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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 개인 리뷰 2022-01-2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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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박성혁 저
다산북스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가의 마음을 성장시킨 위대한 스승의 은혜를 다시한번 깨닫고 감동받았다. 이 책은 훌륭한 선생님과 그 제자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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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처음으로 공부할 마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셨고,

내 공부할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정신 번쩍 들게 꾸중하셨으며,

결국에는 내가 공부의 재미를 깨닫게 하셨던,

故 심재근 선생님 영전에 부족한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책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공부의 방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큰 의미의 인생과 마음 공부에 대해 중점을 두고 글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이 책이다 싶은 생각이 내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일반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공부방법이 아닌,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공부'를 위한 책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데 왜 이 책이 선생님들의 강력 추천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마음을 성장시킨 위대한 힘은 바로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었다. 선생님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코자 작가는 더 큰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었고, 서울대 (법대), 연세대(경영), 동신대(한의학)의 동시 합격자가 되었으며,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든 이 책을 제일 먼저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작가, 하지만 선생님은 이 세상에 안 계셨다. 

 

선생님은 오로지 제가 큰사람이 되기만을 바라셨습니다. 됨됨이 바르고 성품이 굳건한 사람이 되라고만 하셨습니다. 큰사람 되기를 목표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성장시키기만을 바라셨습니다. 그게 공부 잘하는 가장 '바른' 길임은 물론이고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고 누누이 강조하셨고요. 분에 넘치도록 믿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제가 좋은 수능성적을 받고 원서를 넣은 3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을 때에도 선생님은 변함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믿는다! 네가 그릇이 큰 사람 될 거라는 걸, 내가 꼭 믿고 있을게."

 이 책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에는 제가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들이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p.345~346>

 

 이 책은 우리 아들 졸업 선물로 학교 선생님께 선물받고 읽은 책이다. 사람이란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으면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우리 아들이 선생님의 귀한 사랑과 은혜에 보답코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공부는 마음이 먼저라고 한다. 공부하는 일이란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 두는 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박성혁 작가는 15살에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잉여짓에만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때 초등학교 3, 4학년 수학 문제집을 푸는 치욕의 과정을 거쳐,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문제집을 다 풀기까지의 과정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안 된다. 힘든 순간마다 독한 각오를 뿌리박는 다짐만, 꿈과 목표를 좇는 절실함만 품었다는 작가는 우리에게 공부를 '어떻게' 하라는 말대신,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 놓는다.

 

 '내 인생은 단 한 번뿐이고, 나는 세상에서 내 인생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사람이다."

 

 작가는 공부란 인생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줄 '지식'을 얻는 탐험이자, 풍성하게 만들어줄 '지혜'를 얻는 탐험이라고 말한다.

 

일찍이 이 세상을 거쳐 간 무수한 사람들이 몸으로 부딪치고, 느끼고, 깨달아 겨우겨우 알아낸 지식과 지혜를 마침내 '내가 갖게 되는 것'이 바로 공부의 본질입니다.

공부하는 일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의 연속이라서 '공부하는 동안 마음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내 인생 또한 한 뼘씩 자라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공부의 핵심이죠.

공부의 진짜 목적은 인생이란 마음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마음은 내가 키워줘야만 자랄 수 있는데 공부하는 지금이야말로 그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에 있습니다.

<p.77~80>

 

 모든 배움의 목표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일에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즉, 국어 공부를 통해 풍성한 어휘력과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을 얻게 되며, 영어공부는 처음 겪는 어려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 앞에서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지적 융통성을 강화시켜 준다. 그리고 수학공부를 통해 기억력이 상승하고, 공식을 도출하기 위해 증명과정을 밝히는 동안 논리력이 향상되며, 문제를 파악하는 관찰력과 추리력이 향상된다고 하니 모든 과목들을 두루두루 공부하게 되면 더 많은 능력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게 될 것이다.

 

공부하는 지금은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다. 

'견딤'의 크기가 내 쓰임의 크기를 결정한다.

 


 ★ 나를 이기는 순간, 모두를 이긴다. ★


1. 과거의 나와 경쟁하라 (과거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2. 내 최대치와 경쟁하라 ( "내 최대치"란 모든 면에서 최고로 정성을 쏟아야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나를 뜻한다)


3. 내 한계와 경쟁하라. ( 막다른 벽을 만나면 도망가지 말아라 )


 

 마음속에 '모티베이터'(자신의 삶을 통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에 열정을 꽃 피우는 사람)를  품으면 라이벌 의식보다는 나와 모티베이터를 견주며 노력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공부할 마음 있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 수직으로 꼿꼿하게 앉는다. (몸의 피로감이 없어진다.)

2.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몰입도가 올라간다.)

3. 겉모양이 아닌 알맹이에 집중한다. (핵심을 놓치지 않는 노트정리)

4. 교탁 앞에서 두, 세번째 가운데 줄에 무조건 앉아라. (집중력이 향상된다.)

5.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손씻기, 체온관리)

6. 쉬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7. 정신상태를 정리정돈으로 증명한다. (정리정돈을 하면 마음이 안정된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을 만드는 재료다 

               

시간의 핵심은 연속성이다.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채울지 내가 내린 결정들이 모여서 내 인생을 이루고, 나를 만든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을 만드는 귀한 재료가 된다.

그리스어에 시간을 뜻하는 말이 있다. 첫 번째, 크로노스는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말하며, 누구나 경험하는 세상의 시간으로 우리의 '몸 나이'가 이에 해당한다. 

카이로스는 '내 존재 의미를 느끼는 결정적 시간'이라는 뜻으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순간"을 의미하며, '마음 나이'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심코 살지말고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세월의 흐름에 내 몸을 맡겨버리면 나는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만다. 내가 시간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놓아야 내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삶의 순간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가야겠다.

 

 아무나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랫동안 공부는 '가진 자들의 특권'이었다. 꿈꿀 자유, 희망 품을 자격 없는 사람 수가 언제나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살인적인 군사 훈련과 세뇌교육만을 강요받는 북한의 청소년들, 여자라는 이유로 모멸과 핍박 속에 숨 쉴 틈 없는 노동에 시달리는 중동의 소녀들, 기계처럼 일하다가 부품처럼 버려지는 제3세계 청소년 노동자들은 모두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많은 청소년들과 집안 서열에서 물러난 차별 받는 여성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점점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부의 양극화의 극치를 이루는 요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계, 상업계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공부도 때가 있는 법인데 한창 공부할 나이에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그들도 분명 공부하고 싶고, 원하는 꿈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또한, 70~80년대 여성들은 남존여비 사상에 길들여진 우리나라의 희생양이었다. 전태일 열사가 몸에 불을 지르면서 사회에 투쟁했던 이유도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 때문이었다. 

 자신의 건강은 물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여락한 시설에서 일해야만 했던 그 시대 여성들의 잃어버린 꿈과 기회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렇듯 맘껏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기회이며, 축복이다.

 

"지금, 이 기회"는 누군가에게 사무치게 서러운, 단 하루만이라도 가져보고 싶은 '결코 누릴 수 없는 축복'이다."  다시 태어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소원인 것이다.

<p.290>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고마움과 감사함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이 책을 공부의 목적으로만 읽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코자 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진심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의 당당한 모습이 되기까지 자기를 믿고 기다려 준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과 은혜를 결코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작가가 잉여짓 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을 지금의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그 값진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주고픈 작가의 마음이 이 책에 깃들어져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말은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학교와 지역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저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속담의 맥락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내게 미안해서, 평생 마음 속 어린 애를 데리고 다닐 수 없어서 시작된 그의 공부는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는 순간 그를 마음이 큰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었고,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과 수용성을 가진 멋진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주옥같이 쏟아지는 글과 문장들이 마음에 꽂혀서 읽는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힘든 순간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인생의 등대와도 같다.

 

"낯설고 거친 길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려도 물어 가면 그만이다. 물을 이가 없다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적지를 절대 잊지 않는 것이다."

(한비야, 오지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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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작가 추모 10주년 기념 에세이 | 개인 리뷰 2021-12-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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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박완서 저
세계사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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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완서 작가님의 추모 10주년 기념 에세이라서 바로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항상 박완서 작가님 글은 순수하고 담백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잣대로 읽는 이에게 나침반 같은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꼭 성경의 잠언처럼 말이다. 물론 성경의 잠언서에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지혜와 통찰이, 작가님이 집필하신 모든 책에는 작가의 혜안과 통찰이 깃들어 있기에 비유가 가능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박완서 작가님의 질곡같은 삶을 생전에 집필하신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아주 조금은 알것 같지만 그렇다고 다 알수는 없는 노릇이다.
1931년에 작가님이 태어나셨으니 이때는 일제 강점기때로 나라 잃은 한 많은 설움과 속박으로 자유롭지 못한 한 시대를 거쳐 6.25 동란까지 겪어야만 했던 시대의 불운속에서도 꿋꿋하게 헤쳐 나갔던 불굴의 의지가 돋보였던 작가님의 삶이야말로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문학적 연대기는 작가 어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맞물려 있다. 어머니처럼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고 하셨던 작가님의 진실된 고백은 다른 말로는 어머니의 말로 다 할수 없는 자식 사랑에 대한 보답의 마음은 아니었을까란 생각를 잠시 해본다.
따뜻한 어머니의 입김을 받으며 무던히도 그 힘든 시절을 견뎌냈으리라...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청상 과부로 두 남매를 키워야했던 어머니의 모진 삶속에서도 서울로 상경해서 두 자녀들을 악착같이 공부시킨 억척스런 모정이 있었기에 박완서 작가님이 문학이란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 같다.

박완서 작가님의 추모 10주년 기념 에세이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었다. 결코 허투루 읽어서는 안될 책이기에 계속해서 읽고 또 읽어서 참된 깨달음과 통찰을 얻고 싶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빛이 나는 것 같다.

비록 박완서 작가님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지만, 작가님의 위대한 명성과 작품은 밤 하늘의 영롱한 빛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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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개인 리뷰 2021-12-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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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박완서 저
세계사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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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옛 고향 마을을 다녀온 듯한 포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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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 추모 1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에세이집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는 생전 작가의 산문 660여 편 중 가장 주옥같은 에세이 35편을 다시 재구성해서 엮은 것이다.

책의 프롤로그는 작가님 따님의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깃든 글로 채워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 동란까지 숱한 질곡의 세월들을 견뎌내신 작가님의 강인한 정신력이 따스하고 담백한 문체로 다듬어진 글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생전 작가님이 집필하신 소설과 에세이집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작가님의 여러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그리운 고향 마을 '박적골'에서의 유년 시절을 모티브로 하여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마음을 글로 곱게 담아 마음에 담아 놓으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역시나 이번에 발간한 박완서 작가님 추모 10주년 기념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운 박적골에서의 조부모님과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유년 시절이 있었기에

그 모진 세월들을 견뎌낼 수 있었고, 아픈 상처들을 글로써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야기를 해준다'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입담을 물려 받아 이야기꾼이

되었다고 하시는 故 박완서 작가님은 훈훈한 사랑이 묻어 있는 어머님의 입김을 "평화"라고 말했다. 

어린 날, 내가 누렸던 평화를 생각할 때마다 어린 날의 커다란 상처로부터 일용할 양식, 필요한 물건, 입고 다니던 입성, 그리고 식구들 사이, 집 안 속 가득히 고루 스며 있던 어머니의 입김, 그 따스한 숨결이 어제인 듯 되살아난다. 그것을 빼놓은 평화란 상상도 할 수 없다.

<p. 167: 9~13>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종부의 삶을 포기한 체 자식의 학업을  위해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여

삯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 나가셨던 작가 어머님의 위대한 모정이 있었기에 박완서 작가님이

오늘날 한국 문학의 거장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위대한 이름을 남기신 것이 아닌가!

어머니는 그 문간방에서 바느질품을 팔면서 근근이 살고 계셨다. 나는 집에 가고 싶다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처음엔 1전에 다섯 개씩 하는 알사라탕으로 달래주시던 어머니가 나중엔 아주 간곡하게 타이르셨다.

"넌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공부 많이 해서 신여성이 돼야 한다. 그게 엄마의 소원이란다."

<p.191: 14~19>

 

70대에 접어들면서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더욱더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모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박적골의 어린 시절과 결부시켜 놓는다.

그건 이미 단풍이 아니었다. 고향 마을의 청결한 공기, 낮고 부드러운 능선, 그 위에 머물러 있던 몇 송이 구름의 짧고 찬란한 연소의 순간이 거기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태껏 만난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나에게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공상하게 했지만, 살날보다 산 날이 훨씬 더 많은 이 서글픈 나이엔 어릴 적을 공상한다.

이 서글픈 시기를 그렇게 곱디곱게 채색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내가 만난 아름다운 것들이 남기고 간 축복이 아닐까?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살날보다 산 날이 많은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란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올해의 행운으로 꼽으며 1982년이여 안녕.

<p. 115-118>

 

더 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으면서 생전 작가님이 살아오신 삶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따뜻함이 묻어 있는 글을 통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전 작가님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귓가를 파고 들었다.

 

작가님이 벌써 이 세상과 결별하신지 10주년이 넘었다고 하니,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이 유수와도 같은 빠르기로 우리의 시간을 재단하는 듯 하다.

 

故박완서 작가님은 비록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지만, 작가님의 이름과 작품들은 오래도록 남아 밤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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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글은 항상 감동이다. | 개인 리뷰 2021-12-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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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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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아줌마 브릿마릿 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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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사람들이 서로 단절되고 세상이 무음의 공간으로 바뀌니 겨울은 고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p.137:1~3)

"가끔은 내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p. 187:5~6)

"인간의 뇌에 내재한,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어마어마한 능력 앞에서 신체의 다른 모든 부분은 시간 감각을 잊는다." (p.190: 5~7)

이 구절들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맘에 들어 밑줄 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30대 중반의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은 그렇게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농후함이 무르익은 철학적인 글들을 어떻게 그렇게나 많이 쏟아내는 것일까?

베크만이 쓴 작품들은 거의 섭렵하다싶이 읽었다. 한 두권의 책들만 빼고 말이다.

한 소설을 다 읽으면, 또 다른 그의 작품이 궁금해지고, 그래서 또 다른 소설을 읽어보면 역시나 또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베크만의 열혈 팬이 된 듯 싶다.

[불안한 사람들]을 시작으로 [오베, 할미전]을 읽고 [베어타운]과 [우리와 당신들]에 이어서 [브릿마리 여기 있다]까지 읽게 되었다. 그렇게까지 많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배크만으로 인해 나의 취향도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허구성 짙은 소설이 주는 가공의 세계가 싫었기에 그동안 소설을 멀리했었는데, 배크만의 소설을 읽고 나서 조금씩 소설을 읽기가 편해졌다. 배크만이 만든 소설 속에는 인물들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그 속에 철학이 있고, 깨달음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배크만의 매력에 빠져든게 아닌가 싶다.

인간의 깊은 내면 속의 숱한 고뇌와 갈등속에서 빠른 길이 아닌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작가의 서술방식이 맘에 든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에서 너무나도 깐깐하고 진상인 60대 가정주부로 나왔던 그 브릿마리가 주인공이라니 그 설정부터가 배크만다웠다.

누구나 주인공이 아닌 배경 인물일때는 그 사람의 진면목을 잘 모르듯 이제야 주인공으로 주목받게 되니 브릿마리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주인공이 갖는 힘이 실로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변인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싶고, 관심받기 위해 그렇게도 무던히도 애쓰는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60평생 집안 일만 해오던 브릿마리가  믿었던 남편 캔트에게 상간녀가 있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챙겨 집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런 경력도 없이 직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지만 우리의 주인공 브릿마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같으면 저럴 수 있을까? 저렇게 당당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숱하게 해보았다. 

그렇게해서 브릿마리는 브로그에서 첫 직장을 구했다. 브로그란 마을은 도로를 따라 건설된 지역이고 가상의 공간이다.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3주짜리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되었지만, 브릿마리는 최선을 다해 일했고, 브로그에 사는 주변 사람들과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배우면서, 그녀는 그렇게 차츰차츰 변화하기 시작한다. 브릿마리는 그동안 남을 위한 삶을 살았 왔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살아보지못한 주변인이었다. 그런 브릿마리가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위해 재도약하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 짓는다.

브로그 사람들은 축구를 열렬히 사랑한다. 브로그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이 있다. 그들의 축구 코치로 브릿마리는 3주간 살아간다. 비록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의 부탁을 거절했지만, 우리의 주인공 브릿마리는 한번 마음의 문을 열면 사랑이라는 폭포수가 흘러 넘치는 인물이기에 모두들 브릿마리를 인정해 주고 좋아하게 된다.

브로그에서 지내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된 브릿마리, 그녀를 따르던 소년 가장인 베가와 오마르의 오빠이자 형인 새미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브로그는 잠시 침울한 분위기를 이어 가지만, 혹독한 절망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려는 마을 사람들의 굳은 의지가 있어서 보기 좋았다. 아픔을 삶의 의지로 승화시키는 소설 속 인물들, 특히 베가와 오마르의 어리지만 당찬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브릿마리가 어린 남매를 보살피려고 하자 베가와 오마르는 이제부터라도 브릿마리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소설 속 인물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삶과 죽음을 내용으로 하는 모티브를 많이 다룬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읽을땐 항상 수건과 휴지가 필요하다. 적당한 위트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잔잔한 감동들이 꽤 멋스럽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소설속의 작은 철학관을 세운 듯 간간히 울려 퍼지는 삶의 고요한 외침들이 가슴의 울림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배크만의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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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 추천 도서 | 개인 리뷰 2021-10-10 05:42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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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저/허태준 그림
창비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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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 추천 도서라고 해서 서둘러 주문해서 아이에게 주기 전에 바로 읽어보았다.

1.2권 세트로 주문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1권만 읽었더라면 조금은 아쉬웠을 스토리였는데 2권까지 마저 읽으니 가족의 이해와 화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되니, 읽은 보람까지 함께 생겼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우숩게 봤다가 제대로 발등 찍힌 셈이다. 우리 아이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자양분이 가족간의 애정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호진이도 6학년, 우리 아들도 6학년! 원래 사람이란 나와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더 애착이 가는 법인가보다. 그래서 더 애착을 갖고 읽었던 것 같다.

물론 우리 아이 학교에서 읽기 수업으로 채택된 책이라 사게 되었지만, 책이란 내용이 좋으면 소장하고 아끼게 되니, 우리 아들과 두고 두고 읽어볼 참이다. 물론 학교에서는 1권만 사라고 했지만, 우리 아들에게 2권까지 같이 읽으라고 할 작정이다.


주인공인 호진이의 가정은 살얼음처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기 상태에 놓여 있었다.
부모의 잦은 갈등과 불화로 언제나 마음 속에 불안을 품고 사는 호진이가 어느 날 공부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자전거 여행 가이드인 삼촌을 따라 자전거 여행에 합류하게 된 호진이는 자전거 여행 멤버들과 진한 우정과 친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13살 어린 호진이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힘들수록 서로를 챙길 줄 아는 마음의 배려와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겼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서로의 갈등과 냉전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부모들도 자전거 여행을 같이 하게 된다면 호진이가 겪은 심적 변화를 겪게 되리라 생각한 어린 호진이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부모들의 마음이 힘든 자전거 여행을 통해 서로의 갈등과 반목이 사랑과 화해로 이어져서 제발 헤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린 호진이에게는 간절한 희망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것이 스토리가 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2권까지 읽으면서 행복한 결말로 끝맺게 해준 작가가 고마웠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도 깨달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힘든 나날과 고생들이 없었다면 우리네 인생도 그리 위대하지는 않았으리라.

백세의 노장 철학 교수님께서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한 고생이 있어서 인생이 더 행복했다" 라고 어느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 하시는 것을 보고 깨달음이 컸다.

결국은 부모가 호진이의 부탁으로 힘든 자전거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상처난 마음들을 위로받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호진이의 간절한 희망대로 행복한 가정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성장할 아이의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아서 끝까지 읽은 보람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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