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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을 읽고... | 책을 읽고 느낀점 2021-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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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저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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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둘째 출산을 앞두고 병원 입원을 하기 전 읽을 책을 골랐다. 아무래도 며칠 입원해있을 것이니 시간 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 고른 책 중에 이 책의 저자 장지웅의 책이 있었다. 책 제목은 '주가급등 사유 없음', 공시를 보고 세력 작업 중인 종목을 찾아 미리 선점해두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사실 책을 보고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책 속의 공시와 각종 그래프를 보고도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책 속의 정보를 토대로 종목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딱 맞는 종목 하나를 찾아 투자 금액 중 소액을 투자했다. 그리고 2주 만에 상한가를 맞고 처분했다. 너무나 신기했던 경험.(그래서 나에게 그 책은 수십만 원의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그런 작가의 새로운 책이기에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정의로운 실패는 없다. 실패는 실패다.

주식투자를 예로 들어 보자. 삼성 그룹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1류 기업이라는 명예와 더불어 불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이라는 그늘을 지니고 있다. 잘잘못을 따지고 단죄하는 건 사법부의 영역이지, 투자자의 영역이 아니다. 삼성 그룹에게 정의와 양심의 잣대를 들이밀 거라면 투자 세계에서 발을 빼는 게 낫다.

-p.9

희생도 딜레마도 싫다면 가진 돈을 들고 은행에 가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이자를 받으며 예&적금으로 만족하는 게 옳다. 하지만 이것 역시 착시일 뿐이다.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에서 조금씩 죽어 가는 개구리처럼 은행 자본에게 이용당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10

작가의 성향인지 시작부터 직설적이다. 실제로 책 중간에 편집자가 자신의 문구를 많이 순화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쨌든 그 직설적으로 내뱉는 생각이 나와 비슷해서 더 마음에 든다. 투자를 하면서 정의와 양심의 잣대를 들이민다? 그러다가 내 투자가 실패하면 난 누구 탓을 해야 하는가? 아니, 실패하더라도 양심을 따랐으면 그냥 만족하고 말아야 하는가?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책임질 것이 많은 나이가 되었기에 실패가 두렵다.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의 '국가'에 보면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펼쳐진다. 그중 그리스의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를 '강자의 이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 논의가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긴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결국 소크라테스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는 이어진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강자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 나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느낀다. 투자하는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큰 강자의 이익을 쫓아야만 수익이 나는 걸 경험했다. 사실 소액일 때에는 다양한 이유에서 이익을 얻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금액이 어느 정도 커지면 그 종목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그러나 만약 내가 더 큰돈의 흐름을 탄다면 다르다. 나보다 압도적으로 규모가 큰돈의 흐름만 탈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기에 충분하다.

금융시장은 거대 자본,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가 패권을 쥐고 있다. 그들의 목적을 위해 정의를 이용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정의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착한 기업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덜 나쁜 기업과 더 나쁜 기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자본주의에서 생존은 수익 창출이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생존의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그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돈을 굴리며 기업에게는 도덕성과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기부나 사회환원을 하라고 요구한다. 기부와 봉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기업은 마치 셰익스피어 시대의 샤일록처럼 돈만 아는 고리대금업자라고 멸시하고 폄훼한다. 그렇다면 바꿔 생각해 보자. 당신이 투자한 기업이 전년 대비 몇 배 이상 성장했다고 하자. 그런데 그 기업의 총수가 이토록 놀라운 성장은 우리 사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주주 배당은 뒷전이고 기부를 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한다면? 당신은 주주총회에서 그 안건에 찬성할 수 있는가?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해보자. 당신이 속한 팀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인센티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사 측에서는 전사 매출은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당신 팀 덕분에 큰 이익이 남았다며 다수의 행복을 위해 전 직원에게 소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한다. 당신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p.13

피식자가 있기에 포식자가 존재한다. 금융시장의 피식자가 잃는 돈에는 늘 사연이 있다.

-p.17

이처럼 작가는 대놓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은연중에 당연히 생각되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다. 책의 목적답게 투자를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갖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돈을 벌 수 있게 생각하길 요구한다. 나 또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 중 하나이기에 그렇게 사고를 바꾸려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면?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투자는 현실이고 돈이 오간다.(물론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좀 더 좋을 수도...)

피식자들은 스타의 이미지에도 열광하지만, 진정한 포식자들은 이미지가 아닌 실익을 따진다. 이도 저도 아닌 결과는 전문 경영인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재벌은 악이 아니며 재벌 승계 역시 잘못이 아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진정한 악은 투자 손실이다. 기업의 정의는 이윤이다. 윤리와 도덕이 제1 원칙이라면 기업을 운영할 게 아니라 비영리 사회단체를 이끄는 게 맞다.

-p.57

책 곳곳에서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이익을 추구하는 게 왜 옳은 것인지를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너무 뼈를 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금융시장에 있어서 포식자로 대기업, 기관, 글로벌기업과 이웃나라 일본, 중국을 들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마인드로 투자에 임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 것이 아쉽다. 이런 내용은 나만 알고 있어야 좀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가 포식자와 피식자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듯, 금융시장이라는 전장에 나섰을 땐,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군가의 손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그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포식자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려 한다. 그런 점에 딱 어울리는 책.

직설적인 내용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렇기에 더 정신 차리고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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