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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집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8-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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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게 뭘까?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손성현 역
북극곰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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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나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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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표지, 두 개의 이야기

 

이 책은 뒷면이 없습니다. 앞면만 두 가지지요. 하나는 생쥐 그림이 그려진 앞면, 또 하나는 거인 그림이 그려진 앞면입니다. 어느 쪽을 먼저 읽든 그건 독자의 마음입니다. 저는 생쥐 쪽부터 읽었습니다.

 

두 개의 이야기가 다시 하나가 되다!

 

옛날부터 서쪽 숲에는 용감한 생쥐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이 생쥐는 어떤 동물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천둥번개마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 생쥐는 특별히 힘이 세진 않았지만 동작이 빠르고 무척이나 똑똑해서 아무 걱정이 없었습니다.

 

숲 속의 다른 쥐들은 이 용감한 생쥐를 존경했지만 아무도 친구가 되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자기들과는 너무나 달랐으니까요. 어느 날 외로운 생쥐는 친구를 찾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생쥐를 피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피곤하고 지친 생쥐가 도착한 곳은 숲 속의 벌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생쥐는 푹신한 솜이불 같은 걸 발견하고는 폴짝 뛰어올라 누웠습니다. 그런데 무언가가 자기를 쓰다듬는 거예요. 과연 이게 뭘까요?

 

한편 숲 속에서 거대한 발자국을 본다면 그건 분명 거인 바르톨로의 것입니다. 바르톨로는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이지만 아주 심한 겁쟁이입니다. 벌레든 동물이든 상상 속의 동물이든 무엇이든 무서워했습니다.

 

한번은 사슴을 보고도 무서워서 베르톨로는 하루 종일 나무 뒤에 숨어있어야 했습니다. 또 한번은 작고 보잘것없는 까마귀가 무서워서 동굴로 숨었습니다. 물론 거인 베르톨로는 너무 커서 동굴에 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엉덩이가 남고 말았지요.

 

바르톨로는 늘 도망 다니면서 다른 다정한 친구들을 보며 부러웠습니다. 바르톨로도 친구를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숲 속의 친구들은 바르톨로가 무서워서 친구가 될 수 없었습니다. 바르톨로는 너무 크고 너무 힘이 셌으니까요.

 

하루는 바르톨로에게 겁을 먹은 어미 새가 놀라서 바르톨로를 큰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겁쟁이 바르톨로는 어미 새가 공격이라도 하려는 줄 알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줄행랑을 치다 지친 바르톨로는 숲 속 벌판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르톨로는 손안에서 뭔가가 꼼지락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과연 이게 뭘까요?

 

아름다운 꿈, 아름다운 만남

 

생쥐 이야기와 거인 이야기가 만나는 한 장의 그림이 있습니다. 드넓은 숲 속 벌판에 바르톨로가 누워있고 누워있는 바르톨로의 손 안에 다시 생쥐 한 마리가 누워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만나 끝이 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거인 바르톨로와 생쥐의 우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작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는 겁쟁이 거인과 용감한 생쥐의 만남까지를 그렸습니다. 그 이상 더 무엇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좋은 친구가 될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그들의 꿈을 알기 때문입니다.

 

거인 바르톨로는 자기 손안에서 꼼지락거리는 게 뭔지 몰라 이게 뭐냐고 궁금해 합니다. 생쥐는 바르톨로의 손에 누워서 자기를 쓰다듬는 거대한 손길이 뭔지 몰라 이게 뭐냐고 궁금해 합니다. 만약 거인 바르톨로가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만약 생쥐가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거인의 질문에 설마 생쥐라고 대답할 겁니까? 생쥐의 질문에 설마 거인이라고 대답할 건가요? 아니죠! 여러분은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네 친구야!”

 

거인 바르톨로와 생쥐 로진헨의 꿈이 친구를 찾는 거라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그들의 아름답고 간절한 꿈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걸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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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 기본 카테고리 2010-08-3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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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도린 크로닌 저/베시 루윈 그림/이상희 역
주니어RHK | 200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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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젖소들의 편지

 

어느 날 브라운 아저씨의 농장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어요. 아저씨가 헛간에 버려놓은 타자기로 젖소들이 편지를 써서 문 앞에 붙여놓은 거예요.

 

‘브라운 아저씨께, 헛간이 너무너무 추워요. 밤마다 덜덜 떨고 있어요. 전기담요를 깔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아저씨는 편지를 보고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딱 잘라서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젖소들은 헛간 문에 다시 편지를 붙였어요.

 

‘미안합니다. 오늘은 쉽니다. 우유를 드릴 수 없습니다.’

 

브라운 아저씨는 편지를 보고 더욱 화가 났어요. 하지만 다음 날엔 더 놀라운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브라운 아저씨께, 암탉들도 너무너무 추워해요. 걔네들한테도 전기담요가 필요해요. 젖소들 올림.’

 

새로운 편지를 보고도 아저씨가 자신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자 젖소들은 또 편지를 붙였어요.

 

‘쉽니다. 우유 없음. 달걀도 없음.’

 

브라운 아저씨는 너무나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펄쩍 뛰었어요. 그리고 직접 편지를 썼어요.

 

‘젖소들과 암탉들에게, 너희들에게 전기담요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너희들은 젖소와 암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나에게 우유와 달걀을 다오. 농부 브라운.’

 

아저씨는 오리를 시켜서 그 편지를 헛간으로 보냈어요. 그러자 다음날 아침 오리가 답장을 가져왔어요.

 

‘브라운 아저씨께, 타자기를 드릴 테니 담요를 주세요. 담요를 헛간 문 앞에 놔두시면 오리 편에 타자기를 보내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아저씨가 생각해보니 전기담요 대신 담요라면 돈도 얼마 들지 않고 타자기를 돌려받으면 이제 더 이상 편지 받을 일도 없는 거예요. 아저씨는 헛간 문 앞에 담요를 갖다놓고 오리가 타자기를 가져오길 기다렸어요.

 

다음날 아침, 브라운 아저씨는 새로운 편지를 받았어요.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죠.

 

‘브라운 아저씨께, 우리가 사는 연못은 너무 심심하답니다. 다이빙대를 하나 마련해 주시면 좋겠어요. 오리들 올림.’

 

2. 동물들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오랫동안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평생 동안 듣고 본 이야기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유머 때문이 아니라, 동물들이 타자를 치고 편지를 쓴다는 놀라운 유머 뒤에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깨달음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물들은 타자를 칠 줄도 편지를 쓸 줄도 그리고 말을 할 줄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한참을 깔깔대며 웃은 뒤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동물들이 말을 할 줄 알았더라면 나에게 어떤 요구를 할까?’

 

더 나아가면 이런 생각도 하겠죠?

 

‘만약 내가 알고 있는 식물들이 말을 할 줄 알았더라면 나에게 어떤 요구를 할까?’

 

우리는 단지 언어라는 도구를 공유하지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쉽게 무시해버렸던 대자연의 존재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비로소 언어를 뛰어 넘은 영혼의 소통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3. 걔네들 정말 젖소 맞아?

 

“이 이야기는 농장에서 벌어진 젖소들의 파업사태를 소재로 만들어진 동화입니다.”

제가 이렇게 소개한다고 해서 저자나 독자들이 저를 심하게 비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론 제 말이 사실이니까요.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동시에 너무나 교육적인 자료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대화와 타협의 방법에 대해 아주 잘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화와 타협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밝혀라.

둘째,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라.

셋째,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방의 요구와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의 요구를 교환하라.

 

젖소들이 담요와 타자기를 타협안으로 내세우고 브라운 아저씨가 흔쾌히 동의한 것은 젖소들이 얼마나 뛰어난 대화와 타협의 전문가인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깨달음이 저만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젖소들이 무척 똑똑해 보인다는 겁니다. 솔직히 배울만한 젖소들입니다. 대화와 타협에 관해서 말이죠.

 

4. 웃기는 이야기에 백만 배 더 웃기는 그림

 

이 책은 고물 타자기 모으기가 취미인 도린 크로닌이 처음으로 쓴 동화입니다. 그림을 그린 베시 루윈은 이 책으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칼테콧 아너상을 2000년도에 받았습니다. 베시 루윈은 고양이를 두 마리 기르고 있는데 다행히 타자기를 칠 줄은 모른다는군요.

 

이 책에서 베시 루윈의 그림이 빠진다면 이야기의 재미는 약 백만분의 일로 줄어들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그림책을 보지 않고 위에 제가 적어놓은 이야기만 읽은 분들은 반드시 이 그림책을 구해서 보셔야 합니다. 그러면 백만 배의 즐거움을 더 얻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글보다 그림이 백만 배 더 웃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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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의 우산이 비를 맞게 된 사연 | 기본 카테고리 2010-08-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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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저씨 우산

사노 요코브릭스 글,그림/박상희 역
비룡소 | 200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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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아저씨의 우산이 비를 맞게 된 사연

 

멋진 우산을 가진 아저씨가 있었어요. 아저씨는 외출할 때마다 우산을 가져갔지만 우산을 펼치는 일이 없었어요. 우산이 비에 젖을까봐요.

 

아저씨는 비가 조금 올 때면 그냥 비를 맞으며 걸었어요. 비가 많이 오면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어요. 바쁠 때는 우산을 감싸안고 뛰었고요, 계속 비가 내리면 남의 우산을 같이 썼어요. 그리고 아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공원에서 한 남자아이가 아저씨에게 우산을 씌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저씨는 못들은 척하며 외면했어요. 마침 그 아이의 친구가 지나다가 그 아이와 함께 우산을 쓰고 갔어요. 이런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요.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 오면 핏짱짱."

 

아저씨도 따라 불렀어요.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 오면 핏짱짱."

 

호기심이 생긴 아저씨는 처음으로 우산을 활짝 폈어요. 빗방울이 우산에 떨어질 때면 정말 포로로롱 하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땅에서는 정말 핏짱짱 하는 소리가 났어요.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 오면 핏짱짱."

 

집에 돌아온 아저씨는 우산을 접으며 말했어요.

 

"비에 젖은 우산도 좋구나. 정말 최고의 우산이야."

 

아저씨는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2.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아저씨

 

이런 아저씨를 본 적이 있나요? 딱히 우산은 아니더라도 아주 예쁘거나 고급스런 물건을 갖고 있지만 정작 사용하지는 않고 광내고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아저씨 말이에요.

 

저는 이런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이런 아줌마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형도 있고, 누나도 있고 그런 동생들도 있어요. 그리고 때론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문제는 아저씨가 우산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저씨가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데 있어요. 그건 아저씨가 비를 막는 우산의 쓰임새보다, 비를 맞아야 하는 어린이보다, 심지어 자기 자신보다도 우산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에요.

 

비를 피하기 위해 만든 우산을 쓰지 않고, 오히려 우산이 비에 젖을까봐 자신이 비를 맞으며 우산을 감싸고 달리는 모습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요!

 

3.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우리는 사실 이 아저씨처럼 살고 있어요.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하지만 곧 돈을 위해 돈을 벌어요. 그래서 돈이 있어도 행복을 위해 돈을 쓰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지요. 또 어떤 사람은 사람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남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해요.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된 거예요.

 

바로 우리는 이렇게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세상에 살고 있어요.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은 더 이상 아름다운 마음씨도 아니고 행복한 가정도 아닌, 더 멋진 자동차, 더 넓은 집, 더 많은 예금이 되었어요. 이 세상의 많은 불행이 바로 이런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요?

 

4. 놀라운 지혜!

 

아저씨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는 작가의 방법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어요. 작가는 아저씨를 벌주기 위해 초현실적인 존재(천사나 도깨비)를 빌어오지도 않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해 재판관을 불러오지도 않았어요. 아저씨를 일깨워 준 사람은 어린이들이었고 일깨운 방법은 노래였어요.

 

우산이 본디 쓰여야 할 곳이 어디인지, 제대로 쓰여진 물건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인지를 노래의 마법으로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었어요.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 오면 핏짱짱."

 

이 노래는 우산이 부르는 노래예요. 그리고 우산을 쓴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예요.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아저씨는 우산을 펼쳐 썼어요. 우산은 비를 맞으며 제 생명을 얻고, 사람들은 비를 피하며 우산에게 고마워하니까요.

 

5. 파아란 테두리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과 사물은 모두 파아란 테두리 두르고 있어요. 그 테두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지켜주는 보호막 같기도 하고 언제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같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파아란 테두리는 물 같아요. 이 세상을 늘 촉촉히 적셔주는 사랑이라는 물 같아요.

 

여러분도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거리에 나가 노래해 보세요.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 오면 핏짱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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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의 지혜 | 기본 카테고리 2010-08-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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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쟁

아나이스 보즐라드 저/최윤정 역
비룡소 | 200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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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매일 남자들은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저녁이면 그들은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을 짊어지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오래 전부터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라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두 쪽에 걸쳐서 빨강 나라 군인들이 죽은 이들과 다친 이들을 이고 오는 모습과, 아낙들과 아이들이 겁에 질린 눈길로 남편과 아빠를 찾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참혹한 전쟁은 이야기 속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미국과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유럽에서,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며, 50년 전 이 땅에서도 일어났고 아직도 휴전 상태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야기 속에서는 전쟁이 끝났습니다.

 

2. 파비앙은 어떻게 전쟁을 끝냈을까?

 

말을 탄 빨강 나라의 왕자 쥘은 양을 타고 온 파랑 나라의 왕자 파비앙과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고 맙니다. 양의 울음소리에 놀란 말이 갑자기 앞발을 치켜세우는 바람에 쥘이 말에서 떨어지고 만 것이지요.

 

파비앙은 속임수를 썼다는 누명을 쓰고 달아나지만, 아버지 아르망 12세는 수치스럽다며 아들을 추방해 버립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다시 전쟁을 시작했지요. 이제 파비앙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원에 숨어있던 파비앙은, 아버지 아르망 12세와 빨강 나라의 왕 빅토르 2세 앞으로 편지를 씁니다. 자신은 바질 4세가 다스리는 노랑 나라에 왔으며 자신에겐 이제 굉장한 군대가 있으니 내일 아침 전쟁터에서 대결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나라의 군대는 다음 날 아침 전쟁터에서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싸워야할 상대는 노랑 나라의 군대였지요. 두 나라는 그 굉장한 군대와 싸우기 위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파비앙의 굉장한 군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노랑 나라의 군대가 오지 않자, 두 나라는 긴 전쟁을 대비하여 천막을 치고 사람들을 불러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짐승들도 데려오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 나라의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게 된 것입니다.

 

3. 전쟁이 일어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나요?

 

어떤 이념도, 종교도, 민족도 전쟁이라는 가공할 범죄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잃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죽이고, 또 생면부지의 사람들로부터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전쟁이라는 범죄를 정당화시키는 증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일으킨 전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4. 파비앙의 지혜

 

빨강 나라와 파랑 나라는 이유도 알 수 없었던 그 기나긴 전쟁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을 끝낸 것은 왕들의 거창한 회담이나 외교 협상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두 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감으로써, 전쟁은 무용지물이 되고만 것입니다.

 

파비앙의 지혜는 바로 [미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속담 속에 들어 있습니다. 파비앙은 누구나 상대방을 이해하면 미워할 수 없으며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너무도 쉽고도 간단하다는 것 또한 파비앙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파비앙의 거짓말은 두 나라 사람들을 만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들은 만나고 함께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5. 지혜는 실용적인 것입니다.

 

파비앙의 지혜를 우리도 이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혜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민간교류에 기대를 거는 까닭은, 정치가들의 화해보다 국민들의 교류가 전쟁을 없애는 진짜 열쇠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파비앙의 지혜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무지와 미움을 제거하는 그의 지혜는 나라와 나라뿐만 아니라 종교와 종교, 인종과 인종, 그리고 정당과 정당 사이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마을과 마을, 가족과 가족, 개인과 개인... 갈등이 있는 모든 곳에서 파비앙의 지혜는 꼭 필요한 명약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모두 독립된 개체니까요. 때문에 우리는 하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화를 이룰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운, 무지개 빛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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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로 읽어 주세요~ | 기본 카테고리 2010-08-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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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툭

미샤 다미안 저/요쳅 빌콘 그림/최권행 역
한마당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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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복수

 

복수를 다룬 작품은 많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다룬 작품 가운데 대부분이 단지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장치로 복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복수와 폭력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구경거리가 되었지요. 하지만 현실에서 자신에게 그런 불행이 닥친다면, 그것이 어떻게 구경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 [아툭]은 복수를 소재로 사랑과 증오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2.복수의 화신, 아툭

 

아툭이 다섯 살 되던 해, 에스키모인 아버지는 아툭에게 강아지 한 마리와 작은 썰매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툭은 개 이름을 타룩이라고 짓고, 타룩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툭과 타룩은 서로 장난치고 위해 주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툭은 타룩을 아버지의 사냥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툭은 타룩이 빨리 훌륭한 개로 자라나기를 바랬으니까요. 하지만 몇 주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사냥개들 가운데 타룩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타룩이 푸른 늑대에게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툭은 늑대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버지는 힘센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렸습니다. 아툭은 사냥하는 법을 배우며 복수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몇 년 후, 아툭은 가장 무서운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아툭이 나타나면 모든 짐승들이 두려움에 떨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마침내 늑대를 잡으러 나선 아툭은 우연히 푸른 여우를 만나게 됩니다. 왠일인지 푸른 여우는 아툭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아툭이 그 이유를 묻자, 여우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무섭지 않다고 말합니다. 전에는 자기 혼자였지만 이제는 별이라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아툭은 여우의 얘기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빨리 늑대에게 복수하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얼마 뒤, 아툭은 드디어 푸른 늑대를 만나고 창으로 늑대를 죽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툭은 하나도 기쁘질 않았습니다. 푸른 늑대는 죽었지만 타룩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툭은 자꾸만 별을 친구로 가졌다는 푸른 여우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다가 툰드라에 핀 작은 꽃을 보았습니다. 꽃은 가냘프고 예뻤습니다. 아툭은 꽃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이 무섭지 않느냐고,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홀로 있는 게 좋으냐고.

 

꽃은 대답했습니다. 동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긴 겨울 동안 자신을 기다려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윽고, 아툭은 창을 버리고 말했습니다. 기다리겠다고, 지켜주겠다고. 아툭은 작은 꽃 앞에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3.안단테로 읽어 주세요!

 

[아툭]은 다른 그림책에 비해 이야기가 길고 활자도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가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너무 달라서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황량한 툰드라의 질감과 아툭의 마음이 그림마다 깊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설렁설렁 보아서는 그림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답니다. 정말 소리가 들리거든요!

 

이야기와 그림이 모두 아툭의 심리를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이야기의 호흡을 잘 따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읽는다면 오히려 푹 빠져들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툭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그림은 살아 움직이는 영상이 되어서, 마치 아툭과 함께 툰드라에 서 있는 느낌을 주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림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실 수 있다면, 제가 본 환상을 여러분도 체험하게 될 겁니다.

 

4. 아툭의 마음

 

하지만 아툭의 마음을 읽는 일은 참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처음에 아툭과 타룩이 만나고 우정을 나누는 시간은 정말 유쾌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타룩을 잃은 아툭의 마음은 곧 푸른 늑대를 향한 증오로 가득 찼으니까요. 인생에서 첫 번째이자 단 하나 뿐인 친구를 잃는 아픔은 다섯 살 박이 아툭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겁니다.

 

아툭은 증오에 기대어 슬픔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툭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은 아툭이 늑대를 증오할수록 점점 더 불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툭이 늑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냥을 배우고, 더욱 더 무서운 사냥꾼이 되어 갈수록 아툭 주변에는 생명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아툭은 지독한 외톨이가 된 것입니다.

 

증오의 화신이 되어 사냥을 나선 아툭을 피해, 새들은 하늘로 날아갔고, 들짐승은 더 먼 곳으로 달아났습니다. 활을 쏘는 아툭과 사방으로 달아나는 동물들을 그린 장면은 짐승들이 느끼는 공포와 그 보다 더 큰 아툭의 외로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 때 아툭이 정작 화살로 꿰뚫고 싶었던 것은 죽음보다 무서운 고독이었을 겁니다. 비록 그 때 아툭은 그걸 의식하지 못했지만!

 

아툭은 늑대에게 복수하고 난 다음에야 자신이 외톨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복수가 타룩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지요. 결국 아툭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은 아툭 자신이었지요. 그제서야 푸른 여우의 행복을 이해한 아툭은 작은 꽃을 만나 태어나서 두 번째 사랑을 하게 되지요.

 

그러니까 작품 내내 아툭이 겪는 슬픔과 외로움 때문에 안타까워하던 독자는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비로소 아툭과 작은 꽃과 함께 마음의 휴식을 얻게 된답니다.

 

5.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은이는 복수보다 증오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단순히 복수의 허망한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이 되는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 즉 증오를 파고듭니다. 그러니까 미움이 인간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아툭의 마음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작가는 아툭의 마음을 직접 그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미안씨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리지 않은 아툭의 마음이 아주 잘 보입니다. 그건 아주 신기하고 중요한 일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툭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우리가 보지 못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6. 진짜 복수

 

물론 이 작품을 읽고 복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들을 오늘은 여러분께 맡기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미움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무서운 세상을 만든다. 반면에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두려움 없는 세상을 만든다!'라는 교훈만으로도 이미 제 가슴은 충분히 벅차니까요.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복수를 몰아내는 진짜 복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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