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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 서양문학이론의 영원한 고전 |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2013-10-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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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저/이상섭 역
문학과지성사 | 200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리스비극을 중심으로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근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이론의 고전으로 여기는 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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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리스 비극의 해석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할 때, 소포클레스 원작을 장 아누이가 해석한 <안티고네>를 공연할 무렵에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던지 나라를 다스리는 입장에 선 크레온왕보다는 인륜을 표방한 안티고네의 편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역시 소포클레스 원작의 <오이디푸스왕>과 연결하여 생각을 해보니 신의 의지에 따라서 인간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해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고명섭님의 <니체극장; http://blog.yes24.com/document/6912066>이 시발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극의 탄생>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세계관에 입각해 그리스 비극의 본질을 해명하고, 이어 바그너 예술을 그리스 비극의 부활로 해석하고 찬양하는 것이 핵심 내용(121쪽)”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니체의 <비극의 탄생; http://blog.yes24.com/document/7031569>에서는 “예술의 발전은 아폴론 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이중성과 관련이 있다.(22쪽)”라고 시작하는 ‘음악정신으로부터 나온 비극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본문에는 “결국 우리는 그리스 비극의 근원과 본질은 서로 얽혀 있는 두 개의 예술 충동, 즉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이중성 자체에 있다는 것을 발견(74쪽)”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스비극을 논한 책들을 읽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그리스 비극을 논한 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비극이 무대에 올려지던 당시에는 어떤 시각에서 비극을 보고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이상섭교수님께서 옮긴 텍스트를 선택한 것은 별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30번 이상을 읽어온 <시학>을 다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는 옮긴이의 설명이 있었습니다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근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이론의 고전으로 여기는 책이라고 합니다.

 

“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시 창작 기술, 시의 여러 종류, 그들 각각의 본질적 기능들을 논의하고, 시 창작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플롯 구성의 방법을 설명하고, 시를 이루는 부분들의 수와 성질을 가려내고, 기타 이 연구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취급하려고 한다.(15쪽)”고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예술 활동 전반이 인간의 모방 본능에 뿌리박고 있다는 유명한 모방설로부터 논술을 전개하는데, 모방의 수단·대상·방법에 의하여 예술의 장르가 나누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여기에 따라서 연극의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비극은 플롯, 성격, 언어표현, 사고력, 시각적 장치 그리고 노래 등, 여섯 가지의 요소로 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들 요소 가운데 플롯이 비극의 구성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향에서 플롯에 대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장에서는 ‘뒤바뀜과 깨달음’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어떤 사람이 오이디푸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켜주려고 오지만 그는 본의 아니게 오이디푸스의 정체를 밝힘으로써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42쪽)”는 설명은 뒤바뀜의 역할을 설명하는 것이며, 이러한 뒤바뀜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점을 이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작가들의 특징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에우리피데스의 인물들은 일상적 현실을 반영하는 데 반하여, 소포클레스는 자기 인물들을 당위성에 따라, 즉 있어야 할 모습대로 그렸다고 했다.(87쪽)”

 

이상섭교수님은 본문보다 더 많은 분량의 주석을 달아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의문 왜 그리스시대의 작가들은 인간은 신의 의지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여야만 했는지에 대한 해답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리스비극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더 찾아 읽어봐야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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