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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1 개설

지목! 릴레이 인터뷰☞
[릴레이 인터뷰] 66번째 주인공 - '엘리엇' 님 | 지목! 릴레이 인터뷰☞ 2018-05-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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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66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엘리엇'(eabha)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엘리엇'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앨리엇 님의 블로그 바로가기





Q. 안녕하세요 앨리엇님! 릴레이 인터뷰의 66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을 ‘앨리엇’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 닉네임은 T. S. 엘리엇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세 글자 정도, 부르기 쉬운 이름을 원했는데 딱! 떠오른 이름이었어요. 시인의 성이지만 이름으로도 쓰잖아요. 평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딱딱한 남성적 이름이란 느낌이 들어요. 이름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꽤 마음에 드는군요. 예언자 이사야(일라이저)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하고, 영국의 옛 토지조사서(Domesday Book)을 엘리엇이라 불렀다는 기록도 있네요.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모 출판사 서평단이 되면서 책 리뷰를 올릴 장소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인데요. 어느 날 문득 제가 쓰는 단어나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동안 열심히 채워두었던 데서 마구 퍼다 써서, 더 이상 쓸 만한 게 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읽은지도 상당히 오래되었고요. 고민을 좀 하다 책을 읽어야겠다 마음을 먹고 한 권씩 사들이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관심서적들을 구입하려니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도서관이 너무 멀어서 어쩔 수가 없었지요. 그 무렵 서평단으로 활동하면 매달 두 권씩 신간을 준다는 글을 읽었고 그렇게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처음엔 책 읽고 리뷰 쓰기에 급급했어요. 책 읽는 건 별로 힘들지 않지만 제 생각을 글로 뽑아내는 데는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조금 여유가 생기니 다른 블로거들께 관심이 가더군요. 그 때 알게 된 분들과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제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글을 쓰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하잖아요. 어느 정도 분량을 쏟아내면 힘도 들고 이쯤하면 충분하다, 다음에 이야기하자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땐 꼭 핵심을 찌르는 댓글이 달려요. 뜨끔하는 마음에 안 했던 이야기들을 보충하게 되거나 새 글을 쓰게 되지요. 재밌어요. 저와 관심사가 다른 이웃분들을 방문해서 간접체험을 하기도 하고, 같은 책을 읽고 다른 감상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접하기도 하고요. 그런 소통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Q.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서울에서는 광화문이랑 광교, 을지로로 이어지는 구간이요. 도심 속에서 인공적인 자연과 역사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오늘은 마침 비가 와서 추억의 장소를 잠시 떠올렸어요. 지금은 사라진 카페인데 2층 창가에서 비오는 거리를 보면 운치 있고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이런 느낌일까요? 사진은 여행중 비가 오는 날 찍은 기차역입니다.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다면?

 

새로운 관심 분야는 지금으로선 딱히 없고요. 좀 낯이 익은 분야라면 조금씩 관심을 키워나가는 편이에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기 보다는 어떤 계기와 관심이란 게 그런 식으로 작용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최근에는 엠마뉘엘 카레르 작품들을 연달아 읽고 있는데 위에서 이야기한 서평단 시절 알게 된 작가예요. 『리모노프』란 작품을 읽었는데 상당히 강렬한 기억을 남겼어요.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더군요. 어떤 사람은 저널리즘적 글쓰기라고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논픽션이라고도 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논픽션 소설이라 부르고 싶다고 해요. 사소설 느낌도 나고요. 만약 그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작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을 텐데 마침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서요. 요즘은 카레르의 글쓰기에 관심이 가요. 최근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2~3년간 관심분야라 한다면 클래식 음악과 로마사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3년은 너무 짧아요. 화끈하게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기 보다는 부모님도 젊고, 그리운 사람들도 보고요. 무서운 10대라고들 하잖아요? 그 시절 패기를 다시 느끼고 싶어요.

 

 

Q. 최근에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15년 01월


"최근에는 엠마뉘엘 카레르 작품들을 연달아 읽고 있는데 위에서 이야기한 서평단 시절 알게 된 작가예요『리모노프』란 작품을 읽었는데 상당히 강렬한 기억을 남겼어요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더군요어떤 사람은 저널리즘적 글쓰기라고도 하고또 다른 사람은 논픽션이라고도 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논픽션 소설이라 부르고 싶다고 해요사소설 느낌도 나고요만약 그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작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을 텐데 마침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서요요즘은 카레르의 글쓰기에 관심이 가요저를 엠마뉘엘 카레르의 세계로 인도한 『 리모노프』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프랑스에서 제일 잘 나가는 작가 중 한 명이에요."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저/박미애 역
포노PHONO | 2018년 02월


"〈음악의 글〉 중 가장 최근에 나온 『모차르트사회적 초상』은 재간본이에요『문명화 과정』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가 쓴 글인데모차르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지요."

 

음악의 기쁨 스페셜 에디션 (상)

롤랑 마뉘엘 저/이세진 역
북노마드 | 2016년 06월


"『 음악의 기쁨』은 요즘으로 치면 팟캐스트를 책으로 낸 것으로 보면 되겠어요음악가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이 3년간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옮겼어요이 책의 흠이라면 너무 작은 판형이었는데 얼마 전 출간된 스페셜 에디션은 책이 커졌더라고요내용도 보완했다고 하고요가격대는 좀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음악의 시학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저/이세진 역
민음사 | 2015년 09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하버드 강의록인 『 음악의 시학』을 보면  『 음악의 기쁨』의 논조와 유사한 걸 알 수 있는데요원고를 롤랑 마뉘엘이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로마의 일인자 세트

콜린 매컬로 저/강선재,신봉아,이은주,홍정인 공역
교유서가 | 2015년 07월

 

풀잎관 세트

콜린 매컬로 저/강선재,신봉아,이은주,홍정인 공역
교유서가 | 2015년 11월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매컬로 작품은 총 7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분권하여 출간중이에요. 1, 2권 『로마의 일인자』『풀잎관』은 강력 추천합니다처음엔 등장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약간 고비가 있는데 그 부분만 잘 넘기면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히페리온

댄 시먼스 저/최용준 역
열린책들 | 2009년 08월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은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풍으로 전개되는 스페이스 오페라예요시인 존 키츠의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돼요후속작이 번역되지 않아 아쉬운 감은 있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하단 생각도 들어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저/김지현 역
현대문학 | 2014년 03월


"현대문학 단편선은 정말 다 좋지만그 중에서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추천해요빛의 톨킨어둠의 러브크래프트라고들 하지요바로 그 러브크래프트랍니다지금의 공포물과 비교하면 약간 고루하단 느낌이 들 수도 있겠어요하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일품입니다저는 에드가 앨런 포 느낌이 나는 <벽 속의 쥐들>이란 작품을 제일 좋아해요<에리히 잔의 연주><우주에서 온 색채>그리고 프랑켄슈타인과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결합인 <시체를 되살리는 허버트 웨스트>도 꼭 읽어보세요."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아틸라 요제프 저/공진호 역
아티초크(Artichoke Publishing House) | 2016년 02월


폴 발레리 시선: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저/성귀수 역
아티초크(Artichoke Publishing House) | 2016년 08월


"그리고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나온 〈빈티지 시선〉도 훌륭합니다아틸라 요제프와 폴 발레리 시선을 특히 추천해요."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콜린 매컬로. 기원전 로마를 생생하게 재현해낸 것뿐만 아니라 지극히 문학적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다면성까지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사소설은 소재가 주어져있으니 쉽게 시작할 순 있지만 잘 쓰기는 어렵잖아요. 역사가들의 해석이 담긴 2차 자료들을 고스란히 가져다쓴다면 창작자로서는 좀 꽝이지요. 이게 또 큰 유혹이면서 장르적 한계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 장르는 작가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우리가 대작가라고 일컫는 분들도 대하소설을 쓰고 마무리하신 분들이잖아요. 아무튼 캐릭터와 서사, 작가의 상상력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 이 작품은 그냥 완벽합니다. 섬세하고 대범하고. 콜린 매컬로 여사께서 그리는 공화정 시기 로마는 아주 클라시하면서 동시에 야만스러워요. 날뛰는 야생성을 이성으로 누르고 있는 느낌, 그 긴장감을 작품 내내 유지한답니다. 열정과 재능의 결합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감탄하고 또 감탄합니다. 번역을 뚫고 나오는 저력!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

콜린 매컬로 저/강선재,신봉아,이은주,홍정인 공역
교유서가 | 2015년 07월

 


Q. 앞으로 예스 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 지 알려주세요.

 

앞으로도 블로그를 꾸준히 꾸려나가고 싶어요. 카테고리를 하나 늘리는 게 목표인데요. 제목은 깊이 읽기예요. 제가 예전부터 세운 읽기 계획들 중 하나인데, 때로는 작가 때로는 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랍니다. 서양문학을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라든가 나폴레옹 전쟁 전후 작품 같은 것들이요. 올해 안에 하나 정도는 완수하기를 희망합니다. 가능하겠죠?



* 아래 ("CircleC"님의 추가질문)이 이어집니다. 



‘엘리엇’님께 마이크를 넘깁니다. 이 인터뷰 릴레이에서 늘 빠지지 않는 말이 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깊이있게 읽으세요, 잘 쓰세요?” 같은ㅎㅎ 엘리엇 님 글 읽으면 저도 그런 생각 자주 하는데요.



1.  책 바깥의 정보들을 어떻게 찾으시는지요? 보통 어떤 게 중점으로 눈에 들어오나요?(제 경우는 작가의 세계관) 또 특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문학 경우 특히 선별해 읽으신다고 생각하는데요. 


검색 엔진을 이용합니다. 요즘은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구글링 한 번이면 거의 해결돼요. 시간이 나면 논문을 읽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마지막에, 아무리 찾아도 없을 때 택하는 방법이에요. 사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제 관심사가 대중적이고 또 고전들을 주로 읽어서 궁금한 점들은 학회 사이트나 위키에 잘 정리돼 있어요. 위키는 정보출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고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언어들로도 찾아보는데요. 영어로 검색해 보고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하면 프랑스어로도 찾아 봐요. 아틸라 요제프 시선을 처음 봤을 때 영어로 자료 찾기가 힘들어 프랑스어로 찾으니 또 사이트가 하나 나오더라고요. 구글 번역기 힘을 빌릴 때도 있어요. 볼레스와프 프루스의 『인형』이 자국에서 얼마만큼의 인기인지 궁금해서 폴란드어로 찾아 봤던 기억이 나요.


특별히 어떤 점을 눈여겨보고 그러진 않는데요. 보통 책을 읽다가 그런 기분이 들어요. 기시감이라든가 왠지 모를 찝찝함 같은 거요. 웬만하면 그냥 넘기고 독서에 집중하려는 편인데 리뷰를 쓸 때까지도 신경이 쓰이면 찾아보게 되지요. 최근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다가 잭 런던의 의치 에피소드를 찾게 됐어요. 하루키가 소개한 일화에 대한 해석이 좀 의아해서요. 1904년, 러일전쟁 때 잭 런던이 특파원으로 조선에 파견되거든요. 그 때 머무르던 마을에서 사람들이 잭 런던을 보러 몰려와요. ‘아 진짜 이 놈의 인기는ㅋ 이 촌구석에서도 이 위대한 작가님을 알아보는구만ㅎ’ 하면서 나간 런던에게, 조선인 관리가 정중히 요청합니다. ‘선생님, 의치를 한 번 벗어보시겠습니까.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런던은 한동안 의치를 벗었다 끼웠다하지요. 사람들이 계속 박수를 쳤거든요. 그러면서 런던이 생각해요. ‘아 사람이 죽기 전에 자기가 열망하는 분야에서 유명해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거구만.’ 이 자세를 하루키는 대단하다고 칭찬해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승리로 밖에 보이질 않는데, 그럼 어떻게 할까요? 원문을 찾아 뉘앙스를 느껴봐야겠죠. 보통은 그런 식으로 이어진답니다...


<잭 런던의 인종주의, 조선의 의치>


문학은 저랑 코드가 맞다고 생각한 작품들 위주로 보는데요. 제가 관심을 두는 분야가 한정적이다 보니 선별해 읽는다고 좋게 봐주신 듯합니다. 독서 스펙트럼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늘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이에요. 시간은 별로 없고 욕심은 많은데 재미있는 작품은 또 많으니... 자꾸 관심을 두던 쪽으로만 고집하게 되더라고요.



2. 읽은 작품 중에 본인이 다시 써보고 싶다거나 이어서 써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콜린 매컬로 작품에 등장하는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와 리비아 드루사 남매 이야기요. 언젠가 소설을 쓴다면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두 사람은 유서깊은 파트리키 출신인데요, 어머니가 부정한 여인이라고 소문이 나요. (나중에 오해란 걸 알고 화해해요) 이게 약점이 되어서 젊은 리비우스는 동생 리비아를 심하게 구속해요. 리비우스 남매는 카이피오 남매와 겹사돈을 맺는데, 시쳇말로 표현하면 오빠들이 젊은 꼰대예요. 아주 꽉 막혔죠. 하지만 전쟁을 겪고 돌아온 리비우스는 아주 성숙해집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아내에게도 따뜻하게 대하고 가문을 잘 이끌어가요. 반면 카이피오는 사디스트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 영향을 리비아에게 풀어요. 아내를 심하게 매질하면서 쾌감을 느끼죠. 가장의 권위는 절대적이기 때문에 집사도 노예도 모두 입을 다물어요.


이를 알게 된 리비우스는 동생의 멍이 들고 터진 몸을 확인하고 자신의 과오를 반성해요. 카이피오를 집에서 내쫓고 동생과 이혼시키지요. 전엔 남편에게 복종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리비아가 카토와 결혼하도록 허락해주는데 이것도 큰 변화예요. 카이피오는 뼈대있는 가문 후손인데 새 남편 카토는 노예가 낳았거든요. 대 카토가 면천시킨 노예에게서 본 아들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카이피오 2세가 카토의 아들이라 암시되는데 결국 리비아는 뻐꾸기를 낳아 폭력적이던 전 남편에게 복수한 셈이죠. 리비아와 카이피오 사이에서 난 딸이 세르빌리아인데요, 카이사르를 죽이는 브루투스의 엄마예요. 그리고 리비아가 재혼 후 낳은 아들은 카이사르에 대항한 소 카토랍니다. 로마에 큰 획을 그은 자손들을 남긴 남매죠?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정말 밥맛이라 생각했는데 현명하고 정의롭게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동맹시 전쟁을 앞두고 시민권 확대를 주장하다 암살되는 마지막도 그렇고요. 제가 참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라 이 남매를 주인공으로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잠깐 했었어요.



3. 이야기 or 소설을 재밌게 만드는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담론으로 묻는 게 아니라 엘리엇 님이 재밌어하는 점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럴 듯함이요.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뛰어나서 독자가 쫓아가지 못하면 안 되고 이른바 밀당을 하는 거죠. 알 듯 말 듯, 예상 범위 안에서 허를 찌르는 느낌으로요. 대반전까진 필요 없고 살짝 턴하는 정도면 돼요. 독자들이 전부 예상한 이야기라도 작가 고유의 매력이 덧입혀지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잖아요. 결말을 알고도 재밌는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이루는 요소 중엔 서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사를 거대한 기계장치라고 한다면 캐릭터나 그외 요소들은 그 기계에 얹혀서 나아가는 거죠. 약간은 운명론적 표현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소설 속 세계에서 캐릭터들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의미에서 말이에요. 일단 다음 장면이 궁금해야 읽히고 읽히니까요. 쓰다보니 담론처럼 되어버렸네요.


저는 로맨스 소설도 종종 읽거든요. 로맨스 장르는 또 다르더라고요. 이 장르에서 중요한 건  캐릭터예요.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런가 봐요. 요즘은 다변화되는 듯하지만 아직 큰 변화는 모르겠네요. 거기에 대해서는 예전에 써 둔 글이 있어 링크할게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드는 생각>


결국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가 제가 소설에서 구하는 재미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다음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블로거를 지목해주시고 블로거에게 궁금한 점도 말씀해 주세요.


자목련’님을 추천합니다. 아주 섬세하면서도 정제된 글을 쓰시는 분이지요.

제가 자목련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1.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셨는지, 그리고 글을 쓰실 때 호흡 조절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글을 쓰실 때도 탄력성이 느껴져서 늘 궁금했어요.

 

2. 장르 상관없이 좋아하는 작가지만 이 글은 별로였다 하는 작품과 작가를 썩 좋아하진 않으나 이 작품만은 좋았다 하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엘리엇'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댓글로 엘리엇님의 인터뷰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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