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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장인의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1-12-0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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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독(多讀)이는 밤

강가희 저
책밥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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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장인의 서평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가님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안부, 사랑, 쓸쓸함, 위로 4퍼트 각각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과 접목해 책을 소개하는데, 읽다 재미없어 덮었던 책들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었다. 앞으로 읽을 책을 두둑이 건넨 책이었다.

 

끝까지 '나'를 위해 살았던 뫼르소를 보며 '과연 나는 얼마나 내 감정에 귀 기울였을까?' 자문했다. (중략) 나는 뫼르소와 같은 이방인을 갈망하면서도 이방인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무의식이라 부르는 마음의 사각지대를 애써 외면했다. ('당신의 생각은 옳았다' 중 일부)

이방인이 되길 원하면서도 막상 되기는 무서운 그런 심정을 느껴본 적 있었어서 공감이 많이 가는 구절이었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사회의 틀은 늘 내 예상보다 견고했고 그 틀 밖으로 나가면 기다렸다는 듯 시끄러운 참견들이 함께했다. 자신이 옳았고, 옳고, 옳을 것이라 믿었던 뫼르소처럼 나도 내가 그랬으면 한다.

 

다만 찰스가 그러했듯 내 선택에 후회는 없어야 한다. 그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원하는 길을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중 일부)

달과 6펜스. 동그란데 성질은 정 반대다. 어떤 길을 선택하던 내가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말 옳은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말로가 참 비참한데 그래도 이걸 끝까지 후회를 안 할까? 오기와 객기는 아닐까, 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뭐 내 인생도 아닌데 내가 왈가부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생각하길 그만뒀다.

 

생성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다. 권위를 내세우며 셈에 집착했고, 술에 취하느라 자신이 한때 아름다운 꿈을 품은 아이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조종사 역시 사막에 불시착하기 전에는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로운 외계인' 중 일부)

인생을 왜 사는 걸까. 나를 다 잡아먹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이 속에서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구절이었다. 어린 왕자를 책장에만 꽂아두고 안 읽었는데 읽어보고 싶은 때가 드디어 왔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실은 괜찮지 않은 사람, 자신만의 외로운 지하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가 사는 이가 있다. 어둡고 축축한 지하에 혼자 살며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외치는 남자, 스스로 아픈 인간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치료를 거부하는 남자,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주인공이다. ('비에 젖은 외톨이에게' 중 일부)

너무 내 얘기 같아서 꼭 읽어보고 싶다. 축축한 지하실에 스스로를 가두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막상 알아채면 더 깊이 숨어버린다. 주인공의 인생이 궁금하다. 자살이 그 답일 것 같은 이유는 뭘까. (근데 아니었음)

 

19세기에 출판된 소설이 오늘날에도 영화,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어 사랑받는 이유는 책 속에 묘사된 프랑스의 현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칠흑 같은 밤에 별은 더 반짝인다' 중 일부)

사회가 어쩌면 저 때보다 더 살기 팍팍해졌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님도 같은 생각이셨나보다. 보이지 않는 견고한 사회 계급의 틀을 무엇으로 부숴야 할 지조차 모르는데, 이건 상황의 악화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레미제라블이 왜 아직도, 심지어 지구반대펀 한국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어서 씁쓸했다.

 

주인공은 행동했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었다. 파우스트는 행동하는 인간이었다. 난봉 짓을 일삼으며 살인마저 서슴지 않았던 그가 천상으로 간 것은 한 번도 인생을 방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할지라도 일어서기만 한다면' 중 일부)

살인보다 방관을 더 큰 죄로 여긴 괴테의 생각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욕망에 충실해 매 순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그렇게 사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함께 앉아주는 사람, 펑펑 우는 내가 창피할까 봐 같이 울어주는 사람, 기꺼이 우산 밖으로 나와 나란히 비를 맞아주는 사람, 그 사람들로 인해 우리는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중 일부)

가끔 주변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면 내가 이 행동들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란 의문이 들면서 마음이 복잡해지고 빚을 진 것 같다. 받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란 말이 떠올랐다.

 

죽을 각오까지 했으면서 왜 고도를 찾아 나서지 않는 것일까? 발걸음이라도 한 번 옮길법한데 일체의 움직임도 없다. 언제 올지도 모를 고도를,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기다리는 두 사람은 읽는 이에게마저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며, 누구의 기다림인가' 중 일부)

고도 고도 고도 고도... 고도는 나에게 무엇일까. 찾으러 가야 하는 걸 알지만 선뜻 몸이 안 움직여지는 걸까 움직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는 걸까. 이도 아니면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내 능력 밖의 일일까. 고도는 뭐고 나는 뭘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감상

 작가님은 책 추천의 귀재셨다. 인간의 존재는 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읽으며 고민해보고 싶은 '이방인', 인생을 왜 사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 같은 '어린 왕자', 너무 내 얘기 같아서 읽어보고 싶은 '지하로부터의 수기', 살기 팍팍한 당시 사회상을 그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보여지는 '레 미제라블', 욕망에 충실한 삶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나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한 '파우스트', 내 인생의 고도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자세로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싶은 '고도를 기다리며'. 이 중 다수는 예전에 읽다 재미없어서 덮었던 책인데 작가님 덕분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 추천하는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랑, 위로같이 요즘 시대에 먹고 살기 바쁘다고 등한시되는 감정들에 집중해 쓰인 책이다. 저런 감정들을 유치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모로 생각할 것을 많이 남긴 책이었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작가님 덕분에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 이제 나는 소개받은 책들을 읽고 온전히 나만의 것을 느낄 시간만 남았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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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현주소와 미래 | 기본 카테고리 2021-12-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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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계간) : 여름호 [2021]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재단법인여해와함께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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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현주소와 미래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기후 변화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잡지다. 인터뷰, 현 상황을 적은 에세이, 해결책을 담은 글, SF, 그림책 등등 다채로운 형태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생각들도 다양하다. 특히 여러 기후변화 해결책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집에 들어와 노트북을 켰다. 싼값의 비결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 가격은 '진짜 가격'이었고, 옷을 만드는 데 드는 '진짜 비용'은 다른 이들에게 전가됐다. 주 7일 12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4만 원도 받지 못하는 방글라데시 여성 의류 산업 노동자에게 조금, 비정상적인 목화 수요를 감당하느라 땅에 화학비료를 들이부어야 하는 농부에게 조금, 유전자조작 목화로 파괴되는 생태계에 조금, 옷 제작·유통·폐기하는 과정에서 오염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에게 조금. 그렇게 조금씩 나눠 부담하면, 내가 한여름에 뽀송뽀송한 털이 달린 패딩을 1,7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사고 야무지게 적립금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이다. (22쪽)

기후 문제가 이렇다. 행동하는 주체가 책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지 힘이 없고 의사 표현할 능력이 없으면 책임을 떠안는다.

 

트래쉬 버스터즈의 고객은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던 기업'이에요. 기업이 쓰니까, 어쩔 수 없이 시민들도 일회용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던 거고요. 저희가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민들은 원래 살던 대로 편하게 살면 돼요. 사는 대로 사는 걸 도와주는 거죠. 환경에 나쁜 영향 안 주면서요. (74쪽)

기업이 바뀌어야 시민들도 바뀐다는 말이 생각났고 그 말을 창업으로 녹여낸 대표님이 대단하다.

 

채식을 시작했을 때의 즐거움이 답답함으로 바뀌기도 했고요. 그런 시간을 거쳐오며 느낀 것은 결국 비건은 지향하는 가치와 나 자신의 삶을 일치시키는, 자유롭게 '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선택할지를 연습하는 '되기(becoming)'의 과정을 반복하며 망설임이 줄어들고 더 쉽게 해낼 수 있는 근육이 커졌습니다. (84쪽)

내가 원하는 내 삶과 그것을 위해 선택을 하는 나. 내가 한 선택에 궁색한 변명이 아닌 확신이 있는 나. 기후변화 책을 읽다 이런 생각을 만나게 될 줄 몰라서 되게 반가웠다.

 

프리츠커의 변신, '예술'에서 '사회'로의 전환은 일종의 당위로서 존재해온 '도덕'(자연과 공동체를 보호하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이 급박한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졌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쪽)

건축에 문외한인데, 이런 상은 보통 난해해 보이는(건축가의 의도를 한 번에 파악하기 힘든) 건물들이 받는 건 줄 알았는데 현실 문제를 반영한 건물들이 수상해서 놀랐다. 근데 이 말을 보고 기후 위기가 정말 심각하긴 하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탄소에 값이 매겨지지 않던 과거에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이제 탈탄소의 비용을 감내할 여력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탈탄소 시대의 기틀이 만들어지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다. 탈탄소 시대로의 전환이 이미 가진 자와 아직 가지지 못한 자, 새로운 기회를 얻은 자와 누리던 것을 잃을 자를 섬세히 가르며 설계되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만이 아니라 더욱 심각해진 불공정이 더 큰 문제로 우리를 가로막을지 모른다. (148쪽)

탄소에 값이 매겨지지 않던 시절에 발전한 국가들은 그들이 오염시킨 대가를 어떤 형태로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상

기후변화라는 주제 하나로 꽤 두꺼운 책 한 권이 뚝딱 나오는 건 봤지만, 이 책은 잡지라는 특성상 여러 형태의 글과 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게 인상 깊었다.

해결책과 관련해서 기술을 도입을 놓고 일어나는 찬반논쟁을 다룬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나도 어떤 입장에 설지 모르겠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긴 부분이었다.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볼 좋은 기회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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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빵에 담긴 철학 | 기본 카테고리 2021-12-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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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이미소 저
필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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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빵에 담긴 철학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단순한 감자빵이 아닌, '우리 땅에서 다양한 종자의 농산물을 길러내기 위한 농부의 이야기'를 파는 작가님의 사업 진행기다. 물건 하나에 이렇게 큰 가치가 담길 수 있다는걸 알게 해 준 책이었다. 감자빵에 자신의 신념을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내가 20대에 한 회사의 대표가 되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그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빠르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20대에 사장이 된 단 하나의 비결' 중 일부)

고민의 답을 아는데 실행하기 무서워서 망설였던 경험이 생각났다. 최선을 다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 반의 시간 동안, 종자 생산부터 1차 농업, 2차 가공 유통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 치열했던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여전히 우리 감자를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팔아야 돈이 된다' 중 일부)

작가님이 2년 반 동안 정성 들이고 고생했던 걸 읽어서 이 문장을 보자마자 헉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최선을 다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우리 배에 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신에 관해 탐구하는 자세다. 지금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찾을 사람, 나만이 디자인할 수 있는 삶을 탐구할 계획이 있고, 자신이 타려고 하는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고, 그 배에 타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현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조직을 흥하게 하는 인재의 조건' 중 일부)

내 인생의 대답은 모두 '나'로부터 나온다. 오롯이 내가 한 선택들로 채워진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또 대다수가 서울에 살면서 대도시의 인프라를 마치 자신의 것이라 착각하고 살지만, 정작 개인에게 보장된 공간은 편협하기 이를 데 없다. ('서울이 아니라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일부)

작가님의 현실 직시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왜 내가 서울에 살면 그 모든 인프라가 내가 될 거란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을까.

 

무거운 돌을 들었다 싶으면, 미련하게 참다가 발등 찍지 말고, 내려놓을 힘이 있을 때 살포시 내려놓으라고 하셨다. 버티는 건 사실 쉬운 일이라고, 내려놓을 때도 들 때만큼 힘이 든다고, 무식하게 버티다가는 내려놓을 힘이 없어 스스로 발등을 찍을 수 있다고 하셨다. ('포기의 순기능' 중 일부)

되게 따뜻한 말이다. 힘에 부쳐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가 잘 안될 때, 다시 보고 싶은 문장이다.

 

 

감상

성공한 사업가인 작가님의 가치관이 책 전반에 놓여있었고 그중 내가 배워갈 만한 자세도 몇 개 건졌다. 일단 무조건 실행해보기!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막상 하려면 잘 안되는 게 현실인데 책 한 권에 걸쳐 작가님이 설득하고 있으니 다음에 할까 말까 고민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실행할 수 있을 듯하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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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에게 친구를 빼앗겼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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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아레 칼뵈 저/손화수 역
북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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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에게 친구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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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에게 친구를 빼앗겼다."

친구들이 하나같이 산을 배경으로 팔을 높게 뻗으며 촌스러운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며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본 작가님은 산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두 차례의 등산을 떠난다. 그 과정을 기록한 에세인데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너무 나랑 잘 맞아서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계기

등산이 유행하는 시국이라 나온 산에 관한 에세인 줄 알았는데, 책 뒷면에 나와 있는 저자가 산으로 간 이유가 남달랐다. 친구를 산에게 뺏겨 슬프다는 이유로 산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 등산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너무 웃겼고 그 여정이 어땠는지 알고 싶어졌다.

 

"우리는 자연을 앞에 두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어." 

아니, 평소 얼마나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했기에, 자연을 앞에 두었을 때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여행 전' 중 일부)

아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빈정거림 쩐다ㅋㅋㅋㅋㅋㅋ 너무 내 스타일이다.

 

요약하면, 우리는 한 번의 휴식을 포함하여 정확히 여덟 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첫 번째 시도' 중 일부)

아니ㅋㅋㅋㅋㅋㅋㅋ근처의 적당한 높이의 산일 줄 알았는데 8시간이라니... 심지어 비까지 오는데 배낭을 메고...? 다시 돌아가지 않은 게 대단했다. 요툰헤이멘 산맥을 선택한 대목에서 작가님의 성격이 보였는데,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장을 보신다는 게 느껴졌다. 경이롭다.

 

"어쩌면 우리의 하루가 그다지 고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기록 담당자가 말했다.

"얼마나 더 걸어야 이 스튜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수년 동안 강제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하며 살아왔다면, 지금 이 스튜는 엄청 맛있었을지도 몰라."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안치고는 그럴듯하군. 하지만 가능하면 고문은 피했으면 해."

"음, 네 말에도 일리는 있어." ('첫 번째 시도' 중 일부)

나도 이렇게 티키타카가 잘되는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 생각하는 대부분이 비슷하고, 다른 경우에 하는 토론마저도 즐거운 그런 사람. 인생이 참 풍요로워질 것 같다.

 

 

감상

여행 전

산에 친구들을 빼앗겼단 표현도 신박했는데, 구구절절 글로 풀어낸 작가님의 화법이 너무 내 취향이었다ㅋㅋㅋㅋㅋ오랜만에 계속 웃으면서 책을 봤다. 궁금한 건 직접 해봐야 하는 성격답게 산으로 갔는데 이 작가님이 산에서 뭘 느끼셨을지 너무너무너무 기대된다.

 

첫 번째 시도 : 구원을 얻기 위해 요툰헤이멘산맥을 오르다.

[허세 가득한 등산인에대한 신랄한 비판, 조언은 무경험자에게 듣기, 등산 후 결과를 보면 딱히 얻은것도 없음, 산은 아래서 올려다볼 때가 제일 경치가 좋음] 이라는 결과를 첫 번째 등산 후 얻었다. 작가님의 생생한 묘사 덕에 나도 같이 등산하는 기분이었다. 부부의 대화 티키타카가 쩐다ㅋㅋㅋㅋ사람을 느끼러 다음 산행을 떠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두 번째 시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하르당에르고원을 오르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른 게 무색하게 산에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첫 번째 등산과 달리 이번에는 두 명의 친구와 총 네 명이 등산을 떠났는데 친구들끼리 티키타카 하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다. 쉽지 않았던 등산을 잘 마치셨지만,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작가님에 유감을 표한다.

 

 

친구를 빼앗아간 존재인 '산'에 대해 알아보기위한  과정에서 작가님의 말빨이 단연 빛났다. 한국에 작가님의 책이 이 책 밖에 없는 게 아쉬울 지경이라 더 많은 책이 번역됐으면 했다. 오랜만에 잘 맞는 작가님을 만나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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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려 길어 올린 단어들로 쓴 시인의 세상 | 기본 카테고리 2021-11-2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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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최현우 저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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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려 길어 올린 단어들로 쓴 시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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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보고 느낀 세상을 다채로운 언어로 표현한 산문집이다. 공감 가는 부분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의문인 부분은 내 생각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나의 감정을 여러 단어로 다양하게 표현했는데, 특히 우울함에 대한 다양한 묘사가 인상 깊은 책이었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건,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을 온전하게 키워내고, 결국에 아주 멀리 떠나보낼 자신. 소유로 여기지 않으면서, 가진 전부를 기꺼이 줄 그런 자신. ('푸르지 않아도 우리들은 자란다' 중)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 나는 이 감정을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그저 이 세상 부모님들이 대단하기만 하다. 대가 없는 사랑이 가능한 건지 나는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망만이 아니라 절망까지도, 질투와 증오와 슬픔까지도 물려받고 자랐다. ('상계동-그의 전부' 중)

임거. 이다지도 천박한 단어가 또 있을까.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임대 거지의 줄임말인데, 이 단어를 과연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었을까? 단어의 상당 부분은 어른들 입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슬프다. 저 단어를 서슴없이 쓰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떨지 훤히 보여서.

 

그러나 4.3평화공원을 빠져나오면서는 슬며시 슬픈 생각이 들었다. 이 아름다운 조경과 기획들이 결국, 누군가의 절박함이고 처절함이었겠구나. 후대의 누군가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그래서 같은 폭력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그런 소원이었겠구나. ('사월에 꽃이 지면' 중)

책으로 잘 안 읽혔는데 4.3평화공원에 가봐야겠다.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이 섬에서는 기억하려는데, 육지에는 그 흔적이 하나도 없다.

 

미안하다고. 나 역시도 당신의 아픈 세상의 일부여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중)

나 역시도 그 사람에겐 아픈 세상의 일부였을 거란 말이 심금을 울린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 타인에게 고통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해봤는데, 진정한 공감은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아주 조심스러운 처음을 생각하는 사람. 그렇다면 삶의 언젠가에서 처음을 다칠 수도 있는 사람. 어쩌면 그렇게 많이 다쳤을지도 모르는 사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처음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친구 하고 싶었어. ('미옥 누나에게' 중)

인간은 자기가 살아온 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상처를 더 조심하고 배려하는 건 어설픈 세상의 장난인듯하다.

 

 

감상

1부

우울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게, 반갑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2부

2부는 타인에 관한 글이 담겨있었다.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주를 이뤘는데 나는 타인에게 글을 쓴다면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표현할지 생각이 드는 챕터였다.

3부

1부, 2부보다 밝아진 시인의 얘기였다. 우울이 여전히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늘 시인이 하는 행동을 엿볼 수 있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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