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하루하루 감사하며...
http://blog.yes24.com/yeon32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학진사랑
즐겁게 책을 읽자.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13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Wish List
My Story
My Favorites
제1회 블로그 축제
리뷰대회
이벤트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빵과장미
2021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우와.. 이 책 우연히 .. 
흠.. 왠지 조금 슬프..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속삭이는 자 ㅋㅋㅋ스.. 
평범한듯하지만 개성.. 
새로운 글
오늘 20 | 전체 257299
2006-11-20 개설

전체보기
은교. | 기본 카테고리 2010-04-30 16:3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224575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책의날, 예스블로그에서 책을 찾다 참여

[도서]은교

박범신 저
문학동네 | 201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은교야, 은교야.

책을 읽는 내내 네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은......서지우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 보고 싶어졌다. 다 큰 어른을 지우야, 지우야, 라고 부를 순 없지만 아마 그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부르고 싶어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마음에 담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 시간이 갈수록 사랑보다 애증이 더 커진다는 것을, 내 손안에 완전하게 담기지 않는 타인을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은교야. 너에게도 한가지 묻고 싶더라. 정말, 정말로 할아부지의 마음을 몰랐냐고. 잔인한 질문이라 욕할지 모르지만 모든 것들이 사라진 지금 이 질문은 꼭 하고 싶었다.

 

Q변호사가 읽고 있는 이적요 시인의 글과 은교가 서지우에게 받았다는 서지우가 쓴 일기는 주고 받는 듯 서로의 마음을 대변한다. 은교는 같은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사람은 가고 없는데도 생생하게 나의 곁에 살아 숨쉬는 듯 느껴지는 이적요 시인과 서지우의 모습이 끊임없이 숨을 쉬는 나를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않은 사람인 듯, 그렇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더이상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기를 원하는 이적요 시인은 자신이 죽고난 일년 후 모든 것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해 놓았다. 처음에 나는 왜 이적요 시인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쁜, 열일곱 살의 은교를 만난 후 비로소 현실을,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었던 이적요 시인은 그 때 알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말이다. 은교를 만난 후부터 그의 삶은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은교의 하얀 손이 놓여진 것을 본 첫 만남을, 이적요 시인은 그래서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한다. 옥양목 흰 저고리로 붉은 피가 흐르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은 D의 기억과 함께 말이다.  

 

이적요 시인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 때 나는 무엇을 기다렸던가. 나는......모두 나의 소설이었다, 라는 글을 보게 되길 바랐었다. 나의 불행이든, 타인의 불행이든 나는 그것을 오롯이 마주 대할 자신이 없다. 꼭 핑크빛 로맨스 소설의 행복한 결말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이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른 곳을 바라보아도 불행하지 않을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운명일까? 세상의 잣대로 보면 이적요의 이름 앞에 시인이 아닌 노인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의 사랑은 추해진다. 나는 이적요처럼 죽는 순간에도 모든 것을 다 내어 놓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의 마음이 욕망이라 말할 수 없다. 열일곱 은교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세상에 드러낸 이적요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노인 이적요의 은교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었다. 가끔 이적요 시인의 마음에 불편했어도 떠난 뒤의 그의 모습이 추해 보이지 않는 것은 이처럼 모든 것을 내보이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말을 한 나에게 "엿 먹어라~", 고 이적요 시인은 호통을 치겠지.   

 

그래, 이젠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안다. 다 떠나가 버린 것을, 무엇을 어찌할 수 있단 말인가. 떠난 사람들의 마음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그저 은교처럼 목놓아 울 수 있을 뿐. 떠나간 사람이 있어도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다.

 

햇살 가득한 날이면  이들이 기억날까. 흐린 날이면 떠오를까. 은교의 하얀 손등을 자주 언급했던 이적요 시인의 글이 생각나 아마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은교의 하얀 손등과 함께 이적요 시인, 서지우가 떠오를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이적요 시인의 집에 뛰어 든 은교의 모습도 생각나겠지.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마음과 함께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