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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기 | 새 리뷰모음 2021-10-2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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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조종상 역
소리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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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영문학과 재학시절 '노인과 바다' 를 영어 원서로 처음 읽고, 올해 초에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으로 또 한 번 노인과 바다를 읽었습니다. 이번이 아마 세 번째 만난 '노인과 바다'가 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문학 작품은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번역 작품일 경우 역자의 역량이나 번역 스타일에 따라서 읽는 재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읽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아마 서양 고전문학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요?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이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입니다. 읽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노인과 바다는 84일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치던 한 노인이 바다에서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청년이 그를 도와주었지만 나중에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물고기와 실랑이 끝에 노인은 물고기를 작살로 찔러 배에 묶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상어 떼가 끈질기게 덤벼 드는 바람에 뼈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는 항구로 돌아갑니다. 노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 작품을 두고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작, 헤밍웨이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노인과 바다가 인간의 품위에 대해서 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패배했지만 노인은 끝까지 품위를 지키며 싸웠고, 죽여야 하는 물고기를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노인과 청년의 따뜻한 연대는 계속됩니다.

 

이제 청년은 베테랑 노인을 대신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가겠지요... 그래서 저는 노인과 바다가 허무주의보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더 뚜렷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어요.

 


 

이번에 만난 소리 출판의 노인과 바다는 번역가의 새로운 시선과 역량이 빛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집에 원서가 있어서 몇몇 부분은 함께 비교해 보기도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boy를 말 그대로 소년이 아닌 청년으로 바라본 점, 영어의 라임을 그대로 살리기 보다는 원문의 의미에 좀 더 무게를 실어 번역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boy를 소년이 아닌 청년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작가의 말을 잠깐 인용하겠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번역하다가 소년이 청년임을 확신하게 되면서, 본 역자는 노인과 바다를 좀 더 현실성 있는 소설이라 생각했고, 실제 우리의 삶에 교훈을 삼을 만한 내용을 새로이 느낄 수 있었다. 청년은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우리네 청년들을, 노인은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베테랑들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중략...) 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과 그 사회 속 베테랑들이 이처럼 신뢰와 존경과 사랑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노인과 바다/조종상/여는 말 중에서(13 page)

 

역자도 언급했다시피 boy를 소년으로 해석해 온 다른 번역가들의 책이 오역이었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boy를 청년으로 해석한 새로운 시각에 대한 비난도 당연히 없어야 합니다. 고전은 여러가지 시각으로 읽을 때 더 빛을 발하니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 책도 노인과 바다를 새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한 가지 방식으로 이해받았으면 하네요. 이미 노인과 바다를 읽으셨던 분들께 더 권하는 책입니다. 특히 boy를 어린 소년으로만 알고 계셨던 분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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