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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후퇴 | 기본 카테고리 2020-09-2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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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름다운 후퇴

전희식 저
자리 | 201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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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후퇴에서 발췌하고 필사한 내용입니다.

 

 

나는 폴리 포트에서 자란 고추를 심지 않고 맨 땅에서 키운 것을 심는다. 모든 식물은 잎과 줄기보다 뿌리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트에서 자란 고추는 뿌리가 돌돌 말려 있고 물비료를 먹고 컸기 때문에 뿌리가 부실하다.

 

비닐을 씌우지 않는다. 비닐을 씌우지 않는 대신 밭둑의 풀을 베어 덮어주고 가물 때는 물을 준다. 나는 어린 고추가 혼자 힘으로 버티고 서라고 한다. 내 고추는 암팡지게 뿌리를 뻗어내려 자신의 몸뚱이를 홀로 버텨내야 한다.

 

이러니 내 고추는 옮겨 심고 달포가량은 키도 키우지 못하고 줄기도 뻗지 못한 채 노르스름한 얼굴로 죽기 살기로 뿌리를 깊이 내리는 일에 매달린다. 비료도 없으미 땅 속 유기물을 찾아 멀리 멀리 뿌리를 뻗어 나가야만 한다.

 

내 고추의 결론은 이렇다.

 

고추를 많이 달지 못한다. 그러나 배 터지게 먹는 놀부보다 배고픈 흥부네가 생활력이 훨씬 강해서 애들도 주렁주렁 낳았듯 내 고추는 썩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는다.

 

모종은 비닐집을 전해 쓰지 않고 상온에서만 씨앗을 틔우니 아주 늦다. 올해는 20여 종 넘게 토종종자를 심기 때문에 노트에 써가면서 모종을 하나하나 옮긴다. 밭고랑마다 뭘 심었는지 다시 노트에 기록한다. 개량종과 토종이 가루받이를 하면 안 되니까 같은 종끼리는 심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앞으로 정신 차리고 해야 하는 농사법은 다 우리 선조들이 일찍이 했던 농사법이다. 우리 선조들이 과학기술이 부족하고 사물의 이치를 몰라서 그렇게 농사지은 것이 아니다. 그게 순리고 천리였던 것이다. 핵발전소처럼 더 큰 재앙을 뒤에 감추고 있는 눈속임 겉치레 농사로는 오래 못 간다. 식량자급은 어떻게 하냐고? 세계 농지의 근 3분의 1은 사람 먹을 곡식을 키우지 않고 방목지로 쓰이거나 소 먹일 사료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만 지적하고자 한다.

 

 

농부들이 최고의 육종가라는 말이 있다. 좋은 종자는 그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세대를 거듭하면서 적응해간 바로 그 씨앗이다. 자연농법과 같이 가야 하는 것이 토종종자다.

 

농사꾼이 더 늘어나야 하고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지출은 지금처럼 하고 농사는 자연농으로 하자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지금과 같은 소비지출은 지구가 몇 개가 있어도 자원을 댈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안타깝지만 생태계도 살리면서 힘 안 들고 풍족하게 생산하는 그런 농법은 없다. 안타깝다고 할 수도 없다. 욓려 다행일 수 있다. 충돌하는 두 가지, 세 가지 욕망을 동시에 채우려는 것에서 모든 재앙이 생기는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귀농해서 뭘 어떻게 해서 밥 먹고 살지 걱정하는 분들에게 내가 생각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 그 걱정부터 내려놓으라고 한다. 대책 없이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걱정을 안 하면 걱정할 일이 안 생긴다는 게 내 철칙이다. 귀농해서 실패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경우는 백이면 백 모두 다 돈을 벌려고 하가 그리된 것이다. 살아갈 걱정을 산더미처럼 하면서 무리해서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산더미 같은 빚에 올라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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