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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춘에게 띄우는 그녀의 안부 인사, 잘 지내나요, 청춘?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 정보 / 스크랩 2010-06-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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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 만나고 싶었어요!
그녀는 그랬다

신경숙 작가는 자주 웃었다. 조금 의외였다. 이제껏 사진으로만 봐온 신경숙 작가는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시선을 빼앗긴 듯, 그늘이 드리운 얼굴은 ‘작가의 말’보다 더 앞서 어떤 말을 전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응당 그런 표정을 짓고 있겠구나 싶게끔 말이다. “그랬나? 아마 소설의 분위기나 이미지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그녀는 또 한번 웃었다. 눈이 크고 예쁜 얼굴이었다. 하긴, 『엄마를 부탁해』 『리진』 『깊은 슬픔』 같은 책 표지에 이런 환한 미소가 담겨 있어도 어색하겠지. 그녀의 눈빛, 얼굴, 표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이런 감상을 주섬주섬 곱씹고 있었다.

인터뷰는 내내 ‘서정적’이었다. 겨우 귀를 기울여야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릴 법한, 깊은 숲 속의 도랑물 같은 마음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 떠낼 수 있을까? 인터넷 공간에 쓰는 답글, 고 몇 문장만으로도 물씬하게 전해지는 그 감수성의 기원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들은 묻기도 전에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랬다. 느릿느릿 이어가는 말 속에, 그녀의 문장에서 보이는 말줄임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그녀라면, 응당 그런 문장을 쓸 수 있겠구나 싶게끔 말이다. 말하는 것에 온전히 마음을 두고 있는 듯, 활짝 웃다가도 이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런 마음의 움직임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녀의 말에, 표정에, 눈빛에 같이 웃고, 같이 먹먹해졌다. 신경숙 작가는 그렇게 문장처럼 다가왔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윤, 명서, 미루, 단…… 네 젊은이의 청춘 노트다. 청춘이라는 한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네 개의 마음이 흔들리고 부딪치며 그려 놓은 포물선이다. 신경숙 작가는 이 소설이 네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주인공인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엄마를 부탁해』의 엄청난 성공 이후, 사람들은 그녀의 다음 소설을, 다음 이야기를 주목했다. 혹자는 ‘이번 작품이 얼마나 좋은 소설일까’보다 ‘이번에는 얼마나 잘 팔릴까’에 주목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마음을 두드려보고 싶었다. 언제나 그녀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왔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묻고 싶은 말, 나누고 싶은 말을 적어두었다. 다 적고 나니 이제 이렇게 물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그.쪽.으.로.갈.까?

언젠가…… 청춘, 괜찮아질 거야


지금 청춘을 통과하고 있는 젊은 영혼들의 노트를 들여다보듯 그들 마음 가까이 가보려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요. 청춘에만 갇혀서는 또 안 되겠지요. 누구에게든 인생의 어느 시기를 통과하는 도중에 찾아오는 존재의 충만과 부재,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어루만지는, 잡고 싶은 손 같은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p.374, ‘작가의 말’ 중)

‘이야기 여러 개를 장독대에 묻어둔 듯 갖고 있다’고 이전에 말씀하셨어요. 『엄마를 부탁해』 이후, 여러 개의 장독대 중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신 까닭이 궁금합니다.

『엄마를 부탁해』의 반응이 예상 범위를 뛰어넘었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제가 엄마나 가족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굳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내 생각은 그래요. 작가는 굳이 어느 층에 갇힐 필요는 없지만, 그 시대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게 가장 좋다고 봐요. 그런데 거기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 그게 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던 하나의 이유였어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청춘 소설’이라고 했을 때, 선뜻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저는 앙드레 지드, 헤세의 소설을 읽으며 20, 30대를 통과했어요. 작가가 된 후에 보니, 젊은 친구들은 일본 소설을 많이 읽는 것 같더라고요. 한국어로 글 쓰는 작가로서, 젊은 친구들이 언제든지 손에 들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죠.”

‘이십 년 후에도 계속 이 작품을 쓰고 있을 것만 같다’고 작가의 말에 밝히셨어요. 쉽게 놓지 못할 것 같은 작품이라는 의미일까요? 모든 소설이 특별한 의미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작가 개인에게는 어떤 작품인가요?

“내가 20대를 통과해 나왔을 때 가졌던 바람들. 그 말들이 이 작품 안에 많이 들어 있어요. 힘들었고……. 그땐 다 그랬죠. 나만 그랬겠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언젠가…… 지금 이 시기를 통과해나가면,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이, 지금의 슬픔이나 고민들이 누그러지고 괜찮아진다’ 이렇게 말해주길 바랬던 것 같아. 그래서 책도 많이 읽었고, 존경하는 사람들의 말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귀를 기울이기도 했죠. 그 시기에 듣고 싶었던 말들, 그때 가지고 싶었던 감정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에요.”

소설 『외딴 방』에도 ‘언젠가’라는 말이 나와요. 맨 앞장 ‘작가의 말’에도 나오고. 이 말 좋아하시는 거죠?(웃음) 저에게 ‘언젠가’는 ‘나중에, 다음에’처럼 막연하고 불확실한 말인데, 작가님이 말하는 ‘언젠가’는 확신과 실체가 있는 말 같아요. ‘꿈’이라는 단어의 느낌같이.

“맞아요. 그런데 내가 ‘언젠가’를 『외딴 방』에도 썼나?(웃음) 그러고 보니, 그 말 좋아하는 말 같아요. ‘언젠가’ ‘오늘’이라는 말도 좋아해요. 오늘은 현재고, 언젠가는 미래죠. 두 말을 다 좋아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들리지만, 결국 같은 시간대겠죠. 오늘을 잘 살아나가기 위한 담보 같은 말이랄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일들로 어려웠던 순간에, 기댈 수 있는 말이었어요. ‘나는 언젠가 작가가 될 거니까. 거기에만 자존심을 걸자’ 주문을 외우듯이……. 그리고 어떤 작품 쓰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자책이 들 때도, ‘한두 해 할 거 아니니까, 언젠가는. 뭐……’ 이런 생각.(웃음)”

요즘 품고 있는, ‘언젠가……’는 어떤 일인가요?(웃음)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평범한 말이기도 한데, 벌써 발설하기엔 어려운 말이에요. 인간적으로, 그리고 작가로서 늘, 현재형의 작가로 나이 들고 싶어요. 그게 나의 ‘언젠가’라는 말에 담겨 있어요.(웃음) 어떤 항아리에 담겨 있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첫 문장에서 끝 문장까지…… 한 문장도 버릴 게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그게 제 ‘언젠가’에요.”

짐작해보기로는, 작가의 말에 쓰시는 ‘언젠가’를 하나씩 이뤄 가시는 것 같아요. 굉장히 성실하신 편인 것 같아요.(웃음) ‘이런 걸 쓰고 싶다’ 하면 이내 써내시고 하니까.

“다른 일을 생각할 수가 없네. 쓰지 않는 나를 생각하면……. 쓰는 일에만 성실해요. 다른 일은 무척 게을러요. 집에선 신기하다고도 해요. 저 게으른 성격으로 어떻게 계속 쓰고 있는지.(웃음)”

모든 일에 성실할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소설은 특히, 쓰는 일 외에 성실하면 아무것도 못 해요. 이건 집중과 몰입이 필요한 일이라서, 시간과 마음을 투사해야 하니까. 다른 일에 성실하려고 하면 못쓰죠. 그래서 쓰는 일에만 성실하고요. 나머지는 다 엉터리죠.(웃음)”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3시부터 9시까지 매일 소설을 쓰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제가 원래 일찍 일어나요. 다시 자더라도 4시쯤 꼭 깨어나요. 이 작품 쓸 때는 아예 3시로 시간을 정해놓고, 9시까지 이 작품 쓰는 일에 온전하게 시간을 내 주고, 나머지는 다른 일을 하려고 했죠. 나중에 보니까, 그 시간이 나에겐 땅에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어요. 휘둘리지 않고 균형 잃지 않게끔. 이 작품 쓸 때는 『엄마를 부탁해』가 회자되던 때고, 상상을 뛰어넘은 일들이 많았어요. 만약 이 작품 쓰고 있지 않았더라면, 안 해도 될 일들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많이 휘둘렸을 거예요.”

결국 우리가 원하는 일, 마음을 전하는 일

그날 채플시간에 또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학생은 나의 이십대 시절에 비추어 지금 이십대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나도 모르게, 함께 있을 때면 매순간 오.늘.을.잊.지.말.자,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갖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이 와아, 하고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내 말이 끝난 줄 알았다가 다시 이어지자 학생들이 다시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은 언제든 내.가.그.쪽.으.로.갈.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p.365)

인물들이 소설 속에서 많이 걸어요. 작가님이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많이 걸었다는 얘기가 생각났어요. 작가님의 대학 시절을 상상해보니, 소설 인물 중 누군가의 얼굴에서 작가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실제로는 어떠셨나요?

저도 대학 때 학교를 걸어 다녔어요. 소설 속에서 걷는 게 중요하게 나오죠. 풍속이 달라지고 많은 것들이 변화하지만,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들을 생각해봤어요. 저는 그게 걷는 것, 읽는 것, 쓰는 것이라고 봐요. 작가가 작품을 읽고 쓰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써서 전하고, 네가 읽는다는 의미에서 읽고 쓰기죠. 그래서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네 명의 인물보다도,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청춘이라는 시간은 그렇잖아요. 어떤 것에 자기 존재를 다 걸잖아요. 그래서 아름다운 것 같아요. 우정, 사랑, 심지어 시대가 가져다주는 불화에도 자기를 다 투사해서 존재를 거는 열정. 늘 열려 있어서, 누군가를 늘 만나려고 하고, 사랑하려고 하는 마음. 청춘을 통과하는 시간에 이런 것들이 가장 강렬하게 투영된다고 봐요. 아무리 광속의 시대가 되어도, 마음을 전하는 일은 의미가 깊어지고,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 속에서는 문명 기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죠. 제목처럼 전화벨만 울려요. 내가 너를 찾는다는 소통의 의미인 거죠.”


그때, 학생 시절에 걸으면서 무슨 생각 하셨는지 기억나세요?(웃음)

뭐랄까. 대학을 들어와서 나는 다른 환경 속에 그저 던져진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어려서는 마당이 넓은 시골에서 낙천적으로 성장했고, 자연을 경험했는데, 사춘기 때 나온 도시는 너무나 다른 거예요. 난 시골에서 한번도 내가 가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너무 가난한 거야. 내가 있는 공간도 협소하고. 문을 열면 너른 마당 대신 뿌옇고 매캐한……. 대학에 와보니 거긴 내가 살던 서울과 또 다른 세계였죠. 적응할 때 곤란을 많이 겪었어요. 여기서 어떻게 발을 딛고 서야 할지. 굉장히 고독했고, 심지어 내 목소리가 어떤지도 몰랐어요. 말을 안 했으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미 시집을 가진 시인도 있었고, 독특한 친구들이 모인 예술 대학에서, 나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그런 것 때문에 마음이 고독했죠. 그래서 책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특이한 친구들 사이에서, 작가님도 곧 특이한 사람이 된 셈이네요. 22살에 작가가 되셨으니까요. 그때부터 학교 생활이 좀 나아졌나요?

사촌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는 대학에 못 가고 일을 했어요. 한두 달쯤 방황을 할 때, 언니가 일하는 곳 근처 다방에서 언니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주변을 빙빙 돌곤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언니가 늦게 일을 마치고, 나에게 앉아보라고 하더군요. 왜 학교를 안 가냐고. 나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타이르더라고요. 굉장히 미안했어요. 정신이 반짝 났어요. 학교에 갔어요. 갔더니……. 재미있던데?(웃음)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세미나를 하는 식의 수업이었고, 최인훈, 오규원, 정현종, 홍신선 선생님 등등 책 속에서 봤던 선생님들이 계셨어요. 꼭 나에게 뭘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그분들이 거기 존재하는 것 자체로 좋았어요. 선생님이 풍기는 문학적 분위기…… ‘포스’라고 하죠(웃음) 그걸 겪지 않았다면, 사촌 언니가 나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마치 소설 속 정윤을 보는 듯한데요.

아무래도 투영되어 있겠죠. 그래서 나중에는 학교를 졸업하고도, 그 옆을 못 떠났지. 계속 학교에 갔지.(웃음)”

소설 중에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명서가 윤에게 고백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때 윤이 고백을 듣고 이렇게 말하잖아요. “윤미루만큼?”(웃음) 여자 마음을 너무 잘 알아, 하면서 웃었죠. 그런 고백을 받고 사랑에 빠지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웃음)

그렇게 고백하는 사람은 또 어디 있겠어요!(웃음)”

이런 고백을 받아보신 건지, 해보신 건지(웃음) 누가 이 대목을 읽어만 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고백은 받아본 적이 없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그렇다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너무 슬프다.(웃음) 그래서 마음이 언제나 울적했던 것 같아. 아유. 참……. 나중에 그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인생이라는 게, 또 어느 시간에 만나지기도 하잖아요. 어긋났던 둘의 마음이 마주치는 때도 있다고. 막상 그런 시간이 왔을 때는 그 마음을 믿지 않게 되는 거지. 오래 좋아했던 사람이 내게 왔어도, 마음 한편에는, 이 사람, 이전에 많이 좋아했던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이렇게 투영된 거지. ‘윤미루만큼?’ 이렇게.(웃음) 쓰면서도, ‘사랑 고백을 이렇게 하는 사람은 없어!’ 생각했어요. 하지만 있음직한, 누구나 다 하는 흔한 고백을 하려면 굳이 내가 쓸 필요가 뭐 있어. 나도 여기 열심히 빠져들어서 쓴 거예요. 나중에 탈고할 때,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뺄까 하기도 했고.(웃음)”

설사 꿈이 없더라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

제가 엿본 고백 중에 가장 낭만적인 고백이었습니다.(웃음) ‘작가의 말’에도 밝히셨지만, 사랑 소설인데 왜 이렇게 많은 죽음이 따라 나왔나요?

그러니까, 나도 깜짝 놀랐어요.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고, 그렇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놓는 과정에서 물론 기쁨도 있지만, 잃어버리고 상실할 때 느끼는 울적함도 함께 있다는 생각을 했고요. 특히 젊은 날에 가장 깊이 생각하는 게 죽음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죽음이란 무엇일까. 왜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특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바로 직전까지 안녕,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던 사람을 영영 볼 수 없게 된 충격. 그런 것이 청춘의 우리들을 굉장히 강타한다고 생각했어요.”

글 쓸 때 환경적 영향을 받는다고 하셨는데요. 2009년 연재하던 당시, 우리 주변에 납득하기 어려운 죽음이 여느 때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혹시 그런 것도 소설에 영향을 끼쳤나요?

굉장히 영향을 끼쳐요. 사회적 내상이죠. 작품을 탈고할 때, 많이 수정되었던 부분 중 하나가 단이의 군 생활이었어요. 천안함……과 맞물렸어요. 계속 뉴스를 보고 있는데, 어쩌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모든 게 충격적이었지만, 작가인 나로서는 할 일이 많은…… 아직 많은 시간을 살아야 하는 젊은 일병이……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맞았고, 구조되지도 못한 채 20일도 넘도록 물 속에…… 이런 일들이 충격을 많이 주죠. 이 작품 속에서 윤 교수가 마지막에 남기는 말들이라든지, 제자들에게 쓴 편지에는 그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썼어요. 비극적인 욕구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로 사는 환경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설사 꿈이 없더라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 난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모두는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는 여행자일세. 그러나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그냥 건너갈 수는 없어. 우리는 무엇엔가에 의지해서 이 강물을 건너야 해. 그 무엇이 바로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문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것들이기도 할 테지. 지금 여러분은 당장 그것이 여러분을 태워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배나 뗏목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할 거야.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여러분을 태워 실어나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여러분이 그것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이 역설을 잘 음미하는 학생만이 무사히 저쪽 언덕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p.62)

소설 속 인물들은, 사회적, 개인적인 슬픔을 붙잡고서 온몸을 던지고 있어요. 사실 요즘에는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변해서 슬픔도 금방 잊히곤 하는데, 이 친구들은 요즘 친구들 같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일상의 힘은 엄청나게 세요. 그런 말 하잖아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밥을 먹고 있더라.’ 가장 강한 것이 일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없으면 또 안 되죠. 살아가면서 체화한 일들은 그저 가라앉아 있을 뿐이라고 봐요. 일상에 덮여 숨죽이고 있을 뿐이지, 그것과 단둘이 대적하게 되는 순간에는 아주 강렬하게 작용을 하죠. 문학이란 것도 그래요. 그런 것과 대적하게 만들어요. 이 소설 속에 20년 후에도 느낄 수 있는 감정, 20년 전에도 느꼈던 마음, 그런 존재론적인 것들이 스며있기를 바라요.”

아무 정보 없이 소설을 읽었을 때는, 소설의 배경이 80년대라고 짐작했어요. 이후에 기사를 찾아보니, 선생님은 80년대 소설이 아니라, 마음의 얘기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80년대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들, 상처들이 등장합니다.

소설 속의 사건들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일어나고 있잖아요. 태국을 봐요. 만약 이 소설이 일본어로 번역이 되었다면? 이스라엘어로 번역이 되었다면? 그랬을 때 우리는 그 어떤 시대를 떠올리지 않아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 식으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만약 ‘배수관을 타고 올라간다’고 하면, 그 장면을 함께 겪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때 일인가, 하겠지만요. 한 시대의 이야기로 그치려고 했다면, 더 분명하게 드러냈을 거예요. 청춘이라는 시기는 개인으로만 통과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에요. 사회에 가장 희망을 갖고 있고, 가장 절망하는 세대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트렌디하게 지금의 취직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나 현실의 풍경이지 않나. 이것만을 그려낸다면, 20년 후의 청춘들은 똑같은 말을 할 거예요. 옛날 소설이라고. 사회에서 겪는 불멸의 풍경을 가져오고자 했어요. 가져왔다는 말이, 너무 아프다…….”

개인적으로는 미라 언니의 죽음이 시대적으로 느껴졌어요. 왜 하필 그렇게 극단적인 사건이어야 했을까. 이것을 지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이 됐어요.

젊은 날에는 그래요. 죽음밖에 내놓을 것이 없는 절통한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것이라고 죽음을 내놓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또 그런 사건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가. 따라가 보는 일이기도 하죠. 미래의 사건으로 미루의 손에는 낙인이 찍히죠. 그게 단지 미루의 낙인이 아니라, 우리의 낙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미래의 죽음이라는 건 개인의 죽음이 아니니까요. 그런 것들이 남겨놓은 내상이 사라졌을까? 늘 우리 심리 안에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미라의 사건은 연재할 때는 쓰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정말 소설을 좋아해서 인터넷 공간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침부터 이런 이야기를 읽게 할 수 없어서.”

참! 이 얘기 꼭 해드리고 싶었는데, 전 소설 속 유머, 되게 재미있었어요.(웃음)

와, 이런 말 처음이다. 재밌대.(웃음) 그래요. 풍부하게 했습니다.(웃음) 언어와 관련된 유머들이에요. ‘때’라든지 ‘가슴’과 ‘어깨’라든지, 말이 바뀌었을 때 불러일으키는 웃음들이죠. (반응은 좀?) 글쎄, 뭐 아직은 별말이 없던데?(웃음)”

한 존재, 한 존재가 신화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부탁해』를 비롯해 많은 소설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즐거운 일이 많으셨을 텐데요. 반면 베스트셀러, 소위 ‘잘 팔리는 책’이라고 이러쿵저러쿵 질시 어린 말들 때문에 속상하진 않으셨어요?

어디까지나 문학 텍스트인데, 문학 밖의 것으로 얘기돼서 좀 속상했어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야 좀 편안해졌고요. 나는 내 작품이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해석되는 텍스트이길 바라요. <화양연화>라는 영화를 내가 몇 번 봤어요. 볼 때마다 다른 게 보여요. 내 작품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시대와 시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모르겠어요. 답답하죠. 눈 밝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다시 읽히고 얘기되는 그런 시간도 오지 않을까……. 만만한 작품은 아니거든요.(웃음) 헌데 조금 서운했죠. 평범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거기에 주제가 있는데 그런 것을 싹 무시하는 얘기를 들을 때 좀…….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곳까지 갔구나 싶어 체념했죠. 대신 이 작품을 썼죠.(웃음)”

문체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작가님이 많은 습작을 통해 문장 공부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습작하면서, 나만의 문체에 대한 욕구도 컸을 것 같아요. 그때 어떤 문장, 혹은 어떤 느낌을 갖고 싶었나요? 지금 독자들이 ‘신경숙 문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가요?

강당 같은 곳에 책이 떨어져 있다고 쳐요. 표지도 없고 저자 이름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없는 책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걸 펼쳐보고 ‘아, 이것은 신경숙의 소설인데’ 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구별이 되고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문체를 갖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 계속 있죠. 새로운 건 이미 영상 매체가 거의 다 보여줬어요. 언어로써 새로울 수 있는 것은, 치밀하고 밀도 있는 언어의 본질을 전하는 데에 있죠. 이미 알고 있는 얘기라도 내가 그 이야기를 내가 했을 때 새로운 환기력을 갖기를 바랐어요. 내 작품은 그래요. 얼핏 봐서는 금방 그림이 떠오르고, 영상으로 뭔가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정말 다른 매체로 옮기려고 살펴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다고 해요. 그런 지점들, 언어만이 갈 수 있는 그런 지점이 있어요.

그리고 징후적이길 바랐죠. 어떤 하나가 다양한 것을 포함할 수 있게. 한번은 내 단편소설의 제목을 서로 바꿔봤어요. 제목을 바꿔도 무리가 없는 소설이 꽤 있더라고.(웃음) 뭔가를 뚜렷하게 지시하고 목적을 향해 가기보다는, 도달할 때까지의 감상이 그늘처럼 퍼지길 바라요. 같은 행동이라도 독특하게 느껴지기를 바라고요. 이 작품 안에서도, 묘지를 굳이 밤에 헤드랜턴을 끼고 가는 행위들. 거기서 퍼져 나오는 색깔들, 냄새들, 느낌들 이런 것들로 인해서 개개인의 심상이 신화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나는 한 존재, 한 존재가 다 신화라고 생각해요.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평범한 사람들이 내 언어를 통해 후광을 얻길 바랐어요……. 그런 문체를 말하는 거였어요.”


작가님은 문장부호에도 소리를 입히는 것 같아요.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던 당시에는 내내 말줄임표를 따라 쓰곤 했어요.(웃음) 이번에는 말줄임표가 문장 사이사이에 들어왔더군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을 쿵쿵 뛰게 하더라고요. 내.가.그.쪽.으.로.갈.까! 좋아하시는 분들은 벌써 여기저기에 그런 문투를 따라 쓰고 있는 것 같고요.

맞아요. 제가 생각한 것과 똑같아요.(웃음) 「풍금이 있던 자리」를 쓸 때, 소설이라고 기존에 배어왔던 걸 깨고 싶었어요.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내가 젊은 열기로 가득 차 있을 때였죠. 아무도 쓰지 않는 식으로 시인지 소설인지 모르게 해보자. 전부 리듬과 운율을 주자고 생각했죠.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작품 쓸 때는 문장을 다 외웠어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실제로 외워 보이셨다!) 시 쓰는 허수경 씨와 가깝게 지냈어요. 찾아가고 만나고, 만날 밤마다 소설을 읽어줬어요. ‘오늘 여기까지 썼어. 근데 수경아. 이거 소설 맞아?’ 물었더니 그 친구 하는 얘기가 이랬어요. ‘소설가가 썼으니까 소설 맞을 거야.(웃음)’ 아무리 표현을 해도 안 되는 말이 있는 거예요. 부족해. 왜 거기까지 안 가지? 다른 말을 해봐도 부족해. 그렇게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말줄임표가 됐죠. 쉼표, 부호를 언어로 받아들인 거죠. 이번처럼 문장 사이에 점을 넣은 것은 내가 처음 쓴 건 아니지만, 말 사이사이에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어가길 바랐어요. 찾아오고 찾아가고. 알아주니 반갑네요.(웃음)”

26년의 소설가로서의 삶을 말하자면 어떻습니까? 기복이 많은 시간이었나요? 차근차근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나요?

나는 스물두 살에 등단을 했고, 첫 책을 서른 가까이에 냈어요. 그때는 책 낼 기회가 없어서, 등단을 해도 일 년쯤 후에 등단한 잡지에서 첫 청탁이 오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인지 첫 책을 가졌을 때 느낌이 고대로 있어요. 첫 책은 서른 되기 직전 한 해 동안 다 썼던 작품이에요. 내가 서른이 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글쓰기, 온 시간을 내줘보지 못하면 너무 많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던 일을 접고 글을 썼죠. 책으로 나왔을 때, 직장을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책이 나오고 일주일 후에 재판을 찍고, 또 일주일 후에 중쇄를 찍게 됐어요. 그래서 직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넓은 책상과 작업실을 마련할 수 있었죠. 그때부터 늘 쓰는 것에 집중해 있어서, 언제나 어떤 일이 있고 5년쯤 후에야 ‘아, 그때 내게 중요한 일이 있었구나’ 돌아보며 보냈던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아무도 내 작품을 읽어주지 않았어도 나는 계속 작품을 쓰고 있었을 거라고.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좋으면 계속 하게 되잖아요.(웃음) 문학의 은혜를 많이 입었죠.”

26년의 소설쓰기. 이제는 무엇이 익숙해지고, 어떤 일이 여전히 어려운가요?

새 작품을 쓸 때면 매번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겁이 나죠. 어떻게 시작을 하지?(웃음) 아주 낯설어요. 더 편해지고 수월해진 것이 없어요. 그래서 글쓰기는 일단 자기가 좋아해서 해야 한다고 말을 하죠. 그래야 행여 소통이 실패했을 때라도 버틸 힘이 생겨 나아가게 해주지, 만약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안 해도 되는 일 중 하나로 글쓰기를 시작하면 견뎌내지 못하겠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나 죽음의 의미를 알게 되는 일이 나이 먹는 일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내게는 오히려 청춘 시절보다 지금이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에 더 서툴고, 느닷없이 찾아 드는 죽음의 소식에 매번 당황하며 휘둘리니까. (…) 병원에 가기 위해 비누질을 여러 번 해 세수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나도 모르게 책상 쪽을 돌아다보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p.26)

‘김수영 님. 꿈을 이루세요.’ 그녀가 사인을 할 때마다 적는다는 문구. 2002년 이후, 꿈을 이루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듣고 있지만, 한 자 한 자 느릿느릿 적어준 그 글귀는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언젠가’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그녀에게 나눠 받은 ‘언젠가’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나의 ‘언젠가’의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나중에 지나고 보니 괜찮아졌다’라는 말은 좀체 나를 달래주지 못했지만, “소설 쓰는 일, 한두 해 하고 말 것도 아닌데, 잘 안 됐다고 뭐……. 언젠가는!”이라던 말. 청춘, 그 혼란의 한가운데서 그녀가 읊조렸다는 말이 자꾸 떠올랐다. 누군가는 소설 속의 크리스토프 이야기이거나 제노비스 사건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방 한가운데서 불현듯 전화벨이 정적을 깨고 나를 두드리는 것처럼, 소설 속 어느 문장이, 어느 이야기가 그렇게 당신에게 가 닿지 않을까. 네 사람의 마음이, 윤 교수의 말들이, 작가의 진심이 그렇게 당신을 노크하지 않을까. 슬퍼하지 말라고. 한 사람 한 사람 이 세상의 단 하나의 별.빛.들.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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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렌드'가 있어 견딜 수 있었던 그 때 | 기본 카테고리 2010-06-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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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YES24 블로그 축제 참여

[도서]베스트 프렌드

이경혜 등저/신형건 편저
푸른책들 | 2007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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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고민은 다 짊어지고 세상에 대한 불만과 비판 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때가 청소년기가 아니었던가.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 절정의 시기가 고등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가 감옥 같이 느껴지던 그 시절, 진정한 ‘자유’를 꿈꾸며 학교를 탈출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그것이 시간이 흘러 자동적으로 내 앞에 왔다는 사실에 또 얼마나 허무한 마음이 들던지.

  이제 청소년이 된 큰 아이 - 엄마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훨씬 긍정적이어서 참으로 다행인 - 와 함께 청소년 단편소설집을 함께 읽어보았다. ‘베스트 프렌드’라는 호감 가는 제목과 심플하면서도 재미난 표지가 금방 눈에 띄었기에 아이가 먼저 가져가 읽는다. 그리고 재미있단다. ‘몇 편 빼고’ 라는 말은 빠뜨리지 않고. 그리고 은따에 관한 이야기는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아이들 마음 속은 ‘어른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엄마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사막의 눈기둥]이고, 가장 좋은 인상을 준 것은 [늑대 거북의 사랑]이다. 알고 보니 [사막의 눈기둥]은 강미 작가의 단편소설집 [겨울, 블로그]에도 실린 작품이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였으나 상급 학교로 올라가면서 점점 차이가 나게 되는 두 친구, 그리고 결국 부치지 못한 편지가 잔잔하게 가슴을 울린다. [늑대 거북의 사랑]은 아동 소설을 주로 쓰는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이라 반가웠고 기승전결의 탄탄한 짜임새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었던 것이 좋았으니, 어느새 보수적인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까?        

  돌이켜 보면 베스트 프렌드가 있어서 답답했던 학교 생활을 견딜 수 있었고 행복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도 베스트 프렌드의 의미는 같은 것일까? 공유하는 경험이나 추억의 내용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며,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때가 청소년기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 내 아이를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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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종묘대제 5월2일 | 정보 / 스크랩 2010-04-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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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제문화행사 종묘대제 봉행


일 시 : 2010년 5월 2일 (일)
      ㆍ영녕전 제향 - 09:30 ~ 11:30
       ㆍ정전 제향 - 13:00 ~ 15:00
장 소 : 종묘(서울시 종로구 훈정동 1)
어가행렬 : 덕수궁(11:30 출발) - 세종로4거리
          - 종로1,2,3가 - 종묘재궁
주 최 : 문화재청ㆍ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 관 : 종묘대제봉행위원회
       ((사)종묘제례보존회, 종묘제례악보존회)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국립국악원,
       KBS, MBC

※ 우천시에도 동일하게 봉행합니다.

UNESCO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종묘대제』봉행

"매년 5월 첫 일요일(2010. 5. 2)에 봉행합니다 !

UNESCO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종묘제례) 및 제1호(종묘제례악)인 「宗廟大祭」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보존회(회장 李桓儀) 및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KBS, MBC, 국립국악원 후원으로 5월 2일(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영녕전(永寧殿)은 오전 09시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정전(正殿)은 13시부터 14시 30분까지 봉행한다.

또한 1,200여 명에 이르는 어가행렬 재현은 당일 11시 30분에 경복궁을 출발, 세종로와 종로1,2,3가를 지나 12시 30분에 종묘에 도착하는 화려한 행렬을 볼 수 있다. 이 행사는 영녕전ㆍ정전 제관 및 행사요원 800여 명과 어가행렬 요원 등 약 2,000명이 동원된다.

종묘제례는 조선왕조 제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시대에는 1년에 다섯 차례(춘,하,추,동,12월)를 지냈으며 일본 침략으로 중단되었던 것을 1969년부터 본 회 주관으로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봉행한다.

종묘는 조선왕조 때 공덕이 있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정전과, 추촌(追尊)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영녕전, 그리고 정전 월대 아래에는 개국 초부터 역대왕에게 선정의 공이 큰 신하의 신주를 모신 공신당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본래 종묘는 정전(正殿)만을 의미하나 현재는 정전과 영녕전(永寧殿)을 모두 포함한다. 정전에는 19실에 태조, 태종, 세종 등 49위의 신주를 영녕전에는 16실에 추존된 목조ㆍ익조ㆍ도조ㆍ환조 등 35위의 신주를, 그리고 공신당에는 83위의 신주가 봉안되어 있다.(정전 월대 좌측 아래에는 칠사당이 있다.)

문의 : ☎(02)76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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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름다운 책 人터뷰]김용택 선생님의 꽃 같은 아이들 이야기 -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 정보 / 스크랩 2010-04-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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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 현장 취재
일동 조용! 웅성거리는 새에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들어오시자마자 경례를 외치십니다. “차렷, 열중 쉬엇. 자, 결석한 사람 손들어 보세요.” 와글와글한 웃음소리가 객석에서 터집니다. 김용택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아홉 살 녀석들의 웃음소리는 아닌 듯합니다. 아홉 살 나이쯤은 훌쩍 넘어, 그때의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20대부터, 아홉 살 자녀와 함께 온 어머니까지, 여느 때보다 높낮이가 다양한 웃음소리가 극장 안을 메웠습니다. 지난 3월 24일은, 매달 독자들과 함께 하는 오붓한 시간 ‘아름다운 책 人터뷰’가 열린 날이었지요.

“내가 영화를 좋아해서 여러분을 영화관에서 만났나 봅니다”며 호탕하게 웃는 선생님. 영화관에 대한 추억담으로 이야기가 열렸지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봤던 국가 선전 영화가 첫 영화의 기억이랍니다. 가설극장에 설치된 영화를 보러, 30분의 밤길을 마다치 않고 학교로 걸어가는 아홉 살 어린이 김용택이 눈에 선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역시 시네 키드였고요. <청년 이승만> <시집가는 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 옛날 영화 제목들이 흘러나옵니다. “돈이 없으니까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극장 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30~40분쯤 후에 문을 열어 줬어요. 어제도 존 트라볼타가 나오는 영화를 봤죠. 지금까지도 영화를 쭉 보고 있어요.”

영화와 김용택. 낯설지 않다 싶더니 이전에도 선생님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적이 있었지요.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 “한 사람이 한 가지 것을 오랫동안 좋아하다 보면, 그 어떤 일이든 할 말이 있는 거지요.” 촌놈 시리즈는 그렇게 만들어졌답니다. 그 책으로 그동안 보았던 영화 관람료를 다 뽑을 정도로(!) 책이 잘 팔렸으나, ‘전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영화계 속설 말마따나 “촌놈 시리즈도 역시 2탄은 잘 안됐어요.(웃음) 인생이 영화와 같이 흘러온 것 같아요.”

선생님은 올해에도 영화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에 출현하셨다죠! 자고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읊조려 봤을 그 말,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가 그랬죠. 영화를 좋아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에 대해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어보는 것. 김용택 선생님은 이 세 가지를 다 해낸 셈이네요. “형님이 영화를 많이 봐 왔으니까, 은막에 데뷔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창동 감독이 대뜸 이렇게 말씀했답니다. 영화 속에서도 시인으로 등장하신다니, 은막의 데뷔 무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시다.

2학년, 신비하고 아름다운 영혼들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몇 년 동안 메모해 둔 선생님의 생각들이 담긴 책이다.

“임실에 뭐가 유명합니까? 김용택이 유명하고, 치즈가 유명합니다.(웃음)” 김용택 선생님은, 임실에서 작고 가난한 마을, 열두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의 덕지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작년에 퇴임했습니다. 그동안 2학년 학생들만 26년을 가르치셨답니다. “처음엔 학생 수가 7~8명이었는데, 점차 줄어서 2~3명이 됐어요. 두 놈을 앉혀 놓고, ‘야, (이쪽 보고) 알았어? (저쪽 보고) 알았어?’ 하고 나면 수업이 끝나는 거예요.(웃음)”

“공부를 잘 가르치지 않아도 학부형들이 이의가 없어요. 그래도 1등, 2등이니까.(웃음)” 한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아버지도 내가 가르치고, 그 아들도 가르쳤어요. 가르쳐 보면 똑같아. 공부도 아빠만큼 안 하는 거야. 근데 깜박깜박 이름을 헷갈려. 자꾸 아빠 이름을 부르는 거야. ‘택수야, 임마!’ 하면, ‘우리 아버지 이름인디’ 하는 거죠.(웃음)” 2학년, 고개만 돌리면 잊어버리는 아홉 살 나이. “놀랍게도 정직하고 진실한 것이 통합니다. 그 세계가 그래요. 진실한 만큼 아이들은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그게 좋아서 선생님은, 2학년을 오래오래 가르치며 살았답니다.

어제는 성민이 할머니가 미숫가루하고 풋고추하고 자두를 보내셨다. 오늘 아침에 대길이가 ‘맛동산’ 한 봉지를 가지고 와서 내 앞에서 봉투를 쭉 찢더니, 할머니가 선생님은 6개 주라고 했다면서 나에게 맛동산을 준다. 어제 오늘은 행복했다.(p.87)

2학년 아이들의 매력, 또 있습니다. “세상이 늘 새로워요. 새로운 눈을 가지고 있어요. 신기한 게 아니라, 신비한 거예요. 남편이 만날 술을 먹고 들어온 건 신비한 게 아니라, 신기한 거죠.(웃음) 세상을 늘 새것으로 바라보는 신기한 눈이 있으면, 늘 감동하고 늘 놀라게 됩니다. 진지하기도 하죠. 새로우니까 진지하게 바라봅니다.”

벌레 한 마리 지나가는 걸 몇 명의 아이들이 고개를 파묻고 지켜보고, 그네를 서로 타겠다고 싸우고, 그걸 서너 명의 아이들은 이르러 달려옵니다. “점심 먹고 낮잠을 잘라치면, 열두 명 아이들이 나란히 서서 진지하게 이르는 거예요. 내용은 안 들어요. 조잘거리는 걸 봐요. 저 별것도 아닌 걸 어쩌면 이렇게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이를 수 있을까!” 아이들을 따라나선 곳에 통유리가 깨져 있었답니다. 왜 그랬냐고 묻는 선생님께 한 아이 왈, “깨지는가 안 깨지는가 보려고 머리로 들이받았답니다.(웃음) 2학년하고 살면, 날마다 놀래야 돼요. 진지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죠.”

나는 유쾌하고 통쾌했다. 채환이에게 앞으로 무엇을 들이받을 때는 네 머리가 깨질지 안 깨질지도 생각하면서 받으라고 했다.
2학년과 하루를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2학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다. 2학년 아이들이 달리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한편 외로워 보이고 한쪽으로 진지하다.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진지하게 달리는지,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p.166)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이 “사는 법을 안다”고 말씀합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이도, 살맛 나게 살 줄 압니다. “사람들은 돈만 벌 줄 알지. 그게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은 뛰어놀 땅만 있으면 기뻐하고 감동해요. 사람들은 놀라질 않아요. 김태희나 나와서 왔다 갔다 해야 쳐다보지, 감동할 줄을 몰라요.”

우선,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아이들하고 참 친해요, 그래서 제가 아이 같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참 깊은 사람이에요.(웃음)”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보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뭘 가르친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다 보면 배우는 게 더 많죠. 그래서 중요한 것을 보게 하고, 관심을 갖게끔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걸 보게 하고, 딱따구리가 날아와서 우는 소리, 나무를 찍어 대는 소리를 듣게 하는 거예요. 숲이 조용한 것 같아도 조금만 낮춰서 들어가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리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움직이고 살아있어요.”

땅에 쑥 돋아납니다. 해 뜨면 쑥잎 끝에 보석 같은 이슬방울들이 반짝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자연은 무궁무진무구입니다. (…) 아침에 본 쑥이 해 질 때 보면 더 자라나 있습니다. 쑥은 봄기운을 가장 빨리 알아차린 풀입니다. 봄기운이 돌면 땅에서 돋아나는 것이 어디 쑥뿐이겠습니까?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갖 풀들이 돋아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작은 풀꽃들이 피어납니다.(p.130)

창 밖에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고개 숙여 책만 보라는 교사는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교육할 자격이 없답니다. 그만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보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시작입니다. “물론 그냥 보기만 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게 뭔지 알게 됩니다.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되고, 그래야 내 것이 되고, 그때야 비로소 인격이 됩니다. 그게 교육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교육을 받은 걸까요? 창밖에 내리는 비와 눈을 충분히 보고 커 왔나요? 숲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낮은 곳에서 꿈틀거리는지 배운 적이 있었나요? 문득 내가 받아 온 교육을 돌이켜 보게 합니다. “우리들의 교육은 인격과 전혀 상관없는 교육이죠.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하는데,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해도 인간적으로 빵점인 사람이 있잖아요. 아는 것이 돈이 되고 점수가 될망정, 지금 교육은 인간이 되는 것과는 먼 것 같아요.”

아는 것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앎이 관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관계라는 것은 조화를 의미하고, 이것이야말로 예술적인 것입니다. “‘캬~ 예술적이야’ 하는 건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죠.” 관계가 맺어지면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통령의 생각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교육감의 생각이 교육을 바꿉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생각입니다. 내 생각이 대통령을 뽑고, 국회를 뽑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나라를 바꿀 수 있습니다. 생각이 없는 놈더러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웃음)”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이 철학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고, 삶을 정리하면서 한 발짝 나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삶과 일치된 교육이고, 교육과 함께 나아가는 삶의 모습입니다. “철학적인 사유를 갖는 사람은 신념을 갖게 되고, 신념을 가진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갑니다. 그것이 감동을 줍니다. 왜 감동을 줍니까?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감동을 줍니다. 새로운 것을 새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지요. 살아있는 것, 생명은 어디서 옵니까? 자연에서 오고, 인간은 그렇게 자연을 뜯어먹으며 공생해 사는 것이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자연 깊숙한 곳, 전북 임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나 봅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것들

여느 때보다 많은 독자들이 김용택 선생님의 과외 수업(!)을 들으러 모였다.

아이들에게 사는 법을 배운다는 김용택 선생님. 그 비법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제가 공부해 보니까, 사는 데 꼭 네 가지가 필요하더라고요. 일단, 공부.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도, 대학 때 교양, TV 교양, 여성지 교양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공부도 끝도 없이 변화해 갑니다. 그걸 따라가는 게 공부입니다.

둘째, 예술적인 감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디자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됩니다. 예술은 딱 드러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 숨기는 것입니다. 그것을 발견할 수 있으면, 세상이 예술적으로 다가옵니다.

셋째는 환경. 결국 환경이 세계를 지배합니다. 지금은 자연의 세계고, 자연의 순환 논리를 거스르고는 살 수 없습니다. 인류가 끝없이 발전해도 자연에 기대 살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를 세워 놓고, 우리 아파트는 전망이 좋다고 하고, 정원이 좋다고 합니다. 풀, 햇볕, 바람, 나무, 흙, 이런 것은 영원불변한 우리들의 가치입니다. 자연에 대한 오해 하나. 사람들은 자연이 마치 강원도, 섬진강에만 있는 것처럼 ‘자연을 보러’ 갑니다. 자기 앞에 앉아 있는 남편과 아내는 자연이 아닙니까? 여러분들이 자연이죠. 한 그루 꽃과 나무는 잘 가꿀 줄 알면서, 사람들은 자기 앞에 있는 남편과 아내는 가꿀 줄을 모릅니다. 나의 희망이고 자연이라는 걸 몰라서 그렇죠. 앞으로는 자기 앞의 자연도 잘 가꿔야 합니다.

그러므로 네 번째로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 사람입니다. 2학년 아이들은 이 네 가지를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질의응답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추고, 어떻게 교감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고, 아이들을 봅니다. 어른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이 아이가 독립된 인간이라는 거죠. 아무리 어린애라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애가 아닌 거죠. 선생님은 늘 가르치겠다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제 크기만큼 알고 있는 세상. 그것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가꿔 줘야 합니다. 그렇게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산골 유학 많이 보내잖습니까?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제가 산골 유학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산골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아는 겁니다. 아무리 산골에 가도 어른들이 자연에 대해 얘기해 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아, 봄이구나.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구나. 여름 가면 가을이 오는구나’ 이렇게 사계절을 뚜렷하게 보여 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있으면 참 좋은데.(웃음) 자연을 자세히 보여 주고, 이해하게 돼서 자연이 인격이 되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느 때보다 많은 독자들이 자리를 채워 준 행사를 마치며, 김용택 선생님은 거듭(!) 당부했습니다. “영화 <시>가 개봉하면, 오늘처럼 이렇게 많이 보러 와 주세요!” 선생님은 2008년 8월 29일 자신의 모교인 덕지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고 교단을 내려오셨습니다. “대길아, 소희야, 승진아, 두환아, 강산아, 성민아, 성민아, 현아야, 채완아, 민성아, 연희야, 희진아, 재영아, 너희들은 내 고단한 인생의 길을 환하게 밝혀준 스승들이었단다. 보고 싶구나.”(p.276) 보고 싶은 아이들에게 쓴 선생님의 편지 글 뒤에 한 학생의 손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김용택 선생님. 저 희진이예요. 항상 같이 지냈는대 가실 걸 생각하니 보고 싶어집니다.”(p.277) 200여 페이지에 실린 김용택 선생님의 사랑 못지않게 따뜻하고, 애틋한 그 마음에, 마지막 장을 넘기지 못하고 오래오래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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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자 강연회]독서하고 노는 것이, 아이들 미래를 만든다 - 『초등 5학년 공부법』 송재환 | 정보 / 스크랩 2010-04-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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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 현장 취재
지난달 27일, 서울 대학로의 한 모임 장소. 『초등 5학년 공부법』(송재환 지음 | 글담 펴냄)의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 초등학교 5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공부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아 책을 펴냈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거 참석, 효과적인 초등 공부법에 귀를 기울였다. 강연도, 이에 따라 5학년의 특성과 중요성, 공부법 등으로 진행됐다.

‘초등 5학년’이 중요한 이유

우선 저자는 5학년이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전환될 시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4학년까지는 엄마 실력이다. 엄마가 얼마나 봐주느냐, 세심하게 꼼꼼하게 봐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심한 엄마가 봐주면 아이가 잘할 수 있다. 그러나 5학년이 되면 안 통한다.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라 엄마의 (관리)영역에서 벗어난다. 스스로 안 하면 뒷걸음질친다. 핍박과 압박에서 벗어나 엄마가 한마디 하면 열 마디하고 반항하고.(웃음) 엄마가 손쓸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5학년이 되면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부연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있을까. 저자의 경험이다. “작년에 6학년을 맡아 자기 주도 학습을 30분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다.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써 보라고 했다. 이때 ‘독서하기’와 같은 두루뭉술한 것 말고, 읽을 책이 있다면 30페이지에서 60페이지까지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했다. ‘영어 단어 외기’도 안 되고, 영어 단어 20개 외기와 같이 구체적으로.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30명 중에 자기 주도 학습이 되는 아이가 10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지 10명은 검사한다고 하면 겨우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이고, 나머지 10명은 계획 세우다가 30분을 다 보내는 아이들이다.”

왜 안 될까. 저자의 답은, “훈련이 안 된 거다”. 저자가 지목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원 등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많으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 “작년에 서울대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이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했다는 거다. 학원에 가는 것 빼고. 이거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서울대에 갔는지 명확해지는 거지.”

저자는 5학년을 ‘분수령’이라고 표현했다. 이때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이후엔 무척 어렵다는 것. 이에 저학년 때부터 단 5분이라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단다. 그 5분 동안 앉아서 책을 읽든, 수학 문제를 풀든,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5학년이 됐는데, 컨트롤이 안 된다면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안 된다. 그때 가서 그 엄청난 양을 어떻게 감당하겠나.”

자기 주도 학습을 훈련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훈련하면 될까. 저자가 자신의 딸에게 행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짠다. 단, 일요일 하루는 꼭 쉬어 주고. 꼭 해야 할 일을 적는데, 시간대별로 끊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적어야 한다. 피아노 레슨을 한다면, 1시간 피아노 치기로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과업 중심으로 ‘피아노 레슨곡 5곡 치기’ 이렇게. 수학이라면 ‘문제 풀기’ 이러지 말고 수학 문제 2장 풀기. 매일 2장이면 한 학기에 수학 문제집 3권을 풀 수 있다. 적은 양인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그렇게 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표하되, 주의해야 할 점. 해야 할 과업이 열 개가 넘어가면 곤란하단다. 반드시 한 자릿수로 끝내라는 조언. 과중한 부담이 외려 반발이나 포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이걸 보면서 자기 나름의 시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순서는 매일 바뀔 수 있다. 자기 기분에 따라. 그러면서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가짓수를 적게 하고 점점 더 훈련이 되면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또 필요한 것이 상벌점. 아이와 계약(?)을 맺는 것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벌도 강력한 걸로 해야 효과가 있고. 고학년일 경우, 용돈과 연결하면 효과가 가장 크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돈줄을 꽉 쥐어야 한다.(웃음) 용돈을 공짜로 주는 부모가 많은데, 그건 아이를 ‘돈치’로 만드는 거다. 경제관념은 꽝이 된다. 돈은 수고하고 땀 흘렸을 때 얻어지는 거라는 관념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용돈, 절대 공짜로 주지 마라.”

부모들도 5학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다른데,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패거리 문화’에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보다 더 심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단다. 어머니들은 딸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남자 아이에게 요주의 대상은 컴퓨터, 특히 게임. 게임에 중독되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반에서 3~4명은 될 거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 또 하나는 성인 동영상. “성인 동영상에 빠지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 아이들은 눈빛이 다르다. 사람의 눈빛이 아니라, 야수의 눈빛이다.(웃음) 요즘은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더라. 5년 전과도 다른 게, 그때만 해도 성인 동영상을 본 게 밝혀지면 스스로 창피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은 떳떳하다.(웃음)”

저자는 부모들이 그렇게 5학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되새김질한다. “성적은 4학년 때까지는 들쭉날쭉, 널뛰기 장세다. 5학년 때 성적이 안정되면 6학년, 중학교까지 이어진다. 성적에 대한 자아 정체성 같은 게 형성이 되고 고착되기 쉽다. 여러 이유 때문에 5학년에 비중을 두고,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상대적으로 5학년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거지. 그런데 현실적으로 5학년이 푸대접을 받는다. 부모, 선생 입장에서도 푸대접이고. 5학년 때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5학년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풀었다. 열심히 하라는 말, 효과 없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모들이 명문대 나온 애들이 공부를 잘한다. 한 어머니가 그러더라. ‘에이~ 씨받이가 다르잖아요?’(웃음) 내가 보니 이유가 있다. 부자와 가난한 부모 중에 부모가 부자인 아이가 부자 될 확률이 높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으니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잘하는 엄마, 아빠가 노하우가 있다. 공부에 관한 한 자신감도 있고. 그걸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는 거다. 하다못해 오답 공책 쓰는 거라도 가르쳐 준다. 공부를 안 한 부모들은 물려줄 것이 없다. 부모들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에 저자가 제시한 여섯 가지 방법을 서술한다.

“첫 번째, 비전 혹은 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꿈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어머니는 많은 걸 경험시켜 주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머니가 아이보다 경험이 많으니까 어머니가 아이보다 꿈이 많나. 여기 어머니들, 그 꿈 많은 시절 다 어디 갔나. 다양한 경험이나 체험을 비하하는 건 아니고, 현실적으로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건, 독서다. 독서를 하다 보면 관심사가 생기고 계속 독서를 하게 된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맞다. 그런데 고쳐야 한다. 책 읽는 사람에게 길이 있다.

두 번째, 매트릭스, 환경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물리적인 환경을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이 심리적 환경이다. 그게 훨씬 영향이 크다. 심리적 환경은 뭐냐. 부모님 모습이 아이의 심리적 환경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이들이 누굴 걱정하는 줄 아나? 엄마, 아빠를 걱정한다. 엄마, 아빠가 만날 싸운다. 언제 이혼할지 걱정된다. 그런 근심, 걱정을 안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겠나. 행복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부가 서로 사이좋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의 심리가 정말 안정된다. 대개 자녀 중심의 가정을 꾸리는데, 나는 부부 중심의 가정을 권한다. 어떻게 판단하느냐. 현재 본인 생각이 온통 자녀한테 가 있으면 자녀 중심의 가정이 될 확률이 높다. 관심이 자녀한테도 가 있지만, 남편이나 아내한테 가 있으면 부부 중심이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세 번째, 저수지. 곧 독서다. 왜 저수지냐. 독서는 생각의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생각의 저수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 그래야 중·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많이 할 때, 이를 빼서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부모들이 아이가 학원을 하루 빠지면 ‘학원비가 얼마인데’ 하며 닦달하잖나. 그런데 독서를 중요시하면서 닦달하는 부모를 못 봤다. 왜냐?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하니까. 독서를 안 하는 부모일수록 독서의 위력과 중요성을 모른다.

독서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들자면, 첫째, 어휘력과 이해력이 급상승한다. 어휘력과 이해력이 낮으면 선생이 설명하는 내용을 못 알아듣는다. 어휘력 낮으면 열 마디 중에 6~7마디밖에 못 알아듣게 되고, 모르는 단어가 자꾸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독서를 소홀히 하는 자에겐, 비전도 미래도 없다. 학년을 거듭할수록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바로 독서다. 독서를 하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말도 못하게 발동된다. 문제를 풀려면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집에 TV가 없으면 자녀 교육 절반은 성공한다. TV의 수, 크기와 자녀 교육은 반비례한다.

네 번째, 유레카. ‘선행 필패’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계속 공부한다. 그 희열을 알기 때문이다. 교사적 양심을 걸고 얘기하건대, 선행이 필요한 아이들은 한 반에 5명 안이다. 나머지는 선행을 하면 버리는 아이들이다. 학원에선 그렇게 얘기 안 하지. 차라리 후행이 더 낫다. 선행이 왜 안 좋으냐면, 아이들 습성은 이해가 안 되면 외우려고 덤빈다. 그러면 나쁜 공부 습관이 된다. 선행은 조심해야 한다. 따져보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선행하면 좋겠지. 선행 아이들의 특징이 있다. 수업 시간에 엄청 산만하다. 그 아이들은 집중을 못한다. 다 안다고 생각해서.

다섯 번째, 눈 덩어리(개념 원리)다. 시간이 걸려도 개념 원리에 충실하는 게 좋다. 특히 수학. 문제는 뭐냐. 문제는 아이들이 개념 원리에 충실하지 못하게 배운다. 이게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여섯 번째, 조작 체험이다. 애들은 놀면서 큰다. 교사 하면서 느끼는 게, 놀면서 큰다는 말은 정답이다. 말도 바꿔야 한다. 아이는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아이들 놀이가 그냥 놀이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 집중력이 꽝이다.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한 반에 몇 명씩 있다. 요즘 애들은 안 놀아 봐서 조작 체험 능력이 제로다. 4학년 과학 시간이었다. 양팔 저울을 만드는데, 2시간을 꼬박 했는데, 못 했다. 어떤 남자애가 머릴 쥐어뜯고 있다. 실을 꿸 수가 없다는 거다. 구멍 하나에 실을 못 넣는 거다. 무슨 조작 활동만 시키면 아이들이 특수반이 된다.(웃음)

아이들이 놀질 않아서 조작 능력이 없다. 칼질도 못 한다. 가위질만 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너무 많다. 남자 애들이 여자 애들에게 많이 치이는데, 그 이유를 놀지 않아서 그렇다고 본다. 5학년쯤 되면 남자 애를 둔 부모는 긴장해야 한다. 여자 애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남자 애들은 스트레스를 풀 게 없다. 여자 애들은 땀 흘려 놀거나 수다를 떤다. 남자 애들은 풀 데가 없다. 남자 애들은 불만이 갇혀 있다. 배출하고 풀어 주는 게 필요한데, 체육 시간에 땀을 빼 주면 집중한다. 몸을 움직여 빼 줘야 된다. 그래서 5학년 되면 아빠 역할이 중요하다. 같이 해주고. 애가 야동을 보면 아빠가 얘길 해야지, 엄마가 뭘 알아서 얘기하겠나. 한계가 있지. 부모들이 그런 것을 잘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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