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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과학 잡담 | 인문사회 2015-11-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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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김보일 저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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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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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뺨 맞고 왼뺨 내밀기'는 타자를 이해하고 감싸안고자 싶은 욕망이 지독할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아주 간혹 신경을 날카롭게 건드리는 타자를 만난다. '밉지만, 차라리 이해해보자' 가 내 수동적 공격성(passive aggressiveness)의 발현이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 기대는 것은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의 다양한 가설들. 인간 본성과 인간의 반응 양식에 대해 다른 차원의 이해를 유도한다. 결국, 얄밉게 혹은 이기적으로 구는 타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여기 진화생물학 읽기에 심취한 국어 선생님이 있다. 배문고등학교 국어 교사 김. 보. 일. '의무가 개입된 독서를 최악으로 여기고 즐거움이 목적인 독서를 최상'의 취미 삼는다는 그는 어마한 책 대식가이다. 게다가 융합적 독서를 스스로 실천한다. 시와 소설, 영화와 음악, 인지과학과 고인류학, 철학과 윤리학 등이 그의 뇌 안에서 멋진 그물망을 형성하고 만난다. <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서문에서 그는 스스로 묻고 답한다. "왜 나는 과학 책을 읽는가? // 재미있어서(4쪽), 과학을 통해 인간을 아는 것은 문학을 통해 인간을 아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깨달음과 기쁨을 줍니다. (5쪽)"
*
부록으로 실은 참고도서목록으로 보자. 페미니스트 인류학자 사라 블래퍼 허디의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와 <어머니의 탄생>, 90년대 진화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말콤 글래드윌의 <블링크>니 스티븐 핑커의 <마음의 진화>, <빈 서판> 등 전공자들도 다 읽어내기 어려운 밀도의 전문서적을 무려 78권이나 열거해놓았다. 학문을 생업 삼지 않는 일반인이 취미 수준에서 이렇게 방대한 책들을 독파해냈다는 점이 경이롭다. 혹은 건전하게 미심쩍다. 어디까지가 김보일 저자가 직접 읽고 해석내린 것인지, 어디까지가 1차 인용이며 2차 인용인지 구분할 길이 없이 저자는 '출처 밝히기'에 인색하니까. 
*
최근 출간된 <인류의 기원>(이상희, 2015) 를 위시하여 대중을 위한 인류학, 진화생물학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의 유쾌한 변별점으로,  팔방미인 김보일 저자가 숨겨놓은 깨알 재미를 들 수 있다. 그는, 과학책 독해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활경험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을 소개하면서 1987년에 6학년이던 초등학생의 동시 <엄마의 러닝구> 전문을 실었다. 새벽 두 시경 아들 녀석이 울어 제끼는 이유에 대해 아빠로서 본인은 무지했으나 엄마로서의 아내는 예민했던 에피소드를 들어, '보고, 보이고, 듣고 들리고' 역시 진화과정에서 특화된 능력임을 언급한다. 타고난 이야기꾼(storyteller)로서의 김보일 저자는 남들 하품하며 읽을 전문서적을 가벼운 수다와 일상의 자잘한 에피소드로 버무려 놓았다. 그래서 <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가 한 번 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될만큼 재미있고, 또 그만큼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그의 글쓰기 스타일을 보니 'trade off'란 용어가 떠오른다. 술자리나 까페에서 저자를 만난다면 네다섯 시간은 열중해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의 다음 책을 벌써 독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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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의 티*
책 제목에서 <과학책>의 띄어쓰기와 본문에서의 '과학 책'의 띄어쓰기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의미의 차이가 있을까요? 아니면 편집자의 실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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