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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살아만 있다면 희망은 있다. | 일반도서 2017-08-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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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시게마츠 기요시 저/오유리 역
양철북 | 200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과거의 한 지점으로 돌아간다는 건 선택을 다시 하라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의 소중함을 자각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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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면 그래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 여기 인생이 꼬여버린 한 남자가 있다. 38세의 가장으로 회사에서 잘리고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아들은 히키코모리가 되어 폭력을 일삼는다. 일 년 전만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최악의 나날들에 염증을 느낀 가즈오는 이제 그만 죽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오디세이 왜건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서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하시모토와 겐타 부자에게 이끌려 어느새 탑승하게 된다. 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이들 유령 부자는 이 범상치 않은 차로 하늘을 달려 가즈오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과거의 장소로 데려다주는데, 그곳에서 38세의 아버지를 만난다. 이어지는 몇 차례의 시간여행에서 가즈오는 아직 망가지기 전의 가정을 지켜보려 애를 쓰지만 상황은 그대로 진행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 특이한 여행은 어떤 이유로 시작된 걸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가지 않은 길을 갔더라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는 것이지만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작품에서 가즈오가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과거의 한 지점으로 돌아간다는 건 선택을 다시 하라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의 소중함을 자각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암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젊은 영혼을 만나게 된 것도 함께 시간여행을 하게 된 일도 서로의 마음을 늦기 전에 확인하라는 하늘의 배려였으리라. 현재의 자신과 같은 나이의 아버지 츄우상과 시간을 보내면서 성격은 다를지 몰라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정을 책임지고자하는 마음만은 자신은 물론, 여느 아버지들과 다르지 않음을 깊이 깨닫는 가즈오. 아내가 숨기고 있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아들이 왜 그토록 사립학교에 가고자했는지,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지금은 엉망이 되어버린 현재의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정면으로 마주설 준비가 되었다.

 

현대 가족의 자화상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과 단절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시게마츠 기요시의 가족소설로 드라마 [유성왜건(流星ワゴン)]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원작에 너무나도 충실한 바람에 안타깝게도 드라마를 먼저 보았던 것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켜버렸다. 가즈오 역의 ‘니시지마 히데토시’도 그렇지만 특히 아버지 츄우상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야말로 책을 읽는 내내 그 모습이 떠올랐으니 마치 책을 영상으로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글을 읽는 묘미를 조금 빼앗기긴 했어도 덕분에 등장인물에 충분히 동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현실이 괴로워도 살아만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하시모토 부자는 오늘도 어딘가의 하늘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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