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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긴 잠이여] 사와자키 일 년 만에 돌아오다. | 장르소설 2020-06-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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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녕, 긴 잠이여

하라 료 저/권일영 역
비채 | 201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드보일드라는 장르가 갖는 특유의 분위기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거칠고 메마른 도시의 이면에 문득 드러나는 우수어린 낭만이 오히려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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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탐정 사와자키?崎를 주인공으로 하는 정통 하드보일드 [안녕 긴 잠이여 さらば長き眠り]는 저자 하라 료原りょう의 시리즈소설로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두 번째 <내가 죽인 소녀>에 이어 6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작품이다. 단편 <천사들의 탐정>을 제외한다면 시즌1은 이 세편으로 끝나고 근 10년 만에 시즌2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 출간되었으니 과작이어도 정말이지 심한 과작 작가인 셈인데, 대신 그야말로 정성껏 한 줄 한 줄 써내려갔음을 문장에서 느낄 수가 있다. 


이번 작품은 필립 말로 시리즈의 대표작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과 ‘The Big Sleep(빅슬립)’이 연상되는 제목에서부터 작가의 레이먼드 챈들러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같은 팬으로서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나 역시 천천히 한권씩 읽고 있는 중이다. 폭력조직의 우두머리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패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호의를 품었다면 의리를 지키는 인간미, 무조건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곤란에 처한 사람을 두고 보지 못하는 오지랖, 두드려 맞으면서도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집요함, 사립탐정 ‘필립 말로’와 ‘사와자키’라는 고독한 사나이는 그렇게 닮아있다.


하드보일드라는 장르가 갖는 특유의 분위기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거칠고 메마른 도시의 이면에 문득 드러나는 우수어린 낭만이 오히려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주인공 사와자키가 일 년여 동안 비웠던 ‘와타나베 탐정사무소’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후 정교하고 복잡한 플롯과 함께 예상치 못한 결과를 향해 나아간다. 어떤 남자에게서 부탁을 받았다는 노숙자의 정보로 사와자키는 사건을 의뢰하고자 했던 당사자를 찾아 나선다. 겨우 찾은 고교야구선수 출신의 청년은 어쩐지 의뢰를 망설이는데, 그만 미지의 인물에게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다보니 엉뚱한 곳을 향하게 되는 사와자키의 추적. 과연 십일 년 전 승부조작사건과 누나의 자살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 실종된 와타나베를 여전히 좇고 있는 경찰과 야쿠자의 감시를 받는 사와자키는 이리저리 귀찮게 불려 다니면서도 의외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나는 마스다 게이조에게 ‘잘 자’라고 말하고 가부토 신사를 떠났다. 하지만 그때 나는 ‘잘 가’라고 했어야 했다.

나는 누군가와 작별하며 ‘잘 가’란 말을 제대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말을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p.427


우리 언어로는 ‘잘 가’는 흔한 인사말인데 일본에서는 ‘またね(또)’, ‘じゃね(그럼)’ 같은 말을 사용하고, 밤이면 ‘お休やすみ(잘 자)’ 등의 용어로 대체하기 때문에 ‘さようなら(사요나라)’나 ‘さらば(사라바)’ 같은 말은 잘 안 쓰는 것 같다. 그래서 나온 문장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소설의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면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노숙자 마스다 게이조가 아닐까 싶다. 1, 2편보다 매력적인 인물이 더 많이 등장하는 3편이지만 역시 인간의 물질적 욕망과 어긋난 가족관계라는 씁쓸한 뒷맛을 공통적으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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