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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던지는 문장들의 주인, 기라민 | 기본 카테고리 2019-06-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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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랑가쥬 1

그루 저
비욘드 | 2019년 05월

 

[BL] 랑가쥬 2 (완결)

그루 저
비욘드 | 2019년 05월

 

  BL이라는 장르를 넘어 일반문학까지 포함해서도 내가 사랑한다고 손꼽을 수 있는 소설이 '랑가쥬'이다. 그리고 '랑가쥬'를 사랑하게 된 이유가 소설의 주인공인 '기라민' 때문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기라민은 중학생 때부터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 청소년 소설작가이다. 그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사람들의 이목 속에 문학 특기생으로 대학 국문과에 입학한 기라민은 학과 선배인 '우유인'을 보고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 뒤 기라민이 계속 우유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대화를 주고받고, 나아가 각자의 마음속의 상처를 드러내보이며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까지의 내용이 소설에 담겨있다. 그리고 이렇게 우유인과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라민이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인상깊은 대사를 형광펜으로 표시하려고 하면 거의 모든 대사를 칠해야 할 정도로 다 좋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말들을 소개하고 싶다.

 

 


 "이게 기호가 되는 거에요."

"가로등이랑 그 아래 서있는 기라민."

"우유인을 기다리는 기라민"

"가로등이 기라민의 기호예요."

"앞으로는 가로등을 볼 때 마다 제 생각이 나겠죠.“ 


 우유인과 집에 가다가 자신의 의미론 수업을 들었다면서 하는 얘기이다. 골목의 가로등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점이 좋았다말 한마디로 무의미한 사물을 의미있는 객체로 변모시키는 기라민의 문장이 마치 마법 같았다. 가로등에 휙 하고 마법지팡이를 휘두른 느낌이었다그리고 연하다운 귀여움도 느껴졌다. 

   

 

"이거는 말로 만들면 왜곡돼 버릴 거야. 그런 감정이야.

상징화하는 순간에 모든 것은 까마득한 어둠 속으로...“

 

 서점에서 우유인이 선물로 준다고 했음에도 자기를 위해 책을 구입하려 하자 감동을 받고 하는 말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건 과연 어디 정도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단순히 "좋아한다.""사랑한다"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런 감정을 우유인에게 느끼는 기라민의 사랑이 대단하게 느껴졌다작가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감정이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사랑해보다 더 진솔한 사랑 고백 같았다.

 

 

 

"형을 봤을 때요."

"사랑할 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를 사랑해 줄 것 같았어요."


 사랑받지 못한 기라민의 어린시절 상처가 드러나는 말인 것 같아 마음에 남았다. 우유인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았다그리고 자신을 사랑해 줄 것 같아서 좋아한다는 기라민의 마음이 개인적인 내 마음과도 닮아있어서 더 인상깊었다또한 우유인이 감추고 있던 상처를 기라민이 슬쩍 보듬어 주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어떻게 보면 결국 부모를 위해서라면 제 살도 발라내야 한다는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심청이를 죽인 거예요.

심청이는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거기에 저항하지 않은 거고요.“

 

 심청전에 대해 기라민이 한 비판적인 해석으로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처럼도 느껴졌다. 이는 결국 누나를 위한 희생을 강요받는 자신을 심청이와 동일시해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유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씁쓸함을 가졌을 것이고 나 역시도 그런 씁쓸함을 느꼈다밝게만 보이던 기라민의 이면을 엿본 것 같았다.

 


  위의 발췌 외에도 정말 좋은 말이 많지만 다 옮겨오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쓰지 못하는 게 아쉽다. 기라민의 대사는 거의 우유인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문장이 소설의 틀을 넘어서 독자인 나에게도 전해져왔다. 기라민이 던진 문장들로 인해 우유인의 마음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출렁거렸다. 그런 문장들이 마음 속에 쌓이면서 '기라민'이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도 늘어갔고 소설을 덮은 후에도 그 문장들과 애정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기라민의 말이 그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지금까지 기라민의 대사를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대사 외에도 기라민이라는 인물의 배경이나 심리변화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가라는 직업을 반영하듯 그는 감각적인 문장들로 자신을 표현한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이자 그의 상처인 가족에 관한 얘기를 스스로 서술할 때에도 그 점이 드러나고 그렇기에 그의 아픔이 더 와닿는다. 초반에는 그저 밝은 것처럼 보였던 기라민의 마음 속 얘기들은 직접적인 청자인 우유인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기라민이 단순히 밝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기에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소설 속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우유인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었다. 내 바람대로 기라민이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그런 행복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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