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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일기장
마음이 너무 슬프다...ㅠ,ㅠ, | 마음 일기장 2022-08-03 09:25
http://blog.yes24.com/document/166595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금요일 오전 11시 40분경, 엄마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하실 일이 없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에 얼른 전화 버튼을 눌렀다. 

엄마의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슬픈 소식,,,,,

 

남동생이 너무나도 슬프게 울면서 엄마한테 아기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꿈이길 바랬는데, 너무나도 충격이 컸다. 마치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야기에 나도 잠시 넋이 나갔다. 올케가 금요일이 출산일이라 다들 아기 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우리 둘째 조카는 모두에게 슬픔을 남긴 채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다. 

 

열달을 품고 아기가 나오기만을 바라고 기다리던 올케와 동생의 아기 잃은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는가. 나도 이렇게 아프고 슬픈데 부모인 동생과 올케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다. 

 

열 달 내내 뱃속에서 아무런 이상 신호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기가 왜 갑자기 하늘나라에 갔는지 병원에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한다. 목요일에도 발길질을 두번 정도 했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 황당했던 것은 병원에서는 조산되거나 사산된 태아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간단한 장례절차와 함께 화장을 한다는 것이다. 아기 잃은 부모들은 슬픔에 잠식당해 이성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은 틈을 타서 병원은 자기들 편한대로 해왔던 것이다. 큰동생도 마찬가지로 슬픔에 잠식당해 아기를 제대로 보내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연한 이치일듯 싶다. 믿기지 않는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그 이쁜 아기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고 애통할 텐데 이성을 제대로 찾고 대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게다. 나도 동생의 슬픔에 잠식당해 제대로 이성을 못찾고 슬픔에 잠겨있을 때 남편이 아기 장례 절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싶어서, 남편이 남처럼 생각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날 남편이 이런 말을 꺼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병원의 관행대로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섣불리 남편이 동생에게 말하는 것보다 작은 동생이 장례절차에 대해 알아보고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작은 동생에게 연락을 취했다. 처음엔 자기도 어떻게 아기 장례를 벌써부터 형한테 물어보냐면서 싫다고 하더니, 용기를 내서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큰동생은 작은동생이 전부다 맡아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장례절차를 작은동생이 물어보게 된 거였다. 그런데 그동안 병원에서 조산되거나 사산된 태아들을 한꺼번에 화장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동생이 우리는 따로 할거라고 크게 따지면서 병원에서 알려준 업체와 연락이 닿아 따로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나온지 삼일 째 되던 일요일에 병원에서 입관식을 한뒤 화성에 있는 함백추모공원에서 아기를 떠나보냈다.

 

이날도 업체측 사람들이 사전 예고 없이 일찍 오는 바람에 큰동생은 황당했다고 한다. 원래는 12시에 입관식을 하기로 했는데, 오전 10시에 입관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큰동생과 올케는 입관 전에 아기를 봤다고 한다. 동생이 울면서 너무 이쁘고 아깝다고 말하는데 마음이 미어졌다. 올케는 입관식만 참석하고 병원에 홀로 남아 있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을지, 혼자서 슬퍼하고 있을 올케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듯했다. 

 

화장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넋을 위로해줄 상이 차려져 있었다. 업체에서 아기를 위해 꽃다발도 준비를 해서 상에 올렸다. 동생이 핸드폰에 미리 찍어놓은 아기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대신해서 사진 놓는 곳에 걸쳐 놓았다. 목놓아 우는 동생을 바라보는 가족들 모두 울었다. 아기 사진을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하늘도 슬퍼서 우는 것이랴......, 구슬프게 내리는 비가 더욱 이날의 슬픔을 더해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입관하기 전날 올케와 동생은 아기한테 보낼 편지를 썼다고 한다. 세 살배기 큰조카의 낙서와 함께 입관할 때 곱게 넣어주었다고 한다. 부디 하늘나라에 있는 아기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한 시간 남짓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뱃속 아기를 애도하면서 그렇게 아기를 하늘나라로 보내주었다. 유골함을 전해받은 동생의 모습이 어찌나 슬퍼보였던지, 유골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동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어제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그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그날 와줘서 고마웠다고......,

 세살배기 큰조카가 왜 동생 안데려오냐고 하는데 너무 슬펐다고 한다. 어린 조카가 뭘 알았던지 아기 유골함이 있는 곳에 인형을 놓아 주었다고 한다.......,

 

맘 착한 우리 동생한테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재작년 아빠가 돌아가실 때보다 더 많이 슬프다고 하신다. 혼자 계시니 아기 생각만 하고 있으면 눈물만 난다고, 너무 속상하시다고 전화로 울면서 슬픔을 토해내신다.

 

 우리 둘째 조카가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기록해놓고 싶어서 글로 기록을 남겨 놓는다. 

부디 우리 이쁜 둘째 조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우리 큰동생 부부한테 건강하게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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