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보면 날씬한 여자 주인공이 샐러드를 앞에 놓고 포크로 콕콕 찌르면서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외식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고기에 샐러드를 먹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이렇듯 날씬한 여자들이 먹는 샐러드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웰빙, 웰빙하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요모조모 따져 보고 재료를 구입하고 음식을 만드는 주부에게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만들어내는 샐러드가 있다는 것에 반색하게 된다. 정말 쉽게 만드는 샐러드가 있단 말야? 드레싱 만드는 것이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샐러드를 완전 정복해 보자.
이렇게 만들면 맛있다, 저렇게 만들어 봐라 하는 독자들에게 유명하다는 요리책들을 구매해 요리들을 만들어 봤지만 각 가정마다 레시피가 다르듯 가족들의 입맛에 맞게 맞추어 새로운 레시피로 재탄생 시키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아이러브 샐러드"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나의 입맛에 맞는 단호박 샐러드였다. 막상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고 의욕있게 덤비며 "아이러브 샐러드" 책장을 넘겼지만 수많은 샐러드의 레시피를 보면서도 금세 똑같이 만들 순 없었다. 먼저 샐러드들을 만들기 위해 드레싱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된다면 손쉽게 뚝딱 만들어지겠지만 한식 문화를 접해온 사람들에게는 기본 샐러드 만드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과일과 채소의 어우러짐, 고기와 채소, 과일의 조화. 거기다 해물까지 그 재료들에 한계는 없다. 모든 재료들이 샐러드로 탄생할 수 있으며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완성된 요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샐러드다. 바쁜 일상속에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는,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건강까지 생각하는 요리가 바로 샐러드다. 그냥 무치고 볶고 굽고 했던 재료들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 식탁 위에 다른 음식들과 놓여져 있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샐러드는 작가의 말대로 금세 무쳐서 먹어야 맛있는 우리네 무침요리와 닮아 있다. 뚝딱 만들어 그 자리에서 금세 먹지 않으면 그 맛은 물론이고 빗깔도 흐려지는 음식인 것이다. 작은 그릇에 담길 정도의 양이지만 이 하나의 요리가 한 끼의 식사도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우선 집 안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 굳이 이 책에 나와 있는 샐러드처럼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 재료에 맞는 드레싱만 안다면 좀 더 다양한 샐러드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