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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전문의의 고백록 | 기본 카테고리 2021-10-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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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레이첼 클라크 저/박미경 역
메이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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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이기 때문에 중요하며,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중요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평온하게 생을 마치도록, 그리고 그때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 책은 한 완화치료 전문가의 진심 어린 고백록이다. 저자가 왜 완화치료 전문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완화치료 과정을 거쳐 이별하는 순간들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다. 저자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감정들이 행간에 그대로 담겨있어, 숭고함 마저 느낄 정도로 감동적인 책이었다.

 

 

 

영국의 한 시골 보건 전문의의 딸인 저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환자를 돌보는 걸 보며 성장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사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저널리스트가 되어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그녀는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 단 몇 초 사이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자신의 앞에 참혹하게 죽어간 이들을 보며 20대 후반 늦은 나이로 다시 의대에 진학한다.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그녀는 병원에서 죽음을 다루는 냉정하고 차가운 방식을 목격한다. 죽음이 무뎌지고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더 이상 관여할 가치가 없는'존재로 여기며 '완화 의료 쓰레기통'으로 치우라는 의사를 보며 그녀는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예비 시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만난 완화의료팀의 의료 행위를 보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호스피스보다 두려움과 금기로 둘러싸인 건물은 없다. 환자들은 흔히 호스피스 병동을 삶의 이야기가 뚝 끊기는 벼랑으로 여긴다.  p208

도처에 죽음의 그림자가 깔린 호스피스 병동. 진로를 결정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병을 치료하고 개선시킬수 없는 노력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죽음의 문턱에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의 두려움과 달리 그곳은 죽음이 아닌, 삶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환자들은 그곳에서 더 이상 힘겨운 싸움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했다. 누군가는 건강할 때 쓰지 못했던 시를 썼고, 누군가는 브릿지 게임을 했으며, 그리고 누군가는 결혼식을 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갔다.

 

 

 

완화 의료는 임박한 죽음이 아니라 삶에 집중한다. 특히 배려, 용기, 사랑, 자비 등 한 개인의 마지막 나날을 충만하게 해 주는 가치들에 초점을 맞춘다. 혼란스럽고 지저분하고 지독하게 애달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곳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삶을 이어가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아버지의 대장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젠 아버지의 완화치료 의사가 된 것이다. 그 과정은 '사적인 감정과 전문적인 이성이 지저분하게 충돌하며' 그녀를 힘들게 한다. 의사라는 전문가로서 아버지를 돌보지만 '딸'의 심정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은 읽는 내내 눈물을 쏟게 한다.

 

 

 

"남은 나날을 '왜 나지? 도대체 왜 나야?'라고 따지면서 낭비할 수도 있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는, 아니 우리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어가고 있어. 하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기 전까지는 여전히 살아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그저 묵묵히 내 삶을 살아갈 거야   p366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는 우리와 같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우리는 영원히 살 거처럼 현재를 대충 흘려보내지만, 그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알기에 평소 하고 싶었던 걸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이다. 그곳엔 진짜 최선을 다해 죽을힘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갑자기 어디선가 접했던 문장이 떠오른다.

"죽음이 곁에 바싹 붙어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삶을 사랑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의 나와 내 주위를 다시금 애정 어린 마음으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가 태어남의 숙명으로 맞게 될 죽음... 인생의 끝에서 돌아보는 내 인생이 조금은 덜 후회되게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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