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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 심리서
엄마의 기억, 엄마의 공책 | 육아서 심리서 2018-04-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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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의 공책

이성희,유 경 공저
궁리출판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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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쇠락, 소멸...... 은 이야기뿐이라도 피하고 싶은 걸까? 어린이용 그림책에서 "죽음" 혹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인기 없음은 익히 간파해왔다. 내 안에도 마찬가지의 두려움이 있었는지, 『엄마의 공책』을 치매전문가 두 분이 집필했다는 사전정보를 접하니, 끌리는 동시에 피하고 싶었다. 마치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누구(혹은 누구의 가족)에게나 소리 없이 찾아올 어두움을 미리 초대한다고 믿듯이. 
*
편견 범벅된 기우였다. 『엄마의 공책』은 죽음이나 부정(不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 존엄성에의 경의를 바탕에 깔고 전하는 사랑과 수용의 메시지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과 '유경(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의 전문가적 식견과 사람됨됨이가 행간에서 느껴지기에 더욱 소중한 '치매가이드북'이라고나 할까?
*

이성희와 유경은 일부러 책 제목에서 "치매"를 제하고 대신 영화 "엄마의 공책"(2017)"에서 제목을 빌어 왔다. 두려워하거나 오명의 대상이 되는 '병'으로서의 치매가 아닌 '사람'에 초점을 두고 싶다는 저자들의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부제이다. 책 구성도 참신하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치매의 발견, 진단과 초기 반응, 치매행동을 요모조모 살펴줌과 동시에 집 혹은 요양원에서 치매환자 돌보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현실감 넘치는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또한 치매 환자 본인뿐 아니라 치매 가족 성원들이 겪을 마음의 고통과 현실적 어려움을 고루고루 그 입장에서 보여주준다. '긴 병에 효자 없'고 '긴 간병에 가족화합'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처럼 치매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갈등촉발의 사안을 미리 살피고 다른 입장의 고민을 나눔으로써 치매 가족이 분열이 아닌 함께 보듬고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이처럼 『엄마의 공책』은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억의 레서피"라는 부제 그대로, 치매로 인해 잊어가는 삶의 편린을 가족들이 사랑으로서 함께 기억하고 나누라고 따뜻하게 격려하기에 권하고 싶다. 저자들의 소망처럼 이 책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새로운 치매 패러다임"이 형성, 공유되는 데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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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육아의 마음챙김법 | 육아서 심리서 2018-01-2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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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가 인정한 전통육아의 기적

샬럿 피터슨 저/박윤정 역
율리시즈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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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소설 오직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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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는 누구꺼?”

나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를 열었다. 여태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소설을 위해 빈 워드 창을 띄웠다. 나는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내가 한 일은 오직 그것 뿐이었다. 그런데 손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에 작은 뇌가 달린 것 같았다. 미친 듯이 쓴다, 는 말은 이런 때를 위해 예비된 말이었다. ("옥수수와 나,"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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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처럼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을 읽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다니......『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었던가? 왠지 친숙한데 지인들이 김영하의 소설을 읽고 이야기해주어서 인가. 그래서 일부러 찾아 읽은 단편소설집, 『오직 두 사람』.

최근, "실제 쓰는, 실제 출간하는 작가"의 창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면의 노력이 어떠할지 자꾸 상상하는지라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역시 감탄하며 읽었다. 다 읽고나서 "작가의 말"을 참고해보니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이 집필 순이 아니었다. 작가가 칠 년 동안 쓴 일곱 편의 중단편을 (편집자 혹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순서 배열을 달리한것인데, 그 중 난 맨 앞에 실린 "오직 두 사람"이 인상깊었다. 아빠와의 관계가 독특한 40대 미혼 여성이 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아버지의 죽음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스타일로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순서상 두번 째 중편인 "아이를 찾습니다" 역시 가족 내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아이 실종 이후 파괴된 과정 아이를 되찾았어도 봉합되지 않는 가정을 그린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아이를 찾습니다"는 세월호 비극 이후 집필한 지라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269쪽).

그 외 5편의 단편 역시 흥미로우면서도 직업 작가로서의 작가의 인간관계의 폭과 경험의 틀거리를 짐작하게 해주는 소재가 많았다.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지인 혹은 '등장인물 1,2,3'으로 출판업계 종사자 및 작가가 참 많이도 나온다. 동시에 '신들린 듯, 글이 써지는 환상을 김영하처럼 유명하고 성공한 작가도 꿈꾸는 구나'하는 걸 알았다. 수록된 일곱 편 중 가장 먼저 쓴 작품이라는 "옥수수와 나"에는, 생면부지의 아름다운 여성과 묻지마 관계를 갇힌 공간에서 윤리의식 제로의 상태로 즐기면서도 미친 듯이 글을 뿜어내는 작가가 등장한다. ^^

그렇구나, 그런 환상, 가져봐도 괜찮은 거구나. 환상 너머 실제 손가락 움직인다면,가져봐도 게으른 거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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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내공 | 육아서 심리서 2017-05-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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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줄 내공

사이토 다카시 저/이지수 역
다산북스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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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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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큰 감동과 자극을 받은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마치 나를 속속들이 아는 오랜 친구가 십여년 만에 만난 내 등짝을 격려 반, 질책 반 한 대 후려쳐준 듯 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문장 문장이 내 마음을 파고 들고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바로 이 맛이 독서의 맛이겠지만, 단 한 번도 인생 동선에서 교차해본 적 없는 일본인 저자가 어느 부분에서는 마치 내 마음을 대신 문장화해준 것 같아서 무척 놀랐다. "자기계발서" 장르의 책에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해왔지만 사이토 다카시만은 예외. 그가 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따끈따끈한 상태로 독자를 기다린다는데 덥썩 물지 않을 수가. 단숨에 읽었다.
그런데 왜? 같은 저가가 비슷한 문체와 생각의 흐름으로 채우긴 마찬가지인데 <혼자 있는 시간>에 비해 <한줄 내공>이 주는 감동과 충격은 그 강도가 훨씬 약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마다 인생 마라톤에서 유별나게 힘든 시기가 있는데 "독서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지극히 일반론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서일까? 같은 저자인데, 책 읽고 이처럼 받은 감동의 강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쓴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읽는 사람의 절실함이 약해져서일까. 후자가 맞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욱 각성할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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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했지만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극도로 고독하고 낮게 엎드려 지냈던 시절을 겪었다. 박사과정을 마쳤으나 별 볼일 없이 가난한 시간강사로 뛰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기도 했다지만 그 고독의 시간을 독서를 통한 자기담금질로 채워서 결국 현재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인생의 행로에서 "벽"을 만났을 때, 그 불안과 회의감을 극복시켜주는 힘은 바로 독서력에서 온다고 한다.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책 속 한줄"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는 정신의 구현(11)"이기에 "고난을 극복하는 힘과 끈기는 언어를 통해 전해진다. 즉 책 속에서 만난 한줄 문장을 통해 그 글 쓴이의 끈기와 희망을 흡수하며 독자 역시 자가치유되고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독서법은 너무나 고전적인 방법이라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좋은 문장을 만날 때마다 밑줄 치면서 읽기,"와 "크게 소리내어 읽으며 읽기." 실로 저자가 그 방법을 통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저자는 또한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내 인생의 책"이나 "내 인생의 한 문장"을 소개하는 기회도 많이 만드는 듯 하다. 자신을 성장시켜 준 방법론을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그래서인지 <한줄 내공>은 특히나 젊은층을 독자로 겨냥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인상을 준다. 나 역시 <한줄 내공>에서 "한줄"을 꼽으며 리뷰를 마치려 한다. 


 

지금의 고비를 넘겨야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 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거나 필사적으로 달려들지 못하는 이유는 '승부감각'이 둔해져 있기 ˖문이다. 벽을 돌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몸을 내던질 만한 단단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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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 35인이 한국 부모들에게 전하는 육아충고 | 육아서 심리서 2017-05-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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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마셜 골드스미스,알란 더쇼비치,윌리엄 폴 영 등저/허병민 편,기획/박준형 역
북클라우드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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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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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 해야할까? 설레는 '간 보기'라 해야할까? 표지 이미지와 저자 이름만으로 책의 전체적 색깔을 상상한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를 두고도 마찬가지였다. 35인 외국인 저자들, 금발 머리 소년이 등장하는 표지를 보고 이 책의 전반적 정서와 육아철학이 한국인 독자들에게 거리감을 주겠거니 추측했다. 혹은 사회적 명사들이 자신의 자녀를 어찌 성공적으로 키웠는지 '회고 반, 자랑 반'한 책일줄 알았다.  하지만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는 그보다 더 절실하고도 큰 동기에서 태어난 책이었다.  게다가 한국인 독자 맞춤형으로 기획된 독특한 육아서이다. 이 책을 기획한 허병민은 미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년을 보내고, 한국에서 나머지 공교육과 대학교육을 받았다. "한국에서 살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의견, 꿈, 욕구*욕망을 주도적으로 드러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11)"같다며 "교육 선진국 (11)" 미국에 비교 열위에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우회적 불만을 표한다. 저자는 단지 아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입시 지옥과 교육 시스템은 잠시 내려놓고, 적어도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를 최소한 이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가르치는 게 온당하고 바람직하지 않을까(15)"라는 큰 문제제기 아래 세계의 석학들에게 글을 요청한 것이다. 자식 키우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까지 함께 성장해나가는 육아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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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큐레이터,"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식을 발굴해 새로운 컨텐츠로 엮어내는 허병민은 지난 4년간 무려 400여명의 석학ˆ리더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졌다고 한다.  “자녀에게 알려주는 특별한 공부법이 있습니까?”, “어떻게 자녀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듭니까?”, “어떻게 자녀와 소통하고 격려하고 훈육하나요?” 물론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게다가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의 저자가 35명인만큼 답도 35색이다. 그래도  35개의 답변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즉,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로서의 자신부터 돌아보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진리.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거든, 부모 자신부터 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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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하워드 모스코비츠(Howard Moskowitz)는 수 세대를 거쳐 책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물론 그 역시 열렬한 독서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두 아들 모두 게임기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 책을 멀리했다고 한다. 저자는 당근과 채찍 전략 대신, "그저 가끔 함께 서점에 가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수많은 책에 둘러싸여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18)"고 한다. 아버지의 책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의 두 아들은 모두 열렬한 애서가이자 학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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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은 두 가지 면에서 예상 밖의 육아서였다. 하나는 한국의 여느 베스트셀러 육아서와 달리 저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유난히 세 명, 네 명의 다둥이 자녀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 한 명만 낳더라도 소위 "대학 보내기"까지의 투자비용이 무서워 출산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과 견주었을 때, 아이를 세 명 네 명 낳고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명성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 과연 개인의 노력 덕분일까? 35명 석학들이 속한 사회의 풍토와 육아의 지지기반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부러우면서도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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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자 공주들의 교육 | 육아서 심리서 2017-03-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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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국왕실의 자녀교육

오노 마리 저/강지은 역
북씽크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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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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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자녀교육>, 주위에 프랑스나 영국 유학파보다는 미국 유학파가 훨씬 많다보니 전해듣는 말로라도 영국에서의 교육을 잘 알 기회가 없다. 게다가 한국의 평민으로서 '영국 왕실'이란  뉴스에서 제공하는 몇컷의 사진이나 타블로이드 기사로 맛보기나 간신히 하는 범접불가의 클래스인만큼 '영국 왕실의 교육'이란 생소하기 그지 없다. 여기 운이 좋게 영국왕실의 자녀교육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책을 낸 일본인이 있다. 오노 마리. 엄밀히 말해 그녀는 영국 왕실에  연고를 두었다거나 영국 역사에 체계적인 지식을 가진 역사가도 아니다. 영국 현지 유학 서포트 기관인 ‘M&M 영국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영국의 교육에 관한 글을 잡지에 간간히 기고하는 학부모이자 사회활동가이다. 그녀 스스로 평하기에 "운 좋게도," "일본인 유학생을 서포트하는 업무와 영국 보딩스쿨에서 근무하면서 기숙학교 전반에 걸친 심리요법 케어 및 복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있었다 한다. 게다가 업무상 영국인들을 많이 접할 기회가 있어, "건물과 사람 모두 역사와 함께 기품과 품위가 느껴져 그 근저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8쪽)"를 탐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 왕실의 자녀교육>은 그 탐색에 대한 오노 마리의 레포트라 할 수 있다.

*

그녀의 레포트는 철저히 영국으로의 유학을 계획중인 일본인을 독자로 상정한 것이다. "일본인 유학생 한 명 한 명이 영국에서의 체험을 통해 진정한 국제인이 되어 훗날 일본을 위해 쓸모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 (165쪽)"이라는 대목에서 특히, 그녀가 일본인으로서의 민족주의와 유학상담 에이전트로서의 사명감으로 무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그녀가 영국왕실의 교육을 일반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그들의 교육 시스템을 단지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국 교육 시스템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앞으로 영국으로 유학갈 일본인들이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다시 일본에서 인재로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극의 주인공인 다이애너비부터  2017년에도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비"가 이룬 로열 패밀리는 물론이거니와 빅토리아 여왕이 받은 교육을 중심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영국 왕실교육의 특징도 살핀다. 뮤지컬 <왕과 나>라든지, <제인에어>등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빅토리아 시대에는 '거버너스 governess'라는 가정교사가 상류계급 여자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영국 상류층은 이렇게 '그들만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도 함께 계승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천박한 교만이 아닌 향기로운 차의 품격이 그들에게서 느껴지나보다.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활자로 전해듣는 것보다는 영국에서 직접 공부한 경험이 있다면 좋겠다. 차선책으나마 책으로 전해듣더라도 이왕이면 현지 영국에서 교육을 직접 받아본 사람의 해석을 거치고 싶지만 빈약하나마 오노 마리의 레포트도 영국식 교육 분위기를 상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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