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팔할이 책사랑으로 컸으니, payback
http://blog.yes24.com/yesdancia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꼬마들그림책
가시 두더쥐가 아니라 두더지 | 꼬마들그림책 2020-07-07 19:59
http://blog.yes24.com/document/1269733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비키 콘리 글/엘렌 매지슨 그림/양병헌 역
푸른숲주니어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새벽 새소리가 샤워기 물줄기처럼 시원하게 아래로 쏟아진다는 걸, 이렇게나 한참 어른이 되서야 알다니! 매일매일 지져귀며 새벽 커튼을 열어주었을 새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새들의 황홀한 소리에 04시 40분 쯤 잠에서 깼던 날 새벽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때문일까, 나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미치도록 부러워하는 가시 두더지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그림책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에서 두더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다. 적어도 노래 비슷한 소리라도 한 번 내고 싶어했다. 노래 부르고 싶은 열망이 강할 만큼, 새들의 노래를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다. 공기를 잔뜩 들여마셨다가 내뱉으며 어떤 소리라도 내보려 안간 노력을 기울였다.



무대에서 추고 싶어서, 현란한 춤사위가 그리는 물결들을 단 한 줄도 놓치지 않을새라 뚫어지게 바라보며 뇌에 입력시켰던 시기가 있었다. 따라 그리기도 했고, 기록하기도 했다. 무대 아래에서..... 그러니, 나무 아래에서 노래하는 새들을 동경하며 올려다보는 두더지의 간절함을 어찌 모르리.



간절히 원해도 달은 커녕, 달 그림자 조차 만져보기 어려운 처지라면 마음이 비뚤어질만도 한데, 두더지는 그러지 않았다. 소리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와 동물들의 합창 연습에서 소외되었지만 마음 비뚤게 쓰지 않았다. 대신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구경했다. 그런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가시 두더지가 자신의 가시를 유용하게 쓸 기회가 왔다. 지휘봉으로 썼다. 비록 성대 밖으로 소리를 빼내지는 못하지만, 귀에 담아내는 소리들을 어우러지게 지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HURRAY!



감출 길 없이 "어른"의 뻣뻣함(혹은 경직된 사고)로 그림책과 만나지만, 그래도 사는 데 필요한 지혜는 아이 어른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진정 원한다면 욕심을 비워라. 계속 갈구하라. 준비하라. 자기 충족적 희망보다는 타인에게도 이로울 수 있는 꿈꾸면 더 보람도 크다.

어른 눈높이의 해석이라서 딱딱한 교훈만 뽑아내려 들었나보다. 다른 이유로 [가시 두더지의 딱 한가지 소원]을 권해본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름답다. 자연의 유선형과 파스텔톤을 담아낸 그림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실제 저자 비키 콘리는 그림책의 맨 앞장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사하도록 도와준 실비아, 팝, 핀, 아누에게"라고 적고 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뿐뿐, 왜 뿐뿐인줄 아세요? | 꼬마들그림책 2020-02-25 09:53
http://blog.yes24.com/document/1213760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뿐뿐 캐릭터 도감 1~2권 세트

이토 미쓰루 그림/오카다 하루에,예병일,사카이 다쓰오 감수/정인영 역
다산어린이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뿐뿐" 시리즈 타이틀이 왠지 유아용 책에 어울릴 듯한 경쾌함을 담고 있어서, 실은 고민 좀 했지요. 과연 대상 독자 연령이 어느 선일지? 또한 지식을 캐릭터 도감으로 익히는 방식의 장단점도 궁금했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의 어린이 책에는 늘 관심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뿐뿐 캐릭터 도감]을 해부해보기로 합니다. 




저는 표지보고 딱 감이 왔는데, 네 그렇습니다. 일본 그림책입니다. 단순화하여 굵은 검은 스케치선으로 마감시킨 캐릭터는 일본 그림책에서 자주 봅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 캐릭터들이 주는 친근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어린이 독자가 지식을 놀이하듯 습득하고 기억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만나본 두 권, [인체]와 [전염병] 편 모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탐험대"를 출범시킵니다. 초등학생 또래의 남녀 어린이 한명씩과 해당 분야 전문가인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이 캐릭터 들이 각각 '인간의 몸'과 '전염병'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본문이 이뤄졌습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나 구사하는 언어가 쉽지 않습니다. "초등 도감"이라고 출판사측에서 제시한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유아들에게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워낙 캐릭터 활용을 잘 해놓아서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서 인체와 전염병에 대한 상상을 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낙타를 타고 있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캐릭터를 보면, 중동이라는 지역적 기원을 자연스레 상상하거나 기억할 수 있겠습니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결코 귀여울 수 없지만, 꼬마 독자들 입장에서는 의인화한 전염병 바이러스가 더 기억하기도, 이해하기도 편하겠어요. 실제 의과대 교수([인체]편), 교양학부 교수[전염병]편)들이 각각 본문을 집필한 만큼 내용의 전문성도 믿고 봅니다. 



[뿐뿐 캐릭터 도감]으로 놀듯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 그리고 인간을 아프게 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배우고 난 후에는 연습문제 풀 듯, 익힌 내용을 재확인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놀면서 공부"라는, 요즘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가치를 제대로 표방하고 있지요? 일본에서는 50만 부 이상 팔렸답니다. 

앞으로도 [면역], [세균], [음식 알러지] [식품 첨가물]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후속 권들이 출간될 것인가봅니다. 



아참, 퀴즈 하나!  이 시리즈 이름이 왜 "뿐뿐"인지 상상해 보실래요?

기발합니다.


캐릭터와 놀았을 지식이 절로 쌓였을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역시 데이비드 위즈너 | 꼬마들그림책 2019-08-02 16:40
http://blog.yes24.com/document/1151632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어 소녀

도나 조 나폴리 글/데이비드 위즈너 그림/심연희 역
보물창고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데이비드 위즈너 특별 전시회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가 보려고요. 칼데콧 상,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인지라 나름 작품들 챙겨 보았다 생각했는데 『 Fish Girl 』은 2017년작이었군요. 잽싸게 구했습니다.


'인어 공주' 이야기일 거라고 제멋대로 예단하고 읽기 시작했네요. "짝꿍"으로 왕자가 "짝등장하는 로맨스는 전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현대판 "로빈슨 크로소"라 해야 할까요? 길들이려는 자와 길들임에 저항하는 자, 그 사이의 긴장 관계, 자/타자의 경계 등 사뭇 어려운 이야기였어요.



익히 알던 "공주" 이야기가 아니죠. 공주라면, 대형 수족관 바닥에서 관람객들이 던져 준 동전을 주우러 다니지 않을 테니까요? 심지어는 이름도 없어요. 포세이돈인 척 하는 수족관 주인이 그녀에게 이름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자유를 준 적 없듯이.



인어 소녀는 물속 동전을 건져서 가짜 포세이돈의 발밑에 가지런히 놓습니다. 이야기를 삽니다. 자신의 기원에 대한, 어머니, 언니들 그리고 바다에 대한 기억, 즉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합니다.



좁은 수족관이라는 공간에서 제한된 관계나마 동전, 돈을 매개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위즈너와 도나 조 나폴리는 반대항의 관계성도 등장시켰지요(스포일러라 여기까지만). 인어 소녀는 이제 동전만 줍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선물할 조개 목걸이를 위해 예쁜 조개껍질을 모으거든요.




이제 인어소녀는 수족관 주인에게 자신의 기원,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구걸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녀에게는 바다를 호령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었거든요. 통쾌한 전복과 지위 변화가 일어납니다. 인어 소녀는 본체 사람 소녀였어요. 말도 할 수 있었고, 걷고 폐로 숨 쉴 수 있었거든요. 수족관 주인의 주술에 놀아나 자신의 힘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요.



수족관은 All Gone!

소녀는 새 관계, 새 보금자리를 찾습니다. 아마 머무르진 않을 거예요. 굉장한 힘이 있거든요. 이끌려서 계속 움직이고 넓어질 거예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나무 | 꼬마들그림책 2019-02-11 17:45
http://blog.yes24.com/document/1106564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무 (빅북)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글/피오트르 소하 그림/이지원 역
풀빛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년 가을, 어린이책미술관 "타라의 손" 전시장에서 오래 머물렀다. 실은, 『나무(The Night Life of Trees)』라는 그림책 자세히 보고 싶어 이 전시장을 찾았을 만큼, 이 책에 끌렸다. 나무와 숲을 무척 좋아한다. 피톤치드에 유난히 야단스럽게 감동한다. 그러니 가로 27cm, 세로 37cm 크기로 『나무(Drezewa)』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는데 어찌 모른 척하리. 반겨 맞는다.



이 책의 저자 이름은 나무뿌리 수염만큼이나 발음하기 복잡하다.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작가 이전에 생물학 의사이자 연구원이다. 그래서인지, 이 대형 그림책 『나무』는 어린이용 그림책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인간과 그 역사와 문화, 자연, 나아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백과사전처럼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슬렁슬렁 한 이십분 책장 넘겨서 맛을 볼 수 있는 책이 절대 아니다. 그림 한 컷 한 컷 눈에 담고, 문장을 음미하며 따라가다보면 저자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가 "나무"를 펜촉 삼아 "나무" 종이 위에 "나무"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은 그 나무와 인간의 관계, 나아가 생명지닌 존재들의 연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음을 알게 된다.

?

유치하게 들릴까 부끄럽지만, 『나무』에 담긴 그 밀도 높은 정보 중에서 내게 가장 뚜렷하게 남은 것은 다음과 같다. 익히 알고 있었기에, 재발견이라 해야할까. 나무는 사람처럼 밥을 먹지 않고도 쑥쑥 잘 큰다는 사실. 인간도 어쩌면 그 피와 살을 만드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마시고 내뱉어왔으리라는 신비주의적 생각에 미친다.

사람은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어요. 하지만 나무들은 그렇지 않아요. 특별한 무언가를 먹지 않고도 쑥쑥 자라면서 엄청나게 클 수 있답니다. 나무는 물과 햇빛 그리고 공기만 있으면 돼요.

『나무』 본문 중에서



『나무』는 한글을 모르는 꼬마가 보기에도, 유발 하라리처럼 인간의 역사를 꿰뚫는 혜안을 가진 학자가 보기에도 훌륭한 책이다. 꼬마들이라면 '피오트르 소하'의 귀엽고도 상세한 그림 손으로 짚어가며 놀면 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완결된 포스터와 같아서 구석구석 뒤져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문 문장에 등장하는 번호대로 그림 찾아가며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꼬마. '피오트르 소하'는 이미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와 전작 『꿀벌』에서 협업했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색감이 화려하면서도 정밀한 그림이 특징이다.



『나무』 본문 일러스트레이션

이 환상적인 그림책에 등장하는 나무들, 나무로 지은 집과 호텔, 나무를 깎아 만든 가면들과 조각품, 성스러운 공간에 놓인 나무들, 만나보고 싶다는 욕구가 발동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어린이책은 '살고 싶은, 넓은 세상에서 크게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이 『나무』가 그렇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 | 꼬마들그림책 2018-12-03 16:12
http://blog.yes24.com/document/1088081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

알베르토 피에루스 글그림/김지애 역
라임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알베르토 피에루스 퀸타나(Alberto Pieruz Quintana). 스페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온 작가인데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으로 한국 독자들을 처음 만났지요. 제목만 보아서는 로봇이 주인공인 SF영화스타일 그림책인데, 첫페이지부터 등장하는 인물은 꼬마 루카스랍니다. 모두 바삐 움직이는 도시에서 시계 자주 보기를 거부하고, 시간표도 끔찍하게 싫어하는 소년이었지요. 그런데 소년과 함께 사는 마누티 할아버지는 시간 지키는 걸 어찌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집안 곳곳에 시계를 놓아두고 시간에 따른 규칙들도 많이 세워놓았지요. 루카스에게도 규칙과 시간 지키기를 강조했고요. 자, 과연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고 싶어하는 루카스에게 이런 규칙이 행동 다듬기에 효과가 있었을까요? 

 

 

혼자서는 그 무거운 "규칙 엄수"에의 중압감을 견딜 수가 없기에 루카스는 상상의 친구를 불러내었지요. 덩치가 아주 크고, 루카스처럼 통통 튀는 빨간 풍선을 쫒고 있던 로봇 말이에요. 로봇은, 평소 루카스가 금기이기에 넘지 못하던 선들을 쉽사리 넘었어요.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녀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는데 심지어는 욕조 수돗물을 콸콸 틀어서 온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고 미누티 할아버지의 시계들도 망가뜨렸지 뭐예요. 손주를 끔찍히 아끼는 미누티 할아버지이건만, 아끼는 시계를 몽땅 망가뜨린 루카스에게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죠. 루카스는 집을 떠났어요. 엄밀히는 잘못을 저지른 미안함에 도망나온 것 같기도 했지만 말이에요.

 

 루카스와 로봇이 도착한 세계에는 시계도, 시간표도 규칙도 없었어요. 아무도 없으니 잔소리 할 사람도 없었지요. 놀고 싶을 때 놀고, 벌러덩 들판에 드러눕고 싶으면 눕죠. 자유로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이, 미누티 할아버지가 그리워지는 루카스. 같은 시각, 미누티 할아버지 역시 손주가 그리워 애타게 찾아 다니고 있었지요. 정확히 12시간 5분 12초 후, 미누티 할아버지는 루카스를 찾아냈고 루카스 역시 흔쾌히 집으로 돌아가자 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루카스는 미누티 할아버지께 시계를 받았고, 시간의 중요함을 느낍니다.  역으로 손주에게 시계를 준 미누티 할아버지는 시계에 얽매일 게 아니라 진정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지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손주와 할아버지가 서로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동시에, 살면서 시간과 의무감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우뚝 서는 법을 깨우치게 되지요.

 

시계를 손주에게 주고난 미누티 할아버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을 뜨고 있네요. 작가 알베르토 피에루소 퀸타나는 이 그림으로 무슨 뜻을 나르고 싶었던 걸까요?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을 읽으며 가장 오랜 시간 응시한 일러스트레이션이었습니다. 스페인어만 잘 한다면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보고 싶은 지경으로 궁금했어요.

 

 

시간 엄수 강박증에 걸린 도시인들을 등장시키는 그림책에서는 흔히 시간강박을 부정적인 태도로 묘사하는데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에서는 시계로 대변되는 인간 사회의 규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이왕이면 시간 분배를 자기 행복 중심으로 하라는 응원도 하니 참신했습니다.

 

 8살 꼬마에게는 다소 어려운 철학적 그림책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꼬마가 써놓은 독후감을 읽어보니 루카스에게 격한 동감을 하며 8살다운 이해를 했네요. 아이도 시간에의 압박을 느껴왔고, 벗어날 수 없이 죄여드는 학원 스케줄보다는 좀 더 자기가 주인되는 능동적 시간표만들기를 원했나봐요. 독후감을 읽으며 꼬마의 마음을 읽어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책배부른
반갑습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2,04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event
영어 homeschooling
영어 homeschooling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꼬마들그림책
꼬마들그림책
꼬마들익힘거리
꼬마들익힘거리
육아서 심리서
육아서 심리서
인문사회
인문사회
엄마익힘거리
엄마익힘거리
꼬마들전집류
영어 homeschooling
초등 단행본
건강과 먹거리
태그
피카소와큐비즘 입체파 파리시립미술관소장걸작 초예측 미래예측서 2019최고의책 MagicTreeHouse 마법의시간여행원서 초기챕터북 조나단벤틀리
2020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3 | 전체 297411
2012-04-01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