 코맥 맥카시의 작품입니다. 16살난 주인공 빌리는 부모님과 두 살 아래 동생 보이드와 함께 뉴 멕시코 주의 클로버데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을 몇 차례 왕복하는 빌리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1부는 방목한 소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출현하면서 시작합니다. 토종 늑대들은 이미 절멸된 이 지역에 새로 등장한 늑대는 멕시코에서 샌 루이스 산맥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늑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배워 늑재 덫을 놓은 빌리는 덫을 살피러 갔다가 암늑대가 덫에 걸린 것을 발견합니다. 늑대가 임신한 것을 알게된 빌리는 늑대를 멕시코로 데려가서 풀어주기로 합니다. 집에는 알리지 않고 바로 멕시코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멕시코에 들어간 뒤에 만난 경찰은 늑대를 압류합니다. 그리고 늑대를 모랄레스에서 열리는 축제에 넘겨주었습니다. 입장료를 낸 관중 앞에서 사냥개와 싸우게 만든 것입니다. 빌리는 사냥개와 싸우느라 지친 늑대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늑대를 쏜 총을 주고 죽은 늑대를 돌려받은 빌리는 높은 고갯길에 늑대를 묻었습니다.

 

2부는 빌리가 멕시코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1부에서는 미국에서 멕시코로 국경을 넘어가는 절차가 분명치 않았지만, 2부에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나오긴 합니다.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국경을 넘었다고 하는데, 국경수비병와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입국절차가 끝이나고, 심지어는 음식을 살 50센트를 빌리기까지 합니다. 출입국절차가 까다롭지 않을 때 이야기 같습니다.

 

아침에 국경을 넘었는데 자정 무렵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양입니다. 빌 리가 집을 떠나 있는 사이에 인디언의 습격을 받아 부모님들은 돌아가시고 동생 보이드는 남의 집에 피신해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인디언이 끌고 간 아버지의 말 다섯 필을 찾기 위하여 다시 멕시코로 향합니다. 멕시코로 가는 길에 길을 걷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동행할 것을 거절한 소녀는 말 탄 두 사내와 합류하게 되고, 두 형제는 두 사내를 뒤따라가서 소녀를 빼내게 됩니다.

 

3부에서는 셋이서 두 마리의 말에 나누어 타고 아버지의 말을 찾아가던 중에 감독관의 도움으로 말을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말을 빼앗긴 무리들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그들과 충돌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한명이 등이 부러져 결국은 죽게 됩니다. 그날 밤 형제는 야영 중에 습격을 받게 되고 보이드가 총상을 입게 됩니다.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된 보이드는 천행으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며칠 뒤에는 보이드는 소녀를 따라 떠나고 빌리는 홀로 남습니다.

 

4부는 홀로 남은 빌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뉴멕시코 주 콜럼버스에서 국경을 건넌 빌리는 수비병으로부터 입대를 권유받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곳곳에서 모병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빌리는 심장에 문제가 있어 입대할 수 없었습니다. 목장을 전전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빌리는 20살이 되던 해에 보이드를 찾아 다시 멕시코로 향합니다. 그 사이에 보이드와 소녀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보이드의 묘를 찾아낸 빌리는 유해를 챙겨서 고향으로 향합니다.

 

스페인어가 뒤섞여 있어 책읽는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빌리가 멕시코를 세 차례나 찾아가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겪는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그 중에는 산적이나 말도둑 같은 거친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힘껏 도와주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멕시코 사람들의 열려있는 생사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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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독서회 9월 모임(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고전독서회 2022-10-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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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저/김욱동 역
민음사 | 200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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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독서회에서 9월에 읽은 책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이 책은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문소설 부문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된 1920년대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살아있던 1926년에 흑백무성영화로 만들어졌고, 1949년, 1974년에도 영화화되었으며, 2000년에는 케이블 방송용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2013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등을 주연으로 하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1. 개츠비는 위대한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작을 읽기 전에 2013년판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서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만, 원작을 읽고도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를 여전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해설을 보면 주인공에게 ‘위대한’ 이라는 관용어를 붙여준 것을 반어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2013년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꿈, 사랑, 욕망, 위대한 이름’이라는 수식어는 “적어도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휘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라는 작품해설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동의할 수 없는 편입니다.

 

2. 개츠비의 삶에 있어서 데이지는 어떤 의미일까요?

개츠비와 데이지는 1917년 10월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죠. 개츠비는 중위였죠. 열여덟의 데이지는 캠프 테일러의 젊은 장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개츠비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거죠. 하지만 그 겨울에 유럽 전선으로 출정하는 개츠비를 전송하러 뉴욕으로 가려는 데이지를 부모가 말려, 제대로 작별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듬해 가을 무렵에서야 개츠비와의 사랑을 잊게 된 데이지는 사교계에 데뷔를 하고 다시 이듬해 6월에 톰 뷰캐넌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식 전날 백포도주를 진탕 마시고 취한 그녀는 결혼을 무르겠다고 선언하는 등 해프닝이 있었지만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남태평양으로 석 달 여정의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는 남편에게 완전히 빠져있었더라고 합니다. 또 이듬해 4월 딸을 낳았습니다. 데이지가 개츠비를 다시 만난 것은 이별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작별의 말도 없이 유럽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개츠비는 오로지 데이지를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당시 시행되고 있던 금주법을 이용하여 밀주를 유통시키는 등 법을 어기는 행위도 불사했던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된 개츠비는 뉴욕으로 와서 데이지의 집이 보이는 호수 건너편에 집을 마련하고 연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데이지를 만날 기회가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난 모든 것을 옛날과 꼭 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159쪽)”라는 대목이 개츠비의 속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은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낭만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요즘 같으면 스토킹 범죄라고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3. 톰, 데이지, 닉, 조던, 개츠비는 프라자 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십니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결코 톰을 사랑한적 없다고 말하라고 압박합니다. 데이지는 망설이며 대답합니다. 톰은 데이지와 개츠비가 같은 차에 타고 가도 좋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톰은 개츠비에게로 향하던 아내 데이지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야기가 허구하는 점, 약국을 통하여 밀주를 유통시켜 돈을 모았다는 것 등을 폭로한 효과로 데이지의 행동이 달라졌죠. “겁에 질린 그녀의 눈을 보면 혹시 지금껏 어떤 의지, 어떤 용기가 있었다 해도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작가는 그 시점의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4.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하느님은 당신이 지금껏 한 짓을 전부 알고 계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당신은 나를 속일 순 있어도 하느님은 절대 못 속여!(224쪽) - 정비소 사장, 조지 윌슨이 아내 머틀 윌슨에게 한 말.

 

’하느님은 못 보는 것이 없으시지‘ - 안과의사 T.J. 에클버그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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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는 입문서도 어렵네요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22-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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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J. 토마스 쿡 저/김익현 역
서광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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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가 어렵다는 독자들을 위하여 난해한 부분을 분석적으로 설명해놓았습니다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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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  http://blog.yes24.com/document/16603560>를 읽고 어떻게 읽어냈는지 기억에 남는 대목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난해했다는 독후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책의 입문서라는 이유로 읽어보기로 한 것은 어려운 부분을 잘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롤린스대학 철학과의 토마스 쿡 교수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의 서문에서 다양한 수준의 독자들이 <에티카>를 더 접근하기 쉽게 하고 더 호감을 갖게 하려는 바람에서 저술되었다.”라고 적었지만, 역시 <에티카> 만큼 어렵기만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의 저자 역시 “<에티카>는 쉬운 저서가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얼개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1장은 <에티카>의 배경을 이루는 전기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을 개략적으로 서술하고, 2장은 1. , 2. 보편적 인과결정론, 3. 정신과 신체, 4. 인간 감정으로부터의 해방학 등 <에티카의 네 가지 핵심 주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3장에서는 에티카에 나타나는 전문 용어를 명확히 하고, 논증을 설명함으로써 저자의 동기를 반성하고 모순처럼 보이는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4장에서는 <에티카>가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역사적 영향을 추적하였습니다. ’

 

스피노자는 네덜란드의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종교적으로 파문을 당하고 추방되었습니다. <에티카>16781월에 출간되었는데, 24일 열린 라이덴 개혁 종교회의는 이 책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사악하고 모든 종교를 제가하려 하며 왕위에 도전하려는 책이라고 공표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의 철학체계에서 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에게 있어 신은 유대교, 기독교 혹은 이슬람교에서 모시는 유일신이라기보다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가집니다.

 

알려진 것처럼 <에티카>는 기하학의 논증법에 따라 기술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무렵 수학, 특히 기하학은 참된 지식의 완벽한 전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모든 것이 최초의 전제로부터 완벽하게 연역적 확실성을 가지고 따라 나오는 것처럼, 정의, 공리 및 요청을 파악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것들로부터 도출된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학에서의 공리나 정리가 참이라는 것을 전제로 규정된 것과는 달리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인용하고 있는 정리나 공리는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것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종교에서는 신은 객관적으로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 존재에 대한 정리 혹은 공리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면 <에티카>에서 논증한 모든 것들이 타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옮긴이는 <에티카>를 읽은 이들이 난해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어 <에티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조차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책읽기였습니다. <에티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개론서가 나온다면 더 읽어보고 <에티카>를 다시 읽어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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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독서회 8월 모임(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지음) | 고전독서회 2022-10-0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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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저/김진만 역
동서문화사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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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고전독서회에서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 사정으로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임에 주어진 주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380년 무렵 집필을 시작한 <캔터베리 이야기>는 1400년 작가 제프리 초서가 사망함에 따라 미완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제프리 초서가 살았던 14세기말은 기사도를 근간으로 하는 봉건 사회가 신흥 산업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자본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였습니다. 초서 역시 신흥계급에 속하였으면서도 궁정에서 일하는 중간자로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캔터베리 이야기>은 이러한 과도기적 사회상을 잘 반영한 작품입니다. 1170년에 헨리2세에 의하여 살해된 캔터베리 대주교 토마스 베켓을 기리는 성지 순례가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입니다. 런던에서 템즈강을 지나면 나오는 서더크의 타바드 여인숙에 모여든 30명의 순례객들은 여관주인의 제안에 따라 캔터베리를 오가는 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각각 두 가지씩 하기로 합니다. 

 

이야기에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남녀가 나옵니다. 옮긴이가 작품해설에서 정리한 내용을 보면 기사 등 궁정사람들, 수녀원장 등 교회에 관계된 사람들, 대학생과 의사 등 지식계급, 무역상인 등 산업계의 신흥계급, 시골유지가 지주계급을, 농부와 선장을 비롯하여 요리사, 방앗간 주인 등 노동자계급 등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위기로 보아 당시의 영국에서는 이미 신분에 따른 차별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직업, 계급에 속하다보니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도 저급한 것에서 고급한 것에 이르는 다양한 것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서부터 역사적 인물들의 비화가 인용되고, 당대의 영국사회에서 벌어졌음직한 이야기들이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별도로 머리글, 발문,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등장인물들 사이에 오간 이야기를 막간극 형식으로 배치하는 독특한 이야기 틀을 만들어냈습니다. 

 

1. <캔터베리 이야기>를 읽고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를 해주세요 

2개의 미완성 이야기를 포함하여 모두 24개의 이야기들 가운데 첫 번째로 기사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금년 초에 읽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의 뒷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가 스키타이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귀부인들의 탄원을 들어 나선 테바이의 원정에 따른 이야기입니다. 귀부인들은 카파네우스 왕의 왕비를 비롯하여 오이디푸스왕의 큰 아들 폴뤼네이케스와 함께 테바이로 떠났던 원정군에 참여한 남편들을 잃은 여인들이었습니다.

 

<안티고네>를 읽을 때는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이 죽은 뒤에 왕좌에 오른 크레온이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을 들판에 방치하고 장례를 금하였다고만 알았는데,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는 테바이 원정군 전체에 같은 조치를 취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가 각별했던 당시의 그리스 사회의 풍습에 반하는 포고였지만, 테바이의 명운을 위태롭게 했던 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분명히 하자는 크레온의 짧은 소견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미망인들의 탄원을 받은 테세우스가 군마들 돌려 테바이 원정에 나섰고, 도착하자마자 전투를 벌여 크레온의 목을 베고 테바이를 점령하였습니다. 크레온의 오만은 포고를 위반한 안티고네는 물론 아들 하이몬과 아내 에우뤼디케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자신도 테세우스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테바이는 아테네에 멸망을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2. 이 책은 중세 삶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현대사회와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은 

이야기의 배경이 된 시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세 장원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산업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양한 계층의 등장인물들이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격의 없이 자신의 주관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이나 남녀의 관계가 대등해지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오랜 중세를 지배했던 종교적 사고는 현대와 사뭇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내용은 마지막 화자로 나선 교구사제가 전하는 7대 죄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 현대를 살아가는데 참고할 내용이 없지 않습니다.

 

3. 기사의 이야기(61page 참조)에서 매일 사랑하는 여자를 볼 수 있지만 영원히 감옥에 갇힌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갈수 있지만 절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볼 수 없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괴로울까요

기사이야기의 주인공은 전투에서 살아남아 아테네로 압송되어 감옥에 갇힌 알시테와 팔라몬이 테세우스의 처제 에밀리에게 연정을 품게 되면서 생긴 일화입니다. 두 사람은 사촌 간임에도 에밀리의 사랑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 여자를 연모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먼저 사랑을 이야기한 사람에게 자신의 연정을 포기하는 친구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회자됩니다만, 알시테와 팔라몬을 그런 아량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테세우스 왕의 절친 페레테우스 왕이 찾아와 애중하는 알시테의 석방을 탄원한 덕분에 알시테를 테바이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풀려난 알시테는 에밀리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떨지만, 팔라몬은 자유의 몸이 된 알시테가 군사를 모아 아테네를 원정하거나 협상을 통하여 에밀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떨게 됩니다.

 

두 사람의 처지를 보면 누가 더 괴로울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만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눈앞에서 연모하는 사람을 지켜볼 수 있는 팔로몬의 처지가 조금 낫지 싶습니다. 물론 이야기에서는 1년 뒤에 두 사람이 싸워 승리한 사람이 에밀리와 결혼을 하는 것으로 테세우스가 정리를 하고 말았고, 신들까지 개입한 싸움은 묘한 결말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4. 배스의 여인의 이야기(194page) 에서 젊은 기사가 처녀를 겁탈하다가 사형을 언도 받았다. 왕비가 여자의 가장 큰 소원을 1년 안에 찾아오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젊은 기사가 찾아온 답은 " 잠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었다. 왕비와 여자들은 동의한다. 이것에 대한 의견은 ? 

왕비의 배려로 12개월하고도 하루의 여명을 받아낸 문제의 기사는 여자의 가장 큰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하여 세상을 주유합니다. 부, 명예, 흥겹게 노는 것, 화려한 옷, 남편을 여의고 여러 차례 시집가는 것, 달콤한 말로 비위를 맞춰주는 남자 등 다양한 의견들을 듣지만 약속한 날이 되어가는 데도 정답이라 할 만한 이야기를 차지 못하였습니다. 죽음을 맞기 위하여 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추하게 생긴 늙은 노파가 자신의 첫 번째 요구를 들어주면 그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노파가 귓속말로 전하는 답을 들은 기사는 궁정으로 가서 왕비를 만나 답을 이야기합니다. 여자들이 너나없이 원하는 것은 남편뿐만 아니라 정부들과의 잠자리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힙니다. 왕비를 비롯하여 그 자리에 모인 부인들과 처녀들 그리고 과부들까지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종교의 틀 안에서 숨죽이고 살아온 여성들의 마음 속에는 과거 모계사회이 전통이 숨어있었던가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은 여성들만이 답을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여성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생각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5.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241page) 에서 그리셀다는 남편의 시험을 극한적으로 인내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의 살루초의 영주의 이야기입니다. 신하들의 간곡한 청에 따라 결혼이란 속박이라고 생각하는 영주가 가난한 농부의 딸 그리셀다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예쁜 공주도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영주는 여러 차례의 검증을 통하여 아내의 성실함을 확인하였지만 극단적인 시험을 시도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을 빼앗아 먼 곳에 보내 키우도록 한 것입니다. 4년 뒤에 태어난 사내아이 역시 같은 곳에 보냈습니다.

 

딸이 열두살이 되던해에는 딸과 결혼을 하겠다면서 아내의 자리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기까지 합니다. 남편 영주가 벌인 말도 안되는 처사에 불구하고 그리셀다는 가난한 농부의 딸인 자신과 결혼해준 영주를 지극하 사랑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물론 영주의 두 번째 결혼식이 열리는 날 전후 사정을 설명하면서 시험을 인내해준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기는 했습니다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아내를 시험하는 이야기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http://blog.yes24.com/document/7812843>에서도 나옵니다. 역시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 액자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아내를 시험한 영주의 이야기와는 달리 플로렌스를 무대로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보입니다만, <돈키호테>에서는 “여자는 유리로 만들어졌다. / 그러니 시험하면 안된다, / 깨지는지 안깨지는지. / 모두 깨지고 말 테니. / 깨지기는 쉽고 / 다시 붙일 수는 없으니 / 깨질 위험이 있는 곳에 두는 것은 / 사려 깊지 못한 일 /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고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다나에가 세상에 있다면 /황금의 비도 또한 있을 것이다.(돈키호테, 민음사, 454쪽)”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아내를 시험하지 말라는 경구를 전합니다. 

 

6. 소지주의 이야기(327 page)에서 아르베라구스(남편), 도리겐(아내), 아우렐리우스(도리겐을 사랑한 기사), 마술사가 나옵니다. 이중에서 누가 가장 관대한 사람인가요?

명예를 탐하는 기사 아르베라구스와 그의 간절한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한 도리겐, 그리고 아르베라구스가 출정한 사이에 도리겐을 사랑하게 된 아우렐리우스의 연정을 바닷가의 기괴한 바위들이 남편의 귀환에 걸림들이 될 것을 걱정한 도리겐이 바위를 치워주면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언명을 하게 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도리겐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보다 못한 형이 마술사의 도움을 받아 도리겐의 요구를 해결합니다. 이제 약속한대로 아우렐리우스를 받아들여야 하는 도리겐에게는 부정한 아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버릴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도리겐은 이런 상황을 숨기기 않고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아르베라구스는 아내가 약속한 바를 지키라고 말하고 대신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합니다.

 

약속장소로 가던 길에 아우렐리우스를 만난 도리겐은 남편이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그릇된 자신의 욕망으로 인하여 아르베라구스와 도리겐이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편 마술사 역시 도리겐으로부터 받기로 한 순금 1천파운드를 포기하기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관대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겠습니다. 이들의 결정이 비교 가능한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르베라구스, 도리겐, 그리고 아우렐리우스 등은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들게 한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지만 마술사의 경우는 아우렐리우스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하고 마술을 행한 것이었고, 일이 돌아간 사정을 듣고는 받기로 한 순금 1천 파운드를 포기한 셈이니 가장 관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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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22-09-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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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 저/황소연 역
민음사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역학관계를 그린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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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서머싯 몸의 <케이크와 맥주>를 읽었습니다. 표지로 나온 레이철 캠벨의 <가든 카페(2019)>에 담겨있는 먹음직한 케익과 스콘(?)이 눈길을 끌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케익이 그림에 나오지만 맥주는 그림자도 없었다는 점이 이상했습니다. 작품해설을 보고서야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뜻하는 관용구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학작품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에서 처음 인용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루크레티우스의 쾌락주의를 빗대어 사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목의 의미대로 서머싯 몸은 <케이크와 맥주>에서 삶의 유희와 쾌락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몸은 서문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과정과 이 책이 출판된 다음에 일었던 오해 등을 소명합니다. 그에 따르면 이 작품은 처음에 단편의 소재로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룬 이야기를 처음 떠올렸을 무렵 나는 내 어릴 적 친구인 어느 유명한 소설가에 대해 기억하는 것을 기록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통속적이고 바람기기 다분한 아내와 함께 W에 살았다. 그는 그곳에서 위대한 작품들을 쓴다. 훗날 그는 비서와 결혼하고, 그녀는 그를 이끌어 거물을 만든다. 의문은 그가 노년의 나이에도 유명인사로 만들어지는 데 반항할 것인가 하는 이다.”라고 기록해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로지를 앉힐 만한 배경이 떠오르지 않아 집필에 들어가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로지라는 인물이 구체화되는 과정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작가의 머릿속에 쓰여지지 않고 남아있는 인물은 집착이 된다. 생각이 끊임없이 그것으로 회귀하면서 상상력이 점차 그것을 키워 가는 동안 작가는 누군가 그의 마음 한편에 살면서 그의 상상에 순종하면서도 그와는 동떨어진 기이하고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다채롭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특별한 기쁨을 누린다(8)”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소들, 예를 들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W<인간의 굴레에서>의 배경이 되었던 블랙스터블인데 <인간의 굴레에서>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굴레에서>의 목사 윌리엄 백부와 그의 아내 이사벨라는 <케이크와 맥주>에서의 헨리 숙부와 그의 아내 소피가 되었고, 전작의 필립 캐리는 화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굴레에서>라는 제목이 스피노자의 <에티카> 4부의 표제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의 힘에 관하여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이 이성이 아닌 정념에 의해 지배되면서 겪는 예속상태를 뜻한다는 것입니다.

 

서문의 말미에 출간 기념회를 겸한 광고형태의 칵테일 파티를 질색한다는 말과,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저명인사들은 저자의 서명이 들어간 책을 공짜로 탐낼 것이다라는 말도 적었습니다. 제가 여러 종류의 책을 출간해오면서 출판 기념회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하는 듯하여 적어둡니다.

 

이 책은 거장으로 평가된 에드워드 드리필드라는 작가가 사망한 뒤로 그의 전기를 집필하게 된 작가 앨로이 키어로부터 드리필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화자 어셴든이 드리필드와 그의 첫 번째 아내 로지 드리필드와의 관계를 기술하는 형식을 취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드리필드와 그의 아내에 관한 뒷이야기를 쓴 셈이라서 앨로이 키어의 입장에서는 뒷통수를 얻어맞은 격이 되는 셈입니다. 내용으로 보아 아주 뛰어난 작품이 될 터인데 로이의 자료로만 사용될 거라 생각하니 애석하게 느껴졌다는 것,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내가 폭탄을 던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집필하게 된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세인으로부터 주목받는 작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비롯하여 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다양한 귀족계층에 분배한다는 작가의 생각도 흥미롭습니다. 하위 단계의 문학은 지위가 낮은 귀족계층에 맡기고 저널리즘이나 연극은 남작이나 자작이 도맡고, 소설은 백작이, 순수문학은 후작이, 그리고 시는 공작이 맡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시는 문학의 황제이기 때문입니다.

 

소본스(sawbones)가 외과의사를 가리키는 속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망외의 수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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