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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 각박한 도시에 만연한 인간 메뚜기떼 | 일반도서 2017-09-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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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래스호퍼

이사카 고타로 저/오유리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 작가의 인생철학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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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넘치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그리는 느와르의 세계는 피와 폭력이 난무함에도 밝은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고독한 킬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환 고리에 자신도 모르게 얽혀 들어가 버린 전직 수학 교사 스즈키의 어수룩함에 실소가 나오지만 그로 인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뺑소니 사고로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교사직을 그만두고 비합법적인 조직 ‘영애’에 입사한 스즈키는 수상쩍은 약물을 팔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사고를 자행한 사장 아들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자동차에 치이는 현장을 목격한다. 직장 상사 히요코의 명령에 의해 사람을 떠밀어 죽게 만드는 킬러라는 일명 ‘밀치기’를 미행하게 된 스즈키는 집까지 뒤를 밟는데 성공하지만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이 함께 있는 가족의 모습에 고발을 망설이다 조직은 물론 킬러들의 타깃이 되어버린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생명을 빼앗는 살인청부업자들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의 세계에서 순정파 스즈키는 어떻게 난관을 헤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작가의 재치는 킬러들의 별명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자살 유도 전문가 구지라(くじら, 고래), 가족 몰살 전문가 세미(せみ, 매미), 독살 전문가 스즈메바치(すずめばち, 말벌). 시바견과 도사견을 닮았다는 고문 전문 폭력배 등 기발한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특징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아내고 있는 비유다. 고래처럼 커다란 체구의 구지라의 깊고 어두운 동굴 같은 눈을 바라보면 절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어 사람들은 자살하고 말지만 구지라의 눈에는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유령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이제 그만 모든 걸 청산하고 싶은 구지라는 과거의 빚을 갚기 위해, 찰랑이는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세미는 브로커에게서 독립해 몸값을 올리고자 ‘밀치기’를 찾아 나선다. 사장 아들을 죽인 밀치기를 혈안이 되어 찾는 ‘영애’에 고용된 폭력단들의 덫에 걸린 스즈키를 본의 아니게 구하게 되는 킬러들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 작가의 인생철학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메뚜기를 아시오?”
“그 온 몸이 초록색인 놈 말이죠?”
“하지만 초록색이 아닌 놈도 있지. 밀집해 사는 종류는 군집상이라고도 불리지. 그놈들은 시꺼멓고 날개도 길지. 성질도 난폭하고. 같은 풀무치라도 여러 종류가 있지. 이론적으로는 개체수가 많아지면 먹이가 부족해지니까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도록 나는 능력이 강해진다고 보는 모양이오.”
“그게 꼭 메뚜기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는데.”
“어떤 동물이든 밀집해서 살면 변종이 생기게 마련 아니오. 색이 변하기도 하고 안달하게 되면서 성질이 난폭해지지. 메뚜기 떼의 습격이라고, 들어봤소? 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먹을 걸 싹쓸이하지. 동종 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르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 사람도 일정한 공간에서 복닥거리다 보면 이상해지지. 인간도 워낙 밀집해 사는 생물이니까. 출퇴근 시간이나 연휴에 길 막히는 걸 보면 기가 막힐 정도 아니오?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는 날개가 자라 멀리 달아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소. 그저 난폭해질 뿐.”

 

스즈키의 눈앞에 앞을 다투어 나타나는 킬러들. 세상천지에 거무튀튀한 메뚜기뿐이다. ‘그래스호퍼(グラスホッパー, grasshopper, 메뚜기)’ 그래도 사랑이 있으므로 희망은 있다. 아직 초록색을 간직한 스즈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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