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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인』, 이기주 | 작가 에세이 & 단상 2022-08-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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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인

이기주 저
말글터 | 2021년 08월

 

"계절마다 빗소리가 다르다"

 

 자연물끼리 닿으면서 솟아나는 소리. 그러니까 냇물과 비가 맞닿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순간 머리속에서 이런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어쩌면 이 소리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닐까?'

 

 집에 와서 과학 서적을 찾아봤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엔 물방울의 크기가 비교적 큰 비가 내리는 반면, 봄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내리는 속도도 느린 보슬비가 자주 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갈마들 때마다 우린 조금씩 다른 청각적 체험을 한다는 뜻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계절마다 빗소리가 달라지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섭리에 따른 현상이 아니라, 실은 빗방울이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얘기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상상이 덩달아 떠올랐다.  

(p.150)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을 읽은 나는 한껏 이기주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너무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야심차게 신간을 구매하고 나니, 기대감보다는 사실 실망감이 컸던 책이었던지라 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었다.

 

 전에 집필한 두 권의 책들보다 터무니 없이 책의 크기가 작고 활자도 작았기에 책의 품격이 많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책이었다. 리뷰들은 보통 좋은 평점으로 다들 칭찬일색을 늘어놓으니, 당연 믿고 구매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이후로는 꼭 책의 규격을 먼저 살피는 버릇까지 생겼다. 

 

 그런데 남편 회사가 많은 비로 침수가 되는 바람에 우리 가족의 고마운 발이 되어 주었던 우리집 애마가 그만 폐차될 처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폐차 일정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보상처리도 제대로 알 수 없기에 속만 타는 것 같다. 보험직원의 애매무호한 말을 전해들은 남편 말로는 차 값의 삼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에 보상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설상가상 원하는 차를 계약하더라도 일 년이상 걸린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들으니, 앞날이 캄캄하게만 느껴졌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고, 책의 규격이 작아 가방에 들고 다니던 이 책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읽게 되었던 것이다. 그 짧은 10여 분의 시간동안 3편의 에피소드를 읽었는데 유독 이 글이 깊게 남아서 다시 반추해보고자 한다. 

 

 평소 빗소리는 다 같은 소리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이 대목은 뼈를 때리는 깨우침을 주었다. 봄에는 자주 보슬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여름에 내리는 비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무심코 흘려보낸 세월 속 자연의 모습과 소리는 사계절마다 분명한 차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저마다의 다른 풍경과 다른 느낌으로 풍성함과 풍요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는데도 사는게 바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갔던 지난날의 미진한 내 의식과 생각들을 돌이켜보게 한다. 

 

 결론은, 내 생각은 늘 다각도로 변한다는 것이다. 계절마다 빗소리가 다르듯이 말이다.

그렇기에 책이 작아 애정이 가지 않던 이 책이 이제는 무게를 차지하지 않아서 언제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엔 제격이란 생각이 드니, 사람은 어쩌면 환경과 상황에 따라 생각이 변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내 마음을 자세히 모르는데 어찌 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러니 관용과 수용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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