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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민 교사의 영화활용인성교육 | 육아서 심리서 2013-02-1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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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저
전나무숲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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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2012년에 이어 2013년 출판계에서도 계속 대세인 '마음 읽기' 내지는 '힐링'의 포맷을 입었다. 차별점이 있다면 심리학자나 상담치료사가 아닌 초등학교 교사인 차승민이 저자라는 점. 15년차이다. 같은 교사인 이인숙이 쓴 추천의 말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가장 강력하게 공감갔다.

"만일 교사 차승민이 성장 과정이 반듯하고 모범적이며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밟아 이 자리에 서게 된 사람이라면 나는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설프게 시작한 영화 수업과 정리되지 않은 삶의 조각들을 모아 이제는 교사로 우뚝 선 그는 상처받은 누군가를 쓰다듬을 줄 아는 보배로운 재원이 되어 있다. 나는 원래 지적인 사람을 좋아하지만 차승민 교사를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김해삼성중학교 이인숙 교사)."

알고보면 추천의 말이라기보다 시니컬한 트위스트. 그렇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초등영화교육 전문가'로 소개된 차승민은 영화를 지적인 분석의 대상 삼아 접근하지 않는다. 대신 대안교육의 효과적인 도구로서 활용한다. '오락물=영화'이라는 세간의 편견, 그 반대편 입장에 서서. 그런데 여기서 밝히고픈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의 놀라운 반전 한 가지.

 

제목과는 달리 본문의 70% 이상은 영화 이야기가 아닌, 초등학생 교육법에 할애된다. 그것도 무척이나 자유분방한 구성으로. 무려 7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목차가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구성의 자유분방함을 시사한다.

 

학교가 군대와 무척 유사하다 걸 학교발령 몇해 만에 파악해버렸다는 차승민 교사는 본문 행간에서 '군대식 짬밥 정신' 은근 내비치기도 한다. 바로 "교사 생활 15년째 하다 보니, 이젠 눈에 들어온다"는 뉘앙스로. 현장 경험 고참자의 시선에서 한국의 교육현실과 행정 사무관으로 전락해가는 듯한 교사들의 우울한 모습을 포착해낸다. '족집게는 아니다'며 겸손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교사생활 15년의 육감으로 잘될 나무의 떡잎이 어떠한지를 짚어주기도 한다. 부모에게는 '사춘기 자녀들의 이성관계 및 학교 폭력 대처법, 스마트폰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지도하기' 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한마디로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는 종합선물 세트 구성이다. 다만 그 선물의 타겟이 학부모인지, 초등 교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자유분방한 선물세트 구성으로. 흥미로운 점은 그 덜 다듬어진듯한 구성의 중구난방함에도 불구하고, 차승민 교사의 솔직담백함과 현장 감각 덕분에 이야기가 쏙쏙 귀에 들어온다는 점. '잔소리의 기술'이니 '아이의 문제 행동에 따른 대처법' 등이 특히 그랬다.

영화 치료 수업의 효능, 활용법, 실제 사례 등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에 등장한다. 저자 차승민은 '아무 영화나 보여준다고 영화치료 수업 되지 않는다'며 영화 선별에 대해 충고한다. 부록에는 10년 경력 영화활용 교육 전문가로서의 안목으로 53편의 영화를 소개해 놓았다. 마치 학습참고서처럼 입문용, 레벨 1,2,3로 나누어서. 한 때 영화의 빅 팬이었던지라 특히 레벨 3(고급용 영화 목록)의 선별에 신뢰가 갔다.

 

차승민 교사는 영화를 단순히 '보기'의 차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어느 정도 부모와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와 영화를 함께 어른이 꼭 해야 할 일' '아이가 영화 줄거리를 파악하도록 이끄는 방법' '영화 감상을 표현하도록 이끄는 방법'등에서 그의 영화 교육 철학이 드러난다. 적절한 개입과 방향 설정. 그리고 '함께'의 정신도 중요하다. 시간 때우려는 식으로 아이 혼자 영화 보게 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함께 보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려는 '함께의 정신.' 그러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단다. 차승민 교사가 제안하는 영화 활용 인성교육으로 '자꾸 어긋나는 교육 퍼즐'을 제대로 다시 맞춰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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