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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엔딩 | 리뷰 공간 2021-11-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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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두 번째 엔딩

김려령,배미주,이현,김중미,손원평,구병모,이희영,백온유 저
창비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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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를 잇는 초원조의 아이에게

< 이 같은 의견에 어른들은 당혹스러워했다. 그동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래 왔던 게 아니라 그저 누군가 소리 내어 말하기 전까지 관습에 불과했음을 알아서였다 >

< 금요일 밤마다 관객 앞에 서서 날개를 꺼내어 보여 주면 출연료를 주겠다 제안한 버라이어티 쇼 극장의 사장도 있었고 이시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정도가 그녀의 존재를 존중하는 편에 가까운 지극히 점잖은 제안이었고 대개는 불길한 신호나 불쾌한 이물을 보듯 흘겨보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

< 몸속에 있는 그 나쁜 것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미 뿌리를 내린 채 다만 작아진 모습으로 숨죽이고 있을 뿐이며 언제라도 계기만 얻으면 다시 고개를 들리라는 것을 >

< 이시아 또한 자신이 지쳐 실망하고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구차하게 기술만 빌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 

< 그는 이시아가 일찍 떠난 데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듯 그 모든 호기심과 지식과... 아무튼 나날을 살아가는 일 이상의 지적 성취욕을 증오했다 >

< 익인도 도시인도 아닌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모르는 아이를 세상 어딘가에 풀어놓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분명 말했지 >

<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도시인의 아이를 가진 이 미혼의 여자와 결혼하여 그녀와 아이를 맡는 것이라고.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든 익인의 규율과 풍습에 맞게 양육해야 하며 그 아이는 평생 누구와도 혼인하지 않음으로써 그 운명을 짊어지고 자신의 존재를 속죄해야 한다고. >

< 딱히 자원한 건 아니고 넘어지려는 사람을 부축했을 뿐이라고 말하기 전 그의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가 있었다. 당신은 언젠가 나 대신 다른 사람을 구할테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뭐,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상관없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라는 듯이 힘없는 실소를 지어 보이는 시와와 눈이 한 번 더 마주쳤으나 그는 시선을 피했다 >

< 그러나 지금의 그에게 있어 좋은 감정이란 바삭함과 가벼움 같은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정으로 벅차오르거나 갈망으로 고동치는 등 가슴속의 파고가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와를 데려왔으니 최소한의 대우는 할 셈이었다 >

 

< 그들 집단은 무언가를 밀어내기보다는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받아들이는 일에 익숙했다 >

< 날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는데 그것은 자신의 머뭇거리는 태도와 마음을 타박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에 가까웠다. 단지 위로하려는 것만은 아니었다. 날개는 주어진 것일 뿐 특권은 아니었고 그는 어쩌면 초원조라는 그들의 기원이자 신 자체가 사실은 이 세계를 덮은 거대한 무의미이자 무심한 우연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시아를 잃은 때부터 줄곧 했다 >

< 각자의 상실과 슬픔으로 연마된 이들이 다시 한번 두 개의 점에서 한 줄의 선이 되는 가능성을 향해 있는 힘껏 팔을 뻗는 일이 자신의 몫인 것 같았다 >

글을 끝내며 : 이시와와 시와와 그와 아이와 익인 그리고 도시인의 이야기

소설을 읽으며 이시와와 시와와 그에 입장에서 마음을 졸였으나 나를 분류하자면 나는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이다. 나와 다른 존재를 경계하고 배척하고 차별하는. 보호본능이자 일종의 방어기제이겠지. 스스로를 불확실의 상태에 두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이 강하게 발휘된 것이겠지. 나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청소를 제 때 하지 않는 사람. 말을 날카롭게 하는 사람. 남의 단점을 서슴없이 폭로하는 사람. 지나치게 활동적이며 남의 일에 개입하는 사람. 때로 세상은 온통 나와는 다른 사람뿐이었고 나는 타인을 바꾸고자 하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알게되었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체력이 좋지 않은 내가 품이 많이 드는 일을 굳이 해야 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익인은 달랐다. 그들 집단은 무언가를 밀어내기보다는 최대한의 힘을 다해 수용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 사회에서 그들의 아이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아이를 죽이지 않기로 한 선택은 그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그의 도움은 이시와의 죽음으로부터 가능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 익인의 죽음이 아의의 탄생을 도왔다니. 무력함과 무의미함은 주기를 잘 맞춰 가끔 찾아오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찾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는 충만함과 행복과 미소만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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