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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 | 기본 카테고리 2021-06-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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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

김석봉 저
씽크스마트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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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공동체 살리는 시리즈 7)

/저자 김석봉/출판 씽크스마트/발매 2020.06.30.

 

 

P13

13년 전 우연히 지리산을 마주 보는 산골마을 빈집을 만났고, 낯설고 물 설은 곳으로 무작정 이사를 와 버렸다.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련만, 집을 고치고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고 이삿짐을 정리할 때까지 먹고 살 걱정은 들지 않았다.

 

음식 공부한답시고 도시에 나가 살던 아내가 돌아오고, 서울에서 회사 다니던 아들이 못 견디고 돌아왔다. 흩어져 살던 우리 세 식구는 그렇게 다시 한 밥상머리에 앉았다. 우리 집에 민박을 왔던 보름이가 며느리가 되었고, 손녀 서하가 어느새 다섯 살이 되었다. 이 산골에 들어온 지 13년 만이다.

 

 

몇 년 전 고구마밭을 산돼지에게 다 빼앗겼을 때 고구마를 심지 않으리라 다짐하지 않았던가. 산돼지가 안 건드리는 작물을 심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련만, 돈이 된다는 고구마 앞에서 나는 무너졌다. 한 상자 사만 원 넘게 받을 거라는 그 기대와 욕망에 나는 무너졌다. 농촌에 살아도 둘 중 하나는 월급을 받아야 한다. 연금을 받거나 부동산 임대수입 등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 농촌의 생활은 경제적으로도 자립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텃새 때문에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 이방인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자연을 벗 삼아 폼 나게 사는 귀농 생활을 꿈꿨지만, 살아남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현실에 지쳐 간다. 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듯한 귀농 생활이지만, 결국 세월이 지나며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P120

그러나 술을 마셔야 할 일은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생겼다. 마을 안에 살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웃과 만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저런 일로 이웃을 찾아가면 술병을 내놓는 것이 버릇이요 관례였다.

 

"안 돼, 안 돼, 나 오늘 술 못 마셔."

 

손목을 뿌리치지만 무엇에 홀린 것처럼 손목에 힘이 전해지지가 않았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내가 속이 상해 죽겠는데."

 

"앗따, 속상한 거는 그쪽 사정이고."

 

시끄러미아지매는 속사포 같은 말투로 농협 퇴비 내리다 이웃 노샌댁과 다투었다는 이야기를 내질렀고, 나는 슬그머니 그 이야기를 들으며 시그러비아지매를 편들어야 했고, 언제 채웠는지 내 술잔엔 술이 넘치도록 찰랑거렸고, 부딪치는 술잔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그렇게 메마른 김부각을 씹으며 두어 병의 술을 비웠다.

 

 

P313

나는 안다.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내 삶에 찾아온 아름다운 사람들과 모여 앉아 수박을 쪼개고, 수박의 벌건 속살을 마주했을 때가 내 삶에 가장 빛나는 시간이라는 것을. 수박의 맛과 향에 감격하는 동안 내 삶의 꼬투리에도 새로운 꽃송이가 피어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안다.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문득 이 산골로 스며들려 했을 때의 헐벗은 듯한 더 이상 낯선 미로를 좇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왔던 곳으로 천천히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P30

"민박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세요?"

 

"우리는 민박을 숙박업으로 생각 안 해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하는 거지. 사람과 관계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 하는 거지. 아마 우리가 민박을 하지 않았다면 외롭고 답답하고 헛헛해서 여길 떠나버렸을지도 몰라요."

 

우리가 하는 민박을 숙박업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입금하고, 열쇠 꽂힌 방에 들어가 하룻밤 자고 돌아가는 여느 숙박업소와는 달리 우리 민박은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밥상머리에서, 대밭머리 평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김석봉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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