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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ろいもの]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 일본원서 2020-08-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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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ひろいもの

山本甲士 저
小學館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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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같은 재생의 이야기. 5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에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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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마모토 코우시山本甲士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따스한 온기가 감돌기 때문이다. [3번가의 석양 ALWAYS 三丁目の夕日]은 노스탤직한 분위기가 정겨웠고, [우리동네 이발소 かみがかり]는 사소한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히로이모노 ひろいもの] 역시 우연히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같은 재생의 이야기였다.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는 가방가게 아르바이트 점원, 인기가 없는 걸 불운 탓만 하는 여배우, 거친 성격으로 구직에 애를 먹는 남자, 이지메가 원인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청년, 연인의 죽음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성. 5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에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실려 있었다.


セカンドバッグ

세컨드백이라 함은 일본사람들이 즐겨드는 작은 가방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가방가게에서 일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던 호리에 유키타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영 서툴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 건 세컨드백을 주운 이후부터다. 주인을 찾아주려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게 되고 덕분에 가죽의 종류부터 시작해 제품의 지식을 쌓게 되자 고객에게 할 이야기가 많아지고 자신이 붙게 되자 사람 자체가 달라졌다.


サングラス

팔리지 않는 단역배우로, 들어오는 일이 연기보다는 전대공연 사회뿐인 것을 운이 나빠서라고 자기 합리화시키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시키 아야카. 그녀가 우연히 주운 물건은 스포츠용 선글라스였다. 호기심으로 써봤을 뿐인데 비염도 사라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는 느낌에 묘하게 뛰고 싶은 기분이 맹렬히 솟아오른다. 그렇게 조깅이 일상화되던 어느 날 원래의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기적이 찾아왔다.


バッジ

욱하는 성질 때문에 진득하게 일을 못하고 수없이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거친 인생을 살아온 죠바루 키이치. 또다시 실업자가 되어 일을 찾던 중 경찰수첩을 줍는다. 이게 진짜인지 위조품인지 궁금하고 호기심도 뭉게뭉게 커진다.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던 중, 심심풀이 삼아 거리에서 만난 불량배에게 시험해보니 상대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자신의 태도도 건실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ハンドグリップ

이지메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히키코모리로 생활한 지 어언 3년. 와타세 아키히로는 아무 것도 할 용기가 생기질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옆집에서 벌어진 가정폭력을 신고하는데 잡혀간 남자가 보복하러 돌아올까 두렵다. 밤 산책 중에 악력기를 발견한 걸 계기로 시작한 운동이 의외로 즐겁고 더욱 몸을 만들고 싶어졌다. 신체가 건강해지니 정신 또한 건강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려나. 점점 당당한 남자가 되어간다.


ウォッチ

자동차 전복사고로 애인이 죽은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가나에.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울고만 지내는 그녀를 친구 사오리가 끌어낸다. 드라이브에서 돌아오다 들른 추억의 공원에서 우연히 특색이 있는 손목시계를 주웠다. 애인이 마음에 들어 했던 거꾸로 가는 시계. 운명 같은 끌림에 팔찌처럼 차고 다니며 그가 자신에게 전하려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보기로 하는데, 의외의 만남과 조우한다.


思いが?められた道具は、ときに人を導く。

마음이 담긴 도구는 때때로 사람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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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헝가리로 출장을 간 마르틴 베크 | 장르소설 2020-08-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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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이 셰발,페르 발뢰 공저/김명남 역
엘릭시르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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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실종된 스웨덴의 기자를 좇고 있는 마르틴 베크.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유럽의 문화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을 타고 눈앞에 다가오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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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작가 커플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제2탄은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다. 첫 작품 [로재나]에서 사건에 임하는 경찰 수사를 리얼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동안 미스터리 장르의 주류를 이루던 천재적인 탐정물과 선을 그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 시리즈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10권의 작품은 북유럽은 물론,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외무부의 의뢰를 받고 철의 장막을 넘어 출장을 간 마르틴 베크의 이야기다. 헝가리에서 실종된 스웨덴의 기자를 좇고 있는 마르틴 베크. 각국의 경찰이 정식으로 공조를 하기는 외교적으로 애매한 상황이라 홀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진 듯 남자는 행방이 묘연하기만 하다. 


소련의 영향력 하에 놓였던 동유럽과 자유서방진영인 서유럽을 가르던 이른바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처음 걷힌 건 헝가리의 기여가 컸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헝가리는 1989년 5월 2일 오스트리아 국경 감시망을 해체함으로써 동독 시민이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서독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같은 해 11월 9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진 것이다. 이 시리즈는 1960~1970년대 작품이므로 아직 헝가리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다. 인민공화국이 갖고 있는 어딘가 서늘하고 우수어린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오히려 현지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움직임은 기민하게 이루어진다. 덕분에 마르틴 베크는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얻고 마약범죄를 소탕하는데 일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자국 기자의 실종사건은 안개 속에 묻혀있다. 도대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담담하면서도 뛰어난 묘사 덕분에 아름다운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마르틴 베크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노라면 부다페스트 거리를 관광이라도 하는 듯 생생하게 이미지가 떠오른다. 사자상이 새겨진 다리와 트램이 오가는 거리, 널찍한 광장과 노천카페, 겔레르트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머르기트 섬과 우이페슈트(Ujpest) 지역을 지나 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 파도타기 풀장과 유황온천이 공존하는 팔라티누스 욕탕.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유럽의 문화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을 타고 눈앞에 다가오는 기분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리라. 한 사나이의 삶도 그와 관련된 누군가의 인생도 그러했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지만 죽음을 자초하는 사람은 있는 모양이다. 사건을 해결해도 개운치만은 않은 경찰이라는 직업, 가정마저도 원만하게 꾸려가기 힘든 이들에게 연민을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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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모두가 수상하다. 범인은 누구? | 장르소설 2020-08-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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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와카타케 나나미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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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 한바탕 소동으로 떠들썩한 블랙 코미디라도 한 편 본 듯한 기분, 그러나 뒷맛은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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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도 이제는 꽤 다양해진 것 같다. 로맨스, 미스터리, 유머가 뒤섞여 결국 사건은 맥이 빠져버리는 전개가 대부분이던 이 장르가 발전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붐을 일으킨 ‘일상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문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싶다. 이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또한 공헌도가 크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중 첫 권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ヴィラ-マグノリアの殺人]은 저자의 작품 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장편미스터리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이 정도면 본격 미스터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사건의 전개도 흥미로웠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바닷가 언덕에 지어진 열 채의 이층집 ‘빌라 매그놀리아’. 영화 ‘매그놀리아(Magnolia)’가 연상되기 때문일까, 이름부터 뭔가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인물의 숨겨진 이면이라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작품은 ‘코지 미스터리’인지라 유쾌한 입담과 함께 산뜻한 결말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간다. 하얀 목련처럼 우아하고 낭만적인 풍경 속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곳에 사는 입주민들은 나름대로의 고충을 모두들 안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이 모이게 된 이 빌라에서 어느 날 시체가 발견된다. 비어 있던 3호 빌라에서 죽은 남자는 얼굴도, 손가락 지문도 모두 뭉개져 있고, 신원을 알 수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열쇠도 잠겨있고 억지로 연 흔적도 없는 밀실 살인사건. 사건 당일에는 태풍이 불어 외부인의 왕래도 없던 상황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부동산 아니면 빌라 주민들로 압축된다는 이야기인데, 연이어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빌라는 아래 위 두 줄로 다섯 채씩 10가구가 있는데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저택에는 하드보일드 작가 부부가 살고 있어서 일단 등장인물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첫 번째 사건은 신원조차 모르니 용의자를 좁히기 쉽지 않았지만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다만 모두가 용의자라는 점. 작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 또는 가장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준비해두었다.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확 터트리고 나면 불행에서 행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니 인생이란 재미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바탕 소동으로 떠들썩한 블랙 코미디라도 한 편 본 듯한 기분, 그러나 뒷맛은 꽤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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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의 죽음] 드림마을에서 벌어진 미스터리 | 장르소설 2020-07-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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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도니스의 죽음

M. C. 비턴 저/전행선 역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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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스코틀랜드 고지 마을을 찾아와 정착한 매력만점의 잉글랜드 상류출신 남자 피터 하인드. 과연 어디로 증발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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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M. C. 비턴 여사의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제10권은 [아도니스의 죽음 Death of a Charming Man]이다. 어느 날 갑자기 스코틀랜드 고지 마을을 찾아와 정착한 매력만점의 잉글랜드 상류출신 남자 피터 하인드가 바로 그 ‘Charming Man’ 즉, 아도니스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의 대명사 아도니스.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의 사랑을 받은 소년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작품 속 등장인물의 종국 역시 이미 제목에서 예견된 바이다.


피터 하인드는 키가 175센티미터쯤 돼 보였다. 얼굴과 몸은 황금빛으로 보기 좋게 그을려 있었다. 늘씬한 근육질 몸매에, 금빛 머리칼은 모자처럼 머리 위로 돌돌 말려 있었고, 그 아래로 높이 솟은 광대뼈에, 황금빛이 도는 갈색 눈동자 주위를 둘러싼 속눈썹은 짙었으며, 단호해 보이는 입술은 그린 듯이 모양이 멋졌다. 목선은 고대 조각가들이 꿈꿀 만한 모양이었다.

p.19


로흐두 가까이에 위치한 드림 마을은 해미시의 영역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으나 피터의 출현으로 소란스럽고 불안한 분위기로 변한다. 인구도 얼마 안 되는데다 그나마 젊은이들은 모두 마을을 떠난 이곳은 그동안 활력이라곤 없이 지루한 삶을 보내는 사람들만 살고 있었지만, 이제 모든 중년여인들이 겉치장에 여념이 없고 마을회관에 모여 밤까지 불을 밝히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남자들의 분위기는 험악해져 가는 상황에 갑자기 피터가 마을을 떠나버렸다. 불현듯 나타난 것처럼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린 피터는 과연 어디로 증발한 걸까? 공교롭게도 피터가 떠난 후 한 여자가 죽었다. 사고사로 처리되지만 해미시는 마음 한구석이 개운하지가 않다. 홀로 휴가를 받아 피터의 추적을 나서는데, 어쩌면 약혼녀 프리실라에게서 도망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른다. 로흐두에서의 게으른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해미시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도 있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으로 바꾸고 싶은 프리실라.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위태롭기만 하다.


결말 부분 범인 등장의 극적인 순간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이 신의 한수였다. 마을에 새로 등장한 미혼남이 두꺼비상이라는 점도 그렇고,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편이 아니었나싶다. 역시 M. C. 비턴 여사는 사건의 악마성에 비해 가벼운 터치로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한편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해미시는 여전하기만 하다. 영리하고 아름답고 세련된 부잣집 딸 프리실라가 아까울 때가 많지만, 이번은 특히 답답하기 그지없는 해미시 맥베스였다. 이미 전에 읽은 작품에서 약혼이 깨진 줄은 알고 있었으나 결국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을 뿐이고, 이제 11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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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의 죽음] 이웃마을 시노선에서 생긴 일 | 장르소설 2020-07-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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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지인의 죽음

M. C. 비턴 저/문은실 역
현대문학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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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을 두 번이나 해결한 해미시는 이웃마을 시노선으로 차출되어 길을 떠난다. 외지인에게 적대적인 스코틀랜드 북부 농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속에 또다시 찾아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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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되는대로 읽느라 열세 번째 작품 [치과의사의 죽음]까지 갔다가 겨우 세 번째 작품 [외지인의 죽음]으로 다시 돌아왔다.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이야기다. 저자 M. C. Beaton 여사께서 지난해 돌아가셨다고 하니 이 시리즈는 출간 예정인 35권으로 끝이 나는 셈인데, 과연 국내에서도 모두 출간될지는 심히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이 시리즈는 크게 배신을 하지 않는다. 해서 기회가 되면 하나씩 그러모아 읽고 있는 중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소설을 쓰신 비턴 여사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작품을 읽은 결과 그토록 싫어하신다는 ‘코지 cosy’의 딱지를 떼어드리고 싶어졌다. 본인이 아니라는데 굳이 “이것은 코지 미스터리입니다.” 라고 소개할 건 뭐란 말인가. 사실 여느 코지 류와는 결이 조금 다른 건 인정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해미시 맥베스 순경은 자신이 사랑하는 로흐두 마을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자 하는 인물임에도 계속해서 그에게는 살인사건이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능력도 없이 욕심과 허세만 가득 찬 스트래스베인 경찰서의 블레어 경감에게 모든 걸 맡기기에는 경찰로서의 사명감이나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기 힘들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문제 때문에 의도치 않게 살인범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다. 게으르고 태평하기만 한 자신을 자꾸만 자극하는 프리실라가 성가시기는 하지만, 그녀만큼 자신을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해미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또 다른 여자들과 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존재인건 역시 그의 매력이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때문이리라.


살인사건을 두 번이나 해결한 해미시는 이웃마을 시노선으로 차출되어 길을 떠난다. 외지인에게 적대적인 스코틀랜드 북부 농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맞닥뜨린 첫날부터 여기저기 참견하며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다니는 잉글랜드인 윌리엄 메인워링의 고발을 접수한다. 누군가 그들 부부를 저주하며 ‘마법술’을 행했다는 이야기에 일단 탐문을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닷가재로 가득한 물탱크 속에서 새하얀 해골이 발견된다. 이미 영국 최고급 레스토랑들로 퍼져 나간 식인바닷가재. 전국적인 스캔들이 되지 않도록 경찰은 은폐에만 급급하고, 외로운 타지 생활에 우울해있던 해미시가 우연한 기회에 번개를 맞은 듯 진상을 알아차린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평생 랍스터는 못 먹으리라. 아무리 맛이 있어도. 문득 조금 무서워진다. 먹음직스럽게만 보였던 집게가 그토록 강력하고도 징그럽게 딸각거리는 생명체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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