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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喫茶トルンカ] 따스한 시간이 흐르는 찻집 트릉카 | 일본원서 2021-08-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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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純喫茶トルンカ

八木澤 里志 저
德間書店 | 2013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옛 서민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변두리 마을의 막다른 뒷골목에 위치한 ‘순다방 트릉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처럼 따스한 온기가 마법처럼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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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찻집을 가리키는 ‘카페カフェ’와 '킷사텐喫茶店(다방)'과 ‘쥰킷사純喫茶(순다방)’의 차이는 뭘까? 카페는 현대적인 세련된 찻집이고 킷사텐이나 쥰킷사는 전통적인 옛날식 다방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상은 법률상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음식점 영업허가’를 받았으면 카페, '다방 영업허가'를 취득했으면 킷사텐이나 쥰킷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카페에서는 술을 팔 수 있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지만 킷사텐이나 쥰킷사에서는 알코올은 안 되고 음식도 가벼운 종류만 제공된다. 

 

그렇다면 킷사텐喫茶店과 쥰킷사純喫茶의 차이는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순수한 찻집이냐 아니냐로 나뉜다. 외국어가 등장하기 이전 메이지시대에는 카페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았던 만큼 그때의 다방은 모두 킷사텐이라 불렸다. 처음에는 커피가 중심이 되는 사교의 장소였지만 점차 술이나 여성 종업원 서비스(우리의 과거 사회를 생각하면 레지)가 있는 형태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커피나 가벼운 식사만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에 ‘순수할 순純’ 자를 붙여 서비스를 차별화한 것이 '純喫茶순다방'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쥰킷사’를 자칭하는 현재의 가게는 다이쇼시대의 로망과 쇼와시대의 레트로 감성을 이어받은 ‘빈티지 느낌’의 찻집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소설 [純喫茶トルンカ]는 바로 이런 고풍스러운 찻집을 배경으로 향기로운 커피향이 물씬 배어나오는 훈훈한 이야기다.

 

저자 '야기사와 사토시'는 영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의 원작자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소설에는 쓰는 사람의 성격이 반영될 거라고 상정한다면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옛 서민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변두리 마을의 막다른 뒷골목에 위치한 ‘순다방 트릉카’. 그곳에는 우락부락한 얼굴과는 달리 풍부한 향의 맛있는 커피를 정성스럽게 끓여내는 '마스터'와 단순한 성격의 말괄량이 딸 '시즈쿠零', 쿨한 이미지의 아르바이트 대학생 '슈이치修一'가 가게를 지키고 있다. 오랜 단골들이 주 고객이지만 때로는 길고양이를 따라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 몰래 감춰둔 이야기 하나쯤 가슴 속에 있기 마련이다. 고독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처럼 따스한 온기가 마법처럼 퍼져간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감각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저자 작풍의 특성 상 이 작품 또한 지루하다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사건성이 너무 희박하니까. 그런데도 절대 짧지는 않은 분량이라서, 요약하면 서너 줄이면 끝날 것 같은 이야기가 어찌하여 중편이 될 수 있었던 걸까 신기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작품을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묘미다. 슈이치에게 전생에서 연인이었다며 일요일마다 찾아와 냅킨으로 발레리나를 접는 수줍은 아가씨 치나츠千夏(일요일의 발레리나日曜日のバレリ-ナ). 옛 연인의 딸과 대화를 나누며 삶의 의욕을 되찾는 중년의 신사 히로유키弘之(재회의 거리再回の街). 죽은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오기노荻野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고생 시즈쿠(사랑의 시즈쿠戀の零). 세편의 연작소설이 주는 위로가 스산한 바람이 오가는 마음 속 빈자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는 듯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갈고 닦아 커피처럼 풍부하고 깊은 맛이 나는 인생을 살려무나.’ 하는 마스터의 말을 빌어서.

 

旨いコ-ヒ-を淹れるには、眞心こめて豆から旨味を抽出してやる必要があるんだ。そうでなければ、豊かな香りと深い味わいは出せない。つまりは、カップにたまっていく零の一滴一滴が旨味の凝縮されたものなんだ。そんな?のように、おまえの人生も豊かで味わい深いものであればと思ってな。
맛있는 커피를 끓이려면 진심을 담아 콩에서 좋은 맛을 추출해낼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은 나오지 않아. 즉, 컵에 모이는 물방울 한 방울 한 방울이 응축되어 감칠맛이 나는 거야. 그런 물방울처럼 너의 인생도 풍부하고 깊은 맛이라면 하고 생각했지.

 

찻집의 생소한 이름 트릉카는 체코의 영화감독이자 인형(Puppet) 애니메이션의 현대적 전통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세운 애니메이션 세계의 거장이며, 그림책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 ‘이지 트릉카イジ-トルンカ’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50년이나 오래전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아름다움,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색의 세계가 펼쳐지는 놀라운 애니메이션 <한여름밤의 꿈>에 매료된 마스터의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한 감독이라서 이름 붙였다는 설정이다.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이 흐르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오후의 햇살이 아름다운 빛의 색상을 드리우는 곳, 문을 열면 그윽한 커피향과 친근한 미소의 얼굴들이 상냥하게 맞아주는 순다방 트릉카. 우리 동네 어딘가 에도 있다면 단골이 되고 싶은 곳이라 생각하니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 원두를 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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