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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그래픽 노블로 읽는 유럽, 칼레의 정글 | 인문사회 2020-07-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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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케이트 에번스 저/황승구 역
푸른지식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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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래픽 노블 두 권을 읽었다. 모두 "난민"을 소재로 한다.




[불법자들-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을 먼저 읽었고,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사실, 학자들이 쓴 글들이야, 깊이 이해는 못했더라도 좀 읽어왔다. 그런데, 사람을 따라가며 전개되는 그래픽노블이 주는 절박함과 온도는 차원이 달랐다. 운 좋게도 두 번째 고른 책은 더 좋았다. 지난 번 책도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꾼 오언 콜퍼가 직접 행한 인터뷰에 기반한 가상의 인물, 가상의 줄거리였다면 두번째로 읽은 책은 주인공으로서의 저자의 저널리즘적 일기와도 같다. 제목은 [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Threads: From the Refugee Crisis)]이며 부제는 "구호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 케이트 에번스가 그 현장의 자원봉사자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분홍 머리의 중성적 중년, 설마 했는데 저자의 실제 모습이 그러했다. 이름은 케이트 에번스 Kate Evans. 1972년생.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미 20대부터 환경,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가로서 활약해왔다. (어째, 배경은 주로 프랑스 난민촌인데 저자가 유럽의 국가 중에서도 영국에 집중 포화를 퍼붓는다 했더니 저자가 영국인)




이야기의 배경은 2016년 철거되기까지의 프랑스 난민촌, 칼레(Calais). 위 사진은 2015년 10월, 아래 사진은 2016년 1월에 찍힌 사진이다. 한 때 10000여명이 운집했다 이 곳의 철거를 2016년 프랑스 정부가 단행했다. 저자 케이트 에번스는 바로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취재를 위한 어쩌다 하루 봉사가 아니었다. 봉사라고는 평생 한 시간도 안해봤으면서 실천하는 이들의 의도를 저열하게 의심이나 해대는 이들의 상상처럼 온정주의적 자기만족을 위한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적어도 독자로서 내가 느낀 바로는 케이트 에번스는 본래 소탈하고, 나누고 싶어하고, 따뜻한 사람같다. 이 책의 어느 페이지, 어느 에피소드에서도 온정주의적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았다.



Calais "Jungles" in 2015/cc0



alias, 2016년 1월, Malache Brown / CC BY 2,0



케이트 에반스는 칼레 정글(오죽 환경이 열악했음, 별칭이 '정글' 이었을까?)이 철거되기 직전까지도 이 현장에서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것도 도와주고 필요한 물품을 개인적으로 챙겨다 주기도 하고, 구호물품을 분류해서 나눠주기도 했다. 자신의 특기인 그림그리기 재능을 활용, 사람들에게 초상화도 그려주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중간중간 많은 이들의 초상화가 등장하는데, 한 명 한 명 눈빛이 그윽하고 맑아서 실제 눈을 들여다 본 기분까지 든다. "난민," "불법자," "(잠재적) 범죄자," "저임금 노동자" 등 오명씌우는 이름 대신, 그냥 한 명 한 명 사람을 보여주려는 케이트 에반스의 의도는 잘 살았다.



동시에 케이트 에반스는 폐쇄적이고 근시안적인 난민 정책뿐 아니라, 반 인권적 처우를 소리 높여 비판한다. 혹은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 흘리기도 한다. 실제 구호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사람들과 인간적인 깊은 교류를 하지 않고서는 얻기 어려운 교감 때문에 그녀가 전하는 아픈 이야기가 더 내 이웃의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해야지 하는 욕심에 어설프나마 리뷰를 남기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늘 같은 말이 맴돈다.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지.'

이 책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다. 직접 읽어보고,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아야 알수 있을 것 같다.

난 케이트 에반스의 다른 책도 이미 주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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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건강 | 인문사회 2020-02-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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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국과 건강

하워드 웨이츠킨 저/정웅기,김청아 공역
나름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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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기

역자는 "이 책 [제국과 건강]이 보건 의료의 정치경제와 의료 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관련 전공학생과 교양 대중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활동가들에게 많이 읽히길 바란다 (411쪽)"고 희망했다. 각각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두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손대기 어려운 문장들을 옮겨주었다. 본문보다도 더 본격적 본문 같은 "옮긴이의 말"까지 덤으로 얹어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독자로서의 내 시력이 흐린지라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즉, 역자들이 희망했던 독자 리스트에서 '교양 대중'은 살짝 빠져도 좋을 듯하다. 전공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진 70쪽에 달하는 599개의 각주와 역주를 수록한 결단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각주를 홀랑 생략한 한국어판 학술서를 종종 봐온지라, 출판사 '나름북스'의 김삼권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2. 저자에 관해서

하워드 웨이츠킨은 일차의료를 하는 의사이자, 비판적 공중 의학(Critical Public Health)을 이끄는 사회학자이다. 한국어 단행본으로 소개되는 그의 첫 저서, [제국과 건강]은 2012년 미국사회학회 주관의 우수학술도서이다. 그는 Hilary Modell과 함께, 칠레 군사독재 정부가 고문하고 투옥시켰던 보건의료 노동자의 구조 위한 국제 연대운동을 벌였다. 이로써 칠레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이후, 칠레 입국을 못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향하는 "비판적 공중의학"의 실천적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하워드 웨이츠킨은 (주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쓰였기에 상대적으로 학계에 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학의 전통을 소개함으로써 미국을 위시한 "더욱 발전된(12)" 국가들에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의 보건의료 상황도 잘 모르는 독자로서 나는 칠레, 쿠바, 볼리비아 등의 사례를 따라가기가 도전적이었다.



3. [제국과 건강]에서 취한 점

크게 3부 구성으로 제국의 과거(대략 1980년대까지)-현재(1980s~2010s)- 미래 순 배열이다. 1부에서는 의료와 공중보건의 발전(혹은 변화)를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맥락 아래서 살펴본다. 1장에서는 카네기 재단, 록펠로우 재단 등 자선단체와 국제무역협정이 어떻게 공중보건과 제국의 강화에 연계되는지를 살핀다. 2장에서는 사회역학의 선구자 3인(엥겔스, 피르흐, 아엔데)를 소개하며 질병의 사회적 기원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태동, 심화되었는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CCU(관상동맥집중치료실)의 정치경제학 사례를 통해, 보건의료 상품및 서비스가 다국적 기업의 전세계적 활동 강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제국의 현재' 중에서 5장이 가장 유익했는데 서문의 문장을 그대로 빌어와 소개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정책들이 공공 부부인 제공하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미친 영향과 이러한 서비스의 민영화 과정, 국제적 보건 의료 상품 및 건강보험 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침투와 관련된 초국적 자본가계급의 등장, 경제적 세계화가 국민국가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 결과로서 공중보건 운영에서 국가가 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18) ☞ 놀랍게도 한 문장이다. 이쯤해서 예비독자들은 [제국과 건강]의 문체, 특히 번역체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2부의 다른 장들은 신자유주의 하 사회 안전망의 민영화가 공중보건에 끼친 영향을 구체적 예를 통해 설명해준다. 일방적인 제국의 횡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 번 소개받은) 볼리비아의 물 사유화 반대 투쟁을 통해 저항도 보여준다. "민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들, 특히 전 지구적 무역과 세계화, 이데올로기, 그리고 전쟁이 어떻게 자본주의 '제국'을 발전시키고 강화했는지를 분석한다." (409쪽 옮긴이 해제)


3부......


'제국'은 '대항-제국 Counter-Empire'의 맹아를 내포한다...제국과의 경쟁과 제국에 대한 전복, 그리고 새로운 대안 모색을 위한 투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영역 중 의료와 공중보건도 이런 투쟁의 장에 포함된다." (141)



3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항-제국'이 판타지가 아님을 보여준다. 엘살바도르는 보건의료서비스 민영화에 맞섰고, 볼리비아는 물조차 상품화하려던 다국적 기업에 맞서 싸워 물주권을 수호했다([Blue Gold]라는 다큐에서 보고 감동받았던 저항사례). 저자는 이런 저항운동의 의의와 과제를 다음처럼 정리한다."


"신자유주의와 민영화의 대안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은 대중에게 스스로가 존엄한 존재라는 자각을 불러일으켰다...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러한 대항 패권적 공간들을 더 폭넓은 사회적 변화로 확장할 수 있는 사회운동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335) 다시금, 사회의학자로서의 저자의 지향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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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을? | 인문사회 2020-01-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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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트레이시 키더 저/박재영,김하연 공역
황금부엉이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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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엉이" 출판사에서는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서 8900원 판매가스티커를 붙이고 있던 [Mountains beyond Mountains]의 한국어판 말입니다.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하버드 의대에서 오지의 땅 아이티까지, 청년의사 폴 파머의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을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Paul Farmer"란 이름을 좀 더 부각시킨 제목이었더라면 독자가 몇 배는 더 늘을 텐데.......동시에 영어 원서 사지 않았던 선택 별 후회가 없었을 정도로, 번역한 문장이 유려했습니다. 박재영, 김하영 번역자에게 감사할 일이지요. 이 좋은 책이 현재 절판인지라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는 이상 접할 수 없기에 아쉽습니다. 감히 말하건대, 의대를 꿈꾸는 의사지망생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NGO에서 일하거나 일하고 싶은 이, 아니 그 누구라도 이 책은 가슴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어줄 교과서 삼을 수 있는 데 말입니다. 



Paul Farmer는 어쩌면 한국처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그의 하버드 박사학위 2개 스펙과 글로벌 인맥과 활동으로 더 주목 끌지 모릅니다. 인류학자이자 의사입니다. 학위수집을 떠올리는 예비독자가 있다면 몹시 불경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비범한 재능을 탈탈 털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더"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쥐어짜내는 수단으로써 의학을 택했습니다. 여느 하버드 의대생과 달랐습니다. 화수목은 미국에서 의대 강의를 듣고 의대생이라면 거칠 수련의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말그대로 오지의 땅 아이티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비행기 마일리지는 어마한 수준으로 쌓였겠지요? 24시간 on상태로 의대 공부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헌신적 봉사를 하면서 학위과정에 있었던 Paul Farmer, 혹자는 그의 비상한 두뇌와 불굴의 소신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을 읽어보면, 그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직간접적으로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의 오랜 친구인 Jim(김 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파머는 주변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누누히 말하는 대목이 실은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정서적 압박감은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의 저자인 Tracy Kidder에게서도 느껴지는데요. 이 책을 쓰기 위해 Paul Farmer를 밀착취재하고, 왕복 7시간이나 걸리는 방문진료에 동행하고 그의 세계관을 한발 더 깊숙히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달리 시도한 작가입니다. 작가 역시 초인적인 폴 파머의 노력과 인류애, 플러스 (자주 등장하지만) 비상한 두뇌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작가 자신은 폴 파머만큼 세계의 소외되고 가난한 주변부를 위해 두손두발 벗고 일어나지 않는 점에 대해), 그런 죄책감을 상쇄시키려 내면 깊숙히 Paul Farmer에게 발끈해본다던가 하는 마음의 변화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요. 덕분에 Paul Farmer가 "Avengers"에 나오는 매끈하게 결함없는 hero로 보이지 않습니다. 캐도 캐도 또 캘 게 나오는 변화무쌍한 진행형의 인물임을 독자가 알아차리게 합니다 그가, 권력이나 돈, 성공한 자가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사치 등 세속에 가치 앞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라는 신뢰도 주고요. 



폴 파머를 위시한 PIH(Partners in Health)가 의술과 봉사정신으로 세상을 구하고 있다면, 저자 Tracy Kidder는 멋진 필력과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으로 세상에 봉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누군가를 우리 앞에 드러내줍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작은 기여나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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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뻘짓 | 인문사회 2019-12-0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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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
윌북(willboo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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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funny" "entertaining" "brilliant"

광고 문구, 3  동의한다읽으며 작가가 백인 남성 중에서도 세상 무서울  없이 꽤나 건방진 부류의 중년일거라 생각했는데빙고동영상을  보자.

https://youtu.be/skdlgtXz0AQ


영국 액센트로서도 짐작할  있지만  저널리스트는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인류학사학과학철학을 전공한 작가이다. [Humans]! 제목만 보면 유발 하라리의 [Sapiens] 점잖은 교양서일까 착각할  한데부제가 확실하게 색깔을 드러낸다.  How We F*ucked It All Up현명함을 차별화시켜  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스펙테클한 멍청한 짓들을 해왔는지를 주제별로 살펴본다나아가, "바보짓의 미래"라는 에필로그에서는 인류가 앞으로도 계속 바보짓을 하여,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로 손수 만든 우주 감옥에 갇히게 되지 않을까(15)"하는 공포스런 상상도 던져준다저자  필립스의 문체가아주 성깔 드러낸다홍한결 번역가님이 문체를  살려냈다. (예를 들어, 54페이지 중반 " 아무리 트럼프 행정부라 해도 설마 기업들이 하천을 마음대로 오염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수질 규제를 풀려고 시도하기야 했겠는가실제로 그런 시도를 했다고 한다……… "등의 번역이 그러하다). 신랄하면서도 거침 없는 문체가 재미있어서인지 일요일 오후  들자마자  달음에  읽어버렸다.

 

그는 1장에서는 특히 [생각에 관한 생각], 2장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 [문명의 붕괴등을 특히 집중 참조했다고 한다. 1 자료를 자신의 문체로 맛깔 나게 버무려내는  재능이 탁월한 저술가이다솔직하기도 하다그는 자신의 인간의 편견과 실수를 콕콕 집어내 웃음거리 만드는 자신의 책도 실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백한다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책이 표방하는 주제는 인류의 실패사이지만, 몇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 거의 남성의 실패사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이렇게 된 것은, 실패할 기회 자체가 그들에게만 주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37)

 

2장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농경은 인류 최악의 실수" 지지자로 선봉에 세운 농경이 불평등을 가속시켰을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켜온 사례를 든다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았던 먼지폭풍(Dust Bowl) 미래형 환경재앙이 아니라, 20세기 중반 미국에서는 실로 골치거리 문제였다고 한다 보다  악명 높은 예로는 염호 아랄호가 있는데최초에는 소련정부가 목화 재배를 하려고 물을 물길을 돌렸던 것이다불과 반세기 만에 단순히 물이 줄고 염도가 높아진 변화뿐 아니라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과  발병률이 치솟았다고 한다. 1969 쿠야호의 화재Cuyahoga River Fire는 눈을 의심케 했다물이 너무나 오염되었기에 활활  붙을  있었다는데역사적 기록 사진을 온라인에서 찾아보고도 믿기 어렵다.

 

3장에서는 자연을 통제하려던 인간의 어설픈 시도가 대재앙으로 돌아간 예를 드는데, 2장의 '먼지폭풍'    등장한다성장속도가 빠른 칡을 들여와 토양유실을 억제하려 했는데칡이 '남부를 집어삼킨 덩굴' 악마화되기도 했다마오쩌둥의 "참새소탕 작전" 듣고도 잊어버렸다가 종종 다른 책에서  환기 받는다.1958 출범한 제사해 운동에는 모기파리쥐에 더해 참새가 있었는데  10 마리 정도 참새가 몰살 당했다고 추정한다문제는그로 인한 메뚜기  출현이   재앙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흑역사 맞다! 4장에서는 나라를 말아먹은 지도자들을 자세히 소개하고도 모자라서챕터를 마무리하며 부록으로 5명을  추가해 소개했다.  막장 권력자들의 막장짓에 이어 5장에서는 다수의 민중이 어떻게  폐단을 줄이려 '민주주의' 시도해왔는지에 대한 예를 든다.

6 "전쟁은  하나요?" 소위 제목 [인간의 흑역사] 보여주기에 최적의 예를 많이 담고는 있고 실로 읽다보면 실소가 절로 킥킥 터져 나오지만 왠지 불편하다 끝에서 '흑역사'로서 조롱거리가 되기에는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의 고통과 절규가 실재했었기에….. 그래서 6 사례 소개는 패쓰!

7장에서는 식민주의를 "서로 학살하는 이야기 (154)" 연장에서 다루는데실패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식민지 개척의 영토 확장에 실패한 탐험가들에 집중했다저자  필립스의 펜끝을 지나가면 아무리 위풍당당한 고위관료건 통치자도 왠지 '벌거벗은 임금님'마냥 초라해보인다. 8장에서는 외교실책, 9장에서는 과학실험과 탐험에서의 실패, 10장에서는 인류가 대참사를 예측하기엔 얼마나 근시안적인가를 고발한다대표적 예가 시베리아 이상고온현상으로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75년만에 탄저균이 동면에서 깨어난 2016 8월의 비극이다.

저자가 역사와 인류학과학철학을 두루 공부하고 대중에 가깝게 다가가는 글쓰기를 연마해온 만큼, [인간의 흑역사] 전세계 30개국에서 출간될만하다다만문체가 산만하고 예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굵은 맥으로 기억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인간은 뻘짓을 해왔고앞으로도 뻘짓하리라!" 요약하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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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안 전문가의 | 인문사회 2019-1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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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라이나 스탐볼리스카 저/허린 역
동아엠앤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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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숨겨진 얼굴(La Face Cachee d'internet)]의 한국판 표지에는 "해커들은 모두 사이버 범죄자들일까?"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하면 보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까?" "인터넷에는 마약이나 무기도 사고파는 시장이 있을까?"의 질문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컴퓨터 켜고 끌 줄 아는, 딱, 내 수준의 질문이다. 다시 말해 궁금해서라도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다행히도 저자 라이나 스탐불리스카(Rayna Stamboliyska)는 이 분야 전문가이면서도 과학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꾀해온 겸손한 지식인인지라, 가상현실에서 유영하기에 초짜인 내게도 설명이 친절하게 느껴진다. 현재 Defensive Lab Agency의 공동대표이자, 여러 회사와 국제기구에 디지털 환경 개선을 도아온 그녀는 인터넷 밖 현실 세계의 활동가와 정치적 역학까지도 해박하게 꿰뚫고 있다. 그녀는 서문에서 "가상공간이면서 매우 현실적인 공간인 인터넷(12쪽)"이라든지 "웹 생태계(30쪽)"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실로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은 단지, 디지털 세계의 안쪽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즉 현실이란 사회 공학까지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비록 이 책이 저자도 두 차례나 언급했던 [Coding Freedom](Gabriella 2013]처럼 드러내놓고 민족지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이 분야 전문가이자 "인싸 중 인싸," 즉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접근 불가능한 고급 정보들을 관련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빌어서 전한다는 면에서 일종의 민족지 같다고 느꼈다. 실로 저자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자료를 확보하였으나, 정보제공자들이 대중적 출판을 희망하지 않았기에 내용을 편집해 실었으니 빙산 아래의 자료는 훨씬 더 풍부하리라. 어나미머스의 역사성, 어산지와 위키피디아, 다크웹 FBI잠입수사의 뒷 이야기, 트럼프 대선 개입에 대한 분분한 설들을 어디에서 이처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으랴.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은 서문 소제목부터 "신화와 진실"이라면서 대중들이 흔히 오해한 상식의 허를 밝혀주기에 독자는 뜨끔뜨끔 놀란다. 나 또한, 인터넷은 미지의 어떤 특출난 천재가 개발했다거나 핵공격에도 끄떡 없다거나, 귀신 들리게 하는 온라인 게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소문에 불과함을 서문 덕분에 알았다. 또한 바이러스만 조심해서 해킹 예방하는 게 아니라, 의외로 인간적인 요인들- 즉 주기적 비밀번호 변경 등 관리에의 노력 등-이 중요함도 새삼 배웠다. 어나미머스는 영화 [브이 포 벤터터] 에 등장하는 가면을 쓰고 후드티를 둘러 쓴 black hacker가 아님도 배웠고, 다크넷의 규모를 추정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함을 알았다. 이 정도면 입문은 하였는가? 안도하기엔 일렀다.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의 결론에서 저자가 "이제까지의 기술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보안 대 사생활'이라는 대립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411쪽)"이라고 콕 집어 책을 요약해주었을 때, 나의 반응은 이랬다. '어라! 그런 주장의 책이었던 것인가? 다시 읽어야 겠다!' 

디지털 환경 보안 전문가로서의 저자는 "보안은 현실이면서도 감정(411쪽)"이기에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낄'뿐이고 실제로 안전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보안 대책이 취해졌다고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위험이 진화하고 있음을 잊는다. 계속 깨어있으려면 우매한 인터넷 이용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를 우매하게 만들고 보안을 위협하는 자들은 실제로는 보안 유지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실을 우리에게 숨긴다. 당신과 나는 디지털 시대의 신뢰를 둘러싼 쟁점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12쪽)."고 주장한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온 전문가의 고민이 농축된 문장이라 곱씹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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